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버리면 말라지!”은우는 화난 듯 말했다.“엄마를 몰래 울게 하는 나쁜 아빠, 나도 필요 없어!”변영준은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두 조카의 대화를 들으며 마음이 복잡해졌다.사실 위준하에게 가장 큰 복수는 아이들이 그를 외면하고, 미워하게 만드는 것이다.하지만 아이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아직 어린아이들이 어른들의 문제 때문에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아이들에게 어른의 행동은 곧 세상 전부다.어른이 보여주는 것이 곧 그들의 세계가 된다.건강하고 밝은 아이가 되려면 편안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자라야 한다.변영준은 입
위준하와 궁신아가 떠난 뒤 3일 동안, 심윤영과 두 아들은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이 3일 동안 쌍둥이는 매일 밤 갑자기 울며 깨곤 했고, 온 가족이 번갈아 가며 달래야 했다.병에서 막 회복된 심윤영은 아이들 때문에 이틀이나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고, 3일째에는 다시 미열까지 생겼다.진태현이 직접 의사를 데리고 집으로 와서 진찰했다.폐 상태는 괜찮았지만, 몸이 너무 약해진 데다 감정이 쌓여 미열이 난 것이었다.체력은 회복할 수 있지만, 감정 문제는 결국 심윤영 스스로 조절해야 했다.그런데 정작 심윤영이 자신은
마침 신호가 바뀌었다.변영준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천천히 엑셀을 밟으며 앞을 보았다.말투는 여전히 거침없었다.“그래서 널 이렇게 연애 바보로 만든 거지. 심윤영, 너 연애 체질 아니야. 차라리 출가해서 비구니나 해.”심윤영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오빠, 나 원래 울 생각 없었는데...”심윤영의 목소리가 낮아졌다.“계속 그렇게 말하면 진짜 울 거야.”심윤영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며 말했다.“오빠는 연애를 안 해봐서 몰라. 머리로는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느낌.”변영준은
위준하는 그녀를 바라봤다.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눈동자, 잘생긴 얼굴에는 차가운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궁신아는 심윤영을 보며 긴장과 함께 답답함까지 느끼고 있었다.“심윤영, 병원에서 이미 다 말했잖아.”위준하의 목소리는 차가운 바람을 타고 또렷하게 전해졌다.“우린 인연이 아닌 거로 치자. 하늘은 높고 바다는 넓어... 우리, 여기서 각자 갈 길 가자.”심윤영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그녀는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숨이 잠시 멎은 것 외에는,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다.마치 이런 대답을 이미 예상한 사람처럼.사실 그녀는
집에 도착해 차가 마당에 멈추자, 심지우가 문을 열고 내리더니 돌아보며 손짓했다.“윤영아, 집에 왔어.”심윤영은 어머니를 바라보며 눈가가 붉어졌다.“엄마... 위준하가 그 여자랑 해외로 간대요.”심지우의 동작이 멈췄다.변영준이 뒤를 돌아보며 인상을 찌푸렸다.“이 와중에 아직도 그 생각이야?”“엄마, 마지막 한 번만...”심윤영은 어머니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왜인지 모르겠는데 자꾸 불안해요.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요...”변영준은 관자놀이에 핏줄이 불거질 만큼 화를 냈다.“연애 바보야! 위준하가 지
서약 팰리스는 원래 위준하가 준비한 신혼집이었다. 이혼 합의서에서도 이 집은 이혼 후 심윤영에게 귀속되기로 되어 있었지만 심윤영은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두 아이는 이미 안강 별장으로 데려온 상태였다.두 명의 육아 도우미는 아이들과 익숙해졌기에 심윤영이 함께 데려왔다. 그들의 급여는 여전히 위준하가 부담하기로 했다.그 외에도 위준하는 매달 정기적으로 2억을 두 아이의 양육비로 송금하기로 했다.이 금액은 분명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심윤영과 변씨 가문 역시 돈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위준하가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
변승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주승희를 힐끗 바라보았다.주승희는 그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순진한 척 눈을 깜빡이고는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구두 때문에 발이 좀 아프네요.”변승현은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돌려 심지우를 바라보았다.심지우는 앞만 보고 걸었다.그녀의 표정엔 아무런 감정도 없이 냉담한 기색만이 떠올랐다.변승현 곁을 스쳐 지나갈 때 그녀는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앞만 응시하고 있는 변승현의 까만 눈동자에 그 어떤 감정도 담기지 않았다.주승희는 조용히 그의 팔에서 손을 뗐다.“방
“내가 듣기론 변 변호사는 웬만해선 사건을 맡지 않는다던데. 그런데 5년 전에 그 사람이 갑자기 나서서 내 변호를 맡았잖니. 그냥 좀 궁금해서 그래.” 한명화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랑 그 사람은...” 심지우는 마음속으로 찔렸지만 겉으로는 담담한 척하며 말했다. “저희 그렇게까지 친한 사이 아니에요. 그땐 제 지도교수님이 소개해 줬고 변 변호사는 교수님 체면 봐서 도와준 거예요.” 그 말에 한명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구나. 난 그냥 나 이제 나왔으니까 조만간 정중히 인사드리러 가야 하나 싶어서. 예의는 갖춰
택시가 남호 팰리스 정문 앞에 멈춰 섰다.심지우는 차에서 내려 두 개의 큰 쇼핑백을 들고 마당으로 걸어 들어갔다.그녀는 오는 길에 작업실에 들러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해 두었던 설날 선물을 챙겨 왔다.초인종을 누르자 이내 문이 열렸다.변승현이 그녀를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비밀번호 안 바꿨어.”심지우는 담담하게 대답하고 시선을 내린 채 집 안으로 들어갔다.“현민이 아직 방에서 안 나와요?”“응.”변승현이 문을 닫으며 그녀가 든 쇼핑백을 훑어보고 물었다.“선물 챙겨온 거야?”“설날 선물이요.”심지우가 무덤덤하게 답
하지만 진태현의 말이 맞았다. 심진호에게 애원하느니 변승현을 찾는 게 훨씬 현실적이었다. ‘문제는 불과 며칠 전에 변승현에게 돌이킬 수 없는 말을 했다는 거야. 지금 와서 다시 변승현에게 부탁한다니. 아니야, 엄마를 구할 수만 있다면 자존심 같은 건 아무것도 아냐!’ 심지우는 진태현에게 변승현의 일정을 물어 그가 오늘 밤 지니스에 있다는 걸 알아냈다. 그곳은 그녀가 예전에 한 번 와본 적이 있던 곳이라 어렵지 않게 변승현이 있는 방을 찾아낼 수 있었다. 문 앞에 도착한 심지우는 잠시 망설이다가 손을 들어 문을 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