تسجيل الدخول동굴 안쪽으로 먼저 들어간 애드는 점점 긴장하기 시작했다.깊숙이 들어갈수록 빛조차 들지 않았다.바닥은 물기 때문에 축축했고, 무엇보다 바깥과는 전혀 다른 공기의 압박감이 느껴졌다.걸을수록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졌다.마치 발목에 보이지 않는 쇠사슬이 하나씩 감기는 기분이었다.그때뒤쪽에서 카시안이 천천히 걸어왔다.그제야 애드는 양옆에 있던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어? 스승님, 두 사람은요?”“내가 오지 말라 했다.”단호한 대답.카시안은 손가락으로 동굴 가장 깊숙한 통로를 가리켰다.그 끝은 칠흑 같은 어둠뿐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자, 지금부터 넌 혼자 저 끝까지 걸어갔다 와라.”“…저길요?”“그래.”카시안은 평소보다 훨씬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하루 안에 돌아오는 것.”“그게 이번 수련이다.”애드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그냥 걷는 게 수련이라고요?”“가 보면 안다.”“에휴… 알겠어요. 다녀올게요.”애드는 한숨을 내쉬며 검 손잡이를 붙잡고 카시안이 가르킨 통로로 향했다.카시안은 애드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길 잃지 말고 돌아오기만 하거라.”그 목소리는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짧았지만 경고에 가까운 말이었다.애드는 의문을 품은 채 다시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처음에는 별다를 게 없었다.하지만 점점 이상해졌다.숨이 답답했다.귀에서는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심장 박동은 점점 빨라졌다.그리고 어느 순간, 카시안의 기척조차 완전히 사라졌다.“…….”애드는 침을 꿀꺽 삼켰다.그때였다.어둠 속 저편에서 따뜻한 빛이 희미하게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어?”빛과 함께 익숙한 향기가 느껴졌다.애드의 시선이 천천히 위로 향했다.찬란한 햇살처럼 빛나는 황금빛 머리.푸른 바다처럼 맑은 눈동자.그리고 너무나도 그리웠던 얼굴.태양의 신 헬리오
행복으로 시작해 비극으로 끝나버렸던 엘쉬온의 검은 숲 깊은곳에 에리스가 아무런 표정 없이 걷고있었다.과거… 친구라 생각했던 존재들과 웃던 장소,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그때 어둠 속에서, 그런 그녀를 비웃는 소리가 흘러나왔다.“푸흐흐….”그 소리에 에리스의 시선이 소리가 난 쪽으로 돌아갔다.“…아파테.”“누님, 죽은 줄 알았던 아이의 얼굴을 직접 보니…”“ 혹시 연민이라도 생기셨습니까?”아파테가 에리스의 상황을 비꼬우듯 말했다.“…헛소리하지 마라.”그녀는 아파테를 죽일듯이 노려봤다.“아… 농담입니다.”아파테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누님께서는 그저 ‘놀이’를 위해, 그 아이를 ‘놓아주신’ 것뿐인데… 그쵸?”아파테의 말에 검은숲에는 긴 시간동안 정적이 흘렀다.에리스의 금빛 눈동자에 살의가 스며들었다.“너무 기어오르지 마라…”그녀의 손끝은 아주 미세하게 떨리고있었다.분노? 아니면 정곡을 찔렸기 때문에? 그건 자신조차 알수없었다.에리스의 목소리는 낮았지만,공기는 천천히 차가워져갔다.아파테는 무언가 알아챈듯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아버님께서… 얼마나 더 기다려주실까요?”“…!”아파테가 에레보스를 언급하자, 에리스의 눈동자가 잠깐 흔들렸다.말로 할수없는 여러가지의 감정들이 뒤섞여 그녀의 마음을 괴롭게했다.아파테는 뒤돌아서며 에리스에게 인사했다.“그럼 다음에 뵙죠.”에리스는 서서히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는 아파테의 모습을 아무말없이 바라봤다.다시, 검은숲에는 고요함이 흘렀고 그녀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바람도 불지않고 아무 소리도 나지않았다.그녀는 미동조차 하지 않고 오래도록, 아주 오래도록 검은숲에 머물다가 종적을 감췄다.그녀가 머물다 간 자리에 남은 것은,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뿐이었다.****그리고 약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카시안은 애드가 어느 정도 검술에 익숙해졌을 때쯤, 열심히 수련하는 애드에게 물었다.“애드… 내가 더 빨리 강해지는 법을 알고 있는데, 생각 있으면 해
