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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Author: 서은월
“뇌물을 말하는 거예요?”

지금 몸만 불편하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쫓아가 그 멍청한 머리를 톡톡 두드렸을 것이다.

“곡식 창고나 지키러 가거라. 애만 낳고 나면 다 내가 직접 할 것이다.”

아설이 말했다.

“언니는 일단 아이 낳는 데만 신경 쓰세요. 정현 쪽은 심이가 지키고 있으니 안전합니다.”

아람은 눈썹을 번쩍 치켜올렸다.

“위심은 지금 그저 고용된 호위일 뿐이다. 내 매부도 아니고 남인데 뭐가 안전하단 말이냐.”

아설은 깨끗이 씻어놓은 아기 옷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개며 말했다.

“또 괜한 말씀하시네요. 혹시라도 나중에 그이가 기억을 되찾고 경성으로 돌아간다면…”

그녀는 갑자기 말을 멈췄다. 위심이 기억을 되찾는다면 곧바로 주 세자가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아람은 그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 사람처럼 아설의 말끝을 자연스럽게 이었다.

“그러니까 더 빨리 붙잡아둬야지.”

아설은 입술 끝을 가볍게 핥았다.

“언니, 위심이 기억을 되찾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곁에 두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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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람은 자기 딸이 인색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강세오가 사다 준 군것질거리도 언제나 골목 아이들과 나누어 먹는 아이였다. 비록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장 아주머니에게서 몇 번이나 들은 적이 있었다. 골목 끝 집 사람들은 무례하고 포악한데 그 집 아들은 못된 기질이 끝이 없다고 말이다.아람은 차갑게 말했다.“당신 집 아이나 잘 단속해요.”주근의 할머니는 골목에서 모를 사람이 없을 만큼 악명이 높았다. 이 골목의 처녀며 새댁이며 늙은 아주머니들 전부 그녀에게 기가 눌려 지고 살았다. 그녀는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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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2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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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290화

    “대인! 큰일 났습니다!”아침 일찍 현청 문이 열리자마자 아전 하나가 얼굴이 사색이 되어 뛰어들어왔다. 입구에는 세 남자가 등 뒤로 꽁꽁 결박당한 채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져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바로 어제 그 난동을 부리던 무리였다. “이봐!”아전이 조심스레 손을 뻗자 남자는 그대로 툭 하고 쓰러졌다. 옆에 있던 놈도 따라 쓰러지고, 마지막 놈까지 줄줄이 힘없이 고꾸라졌다. 셋 모두 차디찬 주검이었다.아전은 비틀거리며 뒷마당으로 달려갔다. 강세오에게도 인명이 걸린 사건은 처음이었다.심지어 주검을 관아 문 앞에 놓고 사라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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