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2화

Author: 한엘리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7-02 10:59:50

[이름 신다니엘 (만 28세)]

-태라 디자이너 사무실 2년,

-레드문 스튜디오 1년,

‘보안 팀 근무도 경력에 넣어야 할까. 1년 공백보다는 경력을 넣는 게 낫겠지.’

-대영어패럴 보안팀 데스크(계약직) 1년

다니는 이력서 쓰며 자신의 경력을 정리했다.

디자이너 경력직 [접수 완료] 

다니의 집은 11평 오피스텔이지만 다행히 작은 방이 있었다. 

더블 매트리스 하나가 들어가 있는 사이즈이지만 동하가 아직은 엄마랑 자도 좁지는 않았다.

옆에서 잠든 동하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조용히 노트북을 덮었다. 

잠든 아들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엄마도 같이 잠이 들었다.

…

지하철 창밖으로 한강이 반짝였다. 

잠시 넋을 잃고 아름다운 한강을 보다가 핸드폰을 들었다. 

검은 톤 통 넓은 바지와 살짝 몸에 붙는 낡은 티셔츠를 입은 모습은 아직도 20대 초반처럼 보였다.

[오 케이 마트] 앱을 열었다.

[오늘의 세일]

[장난감]

카테고리를 따라 검색을 이어갔다. 동하가 사달라는 블럭이 20% 세일을 한다는 맘카페의 소문이 있었다.

‘해적과 보물섬’ 할인가 80,000원

헉 할인가도 8만원. 

장바구니 쿠폰 5% 할인하면 76,000원이면 좋은 가격이다. 4,000원 할인이 뭐라고 앞자리가 바뀌니 마음이 좀 풀렸다. 

회사 앞에 출근 시간 20분 전에 도착했다. 정문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려 타고 올라가는 데 10분 정도 걸린다.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올렸다. 데스크 앞까지 빠르게 걸었다.

59분, 데스크 앞에 도착했다. 싱글맘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아이보리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다니는 박 주임에게 아침 인사를 하며 미소를 지었다. 박 주임은 늘 먼저 출근했다.

“안녕하십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다니를 보고는 박 주임은 일정 확인 후 지시했다.

“오늘 VIP 고객 룸은 11시 두 팀이고 2시도 두 팀입니다. 그리고 11시와 2시 한 팀은 대표님 손님입니다. 대표님 손님들은 프라이빗 룸으로 준비하세요.”

일정표를 같이 확인한 후 다니가 박 주임에게 물었다.

“주임님, 11시 손님 안내까지 마치고 저 먼저 점심 먹으러 가도 될까요?”

교대로 식사하는 데스크는 11시와 12시, 점심시간을 교대로 나갔다. 

11시 예약 손님 안내를 마치고 소리 나지 않게 문을 닫았다.

다니는 지하 마트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빠르게 걸었다.

대영 빌딩의 지하 1층 마트로 들어섰다. 회사 유니폼을 가디건으로 가린 채  빠른 걸음으로 장난감 판매대로 갔다.

기쁘게도 마지막 하나를 손에 쥐었다.

‘아이 갓 츄’

엘사처럼 우아하게 블럭 상자를 안고 발레 턴을 돌았다. 

기쁨에 못 이겨 자기도 모르게 발레 피루엣을 했다.

자신이 피루엣 턴을 한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니는 겨울왕국을 지겹게 보았고 중학교 때까지 발레 교습소를 다녔다.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블럭 박스를 끌어안았다. 

젊은 남자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좋은 피루엣이네요.”

창피함은 기쁨을 이기지 못했을까. 

다니는 고개는 숙인 채 눈만 곁눈질하며 대답했다.

“네, 기쁨의 피루엣이에요.”

총총 걸어가는 가벼운 걸음은 금방이라도 다른 동작을 보여줄 것 같았다.

다니는 계산대에서 카드를 내밀었다.

“데스크 아가씨네, 오늘 식품 세일 아직 안 하는데?”

친해진 캐셔 이모와는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다. 

“오늘은 장난감 사려구요.”

“조카 주려고?”

“아들이요.”

“무슨 아가씨가 이리 알뜰하나 했는데 아기 엄마였구나.”

예쁜 얼굴에 만족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장난감 코너에서 부터 따라 온 남자는 다니를 유심히 보았다.

표정은 화사한데 쓸쓸한 눈빛이 묘하게 어울리는 여자였다.

뒤에서 줄을 섰던 남자가 의외라는 듯 작게 읊조렸다.

“유부녀였어.”

