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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の頃には、もう戻れない

あの頃には、もう戻れない

By:  キララCompleted
Language: Japan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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結婚式の1週間前、婚約者の野村翔(のむら しょう)は、福田紬(ふくだ つむぎ)のために20億円を費やして島を買った。 それを知った私は、翔が私のためにわざわざオーダーしてくれたウェディングドレスを、ゴミ箱に捨てた。 結婚式の6日前、翔は紬のために会場を貸し切って、一晩中花火を打ち上げた。 私はそれに続けて、彼のために植えた庭いっぱいのバラを、めちゃくちゃにしてやった。 そして今日、翔と紬はインスタに、ペアリングをはめて繋ぎ合わせた手の写真をアップした。 私は指輪を外し、彼の両親に婚約を取り消したいと告げた。 「私では翔には不釣り合いです。おじさん、おばさん、どうかこの婚約の解消を認めくだ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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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第1話

강시아는 다시 태어났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물에 빠져 숨이 막힐 것 같은 질식감이 온몸을 덮쳤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보드라운 목소리가 귓가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어머니, 저는 밤 과자가 먹고 싶어요.”

작디작은 손이 그녀의 손가락을 꼭 쥐고 흔들었다. 강시아는 눈물이 뿌옇게 번져 생기 가득한 딸아이를 단번에 끌어안았다.

다행이다...

하늘이 다시 기회를 주었다. 아이는 아직 멀쩡히 살아 있다.

강시아는 초주 사람이며, 어린 나이에 일찍 어머니를 여의였고 열 네 살 되던 해 아버지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심지어 큰오라버니는 병상에서 일어나지조차 못했기에 홀로 막막한 시절을 보내던 그녀는 단 열 냥에 자신을 국공부에 노비로 팔아 버렸다.

그러다 열 여덟 살이 되던 해, 세자 주종현이 술김에 저지른 실수로 인해, 그녀는 딸아이 연아를 갖게 되었다. 그때부터 강시아는 세자의 유일한 첩실이 되었고, 세자는 직접 그녀에게 처소를 내어주며 하인까지 붙여 주었다.

강시아는 스스로 자신의 신분이 미천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송하윤이 국공부 정실부인으로 들어올 때, 자신이 그녀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 대면 때, 송하윤은 일부러 연아를 위해 과자를 챙겨 오며, 자신의 본가로 불러들여 놀게 했다. 그리고 아이를 돌려보낼 때마다 새 옷과 작은 장난감을 손에 쥐여주며 정성을 다해 돌봐 주었다.

그러다 하루는 큰 마님께서 그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서녀는 정실의 손에 맡겨야 앞길이 트인다고 말이다.

그 말에 강시아는 잠시 망설였지만 자신에게는 딸의 앞날을 열어 줄 힘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끝내 고개를 숙이기로 했다.

그런데 겨우 1년이 지났을 무렵, 딸의 몸이 날이 갈수록 쇠약해졌다. 이상한 낌새에 그녀는 연아에게 몰래 물어보았는데, 송하윤이 잘 대해 준다 말하면서 눈동자 속에는 감춰지지 않는 두려움이 숨어 있었다.

딸을 다시 데려오고 싶었다.

하지만 기다리던 세자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녀의 처소에 들이닥친 것은 정실이 거느리는 하인들이었다.

그리고 그날, 그녀의 침방에서 외간 남자와의 통정이라 꾸며낸 편지와 불의의 사생아를 품었다는 증거가 줄줄이 나왔다.

“천한 첩실 강 씨, 뒷방을 어지럽히고 외간의 씨를 품어 하늘을 속이려 하다니!”

늘 곁을 지키던 하녀 명옥이 흐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마님, 노여워 마시옵소서… 노비가 낙태약을 훔치다 들켜버렸사옵니다.”

이건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그저 누군가가 조작한 누명에 불과할 뿐.

그러나 송하윤은 강시아에게 변명할 틈조차 주지 않고 세자의 수결을 내밀며 그녀에게 연못에 수장되는 형벌을 내렸다. 왜소한 다섯 살 딸아이가 비틀거리며 달려와 그녀를 감싸안고 애원했다.

“제발, 저희 어머니만은 살려주세요!”

송 씨는 앙상한 딸아이의 턱을 잡아 올리며 눈빛에 엄청난 혐오를 담고 말했다.

“아직도 그녀를 어머니라 부르는 것이냐? 길러 줘도 보답할 줄 모르는 천한 년 같으니라고! 그래, 차라리 모녀가 함께 가거라. 그럼 황천길에서 덜 외롭지 않겠느냐? 여봐라! 이 자들을 물에 빠뜨리거라!”

“안 돼!”

연아는 비명을 지르며 송 씨의 손을 뿌리치고 죽기 살기로 죽통을 붙잡았다. 깡마른 두 손이었지만 순간적인 힘은 놀라워 두 하녀가 달라붙어도 떼어낼 수가 없었다.

