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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화

last update Veröffentlichungsdatum: 14.06.2026 11:00:58

상황은 불과 30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JS그룹 본사 120층, 대회의실.

숨 막히는 적막 속에서 내년도 핵심 전략 사업에 대한 임원진의 브리핑이 이어지고 있었다. 단상에 선 기획조정실장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었고, 거대한 마호가니 테이블 상석에 앉은 서도진은 서늘한 눈빛으로 스크린의 수치들을 해체하듯 뜯어보고 있었다.

“그래서,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고작 4퍼센트라는 겁니까? 그딴 쓰레기 같은 기획안을 들고 내 시간을 뺏으러 온 용기는 가상하군.”

도진의 건조한 독설이 회의실을 얼어붙게 만든 바로 그 순간이었다.

지이이잉- 지이이잉-!

도진의 왼쪽 손목에 채워진 블랙 메탈 워치에서 신경질적인 진동과 함께 요란한 붉은빛이 점멸하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한채원에게 강제로 채워 보냈던 스마트 워치와 페어링 된 긴급 SOS 신호였다.

도진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그는 브리핑 중이던 임원의 말을 자르고, 즉시 워치의 액정을 터치했다.

화면에 정밀한 GPS 지도가 떠오르며, 마포구 합정동의 인적 드문 재개발 구역 한가운데를 붉은 점이 미친 듯이 가리키고 있었다.

‘한채원.’

그녀는 지금 한성건설 박 부장을 만나러 간다고 했다. 사람이 많은 번화가도 아니고, 철거를 앞둔 폐건물 밀집 지역에서 SOS 신호가 울린다?

머릿속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들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회의 중단해.”

도진이 자리에서 거칠게 일어났다.

의자가 뒤로 밀리며 바닥을 긁는 날카로운 소리에 임원들이 일제히 기겁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대, 대표님. 아직 브리핑이 절반도 끝나지…….”

“당장 중단하라고 했습니다. 내 말이 안 들립니까?”

도진은 얼어붙은 임원들을 뒤로한 채, 회의실 문을 박차고 나갔다.

복도에 대기하고 있던 김 비서가 놀란 얼굴로 다급히 따라붙었다.

“대표님! 갑자기 무슨 일이십니까?”

“내 차 키 줘.”

“네? 오후 일정이 빡빡하게 차 있습니다. 30분 뒤에 해외 바이어 화상 회의도…….”

“입 다물고 당장 키 내놔!!”

복도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터져 나온 도진의 벼락같은 고함에 김 비서는 숨을 들이켰다. 도진을 10년 가까이 보좌했지만, 그가 이렇게 이성을 잃고 감정을 폭발시키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김 비서는 반사적으로 주머니에서 롤스로이스 팬텀의 스마트키를 꺼내 내밀었다.

도진은 키를 낚아채듯 빼앗아 들고 전용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김 비서는 타격팀 1개 소대 당장 소집해서 합정동 42번지 폐공장 부지로 튀어와. 5분 안에 출발해. 늦으면 네 목도 날아갈 줄 알아.”

“아, 알겠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도진은 홀로 지하 주차장으로 곤두박질쳤다.

팬텀의 운전석에 올라탄 그는 시동을 걸자마자 엑셀을 끝까지 짓밟았다. 육중한 차체가 거친 타이어 마찰음을 내며 주차장을 튕겨 나갔다.

도로 위.

도진은 미친 사람처럼 차들 사이를 곡예하듯 빠져나가며 속도계를 시속 150km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클락션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지만, 그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내비게이션 화면에 떠 있는 붉은 점 하나.

그 점이 10분째 같은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건방진 여자. 자기 선에서 다 처리할 수 있다더니.’

도진은 스티어링 휠을 쥔 손에 뼈마디가 하얗게 질리도록 힘을 주었다.

화가 났다.

자신의 경고를 무시하고 무모하게 움직인 한채원에게 화가 났고, 감히 자신이 소유권을 주장한 여자를 건드린 정체불명의 벌레 새끼들에게는 살의마저 끓어올랐다.

하지만 그 거대한 분노의 밑바닥에 똬리를 틀고 있는 이 낯선 감정은 무엇인가.

