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에드릭의 집무실 문이 열렸다.
나는 리비아보다 두 걸음 뒤에서 들어갔다.
책상 위에는 위조 유언장이 펼쳐져 있었다.
내 서명을 흉내 낸 문서.
독이 퍼지던 밤 내가 남긴 인장 흠집.
그 흔적의 존재는 이제 리비아와 장례청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경고로 남긴 사람은 나뿐이었다.
“모렌 양은 창가에 서.”
에드릭이 나를 불렀다.
“엘린.”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책상 앞으로 나갔다.
“글을 읽을 줄 안다고 했지?”
“조금 배웠습니다.”
“읽어.”
첫 문장부터 일부러 더듬었다.
귀족의 재산을 뜻하는 단어를 틀리고,
영지 귀속 조항에서는 줄을 놓친 척했다.
에드릭은 재촉하지 않았다.
문서가 아니라 내 손끝과 눈동자를 살폈다.
마침내 덫이 심어진 문장이 나왔다.
[ 본인은 모친의 유해를 성 아그네스 묘역에서 벨리어드 납골당으로 이장할 것을 명한다. ]
어머니는 그곳에 묻혀 있지 않았다.
진짜 묘지는 로엔베르크 겨울 정원 아래에 있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에드릭과 나뿐이었다.
“이장…….”
나는 발음을 흐렸다.
“이양이라고 읽는 건가요?”
“죽은 이를 다른 묘지로 옮긴다는 뜻이다.”
“귀족은 죽은 뒤에도 집을 옮기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하녀처럼 다음 줄로 넘어갔다.
유언장을 끝까지 읽자 에드릭이 확인서를 밀어냈다.
“읽은 내용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이다. 서명해.”
공식 낭독은 장례청이 중지한 상태였다.
이 서약에 법적 효력은 없었다.
하지만 유언장이 위조로 판명되면 하녀 하나를 공범으로 몰기에는 충분했다.
필체까지 확인하려는 시험이기도 했다.
나는 상처 난 오른손을 감쌌다.
“왼손으로 써도 되겠습니까?”
“써.”
엘린.
글자는 맞게 적되 마지막 획을 필요 이상으로 길게 끌었다.
잉크가 번져 두 글자가 붙었다.
서툰 글씨처럼 보이려면 느리게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잘못 익힌 습관을 만들어야 했다.
에드릭이 종이를 집어 들었다.
“교회에서 글을 배웠다더니 엉망이군.”
“틀린 기도문은 신부님이 고쳐주셨지만 제 이름을 고쳐줄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는 서약서를 유언장과 함께 접었다.
“문제가 생기면 누가 거짓 문서를 읽었는지는 확실하겠군.”
이미 엘린에게 죄를 씌울 준비까지 끝낸 것이다.
리비아가 창가에서 입을 열었다.
“시험이 끝났다면 돌아가도 될까요?”
“네 언니도 내 집무실에 관심이 많았지.”
리비아의 입술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무슨 뜻이죠?”
“그 뒤로 보이지 않더군.”
에드릭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
“너도 같은 실수를 할까 걱정돼서.”
직접 인정하지 않았지만 충분한 협박이었다.
그는 리비아를 지금 붙잡을 생각이 없었다.
세실리아가 뜯어낸 원본 절편과 빈 관을 만든 공범까지 한꺼번에 끌어내려는 것이다.
그래서 미끼를 물고 은신처로 돌아가게 두는 중이었다.
나는 반걸음 앞으로 나갔다가 즉시 멈췄다.
“왜 움직였지?”
“모렌 양이 쓰러지면 부축하라고 고용됐습니다.”
“충성스럽군.”
“임금을 아직 못 받았습니다.”
리비아가 웃는 척하자 에드릭은 손을 놓았다.
그는 유언장을 접어 검은 보관장으로 가져갔다.
다이얼이 돌아갔다.
왼쪽으로 셋.
오른쪽으로 다섯.
은쟁반에 마지막 숫자 열아홉이 비쳤다.
하지만 쟁반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
에드릭이 다이얼이 보이는 위치로 옮겨놓은 것이다.
보관장 안쪽에는 검은 가죽 장부가 놓여 있었다.
금빛 표제는 유언장에 절반쯤 가려져 있었다.
