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녀를 택한 남편이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상간녀를 택한 남편이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1-06
Por:  유리구슬Atualizado agora
Idioma: Korean
goodnovel16goodnovel
10
1 classificação. 1 avaliação
39Capítulos
567visualizações
Ler
Adicionar à biblioteca

Compartilhar:  

Denunciar
Visão geral
Catálogo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남편 태오는 아내 연우보다 다른 여자를 믿었고, 결국 연우는 누명과 배신 속에서 모든 것을 잃는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연우는 그의 곁을 떠나 자신의 삶을 되찾는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태오는 모든 것을 잃고서야 아내를 붙잡지만, 이미 연우는 예전의 여자가 아니다. 상간녀를 택했던 남편과 끝내 떠나려는 아내의 처절한 후회와 재회의 이야기.

Ver mais

Capítulo 1

001화 덫에 걸린 사냥감(1)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연우는 등 뒤로 식은땀을 흘리며 현관문을 열었다. 병원에서 밤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참이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었다. 동생 지후의 밀린 병원비를 생각하면 세 시간의 수면조차 사치였다.

하지만 낡은 빌라의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연우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집 안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서랍장이 모두 엎어져 있었고, 유리 파편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 난장판 한가운데, 고급스러운 검은 양복을 입은 체격 좋은 사내 넷이 서 있었다.

그리고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의붓어머니, 최민숙.

"어, 어머니. 이게 다 무슨……"

연우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사내들의 시선이 일제히 연우에게 꽂혔다. 살기가 뚝뚝 묻어나는 눈빛이었다.

"왔니?"

최민숙이 신경질적으로 담배를 비벼 끄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 연우를 벌레 보듯 하던 눈빛에는 오늘따라 기묘한 환희와 조급함이 섞여 있었다.

"어머니, 이 사람들은 대체 누구예요? 왜 우리 집에……"

"입 다물어!"

최민숙의 날카로운 고함이 거실을 찢었다.

"이 배은망덕한 년. 내가 널 거둬 먹이고 입혀준 은혜를 이런 식으로 갚아? 네 아비가 남긴 빚더미에서 널 사람 구실 하게 만들어줬더니, 감히 살인을 저질러?!"

"살, 살인이라니요?"

연우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단어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시치미 떼지 마! 네가 어제 V호텔 펜트하우스에서 그 짓거리를 한 걸 모를 줄 알아?"

"V호텔이요? 어머니가 어제 저녁에 심부름 다녀오라고 하셔서 서류 봉투만 두고 바로 나왔잖아요! 분명히 로비에만……"

최민숙의 심부름으로 V호텔 로비에 들른 적은 전에도 있었다. 전날 저녁에도 연우는 최민숙이 보낸 주소와 부탁 메시지를 저장한 뒤 V호텔로 갔다. 안내 데스크에 봉투를 맡기고 도착했다는 답장을 보냈다. 객실층으로 올라간 적은 없었다. 로비의 시계와 천장 모서리 카메라가 기억에 남았다. 스카프도 호텔을 나올 때까지 목에 걸려 있었다.

짜악-!

거친 파열음과 함께 연우의 고개가 획 돌아갔다.

입안이 터졌는지 비릿한 피 맛이 확 퍼졌다. 바닥에 주저앉은 연우를 향해 최민숙이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집어 던졌다.

툭, 하고 떨어진 것은 투명한 증거 파일이었다.

그 안에는 붉은 피가 잔뜩 묻은 연우의 스카프가 발코니 아래에서 발견됐다는 현장 사진과 감식표가 들어 있었다. 어제, 최민숙이 날이 춥다며 억지로 목에 둘러주었던 바로 그 스카프였다.

"이, 이게 왜……"

"네가 윤지아 아가씨를 발코니에서 밀어버리고 도망치다 흘린 거잖아! 이 살인마 년아!"

"이 스카프가 거기서 나올 리 없어요. 호텔을 나와 집에 돌아올 때까지 제가 하고 있었어요!"

