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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작가: 청연
이러한 기품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하녀들 역시 소설아에게서 영향을 받아 한결 침착하고 듬직한 모습이었다.

“저희들이 생각하기에는, 혹시 큰 아가씨께서 어느 높은 분과 옷차림이 겹치도록 수작을 부리려는 게 아닐까요? 그리하여 그분께 모욕을 당하게 만들려는 것 말입니다.”

“아니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큰 아가씨의 옷을 더럽혀 망신을 주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큰 아가씨, 제가 여벌 옷을 몇 벌 더 챙겨두겠습니다.”

“태복사가 무얼 하는 관청이지요? 수레와 말을 관리하는 곳이라고요? 거기까지는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네요…”

소설아는 찻잔을 든 채 느긋하게 차를 음미하며, 하녀와 어멈들이 머리를 맞대고 열띠게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위원후부라는 좁은 울타리 안에서는 어리석고 오만한 민씨를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무사히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후부 밖으로 나가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세상에는 훨씬 더 무섭고 대단한 인물들이 널려 있었다.

훗날 더 큰일을 도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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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548화

    소설아의 차분한 모습에 영향을 받은 오윤녕과 왕선우도 조금씩 평정심을 되찾았다.“저는 그저 어찌 된 영문인지 알고 싶습니다. 어쩌다 부군께서 갑자기 소씨 가문의 예비 사위가 되신 건지, 그 연유를 모두 알고 싶습니다.”오윤녕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주 도련님께서는 아직 혼인을 하지 않으셨다며, 과거 시험이 붙으면 후작부에 정식으로 혼담을 넣어 셋째 아가씨인 소명지를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하셨습니다.”소설아가 차분히 대답했다.이미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음에도, 소설아의 입을 통해 다시 한번 들으니 오윤녕은 여전히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듯했다.“저는 주씨 가문을 위해 아이들을 낳고 집안일도 도맡아 했습니다. 닭보다 일찍 일어나고 개보다 늦게 잠들며 온갖 고생을 다했는데, 온 동네 사람들이 저를 칭찬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쩜 사람이 이렇게 독할 수 있습니까. 후작부에 줄을 대려고 옛정을 이토록 헌신짝처럼 내버리다니… 애초에 제 혼수가 아니었다면 그 사람이 무슨 돈으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겠습니까.”오윤녕은 눈시울을 붉혔다.“그 사람은 저만 해친 게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까지 해치려 했지요. 어머니, 그날 밤 도련님들이 저와 소화를 숲으로 끌고 갔을 때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으셨다면, 저는 정조조차 지키지 못했을 겁니다…”오윤녕은 온몸의 기력이 쭉 빠져나간 듯 의자에서 스르르 미끄러져 바닥에 주저앉았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머지 울음조차 제대로 터뜨릴 수 없었다.왕선우는 오윤녕을 품에 꼭 안고 울면서 욕을 퍼부었다.“천벌을 받을 짐승 같은 놈! 어쩌면 사람이 그리도 양심이 없을 수 있을까요! 겉으로는 멀쩡한 사람 행세를 하면서 속은 시궁창보다 더 시커먼 놈입니다!”그러고는 딸 오운녕을 바라보며 말했다.“윤녕아, 두려워하지 말거라. 우리 어전에 억울함을 호소하자구나! 잃을 게 없는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겠니. 사람을 죽이고 해쳤으니, 기필코 국법이 그놈을 심판할 게다!”오윤녕은 한참을 울다가 흐느끼며 말했다.“그 사람은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547화

