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황태후의 시선이 그에게 옮겨갔다. “우리 모두에게서.” 그 순간 서고 안쪽에서 또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철컥. 모두의 시선이 돌아갔다. 수정 뒤편의 석벽에 가느다란 금이 생기고 있었다. 아르멜이 창백해졌다. “저건…문입니다.” 금은 천천히 벌어졌다. 그 안에서 차가운 바람이 밀려 나왔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늦었군.” 황태후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미소가 사라졌다. 칼리안이 즉시 검을 뽑았다. “누구냐.” 대답은 없었다. 대신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회색 장갑. 세드릭의 눈빛이 굳었다. “장갑 선생…” 이사벨라가 말했던 이름이었다. 사내는 얼굴을 드러내며 천천히 웃었다. “폐하께서도 기억하시는군.” 황태후가 낮게 말했다. “네가 어떻게 이곳에 들어왔지?” “문을 열어 준 분이 누구인지 정말 모르십니까?” 그 말에 황태후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사내는 그녀를 지나 엘로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주 조용히 말했다. “이제 마지막 조각만 남았군.” 엘로라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칼리안이 그녀를 뒤로 숨겼다. “그녀에게 손대지 마.” 사내가 웃었다. “폐하.” 그가 고개를 기울였다. “저 아이가 누구의 딸인지부터 물어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고의 푸른빛이 순간적으로 꺼졌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황태후의 목소리가 낮게 흘러나왔다. “칼리안.” 그녀가 처음으로 황제의 이름을 직접 불렀다. “이제는 네게도 말해야겠구나.” 짧은 침묵. 그리고 황태후가 말했다. “엘로라는 네 어머니가 남긴 아이가 아니다.” 칼리안의 표정이 굳었다. “그럼 누구의 아이입니까?” 황태후가 엘로라를 바라보았다. “내 아들이 낳은 아이란다.” 푸른빛이 다시 폭발했다. 엘로라의 숨이 멎었다. 그리고 칼리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목소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펜던트가 뜨거워졌다. 너무 뜨거워서 손바닥이 타는 것 같았다. 칼리안이 그것을 빼내려 했다. “놓아!” “안 돼요!” 엘로라가 다급히 손을 움켜쥐었다. “이건…….” 그녀는 숨을 몰아쉬었다. “제가 놓으면 안 될 것 같아요.” 그 순간 서고의 가장 안쪽에서 돌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쿠웅. 모두가 동시에 돌아보았다. 서가와 서가 사이. 아무것도 없던 석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한 줄. 두 줄. 그리고 세 줄. 벽 한가운데에 문이 나타났다. 오랫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이던 문이었다. 문 위에는 세 개의 물방울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엘로라는 그 문을 바라보았다. 이상하게도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장소를 마주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칼리안이 그녀의 앞을 막았다. “내가 먼저 간다.” “폐하.” “이번에는 네가 뒤에 있어.” 그가 문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문 앞에 도착한 순간 멈췄다. 문 중앙에 글자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르멜이 숨을 삼켰다. “이건… 고대어입니다.” “읽을 수 있나?” “예.” 아르멜은 떨리는 목소리로 문장을 읽었다. “혈통의 문은 하나로 열리지 않는다.” 잠시 침묵. 그리고 두 번째 문장이 나타났다. “태어난 자와 남겨진 자, 그리고 돌아온 자가 함께해야 한다.” 엘로라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이 굳었다. 태어난 자. 남겨진 자. 돌아온 자. 그 세 단어가 머릿속에서 이상하게 맞물렸다. 그리고 문 가장 아래쪽에 마지막 문장이 떠올랐다. 아르멜이 읽었다. “세 번째 열쇠는 아직 이름을 얻지 못했다.” 그 순간. 서고 안의 모든 등잔불이 꺼졌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웃었다. 낮고 조용한 여자 목소리였다. “이제 알겠니, 엘로라?” 엘로라의 눈이 커졌다. 그 목소리는 낯설지 않았다. 오늘 오후 황태후궁에서 들었던 바로 그 목소리였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황태후 폐하의 목소리가 다
“오늘은 어제보다 반응이 강할 가능성이 큽니다.”아르멜이 그리 말했다.“왜요?”“펜던트 때문입니다.”엘로라의 물음에 아르멜은 수정 쪽을 가리키면서 이어 말했다.“처음에는 수정이 엘로라 님을 인식한 것처럼 보였습니다.”“그런데요?”“지금은 반대입니다.”아르멜이 잠시 말을 고르더니 말했다.“수정이 엘로라 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엘로라는 말없이 수정을 바라보았다.푸른빛은 아직 희미했다.하지만 분명히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칼리안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위험하면 바로 멈춘다.”“네.”“약속해.”엘로라는 그를 바라보다 작게 웃었다.“폐하께서 더 걱정이 많으시네요.”“당연하지.”칼리안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네가 다치면 내가 곤란해지니까.”“황제 폐하께서 곤란해지는 게 그 정도인가요?”“생각보다 심각하다.”리안느가 작게 웃었다.긴장이 조금 풀렸다.엘로라는 천천히 원 안으로 들어갔다.펜던트를 꺼냈다.수정이 반응했다.푸른빛이 한 번 크게 일렁였다.아르멜이 숨을 삼켰다.“대지 마십시오.”하지만 엘로라는 멈추지 않았다.손끝을 수정에 가까이 가져갔다.그러자 문양 하나가 빛났다.그리고 그 옆에 또 하나.세 번째.네 번째.수정 표면 전체에 가느다란 빛의 선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이건…….”아르멜이 다급하게 기