"닥쳐! 경찰도 네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고 보고 있어. 호텔 영상이랑 현장 증거가 전부 너를 가리킨대. 네 아비 빚 갚기 싫어서, 돈 많은 집안 여자한테 앙심 품고 그딴 짓을 저질러?"

최민숙의 눈동자가 기괴하게 번들거렸다.

경찰이 확보했다는 자료는 아직 초동수사 단계의 것이었다. 정식 디지털 감정도, 연우에 대한 추가 조사와 신병 처리도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절차가 이어지기도 전에 태오 쪽 사람들이 먼저 연우의 집까지 들이닥쳤다.

연우는 그제야 깨달았다. 함정이었다. 어제 갑작스럽게 심부름을 시킨 것도, 평소엔 주지도 않던 스카프를 둘러준 것도, 모두 철저하게 계획된 일이었다.

"어머니…… 설마, 저를 파신 거예요? 아빠 빚 때문에, 저를 대신……"

"말조심해. 누가 들으면 내가 널 팔아넘긴 줄 알겠네. 넌 네 죄를 묻기 위해 직접 찾아오신 분들의 처분을 받으면 돼. 그뿐이야."

최민숙이 뒤로 물러서며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에게 턱짓했다.

"데려가세요. 약속하신 대로, 우리 집안 빚은 전부 탕감해 주시는 겁니다. 이 계집애가 무슨 짓을 당하든 저는 이제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두 명의 사내가 연우의 양팔을 거칠게 낚아챘다.

"악! 놔요! 이거 놓으라고요!"

"반항하지 마십시오. 강태오 이사님께서 기다리십니다."

낮고 얼음장 같은 목소리였다.

강태오. 그 이름 석 자에 연우의 숨이 멎는 듯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이름. 태성그룹의 후계자이자, 피도 눈물도 없는 젊은 사냥개.

방금 의붓어머니의 입에서 나온 '윤지아'라는 이름은 분명, 며칠 전 뉴스에서 본 강태오의 약혼녀였다.

