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연미혜도 집으로 가야 했다.그녀는 경다솜을 보며 나긋하게 말했다.“엄마는 외증조할머니 모셔다드려야 해. 다솜이는 여기 남아서 증조할머니 옆을 지켜줄 수 있을까?”경다솜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연미혜는 허미숙과 함께 연씨 가문으로 돌아왔다.그날 밤, 열 시가 조금 넘은 시각.샤워를 마치고 나온 연미혜는 휴대전화를 확인했다.몇 분 전, 경민준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심여정이 의식을 되찾았고 위험한 고비도 넘겼다는 내용이었다.다만 경문세는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고 언제 깨어
연미혜도 옆에서 몇 마디 거들며 노현숙을 설득했다.결국 노현숙은 집에 가서 쉬겠다고 했다.하승태와 정범규 역시 병원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연미혜가 도착했을 때, 한 사람은 전화받으러 자리를 비웠고, 다른 한 사람은 병원으로 식사를 주문하기 위해 연락을 넣고 있었다.두 사람이 돌아왔을 때도, 연미혜는 여전히 노현숙을 설득하는 중이었다.한참 말을 이어가던 연미혜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고, 그때 두 사람을 발견했다.하승태의 시선이 자신에게 닿아 있다는 걸 느끼고도 연미혜는 그저 가볍게 고개만 끄덕였다.그걸로 인사를 대신했다.
임지유가 경민준과 통화를 마치자마자, 임씨 가문과 손씨 가문 쪽에서 곧바로 전화가 걸려 왔다.모두가 같은 질문을 던졌다.바로 경민준과 연미혜가 이혼 절차를 마무리했는지 여부였다.임지유는 잠시 말을 고르다 경문세 부부의 사고 소식을 전했다.스피커폰으로 듣고 있던 사람들의 기색이 단번에 굳었다.곧이어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졌다.“그래서 민준이랑 연미혜는... 이혼한 거야, 안 한 거야?”임지유는 짧게 숨을 골랐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아직은 확실하지 않은데... 아마, 못 했을 거예요.”내키지 않는 답이었지만
경민준과 연미혜가 오늘 아침 이혼 절차를 밟기로 했다는 사실은 정범규와 하승태 일행도 알고 있었다.오전 열 시 반이 조금 지난 시각, 정범규는 결국 참지 못하고 단체 채팅방에서 경민준을 불렀다.[야, 이혼 잘 끝났냐? 점심에 다 같이 한잔하자.]메시지를 올리자마자, 임지유와 하승태가 바로 확인했다.임지유는 숨까지 죽인 채 화면을 바라봤다.집에서는 아침부터 계속 경민준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한 시간 넘는 동안, 가족들은 끊임없이 메시지를 보내며 두 사람이 정식으로 이혼했는지 물어왔다.모두가 조급해하고 있었고 빠르게 결
임씨 가문과 손씨 가문 사람들의 긴장과 기대 속에서 연미혜와 경민준의 이혼 숙려기간은 결국 끝을 맞았다.그날, 경민준은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서 가정법원으로 향했다.그런데 이동 중이던 차 안에서 휴대전화가 울렸다.통화버튼을 누른 뒤 무슨 말을 들은 건지, 경민준의 표정이 단번에 굳었다.“알겠어. 바로 갈게.”한편, 연미혜는 예정된 시간에 맞춰 가정법원에 도착했다.하지만 30분이 넘도록 경민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연미혜는 미간을 좁히며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통화 중이라는 안내음만 반복됐다.두 번, 세 번이어서 걸어도
경민아는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경민준을 바라봤다.“아, 맞다. 숙려기간 이제 거의 끝나지 않았어?”경민준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응, 거의 다 돼가.”그 말을 듣는 순간 노현숙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다.노현숙은 코웃음을 한 번 흘리더니, 더는 경민준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경다솜은 다시 연씨 가문으로 돌아가 지내고 싶어 했다.이번에는 경민준이 직접 차를 몰아 데려다주었다.연씨 가문 앞에 도착했을 때, 경민준과 연미혜는 어쩔 수 없이 대면했다.두 사람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경다솜이 들뜬 얼
연미혜가 염수진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이, 경민준은 자리에 앉자마자 걸려 온 전화를 받기 위해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임지유는 가방에서 챙겨온 학술지를 꺼내 들며 다솜에게 말했다.“다솜아, 이모는 잠깐 책 좀 볼 테니까, 혼자 놀고 있을 수 있지?”“네, 알았어요.”아이리스에서 2년을 지내며 영어가 훨씬 능숙해진 경다솜은 임지유가 펼친 학술지 표지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어? 이 책은 아빠도 갖고 있어요!”임지유는 경민준이 평소 AI 분야 소식에 유독 관심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며칠 전에 물었을
연미혜는 경민준이 갑자기 손을 잡으려 하자 순간 놀라서 곧바로 손을 뿌리치며 담담히 말했다.“내가 알아서 갈게.”말을 마치자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먼저 소파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런데도 경민준은 기분이 상한 기색 없이 오히려 가볍게 웃으며 그녀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았다.테이블 주변에는 빈자리가 많았지만 굳이 그녀 곁을 택했다.연미혜는 잠시 멈칫했으나 이내 말없이 차를 들며 멀찍이 드럼을 시연하는 경다솜을 바라보았다.경민준도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삼키고는 곧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연미
한참 뒤에야 임지유가 다시 물었다.“그리고... 또 뭐가 있었는데?”경다솜은 음료를 마시다 말고, 무슨 뜻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했다.“네? 뭐가요?”“아빠가 먼저 다솜이 엄마한테 다가갔던 일 말이야.”경다솜은 컵을 내려놓으며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없어요. 그 뒤로는 엄마가 아프셔서 계속 침대에 누워만 계셨거든요. 열이 내릴 때까지 아빠는 계속 엄마를 돌보셨어요. 저는 아직 어리니까 쉽게 옮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아빠가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하셔서 엄마가 다 나을 때까지 저는 엄마를 못 뵀어요.”임지유의 표정이
결국 그 다이아몬드는 정말로 연미혜 손에 들어갔다.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해도 실제로 낙찰 결과를 듣는 순간 정범규는 어안이 벙벙했다.경매가 공식적으로 끝나고 연미혜가 하여진과 함께 결제하러 자리를 떠난 뒤에서야, 그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시 경민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결국 3,600억 주고 다이아몬드 가져갔어...]잠시 후, 경민준에게서 온 답장은 간단했다.[응.]정범규는 한동안 허탈하게 휴대폰만 바라봤다.‘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는데, 대답이 고작 이거라고?’그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