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다 확인했느냐?”“모두 확인했습니다, 대인. 신기영의 이 교위(李校尉)와 이곳에서 접선하기로 약속한 상태입니다.”“좋다.”어둠 속에서, 주종현의 눈빛은 밤보다도 더 서늘하게 식어 있었다.“그물을 거둬라.”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사방에 매복해 있던 금군이 산을 내려오는 맹수처럼 순식간에 역참을 포위했다.안에 있던 자들은 미처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전부 제압되었다.현장 증거와 인물, 모두 빠짐없이 붙잡혔다.소휘가 보낸 심복들, 그리고 접선을 위해 나온 신기영의 이 교위까지 단 한 명도 빠져나가지 못했다.심문 결과는 예상보다도 훨씬 충격적이었다.번왕 소휘는 사병을 몰래 양성하고 신기영과 결탁하여 반역을 꾀하고 있었다.증거는 산처럼 쌓여 있었다.그 소식이 궁으로 전해지자, 황제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천둥 같은 기세로 내려진 한 장의 성지가 곧장 진국공부로 전달되었다.영국공 세자 주종현, 그리고 하 가의 장자 하훈에게 명하여 즉시 병사를 이끌고 변방으로 나아가 반역자 소휘를 토벌하라는 명이었다.폭풍이 몰려오기 직전의 고요함처럼 공기가 묘하게 가라앉았다.*여름이 깊어갈수록 날씨는 점점 더 무더워졌다. 그리고 황제의 몸은 그와 반대로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져 갔다.궁 안에서 전해지는 소식은 늘 같았다. 그저 가벼운 감기일 뿐, 별일 없다는 말뿐이었다.하지만 태의원의 원판은 거의 매일 궁에 머물렀다. 그 일로 예민한 대신들은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그날 맹시은은 뜻밖의 전교를 받았다. 그녀 혼자서 즉시 입궁하라는 황제의 명이었다.왜 하필 그녀였을까? 외조부를 불러 국사를 논하는 것도 아니고, 주종현을 불러 중책을 맡기는 것도 아닌데, 어찌하여 자신 같은 내택의 부인을 굳이 부른 것인가.의문을 가득 안은 채, 맹시은은 황궁으로 향하는 마차에 올랐다.*건청궁 안은 짙은 약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그 쓴내는 마치 궁의 기둥 하나, 들보 하나마다 스며든 듯 무겁고 답답하게 가라앉아 있
그리고 자신은 그녀의 부군이면서도 그 모든 일을 전혀 알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그녀를 그런 나락으로 밀어 넣은 장본인이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시은, 나는…”그의 목울대가 한 번 크게 움직였다. 수많은 말들이 가슴 속에 막혀,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하지만 맹시은은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그의 말을 막았다.“다 지난 일이에요.”그녀의 눈빛은 맑고도 담담했다.“그저 주 가의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당신도 몰랐을 것 같아서 해준 얘기입니다.”가볍게 비튼 듯한 말투였지만, 그 한마디가 묵직하게 내려앉던 공기를 부드럽게 흩뜨려 놓았다.주종현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 깊은 곳에서 복잡한 감정이 거세게 일렁였다.잠시 후, 그는 갑자기 맹시은을 힘껏 끌어안았다. 마치 그녀를 자신의 피와 살 속에 녹여 넣으려는 듯이.“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그가 낮게 약속했다.“이제 우리 집의 돈은 전부 네가 맡아라.”맹시은은 그의 품 안에서 웃음을 터뜨렸다.주종현은 말뿐인 사람이 아니었다.다음 날, 그는 곧바로 위심과 계소만을 비롯한 심복 몇을 데리고 그 대숲을 파헤치게 했다.잠시 뒤 무겁게 내려앉은 다섯 개의 나무 상자가 하나둘 끌려 나왔다.뚜껑이 열리는 순간, 안에 차곡차곡 쌓인 은괴들이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번뜩였다.그 광경에, 주종현조차도 얼굴빛이 살짝 굳어졌다.영국공부 안에 이토록 거대한 재물이 숨겨져 있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이 은자들은, 평범한 집안이라면 열 대를 두고도 넉넉히 살 수 있을 만큼의 어마어마한 재산이었다.그 은자들이 이후 어떻게 쓰였는지 맹시은은 굳이 묻지 않았다.*아설과 위심의 혼사도 정식으로 준비되기 시작했다.막 장례를 치른 터라, 모든 절차는 검소하게 진행되었다.하지만 맹시은은 자신의 사재를 내어, 아설에게 어떤 명문가 규수에도 뒤지지 않을 혼수를 마련해 주었다.붉은 혼례복을 입은 아설이, 철탑처럼 우직한 위심의 손에 이끌려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모습과 수줍음이 가득한 그 얼굴을 바라보며