Expandir
Próximo capítulo
Baixar

Último capítulo

Mais capítulos

Para os leitores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avaliações

ㅇㅇㅇㅇㅇㅇㅇ
ㅇㅇㅇㅇㅇㅇㅇ
재밌어요! 업뎃 자주 해주세요~~!
2026-11-02 12:48:28
0
0
39 Capítulos
001화 덫에 걸린 사냥감(1)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연우는 등 뒤로 식은땀을 흘리며 현관문을 열었다. 병원에서 밤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참이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었다. 동생 지후의 밀린 병원비를 생각하면 세 시간의 수면조차 사치였다.하지만 낡은 빌라의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연우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집 안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서랍장이 모두 엎어져 있었고, 유리 파편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 난장판 한가운데, 고급스러운 검은 양복을 입은 체격 좋은 사내 넷이 서 있었다.그리고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의붓어머니, 최민숙."어, 어머니. 이게 다 무슨……"연우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사내들의 시선이 일제히 연우에게 꽂혔다. 살기가 뚝뚝 묻어나는 눈빛이었다."왔니?"최민숙이 신경질적으로 담배를 비벼 끄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 연우를 벌레 보듯 하던 눈빛에는 오늘따라 기묘한 환희와 조급함이 섞여 있었다."어머니, 이 사람들은 대체 누구예요? 왜 우리 집에……""입 다물어!"최민숙의 날카로운 고함이 거실을 찢었다."이 배은망덕한 년. 내가 널 거둬 먹이고 입혀준 은혜를 이런 식으로 갚아? 네 아비가 남긴 빚더미에서 널 사람 구실 하게 만들어줬더니, 감히 살인을 저질러?!""살, 살인이라니요?"연우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단어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시치미 떼지 마! 네가 어제 V호텔 펜트하우스에서 그 짓거리를 한 걸 모를 줄 알아?""V호텔이요? 어머니가 어제 저녁에 심부름 다녀오라고 하셔서 서류 봉투만 두고 바로 나왔잖아요! 분명히 로비에만……"최민숙의 심부름으로 V호텔 로비에 들른 적은 전에도 있었다. 전날 저녁에도 연우는 최민숙이 보낸 주소와 부탁 메시지를 저장한 뒤 V호텔로 갔다. 안내 데스크에 봉투를 맡기고 도착했다는 답장을 보냈다. 객실층으로 올라간 적은 없었다. 로비의 시계와 천장 모서리 카메라가 기억에 남았다. 스카프도 호텔을 나올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5
Ler mais
002화 덫에 걸린 사냥감(2)
"아니야…… 놔!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 어머니! 제발요, 지후가 병원에 있어요. 저 없으면 지후는 죽어요! 어머니!"연우가 발버둥을 치며 절규했지만, 최민숙은 이미 고개를 돌린 후였다."입을 막아."사내의 짧은 명령과 함께 차가운 천이 연우의 입을 틀어막았다. 숨이 턱 막히는 압박감에 연우의 눈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질질 끌려가는 동안에도 연우는 빌라 바닥에 손톱을 세우며 버텼다. 손톱이 뒤집어져 피가 배어 나왔지만 사내들의 무자비한 힘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계단을 끌려 내려가는 내내 연우의 머릿속은 하얗게 타들어 갔다. '왜 내가? 도대체 왜 내가 이런 끔찍한 일에 엮인 거지?'검은색 대형 세단의 뒷좌석에 내동댕이쳐진 연우는 두 손이 케이블 타이로 묶인 채 바닥에 웅크려 있었다.차 안은 지독하게 고요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은 사내들은 미동조차 없었다. 창문은 짙게 선팅되어 밖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읍, 으읍!"연우가 묶인 손으로 차 문손잡이를 미친 듯이 당겨보았지만, 찰칵거리는 마찰음만 날 뿐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공포가 등줄기를 타고 기어올랐다. 이대로 어디로 끌려가는 걸까. 경찰서가 아니었다. 