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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ผู้เขียน: 잔돈부자
나와 결혼한 진짜 이유는, 임혁수의 주변을 맴돌던 나를 떼어내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형 임혁수와 진연아를 온전하게 이어주기 위해서, 그저 쓰고 버릴 가짜 방패막이에 불과했던 거다.

정말 우스운 일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토록 행복하다고 믿었던 내 결혼 생활이, 결국 한낱 물거품에 지나지 않았다니.

지금 와서 손에 쥔 쑥떡을 다시 봐도 아무런 감흥도 일지 않았다.

“입맛이 없어.”

쑥떡을 한쪽으로 치우려는데, 임진우가 손을 내밀어 내 행동을 가로막았다.

“왜 그래, 여보? 그날 내가 당신보다 연아를 먼저 구해서 화난 거야?”

“미안해, 여보. 그때 정말 사람을 착각해서 그랬어. 바닷물 때문에 눈앞이 흐려서 연아를 당신인 줄 알고 먼저 구한 거야...”

임진우가 진심을 가장해서 사과할수록, 내 가슴속에는 서글픈 한기만 감돌았다.

사람을 잘못 봤다니. 정말 그럴듯한 변명이었다.

설령 정말 사람을 잘못 본 거라 쳐도, 물속에서 진연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친 건 뭐란 말인가? 그것도 본능적인 실수였다고 우길 셈인가?

하긴, 거짓말도 오래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자기 자신마저 완벽하게 속여 넘겨 버린 모양이었다.

나는 간신히 입꼬리를 끌어올리면서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응, 알겠어.”

그러자 임진우는 내가 화를 풀었다고 생각했는지, 안도 섞인 한숨을 내쉬며 다정하게 속삭였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만 해. 셰프한테 연락해서 바로 준비하라고 할 테니까.”

그러고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화면을 확인한 임진우의 표정이 순간 미세하게 굳어졌다.

“여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가봐야겠어. 조금 이따가 다시 올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비서한테 연락해. 바로 갖다 달라고 할 테니까.”

말을 마친 임진우는 내가 붙잡을 틈도 주지 않은 채, 나를 병실에 덩그러니 남겨두고 서둘러 빠져나갔다.

임진우가 문을 나선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진연아에게서 곧바로 메시지가 날아왔다.

[따라와 봐.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따라가면 분명히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광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걸.

하지만 벼랑 끝에 등 떠밀린 듯한 심정이던 나는, 결국 택시를 잡아타고 임진우의 뒤를 쫓고 말았다.

역시 임진우가 향한 곳은 진연아의 집이었다.

문이 미처 채 닫히지 않은 탓에, 나는 문틈 사이로 방 안의 모든 장면을 낱낱이 볼 수 있었다.

소파에 앉은 임진우가 진연아의 손가락을 두 손으로 조심스레 감싸 쥐고 있었다.

겨우 녹두알 정도의 작은 상처에 불과했다. 하지만 임진우는 마치 진연아의 손가락 하나가 잘려 나가기라도 한 듯,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 사과를 깎다 손을 베다니.”

임진우는 다급하게 구급상자를 꺼내 왔다.

진연아의 손가락에 정성스럽게 소독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 주더니, 이내 사과를 집어 들고 껍질을 깎아 주기까지 했다.

그러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애틋하게 중얼거렸다.

“내가 없으면 혼자서 어떻게 살려고 그래?”

그 말은,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직 나에게만 다정하게 속삭이던 말이었다.

그런데 지금 임진우는 똑같은 목소리로 진연아에게 똑같은 다정함을 흘리고 있었다.

나를 이용하기 위해 결혼했다는 잔인한 진실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임진우가 다른 여자를 향해 쏟아내는 진짜 다정함을 목격하는 순간 심장이 사정없이 옥죄어들었다.

그때, 진연아가 슬그머니 손을 빼내며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임진우, 네 아내는 연우 씨잖아. 나 같은 사람을 간호하러 오면 안 되지. 네가 사랑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연우 씨야...”

하지만 임진우는 오히려 진연아의 손을 덥석 잡으면서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강연우는 절대 눈치채지 못할 거야. 지난 몇 년 동안, 완벽하게 속여 왔으니까. 게다가 나는 그냥 네 곁을 지키고 싶은 것뿐이야. 조금만 더, 네 옆에 있고 싶어.”

“참, 너 예전에 A시 쑥떡 먹고 싶다고 했잖아. 사 왔어. 네가 제일 좋아하는 팥소 맛으로.”

그러고는 등 뒤에서 정성스럽게 포장된 고급 선물 상자를 꺼냈다.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쑥떡이 빼곡하게 담겨 있었다.

그 모습을 문틈 너머로 지켜보던 나는, 어느새 눈시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랬다. 쑥떡은 애초에 두 팩이었다.

다만 진연아의 몫은 이렇게 화려한 선물 상자에 담아 바친 진짜였고, 내게 건넨 건 오다 주운 것처럼 허름한 일회용 용기에 담긴 가짜였을 뿐이다.

누가 봐도 내 몫은 진연아에게 가기 위해 들르는 김에 마지못해 산 구색 맞추기였다.

애초에 임진우라는 남자의 마음속에서 나란 존재는 진연아의 대체품에 불과했던 것이다.

어쩌면 대체품이라는 비참한 자리조차 내 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렇게 넋을 잃고 굳어 있는 사이, 진연아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쥔 임진우는 천천히 몸을 숙이고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진연아는 처음엔 거부하면서 몸을 빼는 척 했지만, 이내 순순히 그의 품에 안겼다.

두 사람은 서로의 숨결을 탐하듯, 지독하고 깊은 입맞춤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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