장례 계약 등.
나머지는 보이지 않았다.
진짜 등록대장인지 표지만 같은 가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느 쪽이든 확인할 가치는 있었다.
진짜라면 최초 계약자를 찾을 수 있고,
가짜라면 에드릭이 무엇을 감추려는지 드러날 테니까.
“나가.”
우리는 고개를 숙이고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문이 닫히기 직전, 에드릭이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자정 교대 때 집무실 앞을 비워.”
“경비를 전부 물립니까?”
“문이 열려 있어야 훔치러 온 쥐가 들어오지.”
우연히 들은 명령이 아니었다.
덫인 줄 알아도 필요한 장부라면 들어오라는 초대장이었다.
복도 모퉁이를 돌자 리비아가 속삭였다.
“계획을 취소해야 해요.”
“아니요.”
“공작님이 기다릴 겁니다.”
“우리를 기다리는 거겠죠.”
등록대장에는 세실리아가 마지막까지 찾던 이름이 있었다.
그 이름을 확인하면 그녀가 왜 사라졌는지도 추적할 수 있었다.
나는 소매를 걷었다.
검은 낙인이 손목 위에서 희미하게 뛰고 있었다.
생명 회수 대상은 에드릭에게 넘어갔지만 계약은 아직 나를 피장례인으로 기록하고 있었다.
“사람이 들어가면 붙잡힐 거예요.”
리비아가 내 뜻을 알아차리고 눈을 들었다.
“그럼 누가 들어가죠?”
나는 닫힌 집무실 문을 돌아봤다.
“에드릭이 이미 죽였다고 믿는 여자요.”
자정이 되면 도둑이 아니라 죽은 공작부인이 그의 금고를 열 것이다.
[ 무명의 장례를 완료하려면 최초 소유자의 진명을 함께 매장해야 합니다. ]검은 장들이 루안의 몸을 감쌌다.종이는 살을 베지 않았다.그보다 깊은 곳에 박힌 이름을 끌어냈다.루안의 손목 위에서 두 글자가 희미해졌다.나는 붉은 장례 천을 붙잡았다.“중지해.”[ 장례가 중지되면 무명은 모든 진명을 다시 회수합니다. ]“그렇다고 루안을 묻을 수는 없어.”“묻으십시오.”루안이 내 손을 잡았다.검은 종이가 목까지 올라왔지만 그의 눈은 흔들리지 않았다.“처음부터 저것에게 속해 있던 이름이라면 돌려줘야 합니다.”“당신 이름이에요.”“아닙니다.”그가 손목에서 빠져나오는 글자를 바라봤다.“저것이 처음 훔쳐 기록한 루안이지, 제가 선택한 이름은 아닙니다.”나는 관 속에서 두 번째로 살아나던 순간을 떠올렸다.카엘이 관리자 진명을 지웠을 때, 나 역시 같은 이름을 새로 선택했다.글자는 같아도 주인은 달랐다.루안이 내 손바닥 안쪽을 새끼손가락으로 한 번 눌렀다.“당신이 물어봐 주십시오.”“무엇을요?”“제가 앞으로 불리고 싶은 이름을.”검은 장이 그의 입술 가까이 올라왔다.나는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쌌다.“당신 이름이 뭐예요?”루안이 웃었다.“루안입니다.”상위 원부가 크게 흔들렸다.[ 최초 진명과 동일한 문자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용하는 게 아니야.”나는 장례 계약서 위에 그의 대답을 적었다.“이 사람이 지금 선택했어.”[ 자발적 진명 선택을 확인합니다. ][ 기존 진명과 신규 진명의 기원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루안의 손목에서 오래된 이름이 완전히 빠져나왔다.검은 글자가 무명의 장례 천 안으로 끌려갔다.동시에 그의 맨살 위로 붉은 글자가 새겨졌다.[ 신규 진명: 루안. ][ 최초 등록일: 무명의 소유권을 거부한 날. ]검은 장들이 그의 몸에서 떨어졌다.[ 최초 소유자의 진명이 매장되었습니다. ][ 무명의 장례를 계속합니다. ]원부 속 얼굴들이 비명을 질렀다.[ 해당 진명은 반환될 수 없습니다.
