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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오빠들이 해줄게
복수는 오빠들이 해줄게
ผู้แต่ง: 석류좋아

제1화

ผู้เขียน: 석류좋아
출소 당일, 심소윤은 들것에 실려 나왔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그녀는 두 다리가 온통 피범벅이었고 오른손은 축 늘어뜨리고 있었다.

3개월 전, 누군가의 위증으로 인해 심소윤은 심씨 가문의 친딸을 대신해 감옥에 가게 되었다.

감옥에서 메스를 들던 심소윤의 손은 부러졌고, 국제 무용 콩쿠르에서 우승을 안겨준 심소윤의 두 다리는 짓이겨졌다.

그녀가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심소윤의 남편 박승현이 모든 인맥을 동원해 심소윤을 감옥에서 빼냈다.

밖에서 심소윤을 기다리고 있던 박승현은 들것에 실려 나오는 심소윤을 보더니 비틀대며 차에서 내려 심소윤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소윤아, 전부 내 탓이야. 내가 너무 늦었지?”

사람들을 따라 구급차에 앉은 박승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언제나 고고하고 차갑던 남자가 그녀의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심소윤은 박승현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딱 두 번 보았는데 한 번은 결혼할 때였고 또 한 번은 박유민을 낳았을 때였다.

박승현의 눈물이 뺨 위로 떨어졌을 때, 심소윤은 그동안 억눌러왔던 서러움이 북받쳐 올랐다.

남에게 구타당했을 때도, 손목이 부러질 때도 울지 않았던 심소윤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심소윤은 박승현의 품에 안겨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그의 향기를 들이마셨다.

다행히 그녀에게는 그녀를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이 있었다.

박승현은 두 눈이 붉어진 채 심소윤을 안고 이를 악물며 맹세했다.

“소윤아, 내가 위증을 해서 네게 누명을 씌운 진범을 꼭 찾아내서 네 결백함을 증명할게!”

심소윤은 박승현의 품에 안겨 그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었다.

사람들에게 시달려 만신창이가 된 그녀의 마음이 그제야 조금 안정되었다.

이렇게나 자신을 사랑해 주는 남편과 아들이 있으니 그녀를 키워준 심씨 가문 사람들이 심하나만 사랑해도, 전 약혼자에게서 버림받았어도 이제는 상관없었다.

“전부 내 탓이야. 내가 그날 너에게 운전하라고 하지만 않았어도 네가 다른 사람에게 빌미를 잡혀서 뺑소니를 저질렀다는 의심 따위는 받지 않았을 텐데...”

박승현은 목이 메었다. 그는 차마 심소윤의 얼굴을 보지 못하겠는지 시선을 아래로 내려뜨렸다.

심소윤은 고개를 저었다.

그 일은 박승현의 잘못이 아니었다.

박승현은 주변인들 사이에서 좋은 남편으로 유명했다.

심소윤과 결혼한 뒤 박승현은 심소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그녀를 공주처럼 대접해 주었다.

심지어 심소윤이 출근하면 너무 힘들까 봐 자기가 먹여 살릴 테니 일을 그만두라고 몇 번이나 심소윤을 설득했었다.

박씨 가문의 후계자인 그가 이토록 온 마음 다해 그녀를 사랑하니 모든 이들이 심소윤은 참 복이 많다면서 부러워했다.

그러나 지금의 심소윤은 박승현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심소윤은 울먹이며 말했다.

“나 앞으로는 메스도 들 수 없고, 춤도 출 수 없어...”

박승현은 눈시울을 붉히며 떨리는 목소리로 심소윤을 달랬다.

“소윤아, 괜찮아. 메스를 들 수 없다면 내가 평생 너를 먹여 살릴게. 춤을 출 수 없다면 추지 않으면 되지. 네가 춤추는 모습을 다른 남자들이 보면 나는 질투 날 거야...”

심소윤은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애처로운 미소를 지었다.

박승현은 심소윤의 다리를 가장 좋아했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두 다리는 상처투성이였고 상처가 다 낫는다고 해도 흉터가 남을 것이니 계속 보다 보면 언젠가는 싫증이 날 것이다.

병원에 도착한 심소윤은 아들을 보게 되었다.

박유민은 침대 옆에 주저앉아 큰소리로 엉엉 울었다.

“엄마, 죄송해요. 저는 제가 한 말이 증언이 될 줄은 몰랐어요. 전부 제 기억이 틀린 탓이에요. 제 다리를 엄마에게 줄게요!”

심소윤은 3개월 전 뺑소니범이라고 모함당했던 걸 떠올렸다.

당시 증인으로 선 박유민은 그날 심소윤이 외출했다고 증언했다.

박유민은 어렸을 때부터 일찍 철이 들어 말을 잘 듣는 아이였는데 조숙한 아이여서 그런지 성격이 조금 차가웠다.

