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106화
새벽, 밤의 열기가 가라앉고 방 안에는 옅은 온기와 느린 숨결만 남았다.
지빌라는 어둠 속에서 그의 숨소리를 가만히 들었다. 이 평온이 얼마나 이어질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희망보다 불길함이 먼저 찾아왔다. 스물다섯. 그에게 남은 시간은 이미 정해져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걱정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는 걸.
프레데리크는 잠든 지빌라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작은 움직임조차 아꼈다. 지금의 고요가 깨질까 두려운 듯.
이 새벽이 곧 닥칠 폭풍 전의 마지막 평온이라는 것을 모른 채.
아침 햇살이 스며들었다. 지빌라는 전날 밤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채, 몸이 묵직하고 마음이 한 겹 벗겨진 듯 나른했다. 프레데리크 역시 말
106화새벽, 밤의 열기가 가라앉고 방 안에는 옅은 온기와 느린 숨결만 남았다.지빌라는 어둠 속에서 그의 숨소리를 가만히 들었다. 이 평온이 얼마나 이어질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희망보다 불길함이 먼저 찾아왔다. 스물다섯. 그에게 남은 시간은 이미 정해져 있었으니까.그럼에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걱정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는 걸.프레데리크는 잠든 지빌라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작은 움직임조차 아꼈다. 지금의 고요가 깨질까 두려운 듯.이 새벽이 곧 닥칠 폭풍 전의 마지막 평온이라는 것을 모른 채.아침 햇살이 스며들었다. 지빌라는 전날 밤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채, 몸이 묵직하고 마음이 한 겹 벗겨진 듯 나른했다. 프레데리크 역시 말하지 않아도 둘 사이에 설렘과 평온이 감돌았다.그러나 그 여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문이 거칠게 두드려지고, 날 선 목소리가 공기를 찢었다.“각하!”프레데리크의 표정이 단숨에 굳었다. 가운만 급히 걸치고 나가 급보를 들은 그는 곧 돌아왔다.밤의 부드러움은 순식간에 가려지고, 대공의 얼굴이 되살아났다.지빌라는 몸을 일으켜 물었다.“…심각한 일인가요?”그는 답을 아꼈다. 숨길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당장 가야 해.”망설인 끝에 그녀의 손목을 부드럽게
105화지빌라는 그의 턱을 살짝 깨물었다. 키스를 요구하듯. 그 순간 그의 것이 극점에 닿을 듯 쿡쿡 밀고 들어왔다.‘조금만 더…….’더 깊은 자극을 갈망했지만, 스스로의 움직임만으론 부족했다. 그때 그의 손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그녀를 대신 이끌어주려는 듯, 그의 손길에 힘이 실렸다.그의 복근이 그녀의 손끝 아래서 팽팽하게 조여드는 게 느껴졌다. 그 반응 하나에도, 그녀는 묘하게 도취되었다.프레데리크는 내벽 안에서 꿈틀대며 사정을 억눌렀다.“큭!”그의 반응 하나하나가 그녀를 더 깊이 끌어당겼다. 의식하지 못한 채, 그녀의 몸이 그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허리를 눌러 귀두가 자궁 입구에 닿도록 짓이겼다. 뿌리까지 삼켜도 부족해 천천히 휘저었다.젖은 소리가 낮게, 끊임없이 울렸다. 그녀는 허리 짓을 멈추지 않았다. 그를 더 깊이 밀어붙이듯, 조금씩 더 대담하게.“…지빌라.”그가 낮게 신음처럼 그녀의 이름을 뱉었다. 평소라면 절대 흐트러지지 않았을 목소리가, 지금은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그 사실이 그녀를 더 대담하게 만들었다.“으으… 읏… 아!"지빌라는 자신의 신음이 낯설 정도였다. 멍한 시야로 흔들리는 그를 얼마나 바라봤을까.프레데리크는 말없이 그녀를 안았다. 다리 사이의 뜨거운 감각은 또렷했다
104화프레데리크의 숨이 짧게 흔들렸다. 그는 몸을 일으켜 침대에 등을 기댄 채 앉았다. 그리고 머뭇거림 없이 그녀의 허리를 끌어 제 위로 앉혔다. 그녀의 무릎이 그의 양옆에 자리 잡자, 젖은 틈새가 벌어지며 그의 성기가 조금씩 비집고 들어왔다.“으, 아!”지빌라의 짧은 외침이 침실에 울렸다. 그 음은 고통이 아니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밀려드는 감각에 가까웠다.프레데리크의 이마가 그녀의 어깨에 깊숙이 닿았다. 그는 잠시 숨을 멈춘 듯, 두 팔로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으며 속삭였다.“오늘 밤은… 더욱 놓지 않을 거야.”지빌라는 숨을 삼켰다.몸 안쪽에서 압박감이 치밀어 올라 미간을 찡그렸지만 곧 뿌리까지 지체 없이 삼켜냈다. 굵은 성기가 안을 가득 채우자 뻐근한 고통이 스쳤지만 그뿐이었다. 더 놓지 않으려 내벽에 힘을 줬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쪽은 오히려 그녀였다.몸이 제멋대로 끓어올랐다.프레데리크는 그 변화를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렸다. 지빌라의 호흡, 근육의 떨림, 작은 흔들림까지 손끝으로 읽어낸 그가 즉시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나 멈춘다고 가라앉을 게 아니었다.“큭…!”얼굴이 일그러진 채 신음을 삼켰다. 자신을 조여 왔다. 그녀의 몸이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그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눅눅해진 눈동자로 그녀를 태울 듯 바라보며, 그녀 안을 채운 채 그대로 버텼다. 눈을 내리깔고 숨을 억눌렀다.