키가 큰 남자는 물끄러미 계산대를 빠져나가는 여자를 보았다. 

허리를 세우고 걷는 여자를 바라보다가 담배를 사서 주머니에 넣었다. 

‘아쉽네.’

다니는 블럭을 캐비넷에 넣고 다니는 입꼬리를 올렸다.

2시 예약 두 팀이 동시에 오지 않기를 바라며 다니는 룸을 점검했다.

VIP 고객 룸의 고객은 응대가 쉽지는 않았다.

일반 룸으로 예약한 손님이 먼저 들어왔다. 

대표님 손님은 프라이빗룸이고, 먼저 들어온 이들은 본부장님 손님들이라고 했다.

다니는 어렴풋이 회사에 무엇인가 일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안녕하십니까.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슈트를 입은 남자 손님들이 여러 명 들어왔다. 

키가 크고 좋은 옷을 멋있게 입을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차와 음료 그리고 커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떤 것을 준비해 드릴까요?”

“뭐 마실래?”

“아이스 아메리카노”

“콜라.”

다니는 일행의 주문을 대신 받아주는 고객은 처음이어서 놀란 눈으로 그를 확인했다.

“콜라 두잔, 아아 한잔이요.”

“아, 네.”

“발레하셨어요? 피루엣.” 남자는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네?”

다니는 마트에서 본 사람이란 것을 알고는 얼굴을 붉혔다.

“아뇨, 취미요.”

“꽤 잘하시던데요?”

“오래 배웠어요.”

“저도 여기서 일할 수도 있는데요. 성함이 신다니엘 씨.”

남자의 시선이 가슴의 이름표로 내려가자 조금 창피한 느낌에 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곧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다니는 음료를 준비하러 돌아서 준비실로 들어갔다.

시야에서 여자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남자 중 한 명이 물었다.

“너 답지 않게 왜 장난쳐?”

“모르겠어. 귀엽네.”

‘나이 어린 거 같은데 ... 아이 있다는 거  장난 아니었을까.'

…

‘대영어패럴의 디자이너 자리는 꼭 붙어야 하는데.’

경력직 디자이너 발표가 있었다. 박 주임과 홍경진, 두 사람이 다니의 좌우에 있었다.

“다니 씨, 성실하고 일 잘해서 서운하지만 잘 되면 좋겠다.”

세 사람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다니를 대신해 홍진경이 발표 표시를 눌렀다.

[경력직 인턴: 신다니엘]

“언니, 됐어요.”

홍경진의 손바닥이 다니의 등을 쳐서 아팠지만 그래도 웃음이 나왔다.

“어찌 되었든 축하해.”

박 주임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다니의 어깨를 잡고 안아 주었다.

“왜 그래요?” 

다니는 박 주임을 보며 물었다.

“자기같이 재미있고 일 잘하는 직원이 올까?”

“에효, 그리고 우리 다니 씨 이제 사람 사귀어. 다니 씨 한테 주라는 명함 몇십 장은 버렸어.”

“아니에요, 저 29살이잖아요. 딱 서른 살까지만 아이 아빠 기다리려구요. 딱 서른 살.”

“왜 서른 살이예요?” 홍경진이 물었다.

“음, 여사친 남사친들이 서로 그러잖아요. 

서른 살까지 애인 없으면 그때 나한테 오라고. 전 사랑했고 아이 아빠니까요. 서른 살까지 기다려 보려고요.”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Pinakabagong kabanata