“이걸 죽일 사람을 되살린 거예요.”상위 원부의 장들이 한꺼번에 벌어졌다.종이 사이에서 솟은 검은 손들이 광장에 남은 진명들을 움켜쥐었다.네이론의 손목에서 이름이 뜯겨 나갔다.테오란이 그의 팔을 붙잡았지만 이번에는 서로를 부르는 목소리조차 원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관리자 승계를 거부한 진명을 회수합니다. ][ 회수된 진명은 상위 원부의 생존 기록으로 전환됩니다. ]“서로의 손을 놓지 마요!”내가 외치자 서른 명이 다시 원을 만들었다.하지만 붉은 선은 이전처럼 이어지지 않았다.원부는 관계 기록부터 삼키고 있었다.누가 누구를 기억했는지.누구의 이름을 불렀는지.함께 살아남기로 한 순간까지 검은 장 위로 옮겨 적혔다.리비아가 장례 계약서를 펼쳤다.“저 존재에게도 장례를 열 수 있을까요?”[ 상위 원부는 사망 기록이 없습니다. ]“그럼 만들면 돼요.”나는 카엘의 장례 기록을 원부 위에 던졌다.카엘이 남긴 마지막 선택이 붉은 글자로 떠올랐다.[ 타인의 생존 기록을 복구함. ]“당신은 카엘의 죽음도 먹고 살아왔지.”원부 속 눈이 나를 바라봤다.[ 카엘 루시안은 본 원부가 생성한 사망 기록입니다. ]“생성했다고 소유한 건 아니야.”[ 모든 진명은 본 원부에서 시작됩니다. ]“거짓말.”루안이 원부의 표지를 칼로 꿰뚫었다.칼날이 종이를 찢었지만 피 대신 검은 글자가 흘러나왔다.수천 개의 이름이었다.태어나기도 전에 사망일이 정해진 자들.죽은 뒤 몸과 재산의 주인이 바뀐 자들.자기 이름으로 살지 못하고 기록 속에서 분할된 자들.그 이름들이 바닥을 기며 원래 주인을 찾았다.원부의 장들이 루안의 팔을 휘감았다.[ 최초 심박 소유자를 회수합니다. ]그의 가슴에 사라졌던 상처가 다시 벌어졌다.나는 검은 종이를 움켜쥐고 찢었다.손바닥이 베였지만 장은 끊어지지 않았다.“원부가 살아 있다면 진명이 있을 거예요.”리비아가 고개를 들었다.“그 이름을 찾으면 장례 대상으로 만들 수 있어요.”“어디에 숨겼지?”네이론이
카엘의 손이 두 문장 중 하나를 눌렀다.[ 아델라인 로엔베르크의 생존 기록을 복구한다. ]검은 글자가 붉게 타올랐다.나는 루안의 품 안으로 떨어졌다.사라지던 손끝에 온기가 돌아오고 멎었던 심장이 다시 뛰었다.쿵.루안의 팔이 내 허리를 힘껏 끌어안았다.“아델라인.”나는 그의 가슴에 손을 댔다.“여기 있어요.”“왜…….”카엘의 목소리가 들렸다.그는 자신이 선택한 문장을 믿지 못하는 얼굴로 손을 내려다봤다.관리자 인장이 손등에서 조각조각 떨어지고 있었다.“왜 내가 저 여자를 살렸지?”[ 최종 기록 수정이 완료되었습니다. ][ 카엘 루시안의 예정 사망은 유지됩니다. ][ 남은 시간: 00분 01초. ]리비아가 붉은 장례 인장을 움켜쥐었다.“장례를 종료하겠습니다.”카엘이 고개를 들었다.두려움은 없었다.다만 끝내 이해하지 못한 질문만 눈에 남아 있었다.“나는 살고 싶었어.”“알아요.”나는 그의 앞에 섰다.“그래서 마지막에는 남의 삶을 빼앗지 않은 거예요.”“동정하지 마.”“동정이 아니야.”카엘의 심장이 마지막으로 크게 뛰었다.“당신이 한 선택을 기록하는 거야.”루안이 카엘을 바라봤다.“처음 내 죽음을 가져갔던 것처럼.”카엘의 입술이 비틀렸다.“그때와 같다고 생각하나?”“이번에는 누구도 명령하지 않았다.”카엘은 상위 원부 위에 남은 두 문장을 바라봤다.자신의 죽음을 취소하는 문장.나를 되살리는 문장.그가 직접 선택한 흔적이었다.“결국 또 너를 살렸군.”루안이 대답하지 않았다.카엘의 시선이 내게 옮겨왔다.“내 장례식에 어떤 이름을 적을 거지?”“카엘 루시안.”“루안의 죽음이 아니라?”“당신이 직접 선택한 이름으로.”카엘은 한동안 나를 바라봤다.그러다 아주 천천히 눈을 감았다.[ 카엘 루시안의 심박이 정지했습니다. ]붉은 장례 천이 그의 몸을 덮었다.[ 예정 사망이 집행되었습니다. ][ 고인의 진명과 마지막 선택을 확정합니다. ][ 카엘 루시안. ][ 마지막 선택: 타인의 생존 기
