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제76화. 대가(2) "네 아버지는 오늘부로 끝이야. 구속 수사는 당연하고, 전 재산 몰수에 추징금까지 때려 맞을 거다. 네 가문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추악한 비리 가문으로 낙인찍혀 영원히 매장당해." "도진 씨... 내가 잘못했어요... 제발 아빠는 살려줘요... 내가 다 잘못했어요..." 진아가 바닥을 기며 도진의 구두를 붙잡고 애원했다. 화려했던 정계의 공주가 한순간에 시궁창의 쥐새끼처럼 변해버린 꼴이었다. 도진은 비정하게 발을 빼며 진아를 걷어찼다. "너 역시 예외는 없어. 마약 상습 투약, 부정 입학, 비자금
"이제 한채원만 없어지면, 도진 씨도 정신 차리고 나한테 오겠지." 진아가 와인 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쾅-!!! 저택의 육중한 현관문이 부서질 듯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엄마! 이게 무슨 소리야?!" 진아가 깜짝 놀라 방 밖으로 뛰어나갔다. 거실로 내려간 진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검은색 수트를 입은 남성 수십 명이 거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그 중심에는 차가운 살기를 뿜어내는 서도진이 서 있었다. "도, 도진 씨...?" 진아가 당황해 어버버하며 계단을 내려왔다. "여기가 어디라고 이렇게 무례하
제75화. 대가(1) 삑, 삑. 기계음만이 일정하게 울리는 VIP 병실. 도진은 침대에 누워 잠든 채원의 손을 꼭 쥔 채, 밤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스름한 새벽빛이 창문 틈으로 밀려 들어올 때쯤, 최 비서가 조심스럽게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도진이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은 핏발이 서 있었고, 표정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어떻게 됐지." 낮게 가라앉은 도진의 목소리에 최 비서가 고개를 숙이며 다가왔다. "본부장님, 한유라와 송 여사 배후를 캐던 중...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걸려들었습니다." "인물?"
제74화. 피의 서막(2) "한유라. 네 그 주둥이로 감히 한채원의 죽음을 논해?" 도진의 눈빛은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유라는 순간 소름이 돋아 온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무,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난 그냥... 채원 언니가 사고 났다길래 걱정돼서..." "걱정돼서 밀항하려던 브로커한테 돈을 찔러줬나? 걱정돼서 트럭 운전사 계좌로 엄마 차명 돈을 보냈고?" 유라의 얼굴이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했다. "그, 그걸 어떻게..."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너희 모녀가 짠 얄팍한 대가리로 내 눈을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
도진의 단호한 태도에 수화기 저편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한성그룹을 정조준하겠다는 뜻이냐? 리스크가 클 텐데." "리스크 따윈 상관없습니다. 법이 허용하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 두 사람을 파멸시켜야 합니다. 합의, 보석, 집행유예? 그딴 단어는 구경도 못 하게 만드세요. 영원히 차가운 감방에서 썩게 만들 겁니다." "알겠다. 네가 이 정도로 강경하게 나오니, 정명에서 최고의 검객들로 배치하지." 전화가 끊어졌다. 도진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최 비서를 매섭게 바라보았다. "이제 시작이야. 최 비서, 한성그룹 계열
제73화. 피의 서막(1) 고요한 VIP 병실 안. 규칙적인 기계음만이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서도진은 침대에 누워 깊은 잠에 빠진 한채원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새하얀 이불 위로 드러난 그녀의 이마에는 아직 붉은 상처 자국이 선명했다. 조금 전까지 채원에게 죽을 먹여주며 다정하게 웃던 남자의 얼굴은 어디에도 없었다. 도진의 눈빛은 밤바다보다 더 어둡고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조차 내지 않으려는 듯, 극도로 조심스러운 움직임이었다. 도진은 침대 가로 다가가
제16화. 내 아내에게 손대지 마(1)“서 대표님. 잠시 뵙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연회장 중앙에서 장관들과 짧은 담소를 나누던 도진의 곁으로, 누군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다. 내년도 국가 예산 편성과 얽힌 굵직한 국책 사업 건으로 JS그룹의 협조가 절실한 눈치였다.도진의 미간이 미세하게 좁혀졌다. 지금 이 순간, 채원의 곁에서 단 1초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상대는 한 나라의 경제 컨트롤타워였다. 완전히 무시하고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도진이 채원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5분.”“네?
완벽한 모욕. 최지훈은 수치심에 부들부들 떨었지만, 서도진의 눈동자에서 번뜩이는 살기를 마주하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최 회장이 황급히 아들의 뒷덜미를 끌고 자리를 피했다.“……말씀이 좀 과하셨습니다. 정재계 인사들이 다 보는 앞인데.”채원이 상황이 정리된 후 나지막하게 속삭였다.“과해?”도진이 픽 웃으며 채원의 허리를 끌어당겼다.“방금 그 새끼 눈깔이 네 등짝을 핥고 있었어. 그 자리에서 눈알을 파버리지 않은 내 인내심을 칭찬해야 할 타이밍 아닌가.”“자본주의적 시선이라니까요.”“웃기지 마. 수컷들의 시선은
제15화. 사냥터에 강림한 여왕, 그리고 폭주하는 소유욕(2)“오늘 밤은 철저하게 숨죽여야 해. 서도진의 눈에 띄었다간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유라는 분노에 찬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채원의 모습을 노려보았다.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할 자신은 구석에 처박혀 있고, 자신이 쫓아낸 쓰레기 같은 이복언니가 모든 조명을 독식하고 있었다.그리고. 그 수치심과 분노를 똑같이 느끼고 있는 또 한 명의 남자가 연회장 반대편에 서 있었다.채원의 전 약혼자, 강민우였다.민우는 멍한 눈으로 채원을 바라보며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을 떨어뜨릴 뻔
채원은 목에 걸린 묵직한 다이아몬드의 무게를 느끼며, 도진을 향해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기대하죠.”저녁 7시 30분. 신라호텔 영빈관.VVIP 비즈니스 파티가 열리는 호텔 입구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대한민국을 쥐고 흔드는 재벌 총수들과 정계 거물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었고, 포토 라인에는 수백 명의 기자들이 진을 치고 플래시를 터뜨려댔다.그중에서도 오늘 밤 최고의 화두는 단연 ‘JS그룹 서도진 대표’의 참석이었다. 좀처럼 사교 모임에 얼굴을 비치지 않는 그 냉혈한이, 본인이 직접 호스트가 되어 파티를 주최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