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은 학교 담을 넘었다.겨루기 날로부터 열흘 뒤, 테오가 장터에서 돌아와 말했다.“빵 사는데 빵집 아저씨가 묻더라. 그 말 없이 불 끄는 애가 너희 학교냐고.”“불을 끈 적은 없습니다.”“불덩이를 미끄러뜨렸잖아.”“미끄러진 불은 저쪽에서 터졌습니다. 꺼진 게 아닙니다.”“아저씨한텐 그렇다고 했어. 그랬더니 아저씨가 그럼 더 무섭다고.”루엔은 수첩에 적었다. 소문이 번지는 동안 붙은 말: 불을 끈다. 붙은 까닭: 모름.말은 셀수록 늘었다. 무영창 소년. 빛을 먹는 아이. 말 한마디로 파이어볼을 돌려보낸 아이. 사일런스를 먹는 아이. 루엔은 그것들을 들어온 날짜와 함께 적었다. 날마다 한두 줄씩 늘었다. 하나도 루엔이 한 말은 아니었다.*복도에서 교관 둘이 루엔을 불러 세웠다.윗반 영창 실습을 맡은 교관들이었다. 한 사람은 키가 크고 한 사람은 턱수염이 있었다. 둘 다 얼굴이 딱딱했다.“주머니를 비워라.”“무엇을 찾으십니까.”“빛을 먹는 돌.” 턱수염 교관이 말했다. “마법을 쓰면 빛이 나는 게 이치다. 빛이 안 난다면 누가 빛을 먹었다는 거지. 남쪽 어디서 그런 돌을 판다는 소문이 있다.”루엔은 잠깐 그 말을 셈했다. 이치에 안 맞는 말은 아니었다. 빛이 나야 하는데 안 난다면, 무언가 먹었다고 보는 게 교관들이 아는 세상에선 가장 가까운 답이었다.루엔은 주머니를 비웠다.분필 한 토막. 세 칸 계량 숟가락. 1동화짜리 영수증 한 묶음. 끈으로 묶었는데 손가락 두 마디 두께였다. 그리고 가죽 돈주머니.키 큰 교관이 계량 숟가락을 들었다. 세 칸의 작은 숟가락을 이리저리 돌려 보았다.“이건.”“소금이랑 설탕을 잽니다.”“왜.”“아프면 물에 타서 먹습니다. 비율이 틀리면 안 됩니다.”교관이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턱수염 교관이 영수증 묶음을 풀었다. 한 장씩 넘겼다. 빵 한 덩이, 동화 한 닢. 초 두 자루, 동화 두 닢. 분필 한 상자, 동화 세 닢. 장마다 날짜, 물건, 값, 그리고 가게 주인의 도장이나 손도장.넘길수록
最終更新日 : 2026-10-16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