이들의 행선지는 분명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곳일 터였다.'강태오.'그 남자가 약혼녀를 얼마나 끔찍하게 아꼈는지, 재계는 물론 대중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그런 남자의 약혼녀를 죽인 살인마로 지목되었다.'죽을지도 몰라.'본능적인 직감이 뇌리를 때렸다. 아니, 차라리 죽는 게 나을 만큼 잔혹한 대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차가 급격하게 커브를 틀며 거친 노면을 달리기 시작했다. 도시의 불빛이 점점 사라지고, 짙은 어둠만이 차창 밖을 가득 채웠다.연우는 더 이상 문손잡이를 잡아당기지 않았다. 잠금장치가 풀릴 가능성보다 소리를 내 경계만 높일 가능성이 컸다. 대신 묶인 손목을 무릎 사이에 고정하고 차가 어느 방향으로 꺾이는지 몸으로 셌다. 큰 좌회전 두 번, 긴 직선, 속도가 줄어드는 오르막. 정확한 길을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5
Ler mais
003화 덫에 걸린 사냥감(3)
연우는 덜덜 떨리는 입술을 달싹였다."살려…… 살려주세요. 전, 전 아무것도 몰라요……""아무것도 모른다?"태오의 입꼬리가 기형적으로 비틀려 올라갔다. 그것은 웃음이 아니었다. 살의였다."내 세상의 전부를 갈기갈기 찢어발겨 놓고, 아무것도 모른다고.""어머니가 저를 속였어요. 심부름을 부탁한 메시지랑 제가 봉투를 맡겼다는 답장도 휴대전화에 남아 있어요. 확인해 주세요. 제가 범인이 아니에요!"연우는 같은 말을 더 보태지 않았다. 태오가 무엇을 증거라고 믿는지 끝까지 들어야 했다. 살아서 수사기관 앞에 설 기회가 온다면, 그 증거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부터 확인해야 했다. 지후에게 돌아가려면 우선 이 방에서 버텨야 했다. 연우는 떨리는 숨을 한 번 삼키고 태오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연우가 케이블 타이로 묶인 두 손을 애처롭게 비비며 울부짖었다. 눈물이 바닥을 툭툭 적셨다.하지만 태오의 표정에는 단 한 올의 동요도 없었다. 그가 천천히 허리를 굽혀 연우의 턱을 억센 손아귀로 움켜쥐었다."악!"뼈가 부서질 듯한 악력이었다. 강제로 치켜올려진 연우의 두 눈에, 태오의 광기 어린 눈동자가 가득 찼다."네 의붓어미가 널 팔았다고 치자."태오의 숨결이 연우의 뺨에 닿았다. 차가운 뱀이 목을 조르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그런데 왜, 지아가 떨어지던 그 순간의 CCTV 영상에 네년이 찍혀 있을까.""네……?"연우의 숨이 턱 막혔다. CCTV? 자신이 기억하는 동선과 정면으로 어긋나는 영상이 존재한다면, 누군가가 자신이 모르는 방식으로 사건의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는 뜻이었다."조작…… 조작된 거예요. 전 정말로……""그 피 묻은 스카프에서 나온 DNA도 조작이고, 네 통장으로 꽂힌 대가성 금액도 다 조작이겠지."태오가 조소하듯 읊조렸다. 연우의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흔들렸다. 통장에 꽂힌 돈?'어머니가…… 내 이름으로 돈까지 받았다고? 나를 완전히 살인마로 만들기 위해서?'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지독한 절망감이 연우를 덮쳤다. 변명조차 통할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5
Ler mais
004화 잔인한 경고(1)
  턱, 문이 잠기는 소리가 거대하게 울렸다.연우는 등 뒤로 차가운 문짝을 느꼈다. 양손이 묶여 있던 케이블 타이는 경호원이 문을 잠그기 직전 잘라주었지만, 자유로워진 손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다. 오히려 너무 세게 묶여 있던 탓에 손목에 피멍이 시퍼렇게 들어 있었다.방 안은 지독하게 넓었다. 그리고 기괴할 정도로 고요했다.가구들은 온통 짙은 검은색과 톤 다운된 무채색뿐이었고, 킹사이즈 침대는 마치 거대한 무덤처럼 방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다."하아, 하아……"연우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창문은 통유리로 되어 있었지만, 손잡이조차 없는 고정식이었다. 탈출할 수 있는 구멍은 단 하나도 없었다.머릿속에 병원에 홀로 남겨진 동생 지후의 얼굴이 떠올랐다.'안 돼. 지후야…… 누나가 없으면 병원비는 어떻게 하고, 발작하면 누가 봐줘……'눈물이 다시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의붓어머니인 최민숙의 잔인한 미소가 떠올라 이가 갈렸다. 처음부터 자신을 제물로 바칠 생각으로 그 스카프를 두르게 하고, 그 시간에 V호텔로 보낸 것이 분명했다.