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열여덟, 스물셋, 열다섯, 스물하나.그리고 여섯.루엔은 그 여섯 줄을 한참 보았다. 앞의 다섯 줄은 지난 다섯 해 봄이었다. 마지막 줄이 올봄이었다.*숫자는 교회에 있었다.사제는 묻힌 사람을 적었다. 이름, 날짜, 누구의 자식인지. 노르벡 교회 묘지에 묻힌 사람은 전부 앨드릭의 장부에 있었다. 그 전 사제의 장부도 궤짝에 있었다.보리 싹이 한 뼘쯤 올라왔을 때 루엔은 교회 문을 두드렸다.“묻힌 사람 장부를 보고 싶습니다.”앨드릭이 루엔을 내려다보았다. 새벽 우물가 일은 둘 다 입에 올리지 않았다.“무엇에 쓰시려고.”“봄마다 몇 사람이 죽었는지 세려고 합니다.”“죽은 사람을 세서 무엇을 하십니까.”“올봄이 다른 봄과 달랐는지 알고 싶습니다.” 루엔이 말했다. “달랐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센 사람은 없습니다.”앨드릭은 한참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다 몸을 돌려 제의실로 들어갔다. 나올 때 두꺼운 장부 두 권을 안고 있었다.“죽은 이의 이름은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교회 문 앞에 붙이는 것이니까요.” 앨드릭이 장부를 탁자에 놓았다. “다만 여기서 읽으십시오. 성으로는 못 가져갑니다.”장부를 누르고 있는 앨드릭의 손톱 밑이 깨끗했다. 루엔은 보지 않은 척했다.“예.”*루엔은 교회 뒷줄 의자에 앉아 이틀 동안 장부를 넘겼다.앨드릭의 글씨는 작고 반듯했다. 옛 글자였다. 날짜, 이름, 나이를 아는 사람은 나이, 모르는 사람은 「어린아이」 「늙은이」.봄을 어디부터 어디까지로 할지 먼저 정했다. 눈이 녹는 달부터 보리가 이삭을 팰 때까지. 해마다 날짜가 조금 달랐다. 앨드릭이 장부 여백에 첫 종 치는 날, 파종 미사 날을 적어 두어서 맞출 수 있었다.그 사이에 묻힌 사람을 셌다. 다섯 해 치.스물. 열여덟. 스물셋. 열다섯. 스물하나.올봄은 여섯.루엔은 밀랍판에 두 번 셌다. 두 번 다 여섯이었다.여섯 가운데 넷은 눈 녹고 열흘 안에 묻혔다. 아래 우물에 돌을 쌓기 전이었다. 명부를 보니 넷 다 아래 우물 물을
最終更新日 : 2026-10-16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