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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مؤلف: 금붕어
최수빈은 주민혁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숨을 들이키더니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의사 선생님 말 좀 듣고 푹 쉬어요.”

이 말에 주민혁은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은 깊은 연못에 가라앉은 먹물처럼 짙어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몇 초간 최수빈을 바라보던 그는 가볍게 목젖을 움직이며 말했다.

“지금 나 걱정하는 거야?”

그러나 미세하게 눈썹을 찌푸리며 최수빈은 담담하게 답했다.

“지금은... 너무 일찍 죽지만 말았으면 해서요.”

아직 확인하지 못한 일들이 많았고 그것들은 결국 주민혁의 입을 통해서만 알 수 있었다.

주민혁의 눈빛은 어둡게 가라앉았다. 목소리 역시 차분했다.

“불치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그냥 일 좀 처리하는 거야. 죽을 일은 없어.”

최수빈의 시선이 주민혁의 오른손에 멈췄다.

여러 번 다쳤던, 여전히 상처가 남아 있는 손이었다.

“그래도 상처는 문제 될 수 있어요.”

이미 정해진 사실을 말하는 것처럼 그녀의 목소리는 감정 없이 평온했다.

“감염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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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72화

    “조심해.”주민혁이 낮은 목소리로 당부했다.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인 뒤, 허리를 숙여 차에서 내렸다. 그 순간 손끝이 우연히 주민혁의 손등을 스쳤고 두 사람은 동시에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마주 보며 웃었다.“율이는 내가 안을게.”주민혁은 먼저 뒷좌석으로 돌아가 카시트 버클을 조심스럽게 풀고 아이를 품에 안아 올렸다.율이는 깊이 잠들어 작은 머리를 그의 목덜미에 기대고 있었다. 따뜻한 숨결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은은한 우유 냄새가 스쳤다.혹시라도 품 안의 아이가 깰까 봐 동작도, 발걸음도 한없이 조심스러웠다.최수빈은 그의 뒤를 따라 걸으며 곧게 선 등과 품에 작게 웅크린 율이를 바라봤다.조금 전 최진식 때문에 치밀어 올랐던 짜증과 불안이 그 순간 따뜻한 기운에 사르르 녹아내렸다.거실에는 이미 도우미들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세 사람이 돌아오자 곧장 다가와 말했다.“대표님, 수빈 씨. 죽은 냄비에 따뜻하게 데워두었습니다. 해열제도 의사 지시에 맞춰 준비해두었고요.”“네.”주민혁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목소리를 낮췄다.“작은방 에어컨 맞춰둬요. 온도는 너무 높지 않게.”“알겠습니다.”도우미가 조심조심 앞장섰다.주민혁은 율이를 안고 작은방으로 들어가 부드러운 침대 위에 조심스럽게 눕힌 뒤, 이불자락까지 꼼꼼히 덮어주었다.율이가 작게 칭얼거리며 몸을 뒤척이더니 무의식중에 그의 옷자락을 꼭 쥐고 놓지 않았다.주민혁은 침대 옆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혹시나마 아이가 깰까 봐 꼼짝도 하지 못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최수빈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러고는 다가가 율이의 작은 손을 살며시 풀어주며 낮게 말했다.“가요. 조금 더 자게 둬요.”그렇게 두 사람은 발소리조차 죽인 채 방을 나왔다. 문을 닫는 소리마저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조심스러웠다.주민혁은 몸을 돌려 최수빈을 바라봤다.아직도 붉은 기가 도는 눈가를 보자 주민혁은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손끝의 온기가 조용한 위로처럼 스며들었다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71화

