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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 화

Author: 소율
한번은 강만여가 이불을 말리기 위해 마당에 내놓았다가, 해가 지고 이불을 걷으려고 할 때쯤, 우안과 이월이 몰래 이불 밑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강만여를 깜짝 놀라게 하였고 결국 강만여는 나뭇가지를 주워들어 둘을 쫓아다니며 때렸다.

호진충은 옆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날 밤 곧바로 기양에게 서신을 써서, 사람을 시켜 말을 달려 경성으로 보냈다. 서신을 받은 기양은 아들의 변화에 매우 기뻤다. 모자간의 정겨운 모습을, 그는 평생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우안은 침착하고 내성적이었으며,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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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웃어요?” 강만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네가 안목이 높고, 눈썰미가 있어서 웃는다.” 기양은 그녀의 붉은 머리끈을 가볍게 건드리며,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하자.”“그래요.” 강만여는 순종적으로 그를 따라 마당에 들어섰다.‘누가 보면 자기가 주인인 줄 알겠네.’기망은 기양의 뒷모습을 괴물 보듯이 바라보았다. 기양이 조금 전에 지은 미소는 특히 어색했다. 늘 차가운 인상에, 시시때때로 살기가 가득했던 그가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듣기 좋은 말을 하자 매우 이상했다.기망은 귀신에 씌었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93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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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93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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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양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됐다, 내가 바보도 아니고. 배고프니, 가서 먹을 것을 좀 가져와.”손량언은 군말 없이 고개를 숙여 말했다. “전하, 무엇을 드시고 싶으십니까?”기양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국수 한 그릇이면 된다. 다른 건 입맛이 없어 먹고 싶지 않구나.”손량언은 무언가 생각났는지 다시 멈춰 서서 기양에게 물었다. “전하께서는 지금 삼황자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기양은 다시 나른하게 침대 머리맡에 기대며 비웃었다. “그리 멍청한 인간은 상대할 가치도 없다.”손량언의 가슴이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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