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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달 아래 모여드는 발걸음들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24 07:14:57

중전의 발걸음이 멀어지자

이수의 처소 안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문이 닫힌 뒤에도, 중전의 향이 남긴 잔향이 방 안에 얇게 깔려 있었다.

궁녀들은 감히 숨을 크게 쉬지 못했고,

이수조차 손끝을 조심스레 모은 채 생각과 숨을 정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숨은 정리한다고 해서 마음까지 가라앉는 것은 아니었다.

이수의 가슴 안에는 달빛 아래에서 흔들렸던 감정이 아직도 파문처럼 맴돌고 있었다.

중전의 질문은 예리했다.

답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대비와 마찬가지로

이수의 감정 깊은 곳을 들여다보려는 시선이었다.

‘나는… 흔들렸던 걸까.’

그녀는 자신에게 묻고 싶었다.

그러나 묻는 순간, 그 흔들림이 더 또렷해지는 것이 두려워 끝내 입술을 닫았다.

한편, 세자는 빈의 처소와 이어진 회랑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내관들이 뒤에서 조심스레 거리를 두고 따랐다.

세자의 발걸음은 분노도 조급함도 아닌, 설명할 수 없는 결속감이 섞인 걸음이었다.

그의 옷자락이 바닥을 스칠 때마다 촛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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