그때, 강시아는 깨달았다. 정실은 국공부에 시집온 지 일 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지 못했다는 것을. 하지만 자신은 이미 연아를 둔 뒤이고, 심지어 이번에는 남자아이도 품었다.

정실은 서출의 아들이 자신의 아이보다 먼저 태어나는 것을 결코 용납할 리 없었다. 자신은 이미 죽을 운명. 남은 건 딸의 목숨을 구걸하는 길뿐이었다.

“마님, 천한 첩이 죄를 인정합니다. 그러니 부디, 연아만은 살려주십시오. 지난 1년간 길러온 정을 봐서라도…”

강시아는 눈물로 뒤범벅된 얼굴을 죽통 속에 파묻고 땅에 머리를 박았다.

“살려주라고?”

송하윤은 그녀의 아랫배를 노려보며 손수건을 찢어지도록 움켜쥐었다.

“내가 국공부에 들어온 지 꼬박 1년이 되도록 기척 하나 없었는데, 네 년은...!”

말끝을 꺾고 깊은 숨을 내쉰 후 그녀는 다시 단정한 미소를 지었다.

“됐다. 그래도 서방님을 모셨던 성의를 봐서라도 모녀가 함께 길을 떠날 수 있게 하락해 주지.”

그 순간, 연아가 거칠게 기침을 하더니 입안 가득 붉은 피를 토해냈다. 그녀의 동그란 두 눈은 휘둥그레져 혼이 빠져나간 듯 허공만 응시했다.

그때, 강시아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것은, 날마다 본가에서 보내오던 보양우유이다. 연아가 그토록 마시기를 거부했던 이유는 이미 오래전부터 독이 스며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연아!”

그녀의 절규는 죽통에 갇혀 허공에 메아리쳤다. 송하윤은 역겨운 듯 한 발 물러서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렸다.

“아직도 멍하니 서 있느냐? 어서 끝내거라!”

“송하윤, 네 년은 천벌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차가운 물결이 콧속을 파고들며 그녀의 숨통을 조여왔고, 강시아는 마지막 힘을 다해 고개를 들어 어린 딸이 하녀들 손에 의해 거칠게 밀려 물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고막이 찢어지는 듯한 울부짖음 속에 차갑고 날카로운 물이 목구멍 깊숙이 쏟아져 들어왔다. 힘이 점점 빠져가며 시야는 어둡게 잠겨갔다.

그 순간,

“어머니, 왜 울고 계십니까?”

작은 손이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더니 소매로 눈가의 눈물을 조심스레 닦아주었다.

강시아는 질식할 것 같은 회억에서 겨우 현실로 돌아왔다. 눈앞의 아이 얼굴은 통통하게 피가 돌고 생기발랄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딸아이에게 속삭였다.

“나는 울지 않는다. 기뻐서 그런 것이야…”

“마님, 송 아가씨께서 오셨사옵니다.”

하녀 명옥이 발을 들이며 울고 있는 모녀를 보고 의아한 눈빛을 드리웠다.

“두 분께서는 왜 함께 울고 계시옵니까?”

“아무 일도 아니다.”

강시아가 눈물을 훔치던 손길을 멈추며 되물었다.

“송 아가씨라고?”

그 순간, 뇌리에 번뜩 떠오른 것은 그녀를 수장시켰던 바로 그 얼굴이었다. 강시아의 손톱은 깊숙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뼈마디가 하얗게 드러났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무너져 내릴 듯한 분노를 간신히 억눌렀다.

“마님, 무슨 일이시옵니까?”

그러자 명옥이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강시아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눈동자 속의 끝없는 원한은 이미 숨겨져 있었다.

“송 아가씨를 모시거라. 연아는 안쪽에 들어가 글을 쓰게 하고.”

잠시 뒤, 송하윤은 시녀 소영을 데리고 손에 음식 바구니를 든 채 들어왔다. 그녀는 허리를 꼿꼿이 핀 채로 방 안을 대충 둘러본 후, 손수건을 부채 삼아 가볍게 흔들었다. 비좁은 이 방은 그녀의 화려한 옷자락조차 담기 버거운 듯했다.

시녀 소영이 바구니를 내밀며 말했다.

“강 마님, 저희 아가씨께서 큰 마님을 뵈러 가시던 중 일부러 아가씨를 위해 덕흥루에 들러 과자를 사오셨사옵니다. 마님께서는 집안일로 바쁘시니 잘 모르실 테지만 덕흥루 과자는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렵사옵니다.”

그 말에 강시아는 속으로 비웃었다. 가식의 가면 뒤에 감춘 것은 뱀과 전갈의 심장. 고작 몇 조각 과자로 스스로의 이름을 높이려 하다니.

“덕흥루 과자라니! 연아를 생각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송 아가씨.”

그러고는 바로 바구니를 받지 않고 곧장 손을 뻗어 덮개를 젖혔다.

“에이!”

그러자 자줏빛 소매를 한 소영의 얼굴빛이 변하며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찬합 속의 과자는 몇 조각만 남기고 모두 부서져버렸다.

“어머, 어쩌면 전부 부서졌을까?”