    “여긴 어떻게 왔어요? 회사에서 회의 중이랬잖아요.”“회의가 너보다 중요하겠어?”주민혁이 낮게 말했다.“걱정돼서 도저히 못 있겠더라. 회의는 진 비서한테 맡기고 바로 달려왔어.”서늘한 그의 손끝이 한껏 달아오른 자신의 뺨에 닿자 최수빈의 몸은 작게 떨렸다.최수빈은 고개를 돌려 그의 손길을 피하려 했지만 주민혁이 가볍게 턱을 붙잡고 억지로 시선을 마주하게 만들었다.그의 엄지가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며시 쓸었다.“내가 있는데 누가 널 괴롭혀.”최수빈의 품에 안겨 있던 율이가 반쯤 잠든 얼굴로 눈을 비비며 깼다. 아이는 작은 손으로 주민혁의 옷자락을 꼭 붙잡고 웅얼거렸다.“아빠... 엄마 울었어요...”이 말에 주민혁의 눈빛이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율이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은 뒤, 이마에 손을 대보자 미간이 더욱 깊게 찌푸려졌다.“율이 아직 열 있네. 일단 병원부터 가보자. 괜히 더 늦으면 안 돼.”“괜찮아요. 학교 보건실에서도 미열이라고 했어요. 집에서 약 먹고 쉬면 된대요.”최수빈은 코끝을 훌쩍이며 품 안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딸을 내려다봤다.“다 내 탓이에요. 제대로 못 챙긴 데다 이런 일까지 보게 만들고...”“네 잘못 아니야.”주민혁은 그녀의 턱을 잡고 있던 손을 내리고 대신 어깨를 감싸 안았다.그런 다음 최수빈과 율이를 함께 품 안으로 끌어안으며 낮게 말했다.“그쪽이 선을 넘은 거지. 걱정 마.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그 말을 듣는 순간, 긴장으로 인해 팽팽하게 조여 있던 최수빈의 몸이 조금씩 풀려갔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주민혁의 가슴팍에 머리를 기댔다.주민혁은 고개를 숙여 최수빈의 정수리에 턱을 살짝 문지르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울고 싶으면 울어. 참지 말고.”최수빈은 아무 말 없이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그리고 그의 셔츠에 얼굴을 묻은 채, 가냘픈 어깨를 떨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진정된 최수빈이 고개를 들었다.그 붉게 젖은 눈가를 바라보자 주민혁은 순간 마음이 무너져 내려 더 참지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70화

    “무서워하지 마. 엄마가 있잖아.”최수빈은 율이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그 순간 그녀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목소리에도 날 선 냉기가 배어 있었다.“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예요?”“내가 못 찾을 줄 알았어?”최진식은 비웃듯 피식 코웃음을 치고는 몇 걸음 만에 최수빈의 앞으로 다가왔다.그의 시선이 최수빈과 율이에게서 오갔다.그러다 마지막으로 최수빈이 들고 있는 빈 도시락통에 꽂히자 마치 꼬투리라도 잡은 듯 눈빛이 번뜩였다.“좋아, 최수빈. 너 아주 대단하구나! 내 돈 들고 밖에서 남자나 챙기고 국까지 갖다 바쳐? 부끄럽지도 않아?”그 말이 떨어지자 아직 떠나지 않은 몇몇 학부모들이 호기심 어린 시선을 던졌다.수군거리는 소리도 희미하게 들려왔다.최수빈은 손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율이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말조심하세요.”그녀는 최진식에게서 풍기는 술 냄새를 피하려 두 걸음 물러났다.“제가 쓰는 돈은 전부 제가 번 돈이에요. 아빠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어요. 그리고 여긴 학교예요. 난동 부리고 싶으면 본인 집에나 가서 하세요.”“내가 난동을 부려?”최진식은 기가 막힌다는 듯 웃었다.목소리가 더 커지자 경비실에 있던 경비원까지 고개를 내밀어 상황을 살폈다.“최수빈, 똑똑히 들어. 네 엄마랑 이혼해 줄 수는 있어. 대신 재산은 반으로 나눠야 해! 안 그러면 나 매일 여기 와서 너 기다릴 거야. 네가 어떤 딸인지, 어떤 여자인지 모두에게 알려주지!”말을 마친 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최수빈의 팔을 잡으려 했다.그러나 최수빈은 재빨리 율이를 안은 채 몸을 틀어 피하며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감히 저 건드려보기만 해요.”“내가 못 할 것 같아?”최진식은 그녀의 태도에 더 화가 난 듯 다시 달려들었다.“오늘 나한테 제대로 답 안 해주면, 아무도 못 가!”바로 그 순간,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길가에 조용히 멈춰 섰다.차가 멈춤과 동시에 주민혁은 차 문을 열고 뛰쳐나왔다. 그러고는 순식간에 다가와 최진식의 손목을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69화