    왕선우와 오윤녕은 민씨의 수하들에게 포박당했고, 단이까지 함께 제압당했다.다행히 매를 맞지는 않았다. 민씨는 누군가를 때리기 전에 늘 한바탕 잔소리를 늘어놓곤 했다. 자신이 후작 부인이라는 위엄을 과시한 뒤, 상대방을 뼛속까지 깎아내리고 수치심을 주는 식이었다.“감히 어디라고 손을 대는 것이냐? 명주는 이 후작부의 둘째 적녀이자 안연 군주의 양딸이다! 너희 따위가 감히 명주의 몸에 손을 대다니, 정말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구나. 주제도 모르고 감히 내 딸을 업신여겨?”민씨는 왕선우와 오윤녕을 손가락질하며 거칠게 악을 썼다.“오늘 너희에게 후작부의 법도가 어떤 것인지 똑똑히 보여주마. 후작부가 어디 이런 천한 년들이 함부로 날뛸 수 있는 곳인 줄 아느냐!”소설아가 마당으로 들어섰을 때도 민씨의 호통은 아직 그치지 않은 참이었다.“부인, 그만 소리치세요.”소설아가 나타나자, 소명주가 두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어머니, 제가 직접 저것들을 가르치겠습니다.”소명주가 노리고 있던 것은 처음부터 소설아였다. 소설아가 데려온 사람들을 그녀의 눈앞에서 짓밟는 것은 곧 소설아의 뺨을 때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소명주가 번쩍 손을 치켜들며 내리치려던 찰나, 소설아가 목소리를 높였다. “멈춰라! 이 두 분은 군주 마마의 귀한 손님이시다! 명주, 너는 갈수록 겁이 없어지는구나. 아직 정식으로 군주 마마의 양딸이 된 것도 아니면서, 벌써 군주 마마의 손님을 능멸하려 들다니?”“군주 마마의 손님이라고?”민씨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눈초리로 오윤녕과 왕선우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두 사람이 비록 새 옷을 차려입고 있긴 했으나, 머리카락은 끝이 노랗게 바래 있었고 얼굴빛은 불그스름했다. 피부 또한 오랫동안 거센 바람과 뜨거운 햇볕에 시달린 탓에 제대로 손질할 겨를이 없었던 듯, 한눈에 봐도 거칠고 투박했다.특히 두 손은 매우 거칠었고 손톱 밑은 누렇게 때가 껴 있었다.눈을 씻고 봐도 흙을 파먹고 사는 농부의 손이었다.“헛소리 집어치우거라. 군주 마마처럼 고귀하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546화

    왕선우는 오윤녕이 자신의 친딸이 아닌 사실이 밝혀져 집으로 돌아가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토록 오랜 세월 친딸처럼 애지중지 키워온 딸이었기에 도저히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진짜 신분을 되찾아야만 복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주모운, 그 낯짝 두꺼운 짐승 같은 놈에게 복수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이른 아침부터 후작부 문 앞을 지키고 서 있던 단이는 오윤녕을 보자마자 단번에 알아보았다. 이 아가씨가 바로 민씨 부인의 진짜 친딸이라는 것을 말이다…“아가씨, 부인, 저를 따라 안으로 드시지요.”오윤녕은 후작부처럼 드높은 가문에 발을 들이는 것이 처음이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어 어깨가 움츠러들고 허리조차 제대로 펴지 못했다. 뜰 안을 수놓은 화려한 정자와 누각을 바라보는 오윤녕의 두 눈에는 놀라움과 부러움이 가득했다.지나가던 하녀들도 그런 그녀를 힐끗힐끗 쳐다보았다.왕선우는 속으로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에 자신이 헛것에 홀리지만 않았더라면, 그녀의 윤녕은 이 후작부의 당당한 큰 아가씨로 자랐을 터였다. 어쩌다 지금은 하녀만도 못한 처지가 되었단 말인가.두 사람은 단이의 뒤를 따라 수화문에 다다랐을 때, 마침 소명주와 마주쳤다.단이가 왕선우에게 작은 목소리로 귀띔했다. “이분은 후작부의 둘째 아가씨이십니다. 예전에 부인께서 잃어버리셨다가 다시 찾은 따님이시죠.”그 말을 들은 왕선우는 눈에 띄게 안도하는 기색을 보였다.민씨가 잃어버린 친딸을 이미 찾았다면, 어쩌면 자신들을 부른 이유가 핏줄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닐지도 몰랐다. 그녀는 소명주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어딘가 낯이 익었다.소명주의 생김새가 예전의 그 여씨와 너무도 닮아 있었던 것이다.왕선우의 시선을 느낀 소명주가 눈을 치켜뜨며 쏘아붙였다. “어디서 굴러먹던 천것들이냐? 뚫어져라 사람을 쳐다보다니, 참으로 무례하기 짝이 없구나!”단이가 앞으로 나서며 예를 갖추었다. “둘째 아가씨, 이 두 분은 큰 아가씨의 손님이십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545화

