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끝, 다시 시작된 사랑
“사랑에 빠지는 순간 자체는 흔할 수 있지만, 내 이야기의 핵심은 그들의 과거 사건이 숨겨진 레이어처럼 겹쳐져 있다는 점이에요. 관객이 보기엔 그저 남자가 여자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장면일 수도 있죠. 하지만 그 밑에 깔린 기억들이 있기에, 관객은 ‘데이트가 어떻게 진행될까’를 보기보다는 언제쯤 남자가 여자의 눈빛에서 그 반짝임을 알아볼지, 언제쯤 그가 자신이 평생 기다려온 소녀를 지금 마주하고 있다는 걸 깨달을지, 그걸 더 궁
금해할 거예요.”
정기준이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보자, 나는 그제야 말을 너무 많이 했다는 걸 깨달았다.글쓰기에 대해서라면, 나는 가끔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했다.
“그 남자아이는 왜 도시를 떠났던 거야? 그 소녀를 구한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