강시아가 놀라움에 입을 틀어쥐었다. 소영은 그녀가 이렇게 무례할 줄은 몰랐다. 물건을 받지도 않고 곧장 뚜껑부터 열어 보다니. 그녀는 얼른 자기 주인의 얼굴빛을 살핀 뒤 먼저 입을 열어 강시아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분명 도착했을 때 까지만 해도 멀쩡했사옵니다. 분명히 강 마님께서 직접 뚜껑을 열다가 잘못 건드려 부서뜨린 게지요!”

강시아는 빙긋 웃었다.

“소영이는 참으로 재밌는 아이구나. 나는 그저 과자가 부서졌다고 말했을 뿐이지, 누구를 탓한 적은 없다. 좋든 나쁘든 모두 송 아가씨께서 연아를 생각해 보내주신 성의 아니겠느냐? 과자야 본래 잘 부서지지는 것이고. 네가 이렇게 반응하니 오히려 나에게 허물을 뒤집어씌우려는 것처럼 들리는구나.”

송하윤은 고개를 약간 숙였다. 그녀의 눈에 강시아 따위는 그저 남자들이 잠시 즐기는 장난감일 뿐, 대단치 않은 존재였다. 송하윤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고개를 들어 소영이를 꾸짖었다.

“소영, 바깥에 나왔다고 해서 규칙을 잊었느냐?”

때 마침 문밖으로 키 큰 남자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이 보이자 소영은 즉시 땅에 무릎을 꿇었다.

“아가씨의 호의가 헛되이 되지 않기를 바랐을 뿐이옵니다. 아가씨를 위해 불공평하다 여겨…!”

순간 주종현의 눈길이 그녀에게 닿았다.

“무슨 일이냐?”

강시아가 먼저 나서서 대답했다.

“서방님께서는 노여워 마옵소서. 송 아가씨께서 연아를 위해 특별히 과자를 보내주셨는데 전부 부서져 소영이가 괜히 제 탓을 할까 염려해 한마디 보탠 것뿐이옵니다.”

전생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경계를 늦추어 소영이 곧장 과자를 연아의 손에 쥐여주었고 겨우 세 살이던 아이는 그 무게를 감당 못해 곧바로 떨어뜨렸다. 과자가 산산이 흩어지자 그녀는 아이를 달래느라 정신이 없었기에, 미처 이곳으로 들어오는 세자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때 소영은 연아의 잘못이 아니라 자기 실수라며 먼저 나서서 얘기했었다.

과자는 우유로 만든 것이었고 연아는 우유를 싫어해 곧바로 울음을 터뜨리며 먹기 싫다고 떼를 썼다. 그러자 주종현은 얼굴을 굳히며 그녀가 딸을 버릇없이 길렀다고, 남의 호의를 헛되이 한다며 차갑게 꾸짖었다.

그 기억이 스치자 강시아의 시선은 곁에서 시중드는 명옥에게로 향했다. 연아가 우유를 싫어한다는 사실은 가까이 모시는 명옥과 유모라면 당연히 알 일이었기 때문이다.

주종현은 흩어진 과자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송하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송 아씨의 정성에 감사하네. 그리고 과자란 원래 잘 부서지는 법이니, 아무래도 상관없네.”

“…아무래도 상관없다니?”

강시아가 눈을 치켜떴다.

전생에서는 잘못이 아닌 일로도 연아를 꾸짖던 사람이 아니었던가? 설사 아이의 잘못이라 하더라도 고작 세 살배기에게 괜찮다는 한마디조차 아끼던 이가!

송하윤은 고개를 들어 턱을 살짝 치켜세우고 입가에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겨우 천한 첩 하나 때문에 굳이 이 자리에 와야 했을까? 어머니께서는 공연히 괜한 걱정만 한다니까.’

그녀는 더 이상 강시아를 쳐다보지도 않고 무심히 입을 열었다.

“저는 먼저 큰 마님께 가 보겠습니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시아는 이를 악물었다. 전생의 불길한 조짐들이 이미 드러났음을 그제서야 분명하게 깨달은 것이었다.

“연아는 어디 있느냐?”

“연아는 안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종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뒤돌아서는 순간, 강시아는 명옥의 눈가에서 스치듯 지나간 연심을 포착해냈지만, 그녀는 이내 고개를 숙이며 감춰버렸다.

강시아는 눈을 가늘게 뜨며 속으로 웅얼거렸다.

‘명옥, 벌써 주인을 배반했구나..’

한편, 내실.

어린 연아는 어머니의 당부를 떠올리며 정성껏 글씨를 쓰고 있었다. 그녀는 작은 손에 커다란 붓을 쥐고 고개를 끄덕이며 바닥에 획을 그었다.

주종현은 그런 그녀의 뒤에서 팔을 감싸 안고 커다란 손으로 작은 손과 붓을 함께 잡았다.

“연아야, 글씨에는 항상 시작하는 기세와 마무리의 맺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모양이 나지. 이 짧은 한 획을 아버지는 어린 시절 무려 두 해나 연습했단다.”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아버지를 돌아보았다.