  • 나의 첫사랑의 아이   172화

    현민호는 다니에게 문자도 보냈고, 바람도 쐬었으니 호텔로 들어가려 몸을 돌렸다.그의 시야에 윤세나의 동생 윤세헌이 들어왔다.잠시 전화를 하러 나온 것 같았다.윤세헌은 지나가는 모델들을 보느라 쉴 새 없이 눈을 굴리고 있었다.그런 윤세헌을 보며 현민호는 피식 웃었다.‘본인이 저러니 나도 그런 줄 알고 형수 될 누나를 꼬셨다고 생각했겠지.’두 사람이 다시 만난 것은 싱가포르 포럼 이후 처음이었다.현민호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아, 현 대표님. 말씀 들었습니다. 대표 되신 거요.”“아, 네. 잘 지냈어요?”“네. 잘 지냈습니다. 마침 잘됐네요. 여기서 먼저 뵙게 돼서.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현민호가 갑작스러운 사과에 세헌의 얼굴을 살폈다.“형, 10년 전 일을 누나가 다 고해성사했어요.누나가 결혼 상대가 마음에 안 들어서 심통 부렸었다는 거요. 형하고 전혀 상관없었다고요.”“하하. 그랬군요.”“그리고 순전히 외모가 이상형이라 결혼하겠다고 했다고요. 시간도 벌고 싶었다고요.형이 어리니까 대학 졸업하면 보자고. 우리 누나지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는지, 원.”“세나 누나가 고맙네요. 이제라도 말해 주니.”“현일두 형은 배경도 모르고 만날 만큼 이상형이니 궁금하네요. 그리고 말 놓으세요, 형.”“그래, 일두 형 보면 세나 누나 취향이 어떤 스타일인지 바로 알 거야. 하하.”“그렇게 잘생기셨어요? 하하하. 궁금하네요.”“세헌이는 지금 어디서 일해?”“선진생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막내 동생은 아직 공부하고 있고요.”“그래. 기회 되면 가끔 보자고.”두 사람이 나란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위트룸으로 올라갔다.선진생명 대표 내외와 세헌, 그리고 상견례에 참석하기 위해 일부러 귀국한 세나의 언니 미나도 있었다.선진건설 대표인 작은아버지 내외와 사촌 오빠들까지 참석했다.일두의 부모님과 작은아버지 부부, 단우와 단하, 기정준도 함께 들어와 있었다.할아버지는 이미 세나와 일두를 따로 만났다고 했다.현성의 작은아버지는 건강상의

  • 나의 첫사랑의 아이   171화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하고 현민호는 새로 받은 커피의 향을 맡았다.‘동양호텔?’어젯밤까지 동양그룹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오늘은 형의 상견례까지 그 호텔에서 하게 생겼다.현성은 동양과의 오랜 친분 덕분에 늘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받았다.새로 받은 커피는 그나마 마실 만했지만, 입이 쓰고 머리가 어지러웠다.‘지난 일이지만 세나 누나도 대단하네. 나 보기 민망하지 않나? 취향은 확실하군.’…현민호는 옷을 갈아입으러 청담동 집으로 향했다. 최민주는 없었다.비밀 번호를 모르니 문앞에서 무작정 지킬 수는 없었을 것이다.그는 브라운 계열의 양복을 입고 금색 넥타이를 맸다.호텔앞에서 내린 현민호는 어느새 따뜻해진 바람을 맞았다. 부서지는 햇살도 좋아서 그는 호텔 앞에 잠시 서서 휴대전화를 꺼냈다.‘다니는 요즘 왜 그렇게… 미행을 하지를 않나. 아줌마처럼 바가지를 긁지 않나.’어제 현민호는 다니 품에서 쉬고 싶었지만 다니에게 맞은 가슴만 저릿하게 아팠다.호텔앞은 모델대회를 앞둔 모델들이 모여 있었다.현민호의 앞을 지나가며 모델들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고, 눈이 마주치자 서로 빙긋 웃었다.“You must be a model.”“I used to be. Good luck.”현민호는 그녀들이 다가 오려하자,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보았다.다니의 짧은 문자를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왜 그렇게 나를 못 믿고, 서운하게...’[다니야, 내 눈에는 네가 제일 예뻐.지금 호텔에 약속이 있어서 왔는데, 모델 대회가 있어서 여러 나라에서 모델들이 와 있어.그런데 다니, 너보다 예쁜 여자는 한 명도 없어.내 눈에 너보다 아름답고 청초하면서도 섹시한 여자는 없어.너와 닮은 것은 내 아들과 하얀 도자기 인형뿐이야.나 그 도자기 인형을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고, 다시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는 본가 장식장에서 가지고 나왔어.나무 상자를 맞춰서 깨지지 않게 금고에 넣어 두었어.아무도 손댈 수 없게.내가 악당들에게서 지킬 수 있을 때, 나의 소중하지