“장례식 소유자 아델라인 로엔베르크의 생존 기록을 삭제해.”카엘의 열한 번째 권한이 내 이름을 꿰뚫었다.[ 명령을 실행합니다. ]심장이 멎었다.통증도 없이 몸 안의 모든 소리가 한꺼번에 사라졌다.루안이 나를 붙잡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물속에서 들리는 것처럼 멀어졌다.“아델라인.”대답하려 해도 입술이 움직이지 않았다.손등에 새겨진 붉은 장례 인장이 피부와 함께 희미해졌다.카엘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떠올랐다.“죽은 소유자는 장례를 끝낼 수 없지.”[ 아델라인 로엔베르크의 생존 기록이 삭제되었습니다. ]내 무릎이 꺾였다.루안이 바닥에 닿기 전 나를 끌어안았다.“돌려놔.”그가 카엘을 향해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나는 남은 힘으로 그의 옷깃을 붙잡았다.“아직…… 끝나지 않았어요.”목소리가 나왔다.카엘이 굳었다.“생존 기록을 지웠는데 어떻게 말하지?”상위 원부가 붉게 흔들렸다.[ 아델라인 로엔베르크는 생존자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 그러나 진행 중인 장례 계약의 소유권은 소멸하지 않았습니다. ]“계약은 산 사람만 맺는 게 아니잖아.”나는 손등에 남은 인장을 원부 위에 눌렀다.살아 있는 사람의 권리가 아니었다.죽은 자의 마지막 뜻을 집행하는 권한이었다.“내가 죽었다면 더 확실해졌네요.”붉은 장례 천이 카엘의 몸을 다시 묶었다.[ 장례식 소유자의 사망이 확인되었습니다. ][ 미완료된 장례 절차를 우선 집행합니다. ]카엘이 관리자 인장을 내리쳤다.“중지해!”[ 열한 번째 수정 권한은 이미 사용되었습니다. ]그의 가슴 위 시간이 다시 움직였다.[ 00분 17초. ]나는 상위 원부에 남은 마지막 증언을 펼쳤다.[ 루안을 처음 죽인 사람은— ]카엘이 붉은 천을 찢으려 몸부림쳤다.“읽지 마.”“왜요?”“그 이름을 읽는 순간 네가 지켜온 모든 것이 거짓이 돼.”나는 마지막 줄을 눌렀다.검게 가려져 있던 글자가 한 획씩 나타났다.[ 루안을 처음 죽인 사람은 아델라인 로엔베르크다. ]루안의 팔이 굳었다.리비아
제116화. 네 장례식은 이미 시작됐어“이제 당신 죽음은 내 것이야.”내 손등에 새겨진 붉은 문장이 카엘의 가슴과 연결됐다.[ 카엘 루시안의 장례식 소유자. ][ 아델라인 로엔베르크. ]그의 남은 시간이 줄어들었다.[ 01분 31초. ]카엘은 상위 원부를 움켜쥔 채 웃었다.“죽기 전에 소유자를 바꾸면 그만이야.”“그 전에 장례를 시작하면요?”카엘의 눈이 멎었다.나는 손등의 붉은 인장을 원부 위에 눌렀다.“카엘 루시안의 장례식을 지금 집행해.”[ 대상자의 사망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예정 사망 기록은 이미 계약에 지급됐어.”리비아가 내 곁에 섰다.“장례식 소유자는 사망이 확정된 대상의 장례를 미리 개시할 수 있어요.”그녀는 기억을 잃었지만 계약을 다루는 손은 망설이지 않았다.“장례가 시작되면 고인의 진명과 사망 기록은 장례가 끝날 때까지 수정할 수 없어요.”