“아버지! 기세가 무엇입니까?”

그는 딸의 작은 손을 이끌어 한 획 한 획 쓰며 인내심 있게 가르쳤다. 강시아는 환히 웃는 딸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소매 속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녀와 아이의 앞길은 여전히 안개 속이었다. 송하윤은 결국 이 집안의 정실로 들어올 것이고 자신과 연아는 다시 그 전생의 죽음길로 내몰릴 운명이었다.

그녀의 시선이 문득, 탁자 위에 놓인 찬합으로 옮겨졌다. 잠시 후, 그녀는 명옥을 불러들였다.

강시아는 화장대 서랍에서 작은 장신구함을 꺼냈다. 딸랑거리는 경쾌한 소리가 아이의 귀를 잡아끌자 어린 연아의 눈망울이 금세 빛이 났다. 주종현은 그런 딸의 정수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글 쓰는데 집중해야지.”

고개를 들자 강시아가 장신구함에서 조금밖에 남지 않은 은전을 꺼내 명옥에게 건네는 모습이 보였다.

“덕흥루에서 밤 과자를 좀 사 오거라. 우유가 들어간 건 사지 말고. 연아가 싫어한다.”

주종현이 말을 보탰다.

“그깟 은전으로 덕흥루 과자를 살 수 있겠느냐?”

강시아는 얼굴이 붉어졌다.

“서방님께 안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렸군요. 제가 돈을 벌 길이 없어 평소 모아둔 게 이것 뿐이라….”

주종현은 탁자 뒤에 앉아 있던 딸을 들어 올리며 물었다.

“연아야, 아버지에게 말해 보거라. 무엇을 제일 좋아하느냐?”

작은 소녀는 아버지의 목을 끌어안고 눈매가 반달처럼 휘어지며 웃었다.

“밤 과자요!”

그러다 잠시 머뭇하다 덧붙였다.

“우유는 말고요!”

그의 눈가가 부드럽게 젖었다.

“알겠다. 그럼, 우유는 빼고.”

연아는 다시 아버지의 귀에 바짝 다가와 속삭였다.

“아버지, 어머니는 달콤한 두부 꽃을 제일 좋아합니다.”

주종현은 손가락 끝으로 아이의 작은 코끝을 톡 건드렸다.

“작은 요정 같은 것.”

그는 딸을 품에 안고 일어섰다.

“자, 오늘 글씨를 열심히 쓴 상으로 아버지가 직접 데려가 주마. 덕흥루에 가서 먹자구나.”

세 식구가 문을 나서자 마침 맞닥뜨린 이는 주 가의 셋째 아가씨 주온청과 송하윤이었다.

“어머, 큰 오라버니, 어디 가십니까?”

뒤를 따르던 강시아는 표정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고 얌전히 인사를 올렸다.

그러자 주종현이 가볍게 딸아이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연아야, 인사드려야지.”

연아가 아버지의 품에 안긴 채, 통통한 두 손을 아랫배 앞에서 공손히 모아 합장하듯 예를 올렸다.

“연아, 셋째 고모께 문안드립니다.”

작은 목소리로 인사를 올리자 송하윤의 입매가 은근히 휘어졌다.

“우리 작은 연아는 왜 나한테는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냐?”

연아는 작은 입술을 꾹 다물고 몸을 비비꼬며 한참 망설였지만, 끝내 그녀를 부르지 않았다.

그러자 순간, 송하윤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불쾌한 기색이 스쳤지만, 그녀는 곧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오늘은 삼월 상사절입니다. 종현 오라버니께서는 강 마님과 연아를 데리고 풍수 언덕에 가 철화를 구경하셨는지요?”

그러자 주온청이 곧장 거들었다.

“우리도 가려고 합니다. 큰 오라버니 우리와 함께 가주세요!”

그러고는 곁에 있는 강시아를 돌아보며 덧붙였다.

“오늘 풍수 강변에 인파가 얼마나 많은데...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 쉽지 않을 겁니다. 철화라면 상사절에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며칠 후 태후 마마의 수연에도 궁정 가득 불꽃놀이가 펼쳐질 텐데 굳이 지금 나갈 필요는 없죠.”

강시아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딸을 받아 안았다.

“셋째 아가씨 말씀이 옳습니다. 서방님께서는 두 아가씨와 함께 다녀오세요. 저는 연아를 데리고 덕흥루에 들를 참이니.”

주종현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낮게 대답했다.

강시아는 연아를 안은 채 마차에 올라탔다. 저잣거리를 벗어나 국공부가 더는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즈음, 그녀는 마차 벽을 가볍게 두드렸다.

“서성 마시로 가거라.”

그녀는 말을 사고파는 그곳에서 흑시의 출성로 통행증을 알아볼 계획이었다. 천자가 다스리는 수도라 해도 바람길은 언제나 뚫려 있는 법이니. 사람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거래가 성사된다. 각 집안과 관부에는 달아난 노비도 있고 본분을 벗어나고픈 귀족 자제도 있다.