주씨 큰 마님의 장례는 엄숙하면서도 체면을 잃지 않게 치러졌다.맹시은은 소복 차림으로, 한때는 누구보다 익숙했으나 동시에 누구보다 벗어나고 싶었던 이 저택 안을 천천히 걸었다.이곳의 정자와 누각 하나하나, 꽃과 풀, 기와와 벽돌 한 장까지도, 모두 한때 그녀의 악몽이었다.햇빛 한 줄기 들지 않던 그 좁은 서쪽 별채도 기억났다.큰 마님의 정실로 이어지던, 끝이 보이지 않던 그 청석 길도 또렷이 떠올랐다.하지만 지금 다시 그 길을 밟는 그녀의 마음은 예전과는 완전히 달랐다.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게 짓누르던 그 무게와 치욕은 마치 전생의 일처럼 이미 흩어져 사라진 듯했다.바람이 스치자 처마 아래 걸린 흰 만장이 세차게 흔들리며 바스락거렸다.맹시은은 걸음을 멈추고 뜰 한가운데 서 있는 무성한 오동나무를 바라보았다.어쩌면 변한 것은 이 저택이 아니라 자신일지도 모른다.칠 일간 이어진 장례는 길고도 숨 막히게 답답했다.발인 날, 하늘은 잿빛으로 가라앉아 마치 주씨 큰 마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듯했다.연아와 복동이도 데려와졌다. 작은 소복을 입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어른들 뒤를 졸졸 따랐다.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아직은 뚜렷이 이해하지 못하는 나이였다.다만 집 안을 짓누르는 무거운 기운에, 평소의 웃음과 장난도 저도 모르게 거두고 있을 뿐이었다.모든 장례가 끝났을 때는 이미 보름이 지난 뒤였다.저택의 흰 만장은 걷혔고 삶은 다시 제 궤도로 돌아온 듯 보였다.하지만 그 뜰은 그날 이후 완전히 적막에 잠겨버렸다. 더는 목어 소리도, 은은하게 감돌던 향 냄새도 남아 있지 않았다.맹시은은 연아의 손을 잡고 뒤뜰을 거닐었다. 처음 돌아왔을 때와 달리, 연아는 더 이상 위축되어 있지 않았다.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재잘재잘 이야기를 쏟아냈다.대숲을 지나던 중, 연아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울창하게 우거진 대나무 숲을 가리키며, 반짝이는 눈으로 고개를 치켜들었다.“어머니, 저 여기 기억나요!”맹시은은 순간 걸음을 멈췄다.“기억난다고?”연아
고 유모는 그녀의 시선을 받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했으나, 침상 위 싸늘히 식어 있는 큰 마님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 슬픔과 원망이 순식간에 마음을 뒤덮었다.“웃음거리라고요?”그녀는 처절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은 더욱 거세게 흘러내렸다.“큰 마님께서 돌아가신 지 얼마나 됐다고! 이 모든 화근인 당신이 여기 버젓이 서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웃음거리입니다!”그녀는 주종현을 가리켰다가 다시 맹시은을 향해 손가락을 겨누었다. 목소리는 갈라지듯 처연했다.“큰 마님께서 병중에 계실 때, 마음속에 늘 두고 계신 분은 오직 송하윤 아가씨뿐이셨습니다! 헌데 너희들이 모질게 그분을 내쫓지 않았습니까! 큰 마님께서 아무리 애원하시고, 아무리 그 이름을 부르셔도, 당신들은 온갖 핑계를 대며 끝내 돌아와 한 번 뵙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어요! 큰 마님께서는 당신들 때문에, 그 분노에 못 이겨 돌아가신 겁니다! 그저 송하윤 아가씨를 한 번만 보고 싶으셨을 뿐인데, 그 작은 소망조차 허락하지 않았잖아요!”그녀의 말은 칼날처럼 주종현의 가슴 깊숙이 파고들었다.그의 입술은 굳게 다물려 한 줄로 굳어 있었고, 옆에 늘어뜨린 손은 이미 뼈마디가 하얗게 질릴 만큼 세게 쥐어져 있었다.맹시은은 거의 광기에 가까워진 고 유모를 바라보았다. 