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겸은 말문이 막혔다.“...”지서현도 살짝 어이가 없었다.‘아니, 하승민이 이렇게 질투가 심한 사람이었나? 전엔 왜 몰랐지?’그녀는 하승민을 향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하승민, 내가 충고 한 마디 할게. 여 회장님은 당신 미래의 장인어른일 수도 있어.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장인어른한테 밉보이면 안 되지. 당신 정말 재벌가 사위 될 생각 있는 거야?”하승민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난 그딴 거 관심 없어. 안 할래.”지서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래? 나중에도 지금 이 말
“그러니까 아저씨가 이렇게 서현이 손 붙잡고 계시는 거, 창피하지도 않으세요?”여진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창피하지 않냐는 말을 듣고 순간 말이 막혔다.“...”곁에 서 있던 집사가 나지막이 말했다.“도련님, 말조심하셔야 합니다. 저희 회장님께서 도련님을 아끼시니 참고 계신 거지, 선은 지켜야지요.”이윤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살아생전 이런 광경을 다 보게 될 줄이야.최고 재벌 여진겸과 재계 신흥 강자 하승민이 동시에 한 여자를 붙잡고 실랑이를 벌이다니, 그것도 지서현을 두고 말이다.그녀는 하승민이 오해했다는 것을 눈치챘
지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할 수 있어요. 제가 지유나의 해독을 맡을게요.”여진겸의 얼굴에 안도와 기쁨이 동시에 스쳤다.“정말 다행이야.”“그런데요...”지서현이 여진겸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해독제를 만들려면 꼭 필요한 게 있어요.”“뭐든 말해. 당장 준비하라고 할게.”그런데 지서현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지유나와 가장 가까운 혈육의 피가 필요해요. 그걸로 해독약을 정제할 수 있어요.”‘가장 가까운 혈육의 피?’옆에 서 있던 이윤희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여진겸은 주저 없이 말했다.“내가 유나 아
여진겸이 냉정한 눈빛으로 이윤희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런데 친딸한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이윤희는 당황해서 말끝을 흐렸다.“저, 저도... 그게...”뭔가 변명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세계적인 재벌의 압도적인 분위기 앞에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괜히 말 꺼냈다간 더 큰 꼬리를 잡힐 것 같았다.그때 박경애가 급히 끼어들었다.“서현이 아빠는 제 친아들이 아니에요. 원래 입양한 아이였죠. 그동안 유나가 항상 윤희 곁에 있었으니, 윤희 입장에선 유나가 친딸처럼 느껴졌던 겁니다.”그럴듯한 핑계를 대며 둘러댔지만 여진겸은
이윤희는 이를 악물고 지서현의 뺨을 힘껏 때리려 했다. 하지만 그 손은 허공에서 멈췄다. 커다란 손이 불쑥 나타나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쥔 것이다.놀란 이윤희가 고개를 들었는데 앞에 여진겸이 서 있었다. 여진겸은 지서현 앞으로 나서며 이윤희의 손을 막아낸 것이다.이윤희의 얼굴빛이 확 바뀌었다. 그녀는 상상도 못했다. 여진겸이 지서현을 감쌀 줄이야.그녀가 알기로 여진겸과 지서현은 별다른 관계도 없었고 지금 누가 봐도 여진겸의 친딸은 지유나였다.지유나는 지금 의식을 잃은 상태인데 이런 상황에서 여진겸이 지서현의 편을 든다니,
소문익은 너무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그게 무슨...”그 순간 지서현이 소문익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나 그냥 한 번 가볼게.”소문익은 낮은 목소리로 말렸다.“서현아, 그 지유나란 여자가 분명 무슨 수작을 부릴 거야. 네가 지씨 가문에 들어가는 순간, 스스로 덫에 걸리는 거라고.”지서현은 잠시 여진겸의 집사 쪽을 바라봤다.“난 여 회장님의 인품을 믿어. 그분은 나를 무사히 돌려보내줄 거야.”“그래도 서현아...”지서현은 다시 소문익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솔직히 나도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