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붙잡는 사람
신주현은 송아진이 절대 자신을 떠날 수 없다고 믿었다.
신주현의 가장 큰 두려움도 송아진이 떠나는 것이었다.
3년 전, 송아진은 신주현의 첫사랑을 살리기 위해 신장 하나를 내주고 신주현의 아내가 되었다.
겉으로는 다정다감한 남편 신주현이었지만 사실 광기와 질투에 사로잡힌 위험한 남자였다.
“아진아, 아이를 낳아 줘. 너도 닮고 나도 닮은 아이를 말이야.”
“아이? 설마 우리 아이의 신장도 네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줄 생각 아니야?”
결혼 2년, 송아진은 신주현이 철저히 썩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모두가 송아진은 결코 이혼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신주현 역시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송아진은 임신을 가장하고 신주현이 가장 행복한 순간에 그를 떠났다.
그 순간 신주현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리고 2년 뒤, 송아진은 자기 작품을 들고 귀국해 전시회를 열었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붉게 충혈된 눈으로 목을 조르며 신주현이 외쳤다.
“송아진, 넌 날 속였어. 거짓말쟁이야!”
송아진의 눈에는 오히려 애틋함이 비쳤다.
“거짓말은 네가 더 잘하잖아? 전 남편분?”
송아진은 냉정하게 사랑을 끊어내는 여자였고 신주현은 광기에 가까운 집착으로 송아진을 붙잡는 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