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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화

作者: 양순이
last update 公開日: 2026-06-18 07:00:25
선공감 관원들을 닦달해 기본 도면을 챙겨 든 하륜의 걸음이 곧장 연화당(蓮花堂)으로 향하고 있었다.

'수류화정이라.'

도면이 든 서책을 쥔 하륜의 긴 손가락이 규칙적으로 툭, 툭, 소매를 두드렸다. 반듯한 이마 아래로 가라앉은 깊은 눈동자에 의구심이 일었다.

자신이 아는 미옥은 사치와는 거리가 먼 계집이었다. 전각의 화려함이나 풍류 따위는 더욱 모른다. 제 손에 그깟 정자를 쥐여줘 봐야, 기생들처럼 비단을 두르고 가야금을 탈 위인도 아니었다.

'대체 무엇을 꾸미는 것이지.'

단순히 황제의 총애를 등에 업고 교태를 부리려는 수작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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