그런데 그런 아이가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으니 아주 가련해 보였다.

박유민이 아무리 철이 들었다고 해도 아이는 아이일 뿐이니 기억이 틀릴 수도 있는 법이었다.

심소윤은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박유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는 너를 탓하지 않아.”

“엄마, 앞으로 제가 엄마의 두 다리가 되어드릴게요.”

박유민이 울먹거리며 말했다.

“제가 엄마 대신 달리고, 엄마 대신 바깥세상을 봐드릴게요.”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진 심소윤은 자신은 운이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사건이 있었는데도 아들과 남편 모두 그녀를 저버리지 않고 오히려 더 잘해주려고 하니 말이다.

심소윤은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다행히 그녀에게는 그녀가 직접 선택한 따스한 가족이 있었다.

...

수술을 마친 뒤에도 심소윤은 팔다리에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심소윤이 갈증 때문에 입술을 달싹이고 있을 때 별안간 밖에서 박유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엄마 지금 너무 불쌍해요. 일어설 수는 있지만 앞으로 다시는 춤을 출 수 없잖아요. 그리고 의사 선생님이 앞으로 메스도 들 수 없다고 했고요.”

심소윤은 눈시울이 빨개지면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이미 예상한 결과지만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 들으니 마음이 심란했다.

“아빠, 하나 이모를 위해 허위 증언을 해서 엄마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박유민이 또 말했다.

‘심하나를 위해서 내게 죄를 뒤집어씌웠다고?’

심소윤은 순간 넋이 나갔다. 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곧이어 밖에서 박승현의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나는 수석 무용수야. 단 하나의 흠도 있어서는 안 돼. 그리고 네 엄마는 심씨 가문의 친딸도 아니면서 하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 그 탓에 하나는 오랫동안 고아로 살아야 했으니 네 엄마는 하나에게 큰 빚을 진 셈이야. 그리고 네 엄마는 이젠 내 아내로 살고 있어. 그거면 충분하지 않아?”

그들의 말을 정리해 보자면 심소윤이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된 건 박승현과 박유민 때문이라는 뜻이었다.

심소윤은 침대에 누운 상태로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어렸을 때 병원의 실수로 아이가 뒤바뀐 건 그녀의 탓이 아니었고 그녀가 바란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박승현은 마치 그녀가 일부러 심하나의 자리를 빼앗은 것처럼 말했다.

박승현의 맹세는 전부 거짓이었단 말인가?

박유민은 한숨을 내쉬며 박승현의 말에 동의했다.

“엄마는 항상 하나 이모한테 적대적이었으니 혼날 필요가 있긴 했죠. 어차피 나중에 저랑 아빠가 보상해 주면 되니까요.”

‘나중에?’

그녀에게 과연 나중이 있을까?

박승현과 박유민 부자의 목소리는 너무도 또렷하게 들려왔다.

송곳으로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괴로움 때문에 심소윤은 눈물을 한 방울 흘렸다.

다리와 손에서 전해지는 통증조차 가슴이 짓이겨지는 고통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녀가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 그녀의 남편과 아들 때문이었다니.

그리고 그들이 심소윤의 인생을 진창에 처박은 이유는 그녀에게 심하나의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에게는 오로지 심하나만 소중했던 것이다.

문밖에서 박유민이 조금 걱정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저희가 수술 시간을 지체한 탓에 엄마의 손과 다리에 장애가 남게 되었는데 혹시 엄마가 알면 미쳐버리지 않을까요?”

제때 수술했다면 손과 다리가 다 나을 수도 있었다는 말인가?

심소윤은 칼로 가슴을 난도질당한 것처럼 아파서 숨을 잘 쉴 수가 없었다.

박승현이 짜증 어린 목소리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알면 뭐 어때? 어차피 네 엄마는 친정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손과 다리도 쓸 수 없게 돼서 우리를 떠날 수도 없는데 말이야.”

박승현은 기분이 좋은지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민아, 너 하나 이모 좋아했잖아. 앞으로 네 엄마는 네가 하나 이모를 찾아가도 간섭 못 해. 기쁘지 않아?”

박유민은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잔인한 말을 했다.

“당연히 기쁘죠! 엄마는 매일 불만에 가득 차 있잖아요. 공부를 열심히 안 한 사람은 아마 다 그렇겠죠? 하나 이모나 질투하고 말이에요. 제가 가끔 하나 이모랑 잠깐 얘기만 해도 저를 혼낸다니까요!”

심소윤의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뜬 채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심소윤은 박유민이 심하나가 싫다고 한 적이 있어서 박유민을 대신해 몇 번이나 심하나의 제안을 거절했었다.

그런데 박유민은 그녀를 탓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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