카엘이 관리자 인장을 내리쳤다.“허가하지 않는다.”[ 장례식은 관리자의 허가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붉은 천이 상위 원부 위에서 펼쳐졌다.천 끝이 카엘의 발목을 감싸며 광장 중앙까지 길게 이어졌다.[ 카엘 루시안의 장례식을 개시합니다. ][ 장례 절차가 끝날 때까지 대상자의 진명과 예정 사망 기록을 봉인합니다. ]카엘의 가슴에 박힌 시간이 붉은 테두리 안에 갇혔다.그가 손가락으로 숫자를 긁었지만 글자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01분 12초. ]“장례를 끝내지 않으면 죽음도 완성되지 않아.”“시간이 먼저 끝날 텐데.”“그럼 네 장례도 함께 열면 돼.”멀리서 열 번째 종이 울렸다.웅—상위 원부의 열 번째 원이 검게 물들었다.[ 열 번째 기록 수정 권한이 활성화됩니다. ]카엘이 곧바로 루안을 가리켰다.“루안의 최초 사망 기록을 삭제해.”루안의 가슴 위에 오래된 상처가 떠올랐다.심장이 처음 멎었던 날.그 죽음에서 카엘이 떨어져 나왔던 기록이었다.[ 최초 사망 기록을 삭제합니다. ]상처에서 검은 빛이 빠져나왔다.카엘의 육체가 순간 투명해
[ 카엘 루시안의 심박이 멈추면 아델라인 로엔베르크도 함께 사망합니다. ]카엘이 내 손목을 움켜쥐었다.그의 가슴에 새겨진 시간이 줄어들었다.[ 03분 58초. ]심장이 같은 박자로 끌려갔다.카엘의 박동이 흔들릴 때마다 내 가슴도 안쪽에서 비틀렸다.루안이 검은 선을 잡아 뜯으려 했다.“건드리지 마십시오.”“이대로 두면 당신이 죽습니다.”“끊으면 바로 죽을 수도 있어요.”검은 선은 손목이 아니라 진명에 박혀 있었다.살을 베어도 빠지지 않는다.카엘이 내 손을 자기 가슴에 눌렀다.“살고 싶으면 나부터 살려.”“당신은 살고 싶은 게 아니야.”나는 그의 불규칙한 박동을 느꼈다.“죽지 않을 몸을 원하는 거지.”“다른가?”“살아 있는 사람은 자기 목숨값을 남에게 내게 하지 않아.”카엘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03분 41초. ]리비아가 우리 사이로 들어왔다.그녀는 내 손목에 연결된 검은 선을 확인한 뒤 상위 원부를 향해 물었다.“아델라인 로엔베르크의 장례식 소유자는 누구죠?”[ 리비아 모렌. ]“사망 후 육체와 기록의 인수 권한도 제게 있나요?”[ 그렇습니다. ]“그럼 소유자의 승인 없이 사망 대상을 다른 생명과 묶을 수 있나요?”상위 원부가 잠시 침묵했다.카엘의 얼굴이 굳었다.[ 관리자는 임시 연결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임시라는 말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뜻이군요.”[ 장례식 소유자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다음 종이 울리기 전까지 연결 효력을 심사합니다. ]리비아가 내 손목 위에 손을 올렸다.“이의를 제기합니다.”검은 선이 크게 흔들렸다.카엘의 손등에 찍힌 관리자 인장에서도 두 번째 균열이 벌어졌다.[ 생명 연결의 적법성을 심사합니다. ][ 연결 대상의 사망 권한이 관리자에게 없습니다. ][ 장례식 소유자의 승인도 확인되지 않습니다. ]내 가슴을 조이던 힘이 조금 풀렸다.카엘이 원부를 내리쳤다.“관리자 권한으로 승인한다.”[ 사망 권한과 관리자 권한은 동일하지 않습니다. ]“소유자를 바꾸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