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은 해가 났다.봄이 오고 있었다. 루엔은 열흘 뒤면 일곱 살이었다.오스윈은 오두막 앞 텃밭 가에 그 넓은 나무 대야를 다시 내놓았다. 가을에 루엔의 그릇을 쟀던 대야였다. 금 그은 막대도 그대로 꽂혀 있었다.“오늘은 내가 들겠네. 자네는 재게.”루엔은 대야 옆에 쪼그려 앉았다. 손에는 밀랍판. 펠릭스는 뒤에서 또 한 장을 들었다.“세 가지로 하겠네. 부을 양은 셋 다 같게. 늙은이 손이라도 그만큼은 맞추네.”첫 번째는 스물아홉 마디. 열여섯째 마디 뒤 반 박자 쉼까지 넣은, 오스윈의 고운 영창.물이 솟았다. 가늘고 곧게. 끝이 거의 떨리지 않았다. 번쩍임은 햇빛 아래서 겨우 보일 만큼 옅었다.막대의 금으로 스물한 마디.두 번째는 같은 스물아홉 마디. 다만 반 박자 쉼을 뺐다.물이 솟았다. 끝이 조금 떨렸다. 번쩍, 하고 흰빛이 한 번 튀었다. 윙 소리가 짧게 났다.열여덟 마디.세 번째는 가을에 루엔에게 가르친 일곱 마디. 있는 대로 쏟아서 드는 말.물이 거칠게 치솟았다. 끝이 부르르 떨렸다. 흰빛이 여러 번 번쩍였다. 윙 소리가 귀를 울렸다. 대야 가까이 댄 루엔의 손등에 훅 하고 더운 기운이 닿았다.열네 마디.*오스윈은 대야 가장자리에서 손을 뗐다. 루엔이 밀랍판을 내밀었다. 세 줄이었다.고운 영창, 스물하나. 번쩍임 거의 없음.쉼을 뺀 영창, 열여덟. 번쩍임 한 번, 소리 조금.거친 영창, 열넷. 번쩍임 여러 번, 소리 큼, 더움.오스윈은 한참 그 세 줄을 보았다.“부은 건 같았네.”“예.”“물은 덜 들렸고, 번쩍임은 늘었고.”“소리도 늘었고, 열도 늘었습니다.”오스윈이 턱을 쓸었다. 긴 영창이 덜 번쩍인다는 건 탑에서 누구나 아는 일이었다. 더 곱게 든다고들 했다. 그래서 높은 마법일수록 영창이 길었다.“곱게 든다는 게,” 오스윈이 천천히 말했다. “덜 흘린다는 뜻이었군.”“예.”“물로 가야 할 것이 물로 안 가고, 빛으로 가고, 소리로 가고, 열로 갔다.”오스윈은 햇빛 속에서 제 손바닥을 내려다
最終更新日 : 2026-10-16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