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희미한 햇살에 거대한 나무를 등지고 있던 새까만 머리카락의 남자아이.
피처럼 붉은 눈동자까지.
나는 무의식중에 중얼거렸다.
“검은 머리…”
“뭐라고?”“…빨간 눈.”“엘리노아!”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코끝에 스치는 익숙한 향.
바로 늘 그의 곁에서 맡았던 그 향이었다. 싱그러운 나무와 젖은 흙 사이에서 마치 비가 그친 뒤 숲 향기 같은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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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둘만의 낭만은 정확히 삼 분 뒤 끝났다.나는 고개를 돌리자 테라스 문에는 작은 실루엣 하나가 생겼다.바로 루시아였다.한 손에는 카루 인형을 들고 다른 손에는 이불 끝을 들고 있었다.“왜 안 자?”“잠 안 와.”“유모는?”“잔다.”“네가 먼저 재웠어?”“응.”도대체 누가 누구를 재우는 건지. 루시아가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엄마랑 잘래.”“그래.”내가 말하는 순간 카엘루스가 말했다.“안 돼.”루시아가 아빠를 봤다.“왜.”“네 침실이 있잖아.”“싫어.”“루시아.”“엄마랑 잘 거야.”“
황궁에 도착했을 때 나는 계단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엄마아!”루시아가 내게 달려왔다. 나는 아이를 번쩍 안으며 물었다.“잘 놀았어?”“응!”“뭐 했어?”“고양이 샀고! 사탕 먹었고! 공연 봤고!”루시아가 엄청 신나게 말했다.“그리고?”루시아가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아빠가 길에서 나 잃어버렸어!”나는 천천히 카엘루스를 바라보자 그가 눈을 감았다.“……그건.”“카엘루스.”“잠깐이었다.”“애를 잃어버렸어요?”“루시아가 먼저 손을 놓은 거다.”“아빠 나한테 소리도 질렀어.”그러자 빠르게 카엘루스가 말을 막았다.“사과했다.”루시아가
그 뒤로 부녀는 사탕도 먹고 거리 공연도 봤다. 길 가다 만난 작은 분수에서 동전도 던지고 기도해보았다. 그리고 루시아는 끊임없이 말했다.“아빠.”“왜.”“저 사람은 왜 저래?”“아빠.”“왜.”“하늘은 왜 파래?”“아빠.”“왜.”“엄마는 왜 아빠랑 결혼했어?”카엘루스가 멈췄다. 이 질문은 뭔가 대답해 줘야만 할 것 같았다.“왜 궁금하지.”“그냥.”“…….”“엄마가 아빠 미쳤다고 맨날 말하잖아.”“…….”집에 가서 이야기할 사람이 하나 더 늘었다.“그래도 좋아하니까 결혼한 거겠지.”루시아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아빠 좋아.”카엘루스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그래.”“엄마가 더
다음 날 아침.황실 교육 일정이 전부 뒤집혔다.“뭐라고요?”황실 교육원장이 놀란 얼굴로 카엘루스를 바라봤다.“황녀 전하의 일정을 절반으로 줄여라.”“하, 하지만 폐하.”“오전 두 시간.”“그 정도로는 정규 황족 교육 과정을 소화하기 어렵습니다.”“그럼 정규 과정을 바꿔.”“예?”“네 살짜리가 소화하지 못하는 교육이라면.”카엘루스는 태연했다.“교육이 잘못된 거겠지.”교육원장의 입이 닫혔다. 나는 옆에서 차를 마시며 웃음을 참았다. 카엘루스의 시선이 날 향했다.“왜 웃지.”“아무것도.”“어제는 나보고 틀렸다더니.”“그래서 고쳤잖아요.”“…….”“잘했어요.”카엘루스가 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칭찬받는 기
“공부하기 싫어.”정확히 사흘 뒤 루시아는 다시 사고를 쳤다.이번에는 보물고가 아니라 바로 황녀궁 교육실이었다.나는 교육실 문을 열자마자 당황했다.“……이게 뭐야.”책이 날아다녔다. 정말로 공중에 떠 다니고 있었다.제국사 책과 예법서. 고대어 교본에 종이 수십 장이 허공을 빙글빙글 도는 중이었다. 교육 담당 궁정 마법사는 머리를 감싸 쥐고 있었다.“황후 전하…….”그의 얼굴에는 절망이 가득했다.“저는 분명 아무런 마법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알아요.”범인은 따로 있다.바로 루시아. 내 딸이었다.두 손을 허리에 얹고 서 있었다.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바로 뀨. 녀석이 푸른 눈에서 마력이 반짝였다.“…&helli
