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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ผู้เขียน: 꼬미 요괴
지은영은 짧게 자른 머리 아래로 드러난 그의 귀가 새빨개진 걸 보고, 큰오빠가 형수 손도 제대로 못 잡아 봤을 거로 추측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대놓고 손주 이야기를 꺼내니, 집에 있는 젊고 예쁜 아내가 떠올라 저렇게 얼굴을 붉히는 모양이었다.

다만 얼굴이 구릿빛이라 붉어진 티는 잘 나지 않았다.

둘째 오빠처럼 하얗고 깨끗한 얼굴이었다면 아마 원숭이 엉덩이처럼 새빨개졌을 것이다.

한편, 허서령은 사건 기록을 끝까지 읽고 서류를 덮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지태일을 바라봤다.

“아주버님, 변호사로서 하나 물어볼게요. 사건 기록에 증인이 네 명 나와요. 그중 이은경, 그러니까 피해자 진병철의 아내가 있는데요. 이 사람이 원래부터 계속 성매매를 하던 사람이에요?”

지태일이 설명했다.

“계속하던 건 아니야. 집이 어려워질 때마다 남편이 일을 해서 돈 벌기 싫어했고, 그래서 아내한테 예전에 하던 일을 다시 하라고 강요하고 손님까지 연결해 줬어.”

기억이 사라진 허서령은 어떤 감정에도 휘둘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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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술과 야식을 즐기며 신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일, 생활, 소문, 남자, 현재와 미래까지 화제가 끝이 없었다.밤 열 시에 시작한 자리는 자정을 넘길 때까지 계속됐다.한껏 웃음을 터뜨렸다가 때로는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입술을 내밀기도 했다.잠옷을 입은 지강산이 밖으로 나와 복도 입구 벽에 기대선 채 팔짱을 끼고 거실에서 신나게 이야기하는 아내를 사랑스럽게 바라봤다. 방해하고 싶지는 않지만 얼른 들어가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잠시 후 지태일도 복도 입구로 나왔다. 그의 시선은 소파에서 술에 취한 정윤슬에게 향했다.“형도 아직 안 잤어?”지강산이 부르자 지태일은 고개를 돌렸다. 벽에 기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동생이 보였다.“넌 잠이 와?”“그러게. 잠이 안 오네.”지강산이 웃었다.지태일은 한 걸음 물러서서 동생과 나란히 벽에 기댔다. 그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술에 취한 정윤슬을 바라봤다.정윤슬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다. 눈이 풀리고 동작도 느려졌다. 그녀는 지은영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까딱까딱 끄덕였다.“네, 네...”누가 봐도 취한 모습이었다.지강산이 거실의 화기애애한 광경을 바라보며 감회에 젖었다.“예전에는 내가 서령이랑 결혼하고 딸까지 얻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어. 아직도 꿈같은데 정말 현실이 됐잖아. 이제 다른 소원 없어. 아내랑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만 하면 돼.”“그래. 소중히 여겨.”지태일이 대답했다.지강산이 형을 돌아봤다.“형은? 행복해?”“그냥 그래.”지태일이 씁쓸하게 웃었다.“그냥 그렇다는 게 무슨 뜻이야?”지태일은 정윤슬을 바라보며 한참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예전엔 사랑이라는 게 뭔지도 몰랐고, 귀찮고 재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막상 빠져 보니까 이성으로 통제가 안 되더라.”“걔가 뭘 하든, 어떻게 꾸미든, 그냥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편하고 좋아. 집에 윤슬이가 있는 게 갈수록 좋아져. 요즘 우리 집은 깨끗하고 아늑해. 옷에서도 좋은 향이 나고 물건은 가지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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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빈은 몸을 돌려 이마를 벽에 대고 두 주먹으로 벽을 짚었다. 술기운 때문인지 속이 조금 괴로워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넓은 방 안에는 따뜻한 흰 조명이 환하게 비쳤다.정윤슬은 지태일을 따라 방에 들어오자 긴장됐다.예전에 그가 쓰던 방이라 물건과 옷들이 그대로 있었다. 지태일은 옷장으로 가서 잠옷을 꺼냈다.“나 먼저 씻을게.”“네.”정윤슬은 그가 재빠르게 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봤다. 문이 닫히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지태일이 씻는 동안 할 일이 없던 정윤슬은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꺼냈다. 무슨 생각에선지 AI 앱을 켜고 부끄러운 질문을 입력했다.[여자는 처음 관계할 때 많이 아픈가요?]AI의 답변을 읽을수록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래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고 긴장을 풀라는 조언까지 듣자 조금 안심이 됐다.그러다 또 물었다.[남자의 크기가 너무 크면 다칠 수도 있나요?]답을 읽고 나니 다시 겁이 났다. 마음이 불안과 망설임 사이를 오갔다.그때 욕실 문이 열렸다. 잠옷을 입은 지태일이 수건으로 덜 마른 짧은 머리를 닦으며 나왔다.“너도 씻을래?”정윤슬은 화들짝 놀라 휴대전화를 껐다.“네? 아... 네. 씻어야죠.”“네 잠옷은 없으니 내 거 입어.”지태일이 옷장에서 반소매 운동복 한 벌을 꺼내 주었다.“고마워요.”조금 전 AI에 물었던 민감한 질문들 탓에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달아올랐다. 정윤슬은 얼른 옷을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이십 분 뒤, 그의 헐렁한 옷을 입은 정윤슬이 나왔다.반소매 상의는 허벅지까지 내려왔고 바지는 무릎 아래까지 닿았다. 웃옷은 원피스처럼 넉넉했다.소파에서 휴대전화를 보던 지태일이 그녀를 올려다봤다. 몇 초 동안 시선이 머물던 그는 깊게 숨을 내쉰 후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목울대를 살짝 움직인 그는 숨결이 거칠어졌다.‘젠장. 윤슬에게 속옷이 없다는 걸 깜빡했네.’허서령이나 지은영도 새 속옷을 가져다주지 않았다.지금 그녀는 속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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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만의 재회, 그의 폭주   제687화

