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보다 먼저 눈을 떴다.새벽 여섯 시. 커튼 틈으로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회색에서 흰색으로. 아주 천천히.나는 누운 채로 그 빛을 보았다. 빛이 벽을 타고 조금씩 내려왔다. 옷장 손잡이에 닿고, 서랍장 모서리에 닿고, 바닥에 떨어진 서아의 머리핀에 닿았다.움직였다.사 년 동안 빛은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 동쪽 낮은 곳에 박혀서. 베란다 난간 모서리에 걸려서. 나는 그 빛으로 날을 세지 못했다. 그래서 벽에 금을 그었다.지금은 빛이 제 발로 걸어왔다.옆에서 해인이 뒤척였다. 이불을 끌어당기며, 뭐라고 웅얼거렸다. 알아듣지 못했다. 알아듣지 않아도 괜찮았다. 해인이 내는 소리였다. 그 너머, 서아의 방에서도 소리가 났다. 작은 기침 한 번. 침대 난간에 발이 부딪히는 소리.나는 손목을 들었다.할아버지의 시계. 어젯밤 풀지 않고 잤다. 용두를 쥐었다. 감았다. 하나, 둘, 셋. 스무 번.초침이 12를 지났다. 1을 지났다. 2를.나는 그걸 끝까지 보았다. 한 바퀴. 60초. 초침이 다시 12에 닿았을 때, 입이 먼저 움직였다."돈다. 확인."해인이 눈을 떴다. 한쪽만."……뭘 확인해.""시계.""새벽부터?"해인은 다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불 밖으로 손을 뻗어, 더듬더듬, 내 팔을 찾아 쥐었다. 잠결에. 쥔 채로 다시 잠들었다.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알람이 울 때까지.오전 7시 40분, 우리 집 부엌은 늘 그렇듯 전쟁이었다.토스터가 틱, 하고 식빵을 뱉었다. 냉장고가 윙 울었다. 위층에서 누가 의자를 끌었다. 창밖에서 쓰레기차가 후진하며 삑삑거렸다. 서아가 아기의자에 앉아 숟가락으로 식판을 두드렸다. 탕, 탕, 탕.소리가 너무 많았다.어제 응급실에서처럼 숨이 막히지는 않았다. 그래도 귀가 따가웠다. 나는 식탁 모서리를 잡고 잠깐 서 있었다."당신 오늘 쉬어."해인이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등을 돌린 채로."회사엔 어제 내가 말했어. 선배님이 월요일까지 나오지 말래. 회의도 미뤘대."휴대폰을 보니 정말 문자가 와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17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