눈빛에 잠시 스치는 것은 연민이었으나, 그보다 더 깊게 깔린 것은 차가운 결단이었다.어떤 일들은, 본래 큰 마님과 함께 영영 묻어두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보고 싶었다고?”맹시은은 냉소를 흘렸다. 그 웃음에는 조소와 서늘한 기운이 가득 담겨 있었다.“고 유모, 네가 말하는 그토록 애타게 그리워하던 송하윤 아가씨는 자업자득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사람이다.”고 유모는 순간 멍해졌다.“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무슨 소리냐고?”맹시은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눈빛은 불꽃처럼 타올랐고, 한 글자 한 글자가 칼날처럼 떨어졌다.“그 송하윤은 적과 내통해 나라를 배반하고, 불찰친왕과 몰래 결탁해 음모를
온 세상이 한순간에 고요해졌다. 그저 “돌아가셨다”는 그 한마디만이, 그의 귓가에서 끝없이 맴돌았다.뒤따라 나오던 맹시은은 마침 그 말을 듣게 되었다.주종현의 뒷모습이 굳어버린 듯 멈춰 섰고, 몸이 제어되지 않는 듯 휘청였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아주 천천히 몸을 돌렸다.깊이를 알 수 없는 그 눈동자에는 눈물 한 방울 없었다.그 대신, 녹아들지 않는 깊고도 짙은 비통이 가득 차 있었다.“시은.”그가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심하게 갈라져 있었다.“돌아가자.”단 몇 마디였지만, 천근의 무게를 지닌 말이었다.어제까지만 해도 온통 경사로 가득했던 따뜻한 방은 이제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한 냉기로 가득 차 있었다.맹 씨 일가에 자세히 설명할 틈도 없이 주종현과 맹시은은 곧바로 소복으로 갈아입고 영국공부로 향하는 마차에 올랐다.길 내내, 아무 말도 없었다.마차 안의 공기는 숨조차 쉬기 힘들 만큼 짓눌려 있었다.*영국공부.한때는 붉은 문과 높은 담장이 위엄을 드러내던 그곳은 이제 하얀 상번이 걸려 있었다.붉은 등롱은 모조리 내려지고 그 자리를 창백한 상등이 대신하고 있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이 집의 주인을 위해 울부짖듯, 상번이 흔들리며 구슬픈 소리를 냈다.억눌린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흘러나왔다.주종현과 맹시은이 문을 들어서는 순간, 그 짙은 슬픔이 그대로 그들을 집어삼켰다.영당은 정당에 차려져 있었다. 주씨 큰 마님의 관이 중앙에 놓여 있었고, 그 주위로 주 씨 가문의 자손들이 빼곡히 무릎을 꿇고 있었다.조 씨는 맨 앞에 무너져 앉아 있었는데 이미 기절 직전까지 울어, 사람의 부축이 없었다면 그대로 쓰러졌을 터였다.주종현은 시선을 한 치도 흔들지 않은 채, 곧장 영전 앞으로 걸어갔다.그러고는 무겁게 무릎을 꿇었다.쿵, 쿵, 쿵.말 한마디 없이 관을 향해 세 번의 큰 절을 올렸다.이마가 차가운 바닥에 닿는 순간, 그 냉기가 사지백해로 파고드는 듯했다.맹시은도 그의 뒤를 따라, 곁에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그때였다 날카로운
맹서강과 하연, 두 사람은 한쪽에 나란히 서서 진심으로 그들을 축복하고 있었다.연아와 복동이는 마치 두 개의 붉은 등롱처럼 곱게 차려입고, 좌우에서 맹시은의 치맛자락을 붙잡은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사회자의 우렁찬 선창도 없고, 흥겨운 악소리도 울려 퍼지지 않았다. 오직 맹여산의 기운 넘치는 한마디만이 공간을 가르듯 울렸다.“배례하라!”천지에 첫 절을 올리고, 부모님께 두 번째 절을 올리며, 마지막으로 부부가 서로 마주해 절을 올렸다.단 세 번의 절.그러나 그 짧은 순간은 마치 한 생을 천천히 건너온 것처럼 길고 깊게 느껴졌다.주종현은 맹시은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손끝은 뜨겁게 달아 있었고, 그 안에 감싸 쥔 손바닥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연아는 이미 일곱 살이었고, 복동이도 세 살을 훌쩍 넘겼다.그들은 너무도 많은 시간을 서로 놓친 채 살아왔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의 손을 잡고 이 작은 온각에서, 가족들의 시선 속에 서서 가장 단순한 이 절을 마주하자 그는 비로소 깨달았다.