    황성 외곽, 객잔.왕선우는 오윤녕을 본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윤녕아, 안 죽었구나! 정말 다행이다! 네 아비는 대체 누구한테 당한 게니? 그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게야? 네 아비는 어쩌다 강에 빠진 것이고? 넌 주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가지 않고 어쩌다 황성까지 온 게냐? 네가 황성으로 오면 아이는 어쩌고?”잃어버렸던 딸을 다시 찾은 왕선우는 벅찬 감격 속에서도 끝없는 질문을 쏟아냈다.오윤녕은 왕선우를 끌어안고 한참을 펑펑 운 뒤에야 입을 열었다. “어머니, 제가 황성에 온 건 대체 누가 제 목숨을 노렸는지 알아내기 위해서예요.”왕선우가 놀라 되물었다. “윤녕아, 네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 게 아니라 누군가 널 해치려 했다는 말이냐?”위 천호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다 싶자 나서서 두 사람의 대화를 끊었다. “긴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지요. 우선 저를 따라오십시오. 때가 되었습니다.”왕선우는 남편의 장례를 다 치르고 나서야 황성으로 왔다. 이제 딸을 만나 안전을 확인하고 나니 그제야 물어볼 용기가 났다. “대체 누구십니까?”“어머니, 이분은 제 생명의 은인이세요. 이분이 구해주지 않으셨다면 저는 벌써 아버지와 함께 저승으로 갔을 거예요.”오윤녕이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어머니, 저희 어서 따라가요. 이분은 저희를 해치실 분이 아니에요.”위 천호가 말했다. “먼저 위원후부로 갑시다.”왕선우가 단박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위원후부요? 안 갑니다, 아니… 못 갑니다! 윤녕아, 거긴 가면 안 된다.”위 천호는 그녀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아차리고 설명했다.“안으로 들어가라는 게 아닙니다. 그저 마차 안에만 있으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오윤녕도 거들었다.“어머니, 안심하세요. 은인께서는 저희를 해치지 않으실 거예요.”두 사람은 마차에 올랐다.마차가 위원후부 문 앞에 멈춰 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골목 어귀에 주모운이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왕선우의 눈이 번쩍 뜨였다.“저건 우리 주 서방이 아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544화

    소명지는 또다시 크게 난동을 부렸다.그 후로도 그녀는 틈만 나면 그 하녀를 찾아가 꼬투리를 잡으며 괴롭혔고, 어른들이 뒤를 봐준다는 것을 믿고 몹시 안하무인으로 굴었다.처음에는 보국공 부인도 소명지의 편을 들어주었지만, 몇 번씩이나 소란을 피우는 것을 본 뒤로는 그녀가 어리석고 독살스럽다 여겨 그저 한쪽 눈을 감아버렸다.보국공부의 하인들 역시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법이었다. 소명지가 남편의 총애도 얻지 못하고 시어머니의 존중도 받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자, 앞에서는 굽신거리면서도 뒤에서는 그녀를 무시하며 따르지 않았다.전생에 소명지가 보국공부에서 그토록 고달프게 살았던 데에는, 이렇듯 그녀 스스로 자초한 탓이 컸다.소설아와 민영하가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소명지가 다가왔다. 옷을 갈아입고 분단장을 새로 한 그녀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쳐흘렀다.“민영하, 내가 버린 남자를 네가 주워 가려 한다며?” 소명지는 고개를 빳빳이 치켜들고 눈을 치켜뜬 채 비아냥거렸다. 그녀의 눈빛에는 조롱과 의기양양함, 오만함이 뒤섞여 있었다. 자신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남자를 민영하가 제 발로 찾아가 매달린다는 소문을 이미 들은 터였다.민영하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맞받아쳤다. “소명지, 너 제정신이야? 보국공부의 적출 공자를 네가 이리저리 고르고 잴 처지나 된다고 생각해? 넌 사람 볼 줄도 모르고, 제 복을 누릴 줄도 모르지. 나중에 내가 호의호식하며 사람들의 떠받듦을 받는 걸 보고 뼈저리게 후회나 하지 마. 보국공부 같은 명문가를 놓친 걸 평생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될걸. 난 또 누가 이렇게 멍청한가 했더니, 명문가를 마다하고 한미한 집안에 시집가다니. 참으로 딱하기도 하지.”소명지는 주모운과의 혼사가 결정된 기쁨에 흠뻑 빠져 있었기에, 누군가 자신의 훌륭한 낭군을 헐뜯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을 수 없었다.그녀는 소명주에게 바짝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내가 하나 알려줄까? 윤청안은 그 천한 년과 평생 백년해로하겠다고 맹세했어.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543화