출성 통행증은 하나의 거대한 장사였다. 관부에서 내주는 정식 증서 말고도 암암리에 위조된 통행증이 흑시에서 은밀히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만큼은 비록 전 재산을 몽땅 바치더라도 위조 통행증 두 장을 손에 넣어 반드시 연아를 데리고 이 피비린내 나는 저택을 벗어나리라.

복수할 힘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복수할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은 것이었다. 국공부 안에서 그녀는 인맥도, 의지할 힘도 없었다. 지난 생애 연못에 가라앉기 전 그가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아, 그녀는 단 한마디의 변명조차 할 수 없었다.

송하윤이 들어온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서출 딸은 반드시 정실의 교양을 받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연아를 빼앗아 간 것이었다.

그녀는 똑똑히 보았다. 자신의 웃음 많고 명랑하던 딸이 점점 말라가고 두려움에 시달리다 기침을 달고 사는 병든 아이로 변해가는 것을. 그녀가 매일같이 입으로 밀어 넣던 보양 우유 속에는 아이의 심폐를 갉아먹는 독이 은밀히 스며 있었다.

강시아는 고개를 숙여 딸의 통통한 작은 손을 꼭 쥐었다.

그러자 전생 연못에서 차가운 물결 속으로 가라앉던 그 참혹한 광경이 눈앞에 겹쳐졌다. 복수는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딸의 목숨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난 생애의 궤적을 따르자면 송하윤이 정실로 들어오기까지는 아직 석 달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전에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모녀는 시신조차 건지지 못한 채 사라질 것이다. 배반한 시녀들과 유모들, 그자들에게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바로 그때, 날카로운 남자의 음성이 그녀의 사유를 끊어내듯 울려 퍼졌다.

“말시에는 무슨 일로 가려는 것이냐?”

강시아는 온몸이 굳어졌다.

분명 방금 전 이미 떠나보냈던 그가 다시 돌아와 차 문을 밀치고 들어서는 것이 아니겠는가?

차갑고 길게 찢어진 듯한 눈매가 모녀 둘을 무심하게 훑기 시작했다.

“서… 서방님, 어째서 다시 돌아오신 겁니까?”

