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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멈추지 않는 밤

作者: 데이지
last update 公開日: 2026-06-20 07:17:59

감사 기록이 접수된 지 사흘째 되던 날,

예상대로 반격이 들어왔다.

언론에는 또 다른 익명 제보가 흘러나왔고,

이번에는 하나의 개인 생활을 들추는 방식이었다.

수사와 직접 관련은 없었지만,

판단의 공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구성으로 짜여 있었다.

하나는 화면을 조용히 닫았다.

“이번엔 나를 흔드는 게 목적이네.”

그녀의 말은 담담했지만, 건우는 그 이면을 읽었다.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건 공격이 아니라 반복이다.

“멈출 생각은 없어?”

건우가 물었다.

하나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 멈추면, 저쪽은 확신할 거야. 이렇게 하면 꺾인다고.”

그녀는 이미 선택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날 저녁, 하나는 감사관과의 추가 면담을 마치고 늦게 건물을 나섰다.

주차장에는 평소보다 차량이 적었고, 조명이 일부 꺼져 있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공간의 어색함을 느꼈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려던 순간, 뒷좌석 쪽에서 둔탁한 소리가 났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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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직원의 기억은 생각보다 더 오래 남아 있었다.하나는 다음 날 다시 그곳을 찾았다.이번에는 손님이 거의 없는 이른 시간이었다. 카운터 뒤에 서 있던 직원은 전날보다 조금 여유가 있어 보였다.“어제 말씀드렸던 분 기억나세요.”하나는 다시 형의 사진을 보여주었다.직원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창가 자리 앉았던 분.”하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혹시 그날… 뭔가 남긴 건 없었나요.”직원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아.”그는 기억이 떠오른 듯 손가락을 튕겼다.“봉투.”건우의 시선이 멈췄다.“봉투요?”직원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 여자분이 먼저 일어나서 나갔는데… 그분이 계산하면서 봉투 하나 맡기고 갔어요.”공기가 조용히 가라앉았다.“누구에게요.”건우가 물었다.“저요.”직원은 어깨를 으쓱했다.“근데 그 남자분이 바로 따라 나가서 못 드렸어요.”하나는 숨을 아주 천천히 들이마셨다.“지금도 있나요.”직원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그날 밤에 어떤 남자가 와서 찾아갔어요.”건우의 눈이 좁아졌다.“어떤 남자요.”직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얼굴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정장 입고 있었어요.”잠시 후 덧붙였다.“되게 급해 보였어요.”하나는 더 묻지 않았다.이미 충분했다.형이 사고 직전에 만난 여자는 무언가를 남기고 갔고, 그 봉투는 그날 밤 다른 누군가가 찾아갔다.그 시간은 형이 사고를 당한 직후였다.카페를 나와 차에 올라탄 뒤에도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건우는 운전석에 앉은 채 핸들을 잡고 있었다.“봉투.”그가 낮게 말했다.“형한테 전달하려던 거겠지.”하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잠시 침묵이 흘렀다.건우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근데 형이 못 받았어.”그 말은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질문이었다.“그럼.”하나가 말했다.“누가 가져간 거지.”건우는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사고 난 걸 알고 움직인 사람.”그 말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가능성을 가리켰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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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수의 밤   67. 남는 것과 사라지는 것

    계단에서의 충돌 이후, 기사들은 방향을 바꾸었다.‘과잉 수사 논란’이라는 제목 대신, ‘수사 검사 신변 위협 의혹’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영상 일부가 흘러나갔고, 브리핑 직후의 소란이 확대 재생산되었다. 여론은 미묘하게 갈렸다. 누군가는 그녀의 결단을 지지했고, 누군가는 여전히 사적인 감정 개입을 의심했다.하나는 여론을 계산하지 않았다.그녀는 증거를 계산했고, 타이밍을 계산했다.“지금이야.”그녀가 낮게 말했다.“뭐가.”“압수수색.”건우는 고개를 들었다.“지금?”“저쪽이 먼저 선 넘었어. 정당성은 우리한테

  • 형수의 밤   65. 균열의 방향

    영상 파일은 공식 증거 목록에 포함되기 직전 단계까지 올라갔다.하나는 내부 검토 라인을 통과시키기 위해 관련 판례와 유사 사례를 정리했고, 고의성 입증 기준을 조목조목 맞춰가며 보고서를 수정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놀림은 흔들림이 없었지만, 건우는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속도는 단순한 수사 진척이 아니라, 물러서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는 걸.“언론은 잠잠해졌어.”건우가 말했다.“일단은.”하나는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잠잠해진 게 아니라 방향을 바꾼 거겠지.”그녀는 담담하게 덧붙였다.“개인 공

  • 형수의 밤   64. 먼저 움직이는 쪽

    복원된 메일은 단순한 정황 증거가 아니었다.‘정리되면 자연스럽게 넘어간다’는 문장은 사고 이후의 대응을 말하는 게 아니라, 사고를 전제로 한 문맥처럼 읽혔다. 하나는 그 부분을 확대 출력해 두고 상부 보고서에 첨부했다. 문장의 뉘앙스 하나가 수사의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건우는 보고서 초안을 함께 검토하면서도 마음 한쪽이 불편했다.공식적으로 확대 수사에 들어가는 순간, 상대는 더 이상 간접적 경고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지금 단계에서 바로 올려도 돼?”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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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간 사고 이후, 집 안의 공기는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긴장을 품고 있었다. 위험은 더 이상 추상적인 가능성이 아니라, 실제로 눈앞에서 떨어진 철제 구조물처럼 구체적인 형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형상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건, 감정이었다.저녁 식탁 위에 서류가 펼쳐져 있었다. 형의 사고 직전 지분 변동 내역과 계열사 간 자금 흐름이 나란히 놓여 있었고, 건우는 특정 날짜에 표시를 해두었다. 사고 이틀 전, 이사회 비공개 결의가 있었고 그 직후 특정 계좌로 대규모 자금이 이동했다.“이건 준비된 구조야.”그가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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