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나랑 같이 가 주면 안 돼요? 부탁이예요”카스터 우나의 태도에는 억지가 아니라 진심이 묻어 있었다. 은희도 딱히 다른 일정이 없었고, 이상하리만큼 이 아이에게 친근함이 느껴졌다.“그래. 그럼 언니가 집까지 데려다줄게.”아직 어린 카스터 우나를 혼자 보내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적어도 집에 무사히 들어가는 건 확인하고 싶었다.은희는 카스터 우나를 따라 한동안 걸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계속 이상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다.분명 방금 곤란한 상황에서 꺼내 주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일이 너무 쉽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생각에 잠겨 걷다 고개를 들었을 때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빠른 걸음으로 두 사람에게 다가오고 있었다.그중 한 명은 손에 총까지 들고 있었다. 차가운 시선이 곧장 은희를 향했다.“거기 서십시오! 누구십니까? 왜 저희 아가씨에게 접근하신 겁니까?” 남자가 날카롭게 외치며 총구를 은희 쪽으로 겨눴다.은희는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설명할 틈도 없이 카스터 우나가 앞으로 뛰어나가 은희 앞을 막아섰다.“뭐 하는 거야! 이 언니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아까 이 언니가 안 도와줬으면 나 그 사람들한테 큰일 당할 뻔했다고!” 카스터 우나는 화난 목소리로 외쳤다.남자들은 카스터 우나의 말을 듣고 잠깐 굳었다. 곧 총을 내리고 경계하던 기색도 조금 누그러뜨렸다.“아가씨,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누군가 아가씨를 노린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왔습니다.” 경호원이 설명했다.카스터 우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난 괜찮아. 은희 언니 놀라게 하지 마.”경호원은 고개를 숙이고 한쪽으로 물러섰지만, 은희를 살피는 경계 어린 시선까지 거두지는 않았다.은희는 그제야 카스터 우나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이 많은 경호원이 움직일 정도라면 보통 집안일 리 없었다.카스터 우나는 애초에 평범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아니었다.“언니, 미안해. 많이 놀랐지?” 카스터 우나가 돌아서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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