‘……만약, 이미 늦었다면.’

가슴 한구석이 서늘하게 내려앉는 기분.

그것은 초조함이었다. 아니, 두려움에 가까웠다.

단순히 유용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계산적인 우려가 아니었다.

어젯밤, 자신의 품 안에서 억눌린 숨을 내쉬던 그 창백한 얼굴이 엉망으로 짓밟혔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만으로도, 도진은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지독한 갈증과 폭력적인 충동에 휩싸여 있었다.

“버텨. 제발 버티고 있어, 한채원.”

도진이 이를 악물며 가속 페달을 더욱 깊숙이 밟았다.

다시 현재. 합정동 폐공장.

쾅-!!!

공장의 철제 셔터를 종잇장처럼 뚫고 들어온 롤스로이스 팬텀의 엔진이 괴수처럼 으르렁거렸다.

자욱하게 피어오른 흙먼지 사이로, 팬텀의 운전석 문이 열렸다.

도진이 흙먼지를 헤치며 천천히 걸어 나왔다.

완벽하게 세팅되었던 그의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고, 재킷은 차 안에 던져둔 채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상태였다.

그의 시선이 공장 안을 한 번 쓱 훑었다.

눈통을 부여잡고 바닥을 뒹구는 거구.

무릎이 꺾인 채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깡마른 사내.

그리고, 그 피비린내 나는 아수라장의 한가운데에.

“……한채원.”

피 묻은 쇠파이프를 손에 쥔 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있는 그녀가 보였다.

단정했던 수트는 흙먼지와 물에 젖어 엉망이었고, 이마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내려 하얀 뺨을 적시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등 뒤로 꺾여 있던 두 손목. 살갗이 벗겨지고 피투성이가 된 그 끔찍한 상흔을 본 순간,

도진의 이성이 완벽하게 끊어졌다.

“너…… 너, 너 씨발 뭔데 남의 구역에 차를 처박고 지랄이야!!”

칼자국이 잭나이프를 허공에 휘두르며 악을 썼다. 갑작스러운 난입에 기겁하긴 했지만, 눈앞의 남자가 혼자라는 사실에 억지로 허세를 부리는 것이었다.

도진은 채원에게 향하던 시선을 천천히 거두고, 칼자국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감정이 완전히 소거된, 소름 끼치도록 차가운 흑요석 같은 눈동자.

그 눈빛을 마주한 순간, 칼자국은 본능적으로 등골에 소름이 쫙 돋는 것을 느꼈다.

“내 구역?”

도진의 낮은 목소리가 공장 안을 무겁게 짓눌렀다.

“주제도 모르는 버러지 새끼가. 누구 허락받고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도진이 천천히, 아주 여유로운 걸음으로 칼자국을 향해 다가갔다.

“오, 오지 마! 한 발짝만 더 오면 쑤셔버린다!”

칼자국이 잭나이프를 고쳐 쥐고 도진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칼끝이 도진의 복부를 향해 날카롭게 찔러 들어오는 찰나였다.

휙!

도진은 상체를 가볍게 틀어 칼날을 피함과 동시에, 칼자국의 오른손 목을 번개처럼 낚아챘다.

“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도진의 손아귀에 잡힌 칼자국의 손목 뼈에서 끔찍한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우두둑-!!

“크아아아아악!!”

관절이 역방향으로 꺾이며 잭나이프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칼자국이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으려 했지만, 도진은 꺾인 팔을 그대로 쥔 채 그의 명치를 향해 무자비한 니킥을 꽂아 넣었다.

퍽!!

“컥, 커억……!”

칼자국의 입에서 피 섞인 위액이 튀어나왔다.

도진은 숨을 헐떡이며 바닥에 고꾸라진 칼자국의 뒷덜미를 구두 굽으로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누가 시켰어.”

도진의 목소리는 너무도 고요해서 오히려 기괴했다.

“살려…… 살려주십쇼…… 허억……!”

“내 여자 몸에 그딴 더러운 생채기를 내라고 지시한 새끼가 누구냐고 물었다.”

