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사님. 바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잠시 뒤, 직원이 정성스럽게 포장된 시계 상자를 쇼핑백에 담아 건넸다.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이사님.” “네, 고마워요.” 지안은 쇼핑백을 받아 들고 부티크를 나섰다. 막 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반대편에서 빠르게 다가오던 누군가와 어깨가 부딪혔다. “아! 뭐야?” 가만히 있던 자신에게 먼저 부딪힌 건 상대였는데, 짜증 섞인 목소리부터 날아왔다. 고개를 돌리자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채 커다란 선글라스로 얼굴 절반을 가리고 있는 윤세림이 서 있었다. 아무래도 경쟁사인 서한백화점까지 와서 쇼핑하는 게 저도 민망한 모양이었다. “한영백화점 손녀딸이, 서한백화점엔 무슨 일이야?” 지안은 서한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듯 꾹꾹 힘을 주며 말했다. “뭐야, 너였어?" 지안을 보자 화들짝 놀란 세림의 눈이 커졌다. 사실 이번 시즌 한영백화점에는 입고되지 않은 해외 브랜드 신상품이 서한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사람들 눈을 피해 찾아온 참이었다. 그런데 하필 여기서 서지안을 마주치다니. "그, 그냥 한번 둘러본 거야. 조사 차. 별거 없네.” 지안은 세림의 양손을 가득 채운 쇼핑백을 한번 훑어보더니, 뻔한 거짓말쯤은 모른 척 넘어가주겠다는 듯 대꾸했다. “그래. 잘 둘러보고 가라. 이왕이면 더 사주면 좋고.” 세림의 시선이 지안이 들고 있는 쇼핑백에 머물렀다. 남성 시계 부티크에서 나온 걸 보니 누구 줄 선물인지는 뻔했다. 서로 선물까지 주고받는 사이가 된 건지, 괜히 속이 더 뒤틀렸다. “야, 서지안!” "왜." 돌아서던 지안이 귀찮다는 듯 고개만 돌려 세림을 바라봤다. “너 얼굴 좀 예쁘장하고 몸매 좋으니까 뭐라도 되는 줄 알지? 남자들 원래 다 그래. 그냥 자기 욕구 풀려고 그러는 거야.” 그녀의 큰 목소리에 주변에서도 하나둘 힐끔거렸지만 세림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내가 너 호텔에서 강태호랑 올라가는 거 봤거든. 괜히 혼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20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