무너졌던 멘탈을 무사히 복구시킨 카시안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흠. 다시 수련하러 가자꾸나.”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위엄있게 돌아섰다.하지만… 뒷모습이 뭔가 슬퍼보였다. 그리고 네 사람은 다시 엘쉬온 외곽 수련장으로 향했다. 저벅. 저벅. 그리고 뒤에서 하나 더 들려오는 발소리… 애드의 감각이, 순간 청각으로 쏠렸다.‘뭔가 발소리가 한명 더 많은데…?’ 그는 확인을 위해 일부러 걸음을 멈췄다.멈칫…잠시후 “…둔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애드의 등 뒤에서 서늘한 목소리가 들렸다. “제법 눈치가 빨라졌네…” 애드는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유를 알 수 없는 거부감과, 설명할 수 없는 그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애드는 목소리가 들려도 일부러 뒤돌아보지 않았다. 이미 돌아보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한때, 가족이라 믿었던 사람. 웃으면서 이모라고 부르던 존재. …지금은, 부모님의 원수. 에리스. 그녀가 나타난 순간, 메티스와 아이테르, 카시안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연스럽게 전투 태세를 취했다. “넌 누구냐!” 모두가 전투태세를 취할때, 애드 혼자서만 움직이지 못했다. 겁이 나서가 아니었다. 너무나 화가 나서였다. 당장이라도 그녀의 가슴에 검을 찔러 넣고 싶었고,심장을 꿰뚫어 죽이고 싶었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얼굴이 너무도 익숙했다. “…….” 미움과 함께, 행복했던 기억이 스며 올라왔다. 그 순간 에리스가 애드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천천히 애드의 귓가에 속삭였다. “… 나를 죽이고 싶니?” 그녀의 말에 애드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럼… 조금 기다려 줄게.” 차가운 숨결이 그의 목덜미를 스쳤다. “나와 대등해지면, 그때 검을 들어.” 아이테르가 멀리서 에리스를 향해 활을 당겼다. “네가… 에리스인가?” 에리스는 고개를 살짝 기울고, 우아하게 미소 지었다. “맞아… 나는 에리스.” 그녀의 눈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그들을 향해 들렸다. “이
[엘쉬온 고급식당가만 모인 거리]메티스는 애드와 아이테르가 사라진 것도 모른 채, 고급 식당가 한복판에서 신나게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이거랑~ 저거랑~”카시안은 신나게 메뉴를 고르는 메티스의 옆에서 조용히 지갑을 열었다.딸칵-“….”그리고 슬쩍 메뉴판 가격을 훑었다.한 번. 두 번.머릿속으로 계산기가 딸칵딸칵 돌아갔다.계산이 끝난 카시안이 두눈을 질끈감고 메티스에게 조심스레 말했다.“…저기, 처자.”“네?”“다른 데 가서 먹으면 안 되겠나?”신나게 메뉴를 고르던 메티스는 카시안의 말을 듣자마자 표정이 굳었다.그리고 아주 서서히 카시안을 올려다봤다.그 시선은 마치 “쓸모없는 벌레를 발견한 사람” 같았다.메티스의 반응을 보자마자 카시안은 다시 두 눈을 질끈 감았다.‘…이건 안 된다.’‘죽어서 돈 들고 갈 것도 아니고…!’“아닐세.”그는 큰 결심한 듯 말했다.“먹고 싶은 거, 전부 시키게.”카시안의 말에 메티스의 굳었던 표정이 행복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었고,두 손 깍지 낀채 폴짝 폴짝 뛰었다.“영감님 최고!”카시안은 그 한마디에 뿌듯함을 느꼈다.잠시 후, 짧았지만 행복한 식사 시간이 끝났다.메티스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물을 한 모금 마셨다.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잘 먹었어요!”카시안은 식사를 마친 뒤, 계산서를 내려다봤다.“….”뭔가… 숫자가 잘못 써진것 같은 금액이 적힌 계산서.“…이십사만… 골드.”카시안은 102세 평생 처음 보는 가격이었다.가격을 듣던 메티스는 그저 고개만 기울이며,“헤에.”라는 한마디. 그게 끝이었다.그 한마디가, 카시안의 영혼을 정면으로 때렸다.“커헉…!”하지만, 잠시후 그는 미소지었다.80년 만에 여자와 함께한 식사,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었다.그리고 멀리서 애드의 목소리가 들렸다.“…아. 찾았다!”애드