도진이 구두 굽에 체중을 실어 칼자국의 목뼈를 으스러뜨릴 듯 짓눌렀다. 숨통이 막힌 칼자국이 바닥을 긁으며 바둥거렸다.

“끄으윽! 하, 한유라…… 한성그룹…… 둘째 딸……!”

고통에 못 이긴 칼자국이 허겁지겁 유라의 이름을 토해냈다.

그 대답을 듣는 순간, 도진의 입꼬리가 비틀리며 잔혹한 조소가 번졌다.

“한유라. 그래, 그 멍청한 머리통에서 나올 법한 수준 낮은 수작이군.”

도진은 발을 치웠다. 칼자국이 살았다는 듯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드는 순간, 도진의 구둣발이 칼자국의 안면을 짐승처럼 걷어찼다.

빠각-!

코뼈가 박살 나는 소리와 함께 칼자국은 그대로 정신을 잃고 나가떨어졌다.

완벽한 제압. 불과 1분도 채 걸리지 않은 끔찍한 학살극이었다.

“……대표님.”

그제야 채원의 떨리는 목소리가 도진의 귓가에 닿았다.

도진은 핏방울이 튄 와이셔츠 소매를 대충 털어내고 급히 채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가 채원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한채원.”

도진의 커다란 손이 채원의 피투성이가 된 뺨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 마치 조금만 힘을 주면 부서질 유리 조각을 다루는 듯한 손길이었다.

어젯밤 그녀를 거칠게 짓눌렀던 그 포식자의 손길과는 완전히 달랐다.

채원은 도진의 체온이 뺨에 닿자, 그제야 자신이 처참한 현실에서 벗어났음을 실감했다.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긴장의 끈이 툭 끊어지며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늦었잖아요…….”

채원이 애써 도도한 척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30분이나 늦었어요. 저, 진짜로 뒈질 뻔했다고요.”

평소의 무미건조한 존댓말도 잊은 채, 날 선 원망을 쏟아내는 채원의 모습에 도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의 시선은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고, 피와 흙먼지가 범벅이 된 손목은 처참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객기 부리지 말라고 했을 텐데.”

도진이 억눌린 목소리로 뱉어냈다.

화가 나서가 아니었다. 자신을 향한 자책감이었다. 이 여자를 보호하지 못한, 그래서 이 지경으로 망가지게 내버려 둔 자신에 대한 지독한 혐오감.

도진은 대답 대신 자신의 와이셔츠 단추를 신경질적으로 풀어헤쳤다.

그는 피투성이가 된 채원의 손목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피를 지혈하기 시작했다.

“아, 읏…….”

상처에 천이 닿자 채원이 앓는 소리를 냈다. 도진의 손이 움찔했다.

“참아. 병원 갈 때까지만.”

그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도진은 지혈을 마친 후,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아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채원은 다리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무릎 관절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그녀의 몸이 앞으로 푹 꺾였다.

“아앗……!”

차가운 시멘트 바닥으로 넘어지려는 찰나, 도진의 단단한 팔이 그녀의 허리를 낚아챘다.

도진은 지체 없이 채원의 무릎 뒤로 팔을 넣어,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대표님, 지금 뭐 하시는…….”

“가만히 있어. 넌 지금 네 발로 못 걸어.”

채원이 당황하여 도진의 가슴팍을 밀어내려 했지만, 도진은 오히려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더 깊숙이 끌어당겼다.

그 순간, 채원은 도진의 가슴에서 미친 듯이 요동치는 심장 고동 소리를 들었다.

쿵, 쿵, 쿵.

기계처럼 차갑고 완벽할 것만 같았던 남자의 심장이, 방금 전까지 사람을 잔혹하게 짓밟던 그 살벌한 남자의 심장이,

지금 그녀를 안은 채 터질 듯이 불규칙하게 뛰고 있었다.

채원은 밀어내려던 손의 힘을 풀고, 도진의 넓은 어깨에 조용히 얼굴을 묻었다. 그의 품에서 짙게 배어나는 위스키와 타바코 향기가 기적처럼 그녀의 난도질당한 신경을 안정시켜 주었다.

삐용삐용삐용-!!