황궁에는 절대로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되는 장소가 몇 군데 있다.첫 번째. 제국의 국새와 역대 황실 보물이 보관된 황실 보물고.두 번째. 전쟁과 외교에 관련된 기밀문서가 쌓여 있는 황제의 비밀 집무실.세 번째. 황궁 지하 깊숙한 곳에 봉인된 침묵의 기록관.그리고 오늘 아침. 여기에 새로운 장소 하나가 추가되었다.바로. 제국의 하나뿐인 황녀, 루시아 아르카디온의 침실.이유는 간단했다.“황녀 전하가…….”시녀장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사라지셨습니다.”“…….”나는 찻잔을 든 채 굳었다. 맞은편에서 아침 신문을 읽던 카엘루스의 손도 그대로 멈췄다.아주 짧은 고요였다.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시 한번 말해볼래?”“화, 황녀 전하께서 침실에 계시지 않습니다.”“언제부터?”&ldqu
푸른 바다를 그대로 떠다 옮겨 놓은 듯한 짙은 사파이어 색은 내 눈동자 색과 완벽하게 공명했다.부드러운 실크가 물결처럼 찰랑거렸고, 소매 끝단에 섬세하게 수놓아진 은색 자수는 마치 파도 위에 부서지는 햇살 같았다.허리 라인을 살짝 뒤로 뺀 덕분에 코르셋의 압박은 사라졌지만, 오히려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평소보다 나를 더 여유롭고 고고해 보이도록 만들었다.무엇보다 차갑고 투명하게 빛나는 머리카락이 어두운 블루 드레스 위로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자 마치 한여름 밤의 서늘한 달빛을 몸에 감은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황궁 북쪽에 있는 정원 쪽문 앞에는 기묘한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아니, 정적이라기보다는 지독하고 무거운 침묵이었다."……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최정예 황실 근위대원들이 마치 실 끊어진 인형처럼 대리석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몇몇은 아예 정신을 잃었고, 몇은 초점을 잃은 눈으로 제 머리를 쥐어뜯으며 삐걱거리고 있었다.그들의 기억은 방금 전 무언가에 의해 통째로 도려내진 듯 흐릿했다.그 수많은 인파 사이로 단 한 사람만이 형형한 기운을 뿜으며 서 있었다.나른하게 흐트러진 흑발 그리고 어둠 속에서 포
나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황제에게 잡혀 있었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하아… 오라버니, 정말 말도 마세요. 그 지긋지긋한 데뷔탕트 준비!!"나는 세상에서 가장 깊은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오빠도 알겠지만 루체른가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는 예법 선생들이, 마땅히 루체른의 공녀라면 완벽해야 한다며 숨도 못 쉬게 잔소리를 해대니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잠시 남부 별장으로 피해 간 거예요.큰 오라버니가 워낙 바쁘시니 몰랐겠지만 그나마 한가한 카시안 오빠가 뒤처리를 잘 해준 덕분에 겨우 숨통 좀 트고
우여곡절 끝에 내 방 창문이 보이는 곳까지 다다르자 긴장이 탁 풀렸다.빠르게 내 침실로 들어가 따뜻한 물에 몸을 좀 녹이고자 조용히 창문을 넘어 들어가자마자…"아가씨! 대체 어디서 무얼 하다 오셨길래 몰골이 이 모양입니까!"나를 반긴 것은 호환마마보다 무시무시하다는 유모, 마르타의 외침이었다.나는 황급히 커튼을 닫으며 멋쩍게 씨익 웃었다.아무래도 마르타를 속이기에는 무리였나 보다.아아. 한 달 만에 돌아온 푹신한 내 방이다!빠르게 침대 쪽으로 날아가듯 가서 페르시안 카펫 위로 흙 묻은 부츠를 탈탈 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