  • 나의 첫사랑의 아이   170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은 다니는 잠시 입술을 깨물고 소파 아래로 시선을 내렸다.아무렇게나 던져진 민호의 양말이 보였다.깨끗하고 깔끔하기가 이를 데 없는 사람이었다.양말도 세탁물 통에 넣고, 머리도 젖은 상태로 눕지 않는 사람인데 오늘은 수건을 깔고 누워 있었다.민호의 가슴을 때린 것은 충동적이었다.그가 아파하자 당황해 아무 말도 못했다.다니는 리나에 대한 일에는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다.민호도 정우를 이렇게 질투했지만 동하가 정우의 아들이라고 해도 품어 주려고 했었다.‘사랑하니까 상대를 이해해야 하는데...’다니는 벌떡 일어나 민호를 쫓아 나갔다.엘리베이터가 1층에 멈췄다.휴대전화로 민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민호의 휴대전화는 무음이었다.다니는 아무것도 걸치지 못하고 슬리퍼를 신은 채 민호를 쫓았다.‘술도 마셨고 운전도 못 할 텐데…택시 부르겠지.그럼 내 전화도 확인하겠지.’가까운 호텔 앞에 택시 승강장이 있었다. 그곳으로 갔을 수도 있었다.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다니는 현민호가 어디로 갔든 따라가고 싶었지만 혼자 있는 동하를 두고 움직일 수 없었다.“민호야, 미안해. 때린 것도 미안하고. 내가 널 얼마나 그리워하고 사랑하는데.네가 결혼하자고 말도 안 해도 난 너 못 떠나잖아.내가 왜 그랬을까.”눈물범벅이 된 다니는 문자를 보냈다.[잘 자고 내일 봐. 오늘은 내가 미안해. 네 아픈 거, 네 슬픔 다 사랑해.]다니는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걸었다....현민호는 집 앞 호텔에 방을 잡았다.코트를 벗어 의자에 걸쳐 놓고 침대에 누웠다.수술한 왼쪽 몸통이 욱신거렸다.‘하아, 정말 힘드네.’휴대전화를 머리맡에 내려놓았다.다니에게 연락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눈을 감자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다음 날 아침, 햇살에 현민호가 눈을 떴다.몇 시인지 확인하려고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부재중 전화와 메시지가 떠 있었다.[잘 자고 내일 봐. 오늘은 내가 미안해. 네 아픈 거, 네 슬픔 다 사랑

  • 나의 첫사랑의 아이   169화

    현민호가 눈을 감자 다니는 작은 수면등을 켠 채 나가지 않고 서 있었다.“그럼 우리 방으로 가서 이야기 좀 하자.”“오늘은 그냥 좀 자자.”다니가 민호의 티셔츠를 잡아당기며 인상을 썼다.현민호가 몸을 일으키며 고개를 숙인 채 한숨을 쉬었다.“하.”[최여사]한쪽에서는 휴대전화가 반짝이고 있었다.민호는 조용히 동하의 얼굴을 잠시 보고 조심스럽게 바닥에 발끝을 디뎠다.샤워 후 덜 마른 머리 때문에 깔아 둔 수건에 휴대전화를 싸서 동하가 깨지 않게 방을 나왔다.그가 일어서는 것을 보고 다니는 거실 소파로 가서 앉았다.거실 시계는 아직 10시도 안 된,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현민호는 터벅터벅 걸어가 냉장고 문을 열었다.작은 위스키병을 따 한 모금 마시고 냉장고 문을 닫았다.‘자야 해. 나 한계야.’현민호는 갑자기 등장한 생모와 형 때문에 주변 세상이 달라진 것 같았다.아버지, 최 여사, 생모까지 작당해서 자신을 속였다.세상이 뒤틀리고 있었고, 감정이 사라져 약을 먹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 지경이었다.머릿속이 텅 비고, 가슴은 수술 후처럼 텅 비어 가는 느낌을 견디고 있었다.그 상태로 돌아가면 회사 일도, 동하도, 그리고 다니도 지킬 수가 없었다.폐 수술로 피우지 않던 담배라도 배워 볼까 생각 중이었다.그 와중에 휴대전화는 계속 반짝였다.‘하, 나 좀 그냥 두면 안 되나.’현민호는 최민주가 친어머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한 번도 통화하거나 만나지 않았다.‘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내 마음도 모르겠는데.’주변에서 재촉하는 사람들이 싫었다.[최여사]“흠.”그의 손가락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네.”-민호, 너 지금 어디야?“왜 그러시는데요?”-내가 전화한 게 몇 번째인지 알아? 왜 안 받아?“바빴어요.”-바빠? 내가 지금 무슨 심정으로 지내는지 알기나 해?현민호는 입을 다문 채 피곤한 듯 벽에 기대 섰다.-너 정말 이럴 거야?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내가 너를