연우는 문이 잠긴 뒤 손목부터 문질렀다. 커튼 뒤에는 손잡이 없는 고정식 통유리뿐이었고, 문은 안쪽에서 열리지 않았다. 침대 옆 전화기도 선이 뽑혀 있었다. 창문, 문, 전화. 당장 밖으로 통하는 수단은 없었다.그때 방 한구석의 마네킹에 걸린 순백의 드레스와 침대 머리맡의 작은 보석함이 눈에 들어왔다. 연우는 어느 쪽에도 손대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섰다. 단순한 감금이 아니라 누군가 자신에게 이미 정해진 역할까지 씌우려 한다는 불길한 예감이 등줄기를 훑었다.조금 전 태오의 눈에는 질문보다 확신이 먼저 박혀 있었다. 같은 결백 주장을 되풀이해도 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6
Ler mais
005화 잔인한 경고(2)
  "오늘이 바로, 나와 지아가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던 날이야."태오의 시선이 방 한구석에 놓인 커다란 마네킹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순백의 아름다운 웨딩드레스가 걸려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주인을 찾아 빛나야 했을 드레스가, 주인을 잃고 기괴하게 서 있었다.연우는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지아가 입었어야 할 드레스인데, 주인이 없어졌잖아."태오가 천천히 걸어가 드레스를 거칠게 찢어발겼다. 사각, 사각하며 고급 실크가 찢어지는 소리가 방 안에 섬뜩하게 울려 퍼졌다. 그는 찢어진 드레스 자락을 바닥에 버리고, 침대 머리맡에 놓인 작은 상자를 집어 들었다.그 안에서 나온 것은 심플하면서도 영롱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였다."지아의 손가락에 끼워졌어야 할 반지야."태오가 반지를 들고 다시 연우에게 다가왔다. 그의 걸음걸이 하나하나가 연우의 목을 죄어오는 것 같았다."이, 이러지 마세요…… 제발……"연우는 바닥을 기며 문 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태오가 순식간에 연우의 발목을 낚아채 침대 위로 거칠게 던져버렸다.침대 매트리스의 반동으로 몸이 들썩인 순간, 태오가 연우의 몸 위를 덮치듯 눌러왔다. 남자의 육중한 무게감이 연우의 가슴을 압박해 숨이 막혔다."놔요! 이거 놔!"연우가 두 손으로 태오의 어깨를 밀어내며 발악했다. 하지만 태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연우의 두 손목을 한 손으로 잡아 머리 위로 찍어 눌렀다.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태오가 연우의 왼손을 강제로 잡아끌었다."네년 손가락에 지아의 반지를 끼워줄 테니까.""싫어! 싫어요! 이거 놔요!""반항하지 마. 네년이 거부할 권리 따윈 없어."태오는 연우의 넷째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6
Ler mais
006화 잔인한 경고(3)
  태오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일말의 동정심조차 느끼지 않는 듯했다. 오히려 가증스럽다는 듯 혀를 찼다."처절하게 굴어 봐."태오가 냉혹하게 말했다."네가 여기서 흘리는 눈물 한 방울이, 지아가 흘린 피 한 방울보다 가벼우니까."그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연우의 피가 묻은 자신의 손을 유유히 닦아냈다. 그리고 그 손수건을 연우의 얼굴 위로 툭 던졌다."앞으로 하루도 편할 거라 생각하지 마. 그러니까 쉽게 죽지 마, 이연우."태오는 그 말을 남기고 뒤를 돌아섰다. 그의 구두 소리가 다시 한 번 방 안을 울렸고, 이내 묵직한 문이 열렸다가 닫히는 소리가 났다.철컥.다시 한 번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완벽한 어둠. 그리고 완벽한 고독이 다시 방 안을 지배했다.연우는 웅크린 몸을 더 작게 말았다. 얼굴에 덮인 태오의 손수건에서 그의 차가운 향수 냄새가 풍겨와 구역질이 났다."흐윽…… 흑……"참았던 울음이 뒤늦게 터져 나왔다. 연우는 심하게 부어 보랏빛 멍이 번진 넷째 손가락을 감싸 안았다. 손끝은 저리고 욱신거렸지만 감각은 아직 남아 있었다. 반지를 빼내려 고통을 참고 당겨보았지만, 이미 부어오른 살점 때문에 반지는 마디에 걸려 움직이지 않았다.마치 이 저택과 강태오라는 덫에 걸린 자신의 운명처럼, 반지는 단단하게 그녀를 결박하고 있었다."내가 안 그랬어…… 진짜 내가 안 그랬단 말이야……"태오가 방을 나간 뒤 연우는 곧바로 침대에서 내려왔다. 무릎이 휘청했지만 벽을 짚고 방문까지 갔다. 조금 전 확인했듯 창은 고정식이고 침대 옆 전화기는 선이 빠져 있었다. 남은 길은 문뿐이었다.연우는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6