그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그리고 아주 낮게 말했다.“아이를 찾고 있다고 했어.”엘로라의 얼굴이 굳었다.“어떤 아이인지까지는?”“몰라.”“정말요?”“그때 나는 10살이었어.”칼리안은 씁쓸하게 웃었다.“어른들이 나를 쫓아내면 밖에서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지.”그는 다시 그녀에게 다가왔다.“하지만 한 가지는 기억해.”“무엇을요?”“그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은 그 아이가 살아 있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했어.”엘로라는 손안의 펜던트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푸른 돌이 아주 희미하게 빛났다.두 사람 모두 그것을 보았다.칼리안의 얼굴이 굳었다.“……지금도 반응하는군.”“네.”“그렇다면 오늘 밤 서고로 가야 한다.”그가 펜던트를 바라보았다.“이게 무엇을 깨웠는지 확인해야 해.”엘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피어올랐다.황태후는 말했다.이십 년을 기다렸다고.그리고 이제 그녀를 확인했다고.그렇다면 황태후가 기다린 것은 정말 엘로라 자신이었을까.아니면 엘로라 안에 있는 무언가였을까.그날 밤이 깊어질 때까지 두 사람은 아무것도 몰랐다.*같은 시각.황태후궁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잠긴 방 안에서 황태후는 오래된 상자 하나를 열고 있었다.상자 안에는 낡은 편지들이 수십 장 쌓여 있었다.그녀는 그중 가장 아래에 깔린 한 장을 꺼냈다.
엘로라는 자신의 처소로 돌아왔지만 좀처럼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문이 닫힌 뒤에도 황태후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남아 있었다.네가 누구인지부터 알아야 할 거란다.그 말이 단순한 충고처럼 들리지 않았다.오히려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상대에게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말처럼 느껴졌다.엘로라는 창가에 앉아 소매 안쪽을 뒤졌다.손끝에 은빛 펜던트가 닿았다.꺼내 보니 창밖의 달빛을 받아 푸른 돌이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아까 온실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그런데 지금은 달랐다.“왜…….”엘로라는 펜던트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따뜻했다.처음 받았을 때보다 확실히 뜨거워져 있었다.마치 안쪽에서 아주 느린 맥박이 뛰는 것처럼 미세하게 떨렸다.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엘로라는 급히 펜던트를 감췄다.“누구세요?”“나야.”칼리안이었다.문이 열리고 그가 들어왔다.평소보다 표정이 굳어 있었다.“세드릭이 돌아왔어.”엘로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무슨 일이 있었어요?”“수로에서 누군가를 추적했다고 하더군.”칼리안은 문을 닫고 그녀에게 다가왔다.“태후궁과 관련된 사람들이었어.”엘로라의 표정이 굳었다.“이사벨라와 만났던 사람인가요?”“그래.”칼리안은 잠시 말을 멈췄다.“그리고 세드릭이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무슨 이야기였는데요?”“너에 대한 이야기였다.”
회색 외투의 사내가 고개를 숙였다.“죄송합니다. 확인할 게 조금 있었습니다.”“그래서?”“다과회는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세드릭의 눈이 가늘어졌다.“엘로라는?”그 이름이 들리는 순간, 세드릭의 표정이 굳었다.회색 외투의 사내가 대답했다.“황태후 폐하께서 직접 확인하셨습니다.”“반응은 있었나?”“아직 모릅니다.”“아직?”“펜던트를 건넸다는 것까지만 확인했습니다. 이후에는 이사벨라가 자리를 비웠습니다.”가운데 남자가 짧게 혀를 찼다.“그 아이는 믿을 만한가?”“겁이 많습니다.”“겁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다루기 쉽지.”“동생을 붙잡아 두고 있으니 문제없습니다.”세드릭의 시선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이사벨라.그녀가 협박을 받고 있다는 뜻이었다.그는 손을 허리춤의 단검 위에 올렸다.당장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하지만 아직은 아니었다.더 들어야 했다.“황태후 폐하께서는 확신하고 계십니까?”누군가 물었다.잠시 침묵이 흘렀다.그리고 회색 외투의 사내가 낮게 대답했다.“폐하께서는 처음부터 확신하고 계셨습니다.”“그렇다면 이제 시작할 수 있겠군.”“예.”“자그마치 20년을 기다렸으니까.”세드릭의 눈빛이 변했다.그 숫자가 머릿속에 박혔다.“정말 그 아이가 맞다면?”“그렇다면 모든 게 계획대로입니다.”“만약 아니라면?”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