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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 화

作者: 유리눈꽃
욕실 속 백시후는 떨어지는 물을 맞으며 샤워하고 있었다. 물방울이 다부진 그의 근육에서 튕기듯 흩어졌다. 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수아야.”

백시후가 말했다.

밖에 있던 양은지는 분명 엄수아를 부르는 백시후의 목소리를 들었음에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입을 여는 순간 엄수아가 아니라는 것을 들켜버리기 때문이었다. 어떻게든 백시후가 자신을 엄수아로 착각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물론 아직 양은지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는 백시후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이곳은 그와 엄수아의 침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여진아,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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