Ler mais
007화 화려한 지옥, 가장 천박한 아내(1)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지독한 한기였다.연우는 바닥에 쓰러진 채 파르르 몸을 떨었다. 찢겨나간 셔츠 자락은 맨살을 가려주지 못했고, 대리석 바닥의 냉기가 뼛속까지 스며들고 있었다.온몸이 비명을 질렀다. 태오가 남긴 폭력의 흔적들이 멍울이 되어 전신을 옥죄었다. 특히 억지로 끼워진 왼손 약지의 반지는 살을 파고들어, 손가락 전체가 검붉게 멍들고 욱신거렸다."일어나."얼음장 같은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떨어졌다.연우가 힘겹게 고개를 들자, 완벽한 슈트 차림의 태오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젯밤의 광기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지만, 그 눈빛만큼은 여전히 섬뜩하리만치 무감각했다."하아…… 살려, 살려주세요……"갈라진 목소리가 입술 틈으로 새어 나왔다. 연우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뒤로 물러섰다.태오는 대답 대신 턱짓으로 문 쪽을 가리켰다. 문이 열리며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세 명의 사용인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들어왔다. 그들의 손에는 커다란 상자와 화장품 가방이 들려 있었다."씻기고 입혀. 쓸데없는 흠집들은 가리고.""네, 이사님."태오가 방을 나가기가 무섭게, 사용인들이 연우에게 다가왔다. 그들의 손길에는 일말의 동정심도 없었다."일어나세요.""아, 앗! 잠, 잠깐만요……"거친 손길이 연우의 양팔을 붙잡아 강제로 일으켜 세웠다. 비틀거리는 연우를 끌고 욕실로 들어간 그들은, 상처 난 몸에 미지근한 물을 끼얹고는 거친 타월로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를 때까지 문질렀다.수치심에 눈물이 흘렀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에게 연우는 사람이 아니라, 주인의 명령에 따라 단장시켜야 할 물건에 불과했다.욕실에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7
Ler mais
008화 화려한 지옥, 가장 천박한 아내(2)
  서재 문이 닫히는 순간 연우는 손바닥에 남은 펜 자국을 내려다봤다. 강제로 적은 자신의 이름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데도 살갗에 낙인처럼 남은 기분이었다.그때 복도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조금 전 서재에 있던 변호사가 다시 들어와 태오에게 낮게 보고했다."윤지아 씨 사건 담당팀에서 오늘 추가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영상과 계좌 자료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신병 처리는 보류 중입니다."연우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경찰. 그 단어 하나가 막힌 숨구멍처럼 느껴졌다.태오는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도주한 것도 아니고 소재도 확인돼 있잖아. 법무팀 붙여. 필요한 조사만 받고 나오게 해.""예. 현재 거주지는 이사님 저택으로 통보하겠습니다."태오는 연우에게 시선을 돌렸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지후 치료비가 누구 손에 있는지 잊지 말고."그 말은 협박을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게 만들었다.한 시간 뒤 연우는 외부 법무팀 변호사와 함께 관할 경찰서 조사실에 앉아 있었다. 수사관은 임의 출석에 따른 추가 조사임을 고지한 뒤 윤지아와의 접촉, 호텔 동선, 스카프, 계좌를 차례로 확인했다."윤지아 씨를 마지막으로 직접 본 적 있습니까?""없어요. 뉴스에서 본 얼굴이 전부예요. 그날은 어머니 심부름으로 로비에 봉투만 맡겼고 객실층에는 올라가지 않았어요."스카프는 최민숙이 둘러줬고, 계좌 입금은 처음 본 돈이라고 답했다. 질문 순서가 바뀌어도 연우의 답은 달라지지 않았다.수사관이 마지막으로 물었다."현재 강태오 씨 저택에 머무는 건 본인 의사입니까? 따로 말해야 할 신변 문제가 있습니까?"연우의 손끝이 떨렸다. 문밖의 경호원보다 먼저 지후의 얼굴과 치료를 끊겠다는 태오의 협박이 떠올랐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7
Ler mais
009화 화려한 지옥, 가장 천박한 아내(3)