    윤청안의 사정을 모두 이야기한 뒤, 소설아가 말했다.“윤청안과 그 하녀의 일을 네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네가 감당할 수만 있다면 내가 나서서 힘을 써보마. 십중팔구는 성사될 게야.”민영하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손에 쥔 손수건을 비틀어 쥐었다.그토록 귀티 나고 반듯한 데다 난초와 옥나무처럼 훤칠한 도련님이 하녀와 그런 사이일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솔직히 말해 그녀는 보국공부의 드높은 문벌이 마음에 들었고, 어떻게든 높은 가문으로 시집가고 싶었다.하지만 윤청안과 하녀의 일은 확실히 그녀를 망설이게 했다.“괜찮다, 천천히 생각하거라. 결정이 서면 사람을 보내 알려주면 돼. 급할 거 없으니 사나흘동안 잘 고민해보거라.”소설아가 가볍게 웃었다. “보국공부처럼 드높은 가문에 이런 흠마저 없었다면, 너나 내게 차례가 올 리도 없었겠지.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는 법이란다. 결국 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지.”민영하는 어머니를 찾아갔다. 모녀는 한 시진이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신중하게 의논했고, 그 끝에 그녀는 다시 소설아를 찾아왔다.“설아 언니, 저 할게요.”“어머니께서는 오히려 이 편이 장점도 있다고 하셨어요. 제가 시집가서 그 하녀를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시어머니께서 반드시 절 감싸주시고 갑절로 예뻐해 주실 거라고요. 시어머니께서 막내아들을 편애하시니, 손윗동서들도 감히 절 함부로 대하지 못할 테고요. 살다 보면 날이 갈수록 좋아지겠죠. 그러다 아이도 하나둘 낳고 남편과 서로 존중하며 지내다 보면, 적어도 보국공부 적자의 정실부인으로서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테니까요.”그녀는 덧붙였다. “그래요. 도련님은 인물도 훤칠하고 학식도 뛰어나니, 성격이 조금 오만한 것만 빼면 흠잡을 데가 없잖아요. 어느 집이든 말 못 할 사정은 있는 법이에요. 가문이 떨어지는 곳에 시집가면 오히려 추잡한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르죠. 저만 어떻게든 제 삶을 잘 꾸려 나가면 되는 거잖아요.”소설아가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참으로 사리에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6화

    민씨는 소명주의 명예를 함부로 훼손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원태준과의 혼사는 소설아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춘경원에서 나오자, 소명주가 소설아를 불러 세웠다."언니."소명주가 한 걸음 다가서며 탐색하는 눈빛으로 소설아를 바라보았다."언니, 태준 오라버니를 마음에 들어 하더니, 어찌 그리 쉽게 포기하시는 겁니까? 설마 화가 나서 하는 말은 아니겠지요?"그녀는 소설아 역시 회귀한 것이 아닐까 의심했다.지난 생에서 소설아는 이 혼담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겼었다. 원태준의 어머니가 소설아를 극도로 싫어함에도 소설아는 기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5화

    소명준은 왕 태의 댁에서 한 시진 넘게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너희 하인들은 대체 어떻게 된 거냐? 감히 본 세자를 이렇게 홀대하다니!"어린 하녀가 깍듯하게 대꾸했다."세자 저하, 저희 주인님께서는 오늘 시간이 없으셔서 손님을 받지 않으십니다."소명준이 욕설을 내뱉었다."정말 예의라곤 없구나. 본 세자 앞에서 감히 '노비'라 자칭하지도 않고 예의를 밥 말아 먹었느냐!"하녀가 코웃음을 쳤다."공자님이 대체 누구신데요?"소명준은 모욕감을 느꼈다."나는 위원후부 세자 소명준이다!"하녀가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4화

    대청에서 나온 소설아는 거처를 새로 옮겼다.그 연놈이 더럽힌 곳에는 단 한 발자국도 들여놓고 싶지 않았다.이 후부도 이제는 더는 머물 곳이 못 되었다. 하지만 조정의 법도상 여인은 홀로 호적을 가질 수 없으니, 혼인도 하지 않은 몸으로 그녀가 갈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후부를 떠나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야 했다.소설아가 하녀들을 시켜 이삿짐을 옮기게 하고, 거처를 옮긴 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소명주의 시녀가 찾아왔다. "큰 아가씨, 둘째 아가씨께서 노비를 보내 물어보라 하셨습니다. 아가씨께서 이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7화

    민씨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명주야, 이 집안의 살림은 역시 설아가 맡는 게 좋겠구나."노부인이 세상을 떠난 후 민씨가 후부의 안살림을 이어받았으나, 불과 몇 년 만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적자가 났다.처음에는 자신의 혼수품을 팔아 몰래 메꿨지만, 나중에는 후부가 밑 빠진 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계속 메꾸다가는 혼수품이 바닥날 판이라 아예 소설아에게 전부 넘겨버렸다.소설아는 살림을 아주 잘 꾸려나갔다. 적자를 모두 메웠을 뿐만 아니라, 후부 주인들의 체면까지 세워주었다.소설아가 살림을 맡고는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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