    주민혁은 붉어진 최수빈의 눈가를 바라봤다. 눈빛에는 다정함이 흘러넘칠 듯했다.최수빈의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하지만 기다릴 시간은 충분하기에 서두를 생각은 없었다.그녀가 과거를 완전히 내려놓을 때까지, 그리고 진심으로 그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까지 기다릴 작정이었다.이내 주민혁은 고개를 숙여 최수빈의 머리 위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연인에게 속삭이듯 부드러운 목소리였다.“알았어. 다 네 말대로 할게. 네가 하라는 대로 할게.”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최수빈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벨소리가 사무실 안의 고요한 분위기를 깨뜨리는 탓에, 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화면을 확인했다.학교 선생님이었다.최수빈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선생님.”“율이 어머님, 안녕하세요.”선생님의 목소리에는 미안한 기색이 섞여 있었다.“율이가 오늘 오후에 미열이 좀 있고 컨디션도 별로 안 좋아 보여서요. 괜찮으시면 데리러 와주실 수 있을까요?”“네, 알겠습니다. 바로 갈게요.”최수빈은 전화를 끊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흐트러진 치맛자락을 정리했다.“율이 데리러 가야겠어요. 애가 좀 아프대요.”“같이 가.”주민혁도 곧바로 일어나 의자 등받이에 걸쳐둔 재킷을 집어 들었다.“아니에요.”최수빈은 얼른 그를 막아서더니 책상 위에 산처럼 쌓인 서류를 가리켰다.“민혁 씨는 할 일 아직 많잖아요. 오후에 해외 화상회의도 있다면서요. 나 혼자 가면 돼요.”“회의는 미루면 돼.”주민혁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아무래도 그녀 혼자 보내는 것이 마음에 놓이지 않는 듯했다.“떼쓰지 마요.”최수빈은 손을 들어 그의 찌푸린 미간을 살며시 펴주었다.“회사에서 얌전히 일하고 약 제때 먹어요. 저녁에 전화해서 확인할 거니까. 또 몰래 밤새워 일한 거 들키면 그땐 정말 가만 안 둬요.”주민혁은 걱정 어린 그녀의 눈빛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조심해서 가.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하고. 언제든.”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68화

    “다들 모르시죠?”비서 장우빈이 슬쩍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진 비서님한테 들었는데, 대표님이랑 수빈 씨 예전에 부부였대요.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이혼했고... 지금은 대표님이 다시 수빈 씨를 쫓아다니는 중이라던데요?”“진짜요?”누군가 눈을 크게 떴다.“어쩐지 수빈 씨만 오면 대표님이 무조건 시간 비워서 같이 있더라니까요. 지난번에는 수빈 씨 배웅하려고 몇백만 규모 계약 미팅까지 미뤘다던데요? 그거 임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얘기잖아요.”열린 문틈 사이로 그런 이야기들이 사무실 안까지 흘러 들어왔다.최수빈은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문 앞에 서 있는 주민혁과 눈이 마주쳤다.눈가에 번진 웃음 때문인지 심장이 괜히 한 박자 늦게 뛰었다.“언제 왔어요?”주민혁은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 이마 앞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손끝으로 정리해 줬다.손끝의 온기가 닿자 최수빈의 몸이 살짝 떨렸다.“방금 왔어.”최수빈은 한 걸음 물러나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 그리고 테이블 위 도시락통을 가리켰다.“국 아직 따뜻하니까 얼른 먹어요. 약도 꼭 챙겨 먹고. 지안 씨가 특별히 당부했어요. 이 약은 식후에 하루 세 번 꼭 먹어야 한대요. 빼먹으면 안 되고.”주민혁은 낮게 웃으며 소파에 앉아 도시락통 뚜껑을 열었다. 곧 진한 보양탕 향이 순식간에 사무실 안에 퍼졌다.그는 숟가락으로 한입 떠먹은 뒤, 눈빛에 웃음이 가득 번져서 최수빈을 바라봤다.“맛있네. 전문 레스토랑 셰프보다 훨씬 나은데? 오늘은 얼마나 끓인 거야?”“새벽 다섯 시에 일어났어요.”최수빈은 맞은편 1인용 소파에 앉아 약통을 건넸다.“세 시간 동안 약불로 천천히 끓였어요. 맛있으면 내일 또 해줄게요.”“그렇게까지 무리하지 마.”주민혁은 약을 받아 따뜻한 물과 함께 삼켰다.“주방 사람들한테 배우라고 하면 되니까 넌 집에서 쉬기만 해.”“그분들이 만든 게 내가 만든 것만큼 정성이 들어가겠어요?”최수빈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그런데 그 순간 주민혁이 그녀의 손목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67화

