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진은 전혀 대비하지 못한 상태였다.강준에게 멱살을 잡힌 순간, 그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강준은 그대로 호진을 끌고 병원 밖으로 나가려 했고, 재환이 뒤에서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오늘 강준은 송지국을 문병하러 왔다. 여기서 호진과 몸싸움이라도 벌어지면, 어렵게 마음먹고 온 의미마저 완전히 사라질 판이었다.“대표님, 제발 진정하십시오.”강준은 오래전부터 호진이 눈에 거슬렸다.별아 앞이기에 감정을 눌러왔을 뿐, 불편함은 줄곧 쌓여 있었다.그런데 그 호진이 별아의 다리를 주무르고 있었다.그 장면을 보고도 참을 수 있다면, 그건 강준이 아닐 것이다.그래도 남아 있던 마지막 이성이, 그를 완전히 망가지게 만들지는 않았다.강준은 호진을 재환 쪽으로 밀어붙였다.“이 자식 잘 붙들어 놔. 이따가 다시 계산할 거니까.”그는 더 이상 뒤돌아보지 않고 별아에게로 향했다.그리고 아무 예고도 없이, 별아를 안아 들고 밖으로 나갔다.깜짝 놀란 별아가 다리를 차면서 버둥거렸다.“하강준, 너 뭐 하는 거야?”강준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 있었고, 가라앉아 사나운 기색이었다.그는 별아를 차 안에 밀어 넣고 문을 잠근 뒤, 그대로 몸을 기울이며 압박했다.숨이 막힐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별아의 배를 누르지 않도록 공간을 남겨두고 있었다.조심성이라면 조심성이었고, 무례함이라면 더없이 무례한 행동이었다.“하강준, 너 진짜 미쳤어? 지금 뭐 하는 건데? 네가 이럴 자격이 있어? 우리 이미 이혼했잖아,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별아는 이를 악물고 강준을 노려보았다.연이은 사건들로 지친 눈에는 붉은 실핏줄이 가득 번져 있었다.강준은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조여 왔다.그는 별아의 손을 꽉 잡았다.“장인어른 아프신 거 알아. 네가 얼마나 힘든지도 알아. 괜찮아, 내가 있어. 내가 제일 좋은 의사 다 찾아서 장인어른 꼭 낫게 해드릴게.”남자의 얼굴은 너무 가까워서 숨결마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별아는 냉소를 흘렸다.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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