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현은 진심이었고, 그 진심은 이경 또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을 떠나겠다는 건 정말 모든 것을 다 포기하겠다는 건가? 아니, 윤세현은 그럴 리 없다. 떠난다 하더라도,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짊어져야 할 짐이 있고, 자신의 책임이 있듯이, 누구에게나 자신이 원하는 것도 따로 있었다. 이경 역시 마찬가지였다. "난 안 갈 거야." "왜? 이곳에 남고 싶은 이유는 남진이란 곳이 좋아서인 거야, 아니면 여기 있는 누군가 때문인 거야?" 화가 난 윤세현은 말을 가리지 않고 멋대로 내뱉기 시작했다. 평소의 그는 이렇게 충동적인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이경과 관련되는 일이라면 그는 항상 이성을 잃게 된다. 그녀의 앞에만 서면 자제력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이경은, 마치 태생적으로 그를 제압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 마치 윤세현이 전생에 그녀에게 큰 빚이라도 진 것처럼. "떠날 수 없는 이유를 나한테 대. 만약 나를 납득시킬 수 있다면, 나도 더 이상 막지 않을 거야!" 애초에 남진에 오려한 것도 이경이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다. 대체 숨겨진 비밀이 무엇이기에, 이렇게까지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에 계속 남으려 하는 건지? 보통 여자라면 단지 재미를 위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이경은 아닐 거라 믿었다. 그녀도 보통 여자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억지로라도 남으려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터인데, 그녀는 결코 윤세현에게 털어놓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기에, 이곳을 떠날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엄청난 진실이 곧 수면 위로 떠오를 거라는 예감이 든다는 것이었다. "뭐가 됐든 난 당신이랑 같이 떠나지 않을 거야. 당신도 정작 모든 걸 내려놓고 이곳을 떠나긴 힘들 테니까." 이경의 눈빛은 점점 차가워졌다. "세자, 더 이상 유치하게 굴지 마. 당신이나 나나 이 곳을 떠날 수 없어."윤세현을 이경을 바라보며, 두 주먹을 꽉 쥐었다.사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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