그때였다. 폐공장 밖에서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수십 대의 검은색 SUV들이 굉음을 내며 들이닥쳤다.

차 문이 일제히 열리고, 방검복을 입은 JS그룹의 사설 경호팀과 김 비서가 미친 듯이 공장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대표님!! 무사하십니까!!”

김 비서가 사색이 된 얼굴로 소리쳤다. 하지만 공장 안의 끔찍한 참상을 확인한 그는 이내 말문이 막혔다. 세 명의 양아치들은 이미 인간의 형상이 아닐 정도로 짓이겨져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팬텀은 반파되어 흉물스럽게 처박혀 있었다.

도진은 채원을 품에 안은 채 차갑게 돌아보았다.

“상황은 종료됐다. 쓰레기들은 당장 끌어내서 격리해. 숨통은 붙여놓되, 경찰에 넘길 생각은 마라. 내 손으로 직접 뼈마디 하나하나 분쇄해버릴 테니까.”

“아,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모님 상태가…….”

김 비서가 피투성이가 된 채원을 보며 경악했다.

“병원으로 간다. 내 차는 못 쓰니 네 차 대기시켜.”

도진은 지시를 내리고 곧장 공장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 그리고 김 비서.”

도진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빛은 칠흑처럼 깊고 서늘했다.

“저 새끼들이 녹음해 둔 통화 파일이 있을 거다. 그거 찾아서 복구해. 한유라 그 멍청한 년이 무슨 짓을 꾸몄는지, 아주 낱낱이 파헤쳐야 하니까.”

“명심하겠습니다.”

도진은 뒷문을 열고 채원을 차 안으로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다. 자신도 곧바로 그녀의 옆자리에 올라탔다.

차 문이 닫히고, 외부의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되자 차 안에는 두 사람의 엇갈리는 숨소리만 가득 찼다.

긴장이 풀린 채원은 식은땀을 흘리며 시트에 힘없이 기대어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서서히 감기기 시작했다. 피로와 고통, 그리고 안도감이 한꺼번에 몰려와 의식을 갉아먹고 있었다.

“……자지 마, 한채원. 정신 차려.”

도진이 거친 손길로 그녀의 뺨을 두드렸다.

“너무 피곤해요…… 조금만, 아주 조금만 잘게요…….”

채원의 목소리는 솜털처럼 가벼웠다. 그녀의 고개가 힘없이 꺾이며, 도진의 넓은 어깨 위로 툭 떨어졌다.

어깨에 닿은 그녀의 체온.

피 냄새에 섞여 은은하게 퍼지는 그녀 특유의 샴푸 향.

도진은 자신의 어깨에 기댄 채원의 핏기 없는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주먹을 꽉 쥔 도진의 손등 위로 굵은 핏대가 불거졌다.

그는 평생을 철저한 계산과 통제 속에서 살아왔다.

변수를 극도로 혐오했고, 감정에 휘둘리는 것을 나약함이라 여겼다. 한채원과의 결혼 역시 그저 서로의 이익을 위한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피투성이가 된 채 자신의 품에 안긴 이 여자를 보며, 도진은 자신의 그 완고했던 세계가 완전히 붕괴되었음을 깨달았다.

단순한 분노가 아니었다.

이 여자가 다친 것이 미치도록 아팠고, 그녀를 위험에 빠뜨린 세상의 모든 것들을 모조리 불태워버리고 싶을 만큼 잔혹한 소유욕이 가슴을 헤집어놓고 있었다.

“……미치겠군.”

도진이 억눌린 신음을 토해냈다.

그는 조심스럽게 팔을 뻗어, 의식을 잃은 채원의 몸을 자신의 품으로 완전히 끌어안았다.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에 자신의 뺨을 대며, 도진은 이를 악물었다.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단 한 번도 요동친 적 없던 거대한 감정의 파도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그것은 통제 불능의, 지독하게 위험한 집착의 서막이었다.

“출발해. 가장 가까운 VIP 병동으로. 당장!!”

도진의 날카로운 명령이 차 안을 가르고, 검은색 세단은 어두운 밤거리를 찢어발기며 병원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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