강시아는 놀란 숨을 토해내듯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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ひとみ
ひとみ
20億もする島買って貰って横領までしたの?しかも逃げたの? すげぇ
2026-09-14 12:45:02
0
0
ノンスケ
ノンスケ
いつ翼と結婚したの?びっくりしたんですけど。それに結婚前に20億もする島を買ってあげて、関係ないって言える?オフィスでキスまでしておいて。クズ男がクズ女に騙されたとわかって爽快。
2026-02-01 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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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松坂 美枝
松坂 美枝
結婚式前に愛人に20億の島買っといてこっちが悪いように言えるような男に大して報いがないのが残念だが、主人公が幸せならオーケーです
2026-02-01 09:41:16
8
0
橘ありす
橘ありす
浮気相手と旅行行ったり島買ったりしてるのに裏切ってたつもりはないとか頭悪い湧いてるクズ男だけど、しつこくないとこは良かったね。浮気相手に会社のお金持ち逃げされててざまぁ。
2026-03-24 02:27:40
4
0
7 Chapters
第1話
結婚式の1週間前、婚約者の野村翔(のむら しょう)は、福田紬(ふくだ つむぎ)のために20億円を費やして島を買った。それを知った私は、翔が私のためにわざわざオーダーしてくれたウェディングドレスを、ゴミ箱に捨てた。結婚式の6日前、翔は紬のために会場を貸し切って、一晩中花火を打ち上げた。私はそれに続けて、彼のために植えた庭いっぱいのバラを、めちゃくちゃにしてやった。そして今日、翔と紬はインスタに、ペアリングをはめて繋ぎ合わせた手の写真をアップした。私は指輪を外し、彼の両親に婚約を取り消したいと告げた。「私では翔には不釣り合いです。おじさん、おばさん、どうかこの婚約の解消を認めください」すると、翔の母親の野村日和(のむら ひより)は綺麗に手入れされた爪をいじりながら、口の端を上げた。「まあ。どうして急に、婚約破棄だなんて言い出したの?翔と、何か誤解でもあったのかしら?」その目は喜びで輝いていたけれど、口調はあくまでも、さりげない様子だった。わかっていた。もしあの時、野村グループが経営危機に陥ってうちの助けが必要じゃなければ、彼らは私と翔の結婚を許すはずがなかった。彼らにとって、翔ほど優秀であれば、彼の妻となる相手もそれ相応な家柄に加え、世間にも認められる社会的地位と名声が求められる。私は明らかにその条件を満たしていなかったようだ。そこへ現れたのが、有名なファッションデザイナーの紬で、ちょうど翔の両親の見栄を完璧に満たしていたのだ。「誤解ではありません。ただ、翔にはもっとふさわしい方がいると思っただけです」それを聞いて、日和は笑みを隠そうともせず、あっさりと婚約破棄の申し出を受け入れた。彼女は、口では「残念だわ」なんて言いながら、その顔は嬉しそうでたまらないようだった。その夜、私は眠れずにいた。すると真夜中になって、ガチャリとドアの鍵が開く音がして、翔が帰ってきた。どうやら彼はいわゆる「出張」を終えたようで、実際にはただ紬と楽しい旅行をしてきただけなのだ。「お土産、買ってきたよ。気に入るかな?」彼はリュックから綺麗な箱を取り出して、期待に満ちた顔で私の前に差し出した。だが、私は包みを開けなくても、中に何が入っているかなんてお見通しだった。どうせ、いつも私にくれる香水だろう。そう言えば、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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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2話
一方で、翔も愛おしそうに、紬の頭を撫でていた。そして紬は、外にいる私に気づくと挑発的に笑い、そのまま翔の唇にキスをした。翔は一瞬驚いたようだった。でもすぐに紬の首に腕を回し、そのキスを深めていった。それを目の当たりにした私は、安っぽいドラマみたいな恋愛シーンを見せつけられたようで、胸の中は、なんとも言えない気持ちでいっぱいになった。悔しいかって?うん、少しはね。ホッとしたかって?それも、少しは。悲しかった?かもね……私は背を向けてその場を離れ、仕事の引き継ぎ作業に戻った。退勤間際に、秘書がお菓子の箱を持って入ってきてなにか言いたげな顔をしていたのだ。「社長からの差し入れです。先週わざわざ海外で福田さんのために買ってきたそうですよ。私たちはついでみたいですけど。二人は、もしかして結婚が近いんじゃないですかね」それはまさに翔が紬に島を購入した時のことでは?「本当に、結婚が近いのかもしれないわね」そう言いながら、私はあの時のことを思い出した。あの時、私はそれで辛くて眠れなかったし、そのせいで入院までする羽目にもなった。翔に電話をかけると、彼は不機嫌そうな声だった。「今、出張中なんだ。すぐには戻れない。病気なら病院へ行けよ。俺に電話したって仕方ないだろ、医者でもあるまいし」秘書は止めどなくしゃべり続けていたけれど、私はもうそれ以上聞く気にはなれなかった。すると、私は癖でスマホを手に取り、メッセージをチェックし始めた。すると、インスタに紬が新しい投稿をしていた。【音楽の趣味が合う彼とクラシックコンサートへ。これはまさに魂の共鳴よね!】添付された写真では、真剣に演奏へ耳を傾けている翔の隣で紬が彼の腕に絡みつき、自撮りに夢中だった様子が映し出されていたのだった。かつて、私もクラシック音楽が大好きで、毎週末コンサートホールに足を運んでいたのに。でも翔はいつもそれを鼻で笑っていた。「時代遅れの趣味だ」と言って、全く興味を示さなかった。私がコンサートの話を持ち出すたびに、彼はいつも不機嫌な顔をして言った。「あんな古臭い曲の、どこがいいんだ?いつまでも、昔のものに囚われるなよ」しまいには、私が大切にしていたレコードを「うっかり」失くしてしまう始末だった。そして、そのレコードも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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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3話