자신이 마침내 완전히 그녀를 얻었다는 것을.주종현의 이 생에서 단 하나뿐인 부인.그의 눈가가 미묘하게 달아올랐다.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넘쳐흐를 듯한 깊은 애정과 소중히 여기려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맹시은 역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이 부드럽게 흔들리며 물기 어린 빛을 머금었다.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감정이 그저 서로의 시선 속에 고요히 스며 있었다.곁에 서 있던 아설은 이미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흐느끼고 있었고, 위심 같은 거구의 사내마저 눈시울이 붉어져 어쩔 줄 몰라 하며 서툰 손길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었다. 동작은 어색했지만 그 안에는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됐습니다. 오늘 같은 경사스러운 날에 왜 우는 것입니까?”위심이 말했지만, 그 목소리에도 억눌린 울음이 배어 있었다.맹여산은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좋다!”*밤이 깊어졌다.하객들이 몰려와 신방을 들
송이당은 장계를 송하윤 앞에 내던지며 소리쳤다. “이게 네가 말한 그 놀라운 선물이냐? 그것도 주 가에까지 보냈다고? 너는 어리석은 것이냐, 멍청한 것이냐?”“그깟 첩 하나에 마음을 잃고 허둥대서 이런 어리석은 장계까지 써 보내다니! 밖에 나가서 함부로 떠들어 보거라. 감히 네가 내 송이당의 누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송하윤은 어머니의 뒤에 숨어 억울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큰, 큰 오라버니가 먼저 말씀하셨잖아요! 유한석과는 죽어도 화해 못 한다고…”그녀는 고개를 빼꼼 내밀며 불만을 토로했다.“마침 잘 된 거 아닙니까?
그녀는 단지 이 돈을 내놓기만 하면 되었다.조 씨의 성정으로 보면 분명 그녀를 장원으로 내칠 것이기에, 장원에만 간다면 그녀에게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길이 열릴 터. 그렇게 되면 탈출의 방법은 무궁무진해진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그녀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톡, 톡, 톡강시아가 돌아보니 방문이 살짝 열리며 작은 문틈 사이로 밤떡 한 조각이 조심스레 밀려 들어왔다. 가느다란 손가락 하나가 그 떡을 더 안쪽으로 꾹 밀어넣었다.그녀는 어린 딸의 따스한 마음 씀씀이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자신은 쉽게 떠날
그는 작은 마님과 큰 마님 앞에서 대성통곡하며 크게 다투었는데, 그날이 유일하게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편에 선 날이었다. 그러나 끝내 누구도 세자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다음 날, 강시아에게 이름이 내려진 것이었다.세자 곁의 유일한 첩실.강시아는 조 씨 마음속에 어떤 계산이 오갔는지 알지 못한 채 그저 기쁜 마음으로 연아를 안고 마차에 올랐다.그녀는 흥겨움에 들떠 두 손으로 마차 창문을 붙잡고 펄쩍펄쩍 뛰어댔다. 지난번 어머니과 함께 나가 종이연을 날린 뒤로는 단 한 번도 바깥나들이를 하지 못했으니 이렇게 들뜬 것
강시아의 입가가 희미하게 올라갔다.“서방님께서는 왜 묻지 않으시나요? 첩이 그 도적들의 몰골을 기억하는지 아닌지를 말입니다.”강시아는 그가 대꾸할 틈도 주지 않고 스스로 답을 이어갔다.“아, 그렇겠지요. 서방님께서 안위영 도통으로 계시니 이런 하잘것없는 무리쯤은 일찍이 잡아들였을 터. 첩이 괜히 입을 보탤 일은 아니겠지요.”주종현은 뱉으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혀끝이 날카로운 것을 보니 두려움은커녕 조금도 놀란 기색이 없어 보이는 구나.”강시아는 곧 웃음을 거두고 담담히 응수했다.“놀라지 않았어도 서방님께서는 반드시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