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순
결혼 3주년이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그날, 윤서하의 남편은 정작 첫사랑의 곁에 있었다.
게다가 그 여자는 그의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였다.
윤서하가 이혼을 요구했을 때도 강태준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심지어 서하가 무릎 꿇고 빌어도 다시는 받아 주지 않겠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서하가 자신을 떠난 뒤에야 비로소 그녀의 인생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가 떠나고 나서야 강태준은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깨달았다.
한때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무조건 맞춰 주던 아내는 이제 감히 자신이 넘볼 수도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는 자존심마저 내려놓고 그녀 앞에 나타났다. 사과하고, 다시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애타게 매달렸다.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