多分愛されてる側はいつもそれだけ好き勝手できるんだろう。きっと翔のなかでも、どんなに私を傷つけても、私が全部受け入れるのが当たり前なんだ。その直後、キッチンからガシャンと大きな物音がした。二人がこんなに騒いでるせいで、私はすっかり目が覚めてしまった。それからリビングでは、しばらく笑い声が混じった声が続いた。やっと静かになったと思ったら、今度はラインにボイスメッセージが届いた。紬からだった。それは翔が小さな声で子守唄を歌って、彼女を寝かしつけているものだった。私は鼻で笑ってスマホを放り投げた。そして、何もなかったことにした。30分後、部屋のドアが開いて、翔がそっと入ってきた。「紬は寝たよ。美優、最近ずっと忙しかったからな。結婚式が終わったら、ハネムーンに行ってゆっくりしよう」それを聞いて私は適当に返事をした。「またその時になったら考えればいいよ」翔も私のそっけなさに気づいたんだろう。埋め合わせでもするみたいに、彼の手がゆっくりと私の肩に伸びてきた。そして、翔の顔がだんだん近づいてくるのにつれ、紬がつけていた香水の匂いが、ふわりと香った。さらに息がかかるほどの距離で、彼の首筋にくっきりと残されたキスマークのような赤い痕が目に入ったのだった。それに私は吐き気がするほど、気持ち悪かった。翔が次の行動に出ようとした瞬間、私は思いっきり彼を突き飛ばした。呆然としている翔を無視して、私は毛布にくるまって部屋を飛び出した。……次の日、私が目を覚ましたときには、もう家には誰もいなかった。今日、ここを出ていこう。でも、その前に、翔とはちゃんと話をつけなきゃいけないと思った。5年も付き合ったんだから、終わりぐらいはちゃんとしなくちゃ。それからいつものレストランを予約して、荷物をまとめるためのスーツケースを二つ買ったあと、家に着くと、翔がリビングに立っていた。彼の目は、氷のように冷たかった。夕食の話を切り出そうとした瞬間、頬に乾いた音が響いた。翔に平手打ちされたのだ。「美優、お前はなんて卑劣なんだ!」突然のことで、私は呆然として何が起きたのか理解できなかった。すると、寝室から紬が出てきた。彼女の右の頬には、くっきりと平手打ちの跡がついていた。「安藤さん、私は一晩泊めていただいているだけ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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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4話
すると翔の表情が、一瞬にして凍りついた。怒りと驚きが入り混じったその目は、どうしていいか分からずに揺れていた。彼は拳を固く握りしめ、その関節は白くなっていた。心の動揺を必死に抑えようとしているようだった。「どうして婚約を破棄したいなんて言うんだ?」紬といい感じになってたくせに、よくもまあ私にそんなことが聞けるわね。理由は分かりきってるじゃない。「福田さんに島を買い与えたこと、まさか忘れたわけじゃないでしょ?海外で、彼女のために一晩中花火を打ち上げたことも?それとも、オフィスで彼女とキスしてたことも、もう忘れちゃったのかしら?もしかして、もうそんなに物忘れが激しくなる年頃なのかしら?」そう言う私の言葉一つ一つが、ずっしりとした錘のように翔を打ちつけていたのだった。彼の顔色はみるみるうちに青ざめていった。そして、力なくかすれた声で言った。「あれは、お前が思っているようなことじゃ……」「私が思ってるようなことじゃないって、どういうこと?」私は翔の言葉を遮った。「じゃあ、教えてくれる?本当はどうだったのかを。あなたたちの純粋な友情?それとも、彼女への哀れみからくる、ただの施しだったとでも言うのかしら?」そう言われ、翔は目を泳がせながら、何か良い言い訳を探しているようだった。「美優、俺は……これには訳があるんだ……」「訳?」私は冷めた目で彼を見つめた。その声には何の感情もこもっていなかった。「翔、今さら説明なんて必要だと思う?それに、あなたと彼女のことは全部見てきたわ。どんなに言い繕ったって、なかったことにすることはできないでしょ?」すると、翔の唇がかすかに動いた。でも、何を言えばいいのか、言葉が見つからないようだった。私は顔を背け、隣に立っている紬に視線を移した。そして彼女は隠そうともせず、嬉しそうな笑みを浮かべて、その目を喜びで輝かせているのが見えた。「見て。福田さんはすごく嬉しそう」私の声には皮肉が混じっていた。「翔、あなたも彼女が好きなら、仲良くやればいいわよ。だから、あなたから結婚式をキャンセルしなくてもいいの。私の方から身を引くから」それを聞いて紬は、頬の痛みも忘れたように翔に駆け寄った。「翔、私たち……これで一緒になれるのよね?」だが翔の顔に、予想された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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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5話
「この状況だと、私が右手で叩いたってことになるよね」すると紬はすぐに言い訳した。「勘違いでしたわ。あなたが右手で叩いたんですよ」それを聞いて私は右手を振り上げ、彼女の左頬に平手打ちをした。すると、彼女の頬にくっきりと五本の指の跡が浮かび上がったのだった。「ほら、右手で叩いたらこうなるはずでしょ。左頬には当たるけど、右頬には届かない」この瞬間、翔にもやっと事態が飲み込めたようだ。一方で私に平手打ちされた紬が、仕返ししようと飛びかかってきたが、翔に力ずくで脇へ追いやられた。「もう気が済んだだろ?」すると紬は非難めいた目で、恨めしそうに翔を見た。でも、翔は彼女を完全に無視した。彼は急に、申し訳なさそうに私を見て言った。「美優……さっきは俺の勘違いだった。謝るよ。許してくれないか?」しかし、私の中では失望が積み重なって、気持ちはもうすっかり冷めてしまった。許すとか許さないとか、もうどうでもいいことだ。「ちゃんとお別れを言おうと思ってたけど、その必要もなくなったみたいね」私はスーツケースを手に取ると、荷物をまとめ始めた。私が荷造りを始めたのを見て、翔はついに慌てだした。