  • 나의 첫사랑의 아이   168화

    리나는 계속 울리는 문자에 인상을 썼다.[맥주창고로 와. 기다리고 있어.][리나야, 난 괜찮아. 너만 있으면 버틸 수 있어.]메시지가 쌓이자 무음으로 돌린 리나가 휴대전화를 백 안에 넣었다.남자들끼리의 대화가 이어지자 조용히 먼저 일어나기로 했다. 같은 빌딩에 있으니 김정호를 돌려보낼 요량이었다. 아버지도 그렇게 오래 있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이야기가 마무리되고 현 대표도 기정준 실장과 더 이야기할 것 같아 리나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나왔다.맥주창고에 들어서자 맥주를 마시고 있던 김정호가 손을 들었다.“정호 오빠, 왜 왔어. 지금 아버지와 오빠가 근처에 있어.”“보고 싶어서. 주말이니까 우리 집에 가자. 내가 너 주려고 이것저것 장도 봐 두었어.”“오빠, 우리 오빠 만났었다며? 뭐라 그래?”“뭐라든 상관없어. 백주대낮에 납치라도 하겠나. 괜찮아. 그리고 대영은 아직 현 대표가 있는데 나를 자르기라도 하겠어.”민리나는 막상 김정호를 마주하니 안쓰러운 마음이 올라왔다.정호가 손을 잡고 손등에 부드러운 키스를 하자 리나는 살짝 미소를 짓고는 곧 손을 뺐다. 주말이라도 회사 근처였다.그리고 공부만 열심히 하고 회사 일만 한 김정호가 나이에 비해 순진한 것도 왠지 부담이 되었다.우연히 집에서 둘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연애를 한다고 했지 결혼할 마음도 없는데 오빠들이 너무 오버였다. 하지만 현민호라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다.아무리 훈남인 정호도 현민호를 마주한 뒤에 보면 왕자와 집사를 보는 느낌이었다.속물이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명품이 겉돌지 않게 입을 수 있는 사람은 현민호였다.‘오빠, 그냥 좀 조용히 사귀자.’…어른들까지 접대해야 하는 긴장된 술자리는 8시 정도에 끝났다.아침에 만진 머리가 조금 흐트러졌지만 현 대표의 자세는 여전히 반듯하고 예의 바른 자세였다. 민 회장이 연로해서 그 정도에 끝난 것이었다.기정준은 동양의 제안에 나름 호의가 담겨 있다며 친분이 중요하다고 현민호에게 다시 가르쳤다.현민호는

  • 나의 첫사랑의 아이   167화

    택시를 기다리며 다니는 민호의 얼굴을 떠올렸다.나답고 싶다며 완벽하고 고급스러운 아우라로 서 있던 그가 눈에 선했다.하지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했다.대영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옷으로 자신이 대표라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일까.화려한 옷과 고급 제품들이 잘 어울리는 타고난 몸을 가진 남자.‘민호가 움직이던 사람들이 대영빌딩을 돌아보는 것 같던데, 건물까지 같이 인수하나? 대영몰까지 인수하면 동양은 꿩 먹고 알 먹고네.’동양은 강남에 건물이 없었다. 호텔과 백화점 모두 구도심에 위치해 있었다.'5555.'택시 번호를 확인하고 다니가 차 문을 열었다.‘앗, 김 과장님?’김정호가 다니를 알아보지 못한 채 곁을 지나갔다.‘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인 거지.’다니는 그를 돌아보며 택시에 올라탔다.정신없이 걸어가는 김정호는 오늘따라 그답지 않게 초라해 보였다.‘현민호에게 맞서려고 하지 말고 리나를 잡아요.’다니는 쇼핑몰로 들어서는 그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대영빌딩까지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동양 측에서 준비해 왔다.동양백화점이 빌딩을 인수하고, 별도로 대영어패럴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었다.현민호에게도 좋은 거래였다.대표의 인센티브를 보장하는 방안도 제시되었다.인수후 1년 만에 늘어난 가치의 3퍼센트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고, 이 부분은 동양의 사모님이 가지고 있는 현성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제안되었다.빌딩 매각으로 대영의 현금이 늘고 부채비율이 낮아지면, 지분 60%를 보유한 현성화학에도 유리했다.동양은 호텔과 리조트, 백화점과 쇼핑센터에 집중하기로 한 상황이었다.민리나는 오랜만에 화려하게 꾸미고 높은 힐을 신었다. 그녀의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잘생기고 유능한 남자 옆에 있었다.대화를 하며 까닥거리는 그의 긴 손가락을 생각없이 지켜보니 가슴 가득 행복이 차올랐다.‘나 민리나야, 지금 일 배우느라 그렇게 있는 거지. 세상 물정 몰라서 구박당한 거 서러워도 이제 직원들도 나 좋아해. 민호 오빠 덕분이야.’

Higit pang Kabanata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