그런 그가, 상복이 아닌 완벽한 슈트 차림으로, 그것도 핏빛처럼 붉은 드레스를 입은 낯선 여자의 허리를 감싸 안고 나타난 것이다."저, 저 사람…… 강 이사 아니야?" "맞아. 그런데 옆에 저 여자는 누구지? 지아 씨가 죽은 지 며칠도 안 됐는데?" "드레스 꼴 좀 봐. 어디 술집에서 데려온 여자 아니야?"노골적인 시선과 벌레를 보듯 경멸하는 속삭임들이 귓가를 때렸다. 연우는 고개를 숙이려 했지만, 태오의 억센 손아귀가 연우의 허리를 부서질 듯 꽉 움켜쥐었다."고개 들어. 그리고 웃어. 네 동생 목숨줄이 네 표정에 달려 있다는 걸 잊지 마."태오의 서늘한 경고에 연우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지어낸 억지웃음은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태오는 연우를 이끌고 파티장의 가장 중심, 재벌가 자제들이 모여 있는 VIP 구역으로 향했다.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이 연우의 창백한 얼굴과 붉은 드레스를 잔인하게 비췄다."어, 강 이사님? 오실 줄 몰랐습니다."태성그룹과 협력 관계인 K그룹의 후계자, 박 상무가 당황한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태오의 품에 안긴 연우에게로 향했다."강 이사님…… 옆에 계신 분은……"태오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샴페인 잔을 집어 들었다."인사들 하시죠. 오늘부로 혼인신고를 마친, 제 아내 이연우입니다."쨍그랑-!누군가 들고 있던 유리잔을 떨어뜨렸다. 파티장 전체에 찬물이 끼얹어진 듯한 충격이 번졌다. 모두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물들었다."아…… 아내라고요? 아니, 강 이사님. 그게 무슨 농담을……""농담 아닙니다. 이 여자가 지아의 자리를 아주 간절히 원했거든요."태오의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그 안에는 뼈를 깎는 독기가 서려 있었다."돈에 눈이 멀어, 약혼녀가 있는 남자의 침대로 기어들어 오길 주저하지 않는 아주 열정적인 여자죠. 심지어 지아가 사고로 죽자마자 안주인 자리를 내놓으라고 어찌나 조르던지. 그 정성에 감복해서 오늘 도장을 찍어줬습니다."태오의 입에서 나오는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7
Ler mais
010화 화려한 지옥, 가장 천박한 아내(4)
  태오의 목소리가 얼어붙은 파티장 공기를 갈랐다."서 관장님이 실수로 잔을 비우셨잖아. 네가 감히 어딜 뻣뻣하게 서 있어. 당장 바닥에 무릎 꿇고 네 치맛자락으로 관장님 구두에 튄 와인이나 닦아.""네……?"연우의 눈동자가 극도로 커졌다. 상류층 인사들이 수십 명 모인 이 한가운데서, 무릎을 꿇고 구두를 닦으라고? 가장 밑바닥 하녀에게나 시킬 짓이었다."강 이사님,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아내이신데……"지켜보던 누군가가 민망한 듯 만류하려 했지만, 태오의 살기 어린 눈빛에 금세 입을 다물었다."내 아내는 나를 위해서라면 바닥의 진흙이라도 핥을 수 있는 여자입니다. 안 그래, 연우야?"태오가 연우의 귓가에 다정하게, 그러나 뼛속까지 시리게 속삭였다."빨리 꿇어. 하나, 둘……"카운트가 시작되자 연우의 이성이 툭, 하고 끊어졌다. 지금 여기서 무릎을 꿇지 않으면, 지후의 병실에 어떤 지시가 내려갈지 눈에 선했다.자존심, 인격, 수치심. 그 모든 것을 쓰레기통에 처박아야 했다.스르륵.연우가 파들파들 떨리는 다리를 꺾어 화려한 무늬의 카펫 위로 무릎을 꿇었다."하……"주변에서 경악에 찬 탄식이 터져 나왔다. 재벌가 안주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온 여자가, 수십 명의 시선 앞에서 바닥에 엎드린 것이다.연우는 와인에 젖은 자신의 드레스 자락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서유진의 화려한 스틸레토 힐 위로 떨어진 붉은 와인 자국을 조심스럽게 문지르기 시작했다."정말…… 지독하게 천박하네. 돈이 그렇게 좋아?"서유진이 벌레를 보듯 연우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녀는 연우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8
Ler mais
Explore e leia bons romances gratuitamente
Acesso gratuito a um vasto número de bons romances no app GoodNovel. Baixe os livros que você gosta e leia em qualquer lugar e a qualquer hora.
Leia livros gratuitamente no app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