彼は早足で近づいてきて、私の手首を掴んだ。その力は思わず眉をひそめてしまうほど、強かったのだ。「美優、どこへ行くんだ?行かないでくれ、ちゃんと話し合おう!」だが、私は冷たくその手を振りほどき、静かな目で翔を見つめた。「婚約は取り消したわ。もう私たちは終わりよ」すると、彼は私の言葉に撃たれたように体がこわばり、その場に呆然と立ち尽くした。「美優、そんなこと言うなよ……俺が悪かった、説明もするし、改めるから!行かないでくれ、まだやり直せるはずだ……」でも、私は翔の言葉を遮った。「翔、もう私たちにやり直すチャンスはないわ」そう言われ、彼は呆然として、どうしていいか分からないようだった。一歩踏み出そうとしたけど、私の冷たい視線に気づいて、また手を引っ込めた。そしてドアが静かに閉まり、翔を隔てた。結局、彼は私の人生の、ただの通りすがりの人に過ぎないのだから。翔と別れた後、私は電話番号を変えて、過去のすべてを心の隅に追いやった。それから実家に戻った私は、会社の中間管理職から再スタートすることにした。安藤家の七光りには頼ら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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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6話
その日の早朝、私たちは車で山奥に向かっていた。だんだんと道が悪くなっていくのを窓から眺めていると、胸が少しざわついた。案の定、村の入り口に着いたとたんに雨が降り出した。雨粒がぱらぱらと窓を叩いて、山道はあっというまにぬかるんでしまった。なんとか現場の前に車を停めて、私は急いで開発のセレモニーを終わらせた。しかし、セレモニーが終わると、雨足はさらに強くなった。村役場の職員から、雨がやむまで村にいたほうがいいと言われた。でも、雨はなかなかやむ気配がなかった。午後になって、突然ゴーッという大きな音がして、村人たちの悲鳴が聞こえた。外に駆けつけると、遠くの山でがけ崩れが起きていた。土砂が唯一の道をめちゃくちゃにしていた。こうして私たちは、この人里離れた山村に閉じ込められてしまったのだ。みんながパニックになっていると、雨の中からすっと背の高い人影が現れた。彼は濃い色のレインコートを着ていて、くっきりとした顔立ちで、その目は落ち着いていて、強い意志を感じさせていた。そして彼は村役場の職員のところまで歩いていくと、小声で何かを話した後、私たちの方を向いて宥めるようにして言った。「みなさん、落ち着いてください。俺は長谷川翼(はせがわ つばさ)です。山道はしばらく通れません。でも、村には十分な物資がありますから、まずは落ち着きましょう。雨がやんでから、どうするか考えますので」一方、人だかりの中に立っていた私も、いつのまにか翼に目を奪われていた。彼の眉間には、どっしりとした強さがにじみ出ていた。雨水が頬を伝って流れても、その落ち着いた様子は少しも変わらなかった。村には泊まれるような場所がなかったので、私たちは村人たちの家に分かれてお世話になることになった。そんな中私は他の同僚二人と一緒に、ある老人の家の屋根裏部屋に泊めてもらうことになった。屋根裏部屋は簡素だったけど、きれいに掃除されていた。しかし、夜になっても、雨はやまなかった。そして、隙間から吹き込んでくる冷たい風はじめじめしていて、肌寒かった。私はベッドの隅で、薄い毛布にくるまったけど、それでもまだ寒かった。そのとき、ドアを軽くノックする音が聞こえた。「安藤さん、もう寝ましたか?」と翼の声がしたのだ。私が起き上がってドアを開けると、彼は手に小さな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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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7話
夜風が肩を撫でると、私は思わずぶるっと震えた。次の瞬間、まだ温かいスーツの上着が、そっと私の肩にかけられた。「やっぱり寒がりですね!」翼はいつもの調子で、からかうように笑った。私は上着をぎゅっと引き寄せると、彼のぬくもりと香りに包まれた。遠くに見える街の灯りがキラキラとしている中、私はそれが心のときめきのように感じたのだった。「あの……」私たちが同時に口を開くと、二人して思わず笑ってしまった。それから、翼は優しく私を見つめて、「お先にどうぞ」と言った。私は照れくささを隠すように微笑んで、言った。「どうしてずっと電話をくれなかったんですか?」翼は一瞬きょとんとしてから、ポケットからスマホを取り出した。「山の中は電波が悪くて……ちゃんと街に出てから連絡したほうが、誠意があると思ったんです。よかったら、食事でもいかがですか?」するとその時突然、夜空がライトアップされ、私たちの横顔を照らしたのだった。光と影が交差するなか、彼の瞳いっぱいの優しさが見えた。……それから週末の午後。レストランの大きな窓から差し込む光が、床一面にきらきらと広がっていた。私は窓際の席に座り、ふくらんだお腹をそっと撫でた。妊娠5ヶ月の私は、自分でもわかるくらい、穏やかな雰囲気をまとっていた。そして翼が席を外している間に、隣のテーブルのおしゃれな女性が、しきりにトイレのほうを気にしているのが目についた。翼が戻ってくると、女性は思い切って彼の行く手を遮った。彼女は長い髪をかき上げ、明るい笑顔を向けた。「あの、よかったら連絡先を交換しませんか?」すると、翼は丁寧に一歩下がり、左手を見せて結婚指輪をアピールした。「すみません、妻がやきもちを焼くので」そう言って、私のいるほうを指差した。女性は彼の視線を追ってこちらを見ると、私が妊娠していることに気づいたようで、気まずそうな顔をちらりと見せてから、そそくさと立ち去っていった。一方で、私は微笑みながら、翼が差し出してくれた水を受け取った。「またナンパされたの?」「そうだ、君の旦那が、かっこよすぎるからな」そう言って、翼は身をかがめて私の額にキスをすると、甘やかすような眼差しを向けた。ちょうどその時、レストランの入り口から見覚えのある姿が入ってきた。ビシッとした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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