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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06 09:48:21
어스름이 걷히는 새벽.

거울 앞에 앉은 미옥의 얼굴에는 하륜이 기억하던 옛날의 그 말갛고 앳된 태가 완벽하게 지워져 있었다.

서늘하게 꼬리를 길게 뺀 눈매와 핏빛처럼 붉은 입술.

어깨를 짓누를 듯 거대하고 화려한 귀비의 금관이 그녀의 머리 위로 겹겹이 쌓여갔다.

그것은 더 이상 황제의 총애를 갈구하는 가련한 여인의 얼굴이 아니었다. 기어이 내명부의 정점에 서서 천하를 발밑에 두려는, 잔혹하고도 눈부신 군림자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등 뒤, 짙은 그림자가 내려앉은 자리에 하륜이 서 있었다.

단정한 상선의 관복을 여민 하륜의 시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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