103화지빌라의 숨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아직 가시지 않은 열기 속에서,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떠 그를 올려다보았다.붉게 물든 눈가, 흐트러진 숨. 그 모습을 그가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프레데리크는 그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이 마주 보았다. 방금까지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눈빛으로.지빌라가 가느다랗게 입술을 열었다.“프레데리크……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믿어줄 수 있나요?”그는 잠시 생각하는 듯했지만, 눈빛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당신을 믿어.”그는 지빌라의 손을 제 손 위에 포갠 뒤, 그 손에 입을 맞추며 덧붙였다.“…아니,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나는 당신을 믿고 싶을 거야. 나는… 당신이 두려워하는 걸 내가 다 안고 가길 바라.”지빌라의 눈가가 아주 살짝 젖었다. 그녀는 그 말에 힘을 얻은 듯 다시 그의 품 안으로 고개를 묻었다. 그리고 조용히,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그는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그녀의 눈가가 젖어 있는 걸 확인하고 엄지로 조용히 닦아 주었다.“아프면 바로 말해.”“……네.”두 사람 사이에는 여전히 감추어둔 것들이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들 사이에 어떤 결이 생겨
102화프레데리크의 손이 먼저 조심스럽게 그녀의 목선에 닿았다. 부드러움 속에 느껴지는 힘, 놓칠 생각이 없는 사람의 손이었다.정수리부터 발끝까지, 낯익은 감각이 훑고 지나갔다. 몸이 먼저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지빌라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둘 사이는 이미 좁힐 수 없을 만큼 가까웠다.그는 그녀의 대답을 재촉하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 그녀의 마음이 지금, 자신과 같은 곳에 있다는 걸. 그저 그녀가 스스로 그것을 인정할 틈을, 잠시 내어주고 있을 뿐이었다.지빌라는 대답 대신 스스로 그의 어깨에 얼굴을 살짝 기댔다. 프레데리크는 숨을 깊게 들이켰다. 그대로 걸려 멈춘 사람처럼.그의 손이 지빌라의 허리로 천천히 미끄러져 그녀를 감싸 안았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천을 쓸어내리듯 조용했지만 확실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맞닿은 가슴 사이로, 그의 숨이 거칠어지는 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빌라는 그것을 밀어내지 않았다. 숨기려 해도, 이미 숨길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프레데리크는 잠시 눈을 감았다. 여기까지 오는 데 망설임은 없었다 — 이 순간을 만든 건 다름 아닌 그 자신이었으니까. 다만 그녀 역시 순순히 이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더 확신하게 만들었다.“지빌라…….”이번에는 이름을 완전히 품은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 목소리 끝에는, 그마저도 다 내려놓지 못한 작은 망설임이 남아 있었다.지빌라는 그 틈을 알아챘다. 먼저, 그의 목덜미를 살며시 끌어당겼다. 가볍지만 확실하게.
101화지빌라는 잠시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들을 위해 놓아둔 술 한 병이 눈에 들어왔다. 잔에 나누어 따르자 따뜻한 기운이 목을 타고 스며들었다.두세 잔을 연달아 비운 지빌라는 금세 볼이 붉게 물들었다.“하르트라라고 얕보면 안 돼.”“달콤해서 그만…….”프레데리크는 조용히 웃었다.사슴 젖으로 빚은 하르트라는 북부 사람들에게 익숙한 토속술이지만 지빌라에게는 생소했다. 그래서인지 은근한 단맛에 취기가 더 빠르게 올랐다.평소엔 보기 어려운, 유난히 부드러운 미소가 그의 입가에 스쳤다.“오늘 정도는 괜찮겠지.”그 말이 술보다 더 뜨겁게 그녀의 귓가를 스쳤다.그는 술잔을 기울이기보다 지빌라 곁에 조용히 앉았다. 평소라면 흐트러짐 하나 없던 그녀였는데, 지금은 볼이 발갛게 물든 채 눈매가 살짝 풀려 있었다. 낯선 얼굴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낯섦이 싫지 않았다.풍경도, 축제도, 불꽃도―지금의 그는 단 하나만 바라보고 있었다.“피곤하면 말해.”“아니에요. 괜찮아요.”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하늘에 터지는 불꽃을 바라보았다. 북부의 불꽃은 더 까만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손끝으로 전해지는 온도는 그보다도 더 솔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