    이야기가 잠깐 끊겼을 때 지은영이 입을 열었다.“큰새언니, 사실 큰오빠를 좋아하는 여자도 있어요.”정윤슬은 흠칫하며 지은영을 돌아봤다. 허서령도 어리둥절했다.‘갑자기 왜 그런 말을 꺼내는 거지?’그러다 허서령은 지은영이 엉뚱한 꾀를 잘 내도 일부러 남의 관계를 망치려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떠올렸다. 예전에 지강산 때문에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 놀라게 만든 적은 있지만, 의도도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법의학과에 여자 직원이 있는데 큰오빠를 엄청 좋아해요. 먼저 고백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오빠가 너무 바빠서 연애할 시간도 없고 상대에게 마음을 써 줄 여유도 없다며 거절했대요.”정윤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은영 씨, 그 얘기를 왜 저한테 해요?”“네?”지은영이 말문이 막혔다.“제가 질투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오빠를 뺏길까 봐 불안해하길 바라는 거예요?”속내를 들킨 은영이 민망하게 웃었다.“오빠를 좀 신경 썼으면 해서요.”허서령도 자은영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정윤슬에게 몸을 기울였다.“윤슬아, 태일 오빠는 무뚝뚝하고 말도 적고 잘 웃지 않지만 정말 평생 믿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야. 책임감도 강하고 가족도 잘 챙겨. 다정한 표현이 서툴고 좀 엄격해도 든든한 사람이잖아.”두 사람이 열심히 지태일의 장점을 늘어놓자 정윤슬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알아요.”“그럼 태일 오빠를 좋아해?”허서령이 물었다.정윤슬은 입술을 깨문 채 몇 초 망설이다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 모습을 본 지은영은 마침내 안도하며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그런데 두 사람은 아직 좀 서먹해 보여요. 무슨 일 있었어요?”“아마 제 탓일 거예요.”정윤슬은 한숨을 내쉬며 아무것도 끼워져 있지 않은 손가락을 내려다봤다.허서령의 시선도 따라 내려갔다. 결혼한 지 반년인데 결혼반지조차 없었다. 이런 상황이 어떻게 정윤슬의 잘못이겠는가.허서령이 정윤슬의 팔짱을 끼고 가까이 붙어 속삭였다.“평소에 두 사람 어떻게 지내? 얘기해 줘.”호기심이 생긴 지은영도

  • 5년 만의 재회, 그의 폭주   제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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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만의 재회, 그의 폭주   제1화

    지강산과 함께한 4년은 허서령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이별 후 허서령은 5년을 울며 보냈다.매일같이 눈물을 쏟은 건 아니었지만 지강산을 떠올리기만 하면 마음속에 장마라도 진 것처럼 축축하고 눅눅한 비가 내렸고 이내 눈시울도 뜨겁게 젖어 들곤 했다.살면서 지강산을 다시 마주하게 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백시욱이 주선한 술자리.떠들썩한 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자석에 이끌리듯 허서령의 시선이 익숙한 얼굴에 닿았다.그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요동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말 해일이라도 밀려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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