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에빌
“우리는 사랑하지 않기로 했잖아.”
“그러게. 그런데 왜 지금 와서 그게 마음에 안 들지?”
사랑 없는 결혼이었다. 서로의 야망을 위해 손을 잡았고, 각자의 목표를 이루는 날 미련 없이 헤어지기로 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좋았다. 서로의 침실에 누가 드나들든 상관없었다.
분명 그렇게 약속했는데.
“네가 다른 남자 품에 안기는 꼴은 못 보겠어.”
“…당신 미쳤어?”
“그래. 네 남편이 된 날부터 미쳐 있었나 봐.”
우리는 결혼과 동시에 이혼을 약속했다.
그런데 어쩌면, 이혼보다 먼저 끝내야 할 것이 생긴 것 같다.
서로를 향한 이 지독한 욕망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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