    주상 그룹 본사.최수빈은 도시락통을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로비에 들어섰다.프런트 직원은 그녀를 보자마자 공손한 미소를 지었다.“수빈 씨, 오셨군요. 대표님은 아직 최상층 회의실에 계세요. 한 10분 뒤에 끝나실 거예요.”“알아요.”최수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냥 올라가서 기다릴게요. 따로 알리지 않아도 돼요.”그녀는 익숙한 걸음으로 전용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그런데 손끝이 막 버튼에 닿으려던 순간, 뒤쪽에서 낮게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저 사람이 최수빈이지? 자주 와서 대표님한테 뭐 갖다주는 사람.”말을 꺼낸 건 행정팀의 임세린이었다. 그녀는 서류 더미를 품에 안고 있으면서도 시선은 최수빈의 뒷모습에 붙어 있었다.“그러게. 예전에 주 대표님이랑 인연이 있었다던데, 지금 다시 어떻게 해보려는 건가?”옆에 있던 여직원이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목소리에는 묘한 질투가 섞여 있었다.“대표님 같은 사람이면 명문가 아가씨들이 줄을 설 텐데. 저렇게 틈만 나면 찾아오는 거, 너무 티 나는 거 아니야?”“대체 무슨 배경이 있는 거야? 대표님이 저 사람한테는 확실히 태도가 다르긴 하더라. 지난번에 서류 갖다줬을 때도 대표님이 직접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했다잖아.”최수빈의 걸음이 잠시 멈췄다. 하지만 돌아보지는 않았다.그 말들은 가볍게 그녀의 귓가를 스쳤으나 마음에는 별다른 파문을 일으키지 못했다.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자 최수빈은 안으로 들어가 꼭대기 층의 버튼을 눌렀다.그녀는 고개를 숙여 정성껏 끓여 온 보양탕을 바라보고 주머니 속 약을 살짝 만졌다.강지안이 특별히 신신당부한 약으로 주민혁이 식후에 꼭 챙겨 먹어야 한다고, 더는 미루면 안 된다고 했었다.어젯밤에도 서재에서 늦게까지 서류를 들여다보던 주민혁의 모습이 떠오르자 최수빈의 눈가에는 걱정이 스쳤다.엘리베이터는 부드럽게 올라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문이 열리자 비서실 직원들이 그녀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했다.“수빈 씨 오셨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469화

    진서령은 그저 허탈했다.지금껏 자신이 쏟아온 세월과 노력, 모든 헌신이 한순간에 부정당한 기분이었다.주씨 가문을 위해 발 벗고 나섰고 안팎으로 남편의 체면을 챙기며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이미지를 굳혀왔다.사교 모임, 부인들 모임에서도 다들 그녀를 부러워했다.능력 좋고 배려심 깊은 남편을 뒀다며 말 그대로 성공한 인생이라 자부해왔다.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씁쓸함은 오직 그녀만이 알고 있었다.결혼 초부터 남편과 함께한 시간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감정도 그리 깊지 않았다.주기훈은 언제나 자신의 정치적 입지, 커리어 확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46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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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489화

    최수빈이 아무리 책임자라 하더라도 그녀의 한마디로 결정되는 일은 없었으며 거부권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응.”박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최악의 경우라도 주민혁이 그녀의 뒤에 버팀목이 되어주니 두려워할 만한 것은 마땅히 존재하지 않았다.“오빠,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주민혁은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힐끗 보았다.“물어봐.”“사람들이 오빠가 주상 그룹의 경영권을 포기할 거라고 하던데..."박하린은 입술을 깨물었다.”이게 다 사실이라면 설마 나 때문이야?“”나는 나 때문에 오빠가 원래 누려야 할 것을 포기하는 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478화

    그동안 ‘자신의 인맥’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사실 그 누구도 그녀의 사람이 아니었다.모두 다 주민혁의 체면을 보고 모여들었던 것뿐이었다.오늘 주민혁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리에 나타나지 않자 사람들의 태도는 순식간에 바뀌었다.얼굴이 싸늘하게 돌변했고 단 한 명도 박하린의 편에 서주지 않았다.박하린은 주먹을 꽉 쥐었다.“이번 협력으로 위기를 넘기자는 거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할게.”그녀는 고개를 들어 남이준을 바라봤다.“오빠도 내 능력은 잘 알잖아.”남이준은 아무 말 없이 손목시계를 한 번 보고 담담히 말했다.“민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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