네 사람은 엘쉬온 수도 루엘의 식당가에 도착했다.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사방에는 온갖 음식 냄새가 흘러넘쳤다.기름 냄새.달콤한 디저트 향.갓 구운 빵 냄새까지.메티스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식당 간판들을 두리번거리며 걸었다.“우와… 다 맛있어 보인다…”반면 애드와 아이테르는 두 사람보다 조금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고 있었다.그때였다.애드의 코끝이 움찔했다.스읍—어딘가 홀린 듯 냄새를 들이마시는 모습.아이테르는 그런 애드를 힐끔 바라보더니 말없이 어디론가 사라졌다.잠시 후.아이테르가 씨익 웃으며 돌아왔다.그의 손에는 갓 구운 빵 하나가 들려 있었다.“응…?”“어디 갔다 왔어?”아이테르는 빵을 애드에게 툭 내밀었다.“이거 사러.”“자, 먹어 보셔.”애드는 빵을 바라보며 잠시 망설였다.평생 검은 숲에서 버섯이나 열매 위주로 살아왔던 그에게 이런 음식은 아직 낯설었다.하지만 냄새가 너무 치명적이었다.애드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조심스럽게 빵을 베어 물었다.바삭-“…오.”겉은 바삭했고.속은 믿기지 않을 만큼 부드러웠다.고소한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애드는 순식간에 빵 하나를 전부 먹어 치웠다.아이테르는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맛있지?”애드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응.”그 반응이 어쩐지 귀엽게 느껴졌는지 아이테르가 작게 웃었다.그리고 조용히 말했다.“세상엔 맛있는 것도 많고.”“즐거운 일도 많아.”애드는 말없이 그의 말을 들었다.아이테르는 천천히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복수만 쫓다간.”“그 행복들 전부 놓칠걸?”“…아이테르.”애드는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복수하지 말라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떠올랐다.하지만 에리스와 정체불명의 남자를 떠올리는 순간.핏줄이 비틀리듯 뜨거워졌다.애드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미안.”“그래도 난 복수를 포기 못 하겠어.”아이테르는 아무 말 없이 애드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그리고 나지막이 물었다.“복수가 끝나면.”
[엘쉬온 왕국 수도 루엘 외곽 검술 수련장.]카시안이 애드를 제자로 받은지 일주일이 흘렀다.“좌로 굴러.”“그리고 다시 우로 굴러.”“넵! 스승님!”애드는 흙바닥 위를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다.문제 그 동작만 3시간째 반복 중이라는 점이었다.그런데도 애드는 의심 한 번 없이 반짝이는 눈으로 계속 굴렀다.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아이테르와 메티스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메티스가 황당한 얼굴로 중얼거렸다.“아이테르… 내 눈에는 그냥 데굴데굴 구르기만 하는 것 같은데?”“저거 대체 무슨 훈련이야?”아이테르는 팔짱을 낀 채 피식 웃었다.“후후.”“카시안이 다 생각이 있어서 시키는 거니까 지켜만 보셔.”자신만만한 말투.전부 알고 있다는 듯한 눈빛.하지만 그의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눈치 빠른 메티스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참나.’‘자기도 모르면서 허세는.’그때.“자! 잠시 휴식!”카시안이 손을 휘휘 저으며 외쳤다.“넵! 스승님!”애드는 칼같이 구르기를 멈추고 벌떡 일어났다.메티스는 곧바로 애드에게 달려갔다.“…수고 많네.”“안 힘들어?”그녀는 흙투성이가 된 애드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 주며 물었다.애드는 씩 웃었다.“아니!”“이제 좀 강해진 것 같아!”아이테르가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3시간째 구르기만 했는데 뭘 강해져.”그 순간, 카시안이 손가락으로 아이테르를 까딱였다.“어이.”“사기꾼 신.”“뭐?! 사기꾼?!”카시안은 당당하게 애드를 가리켰다.“네가 내 제자를 한 번 공격해 봐라.”그 말에 아이테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오… 자신만만한데?”그가 손끝을 튕기자, 활과 화살이 소환됐다.스르릉-“진짜 쏴도 되는 거야?”아이테르는 활시위를 천천히 당겼다.쭈우욱-그 모습에 메티스가 화들짝 놀랐다.“야! 진짜로 공격하려고 하면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