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어, 어어? 저 친구 지금 어디로 가는 겁니까!][하 준위! 대열로 돌아가게! 지금 사열식이 시작되려 하지 않나!]단상으로 접근하는 나를 발견한 장성들이 당황하며 소리쳤다.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황급히 앞을 가로막으려 했지만, 내 턱짓 한 번에 뿜어져 나온 무형의 압박감에 짓눌려 차마 무기를 꺼내지도 못한 채 슬금슬금 길을 터주고 말았다.나는 단숨에 단상의 붉은 카펫이 깔린 계단을 밟고 올라갔다.에어컨의 시원한 냉기가 훅 끼쳐오는 귀빈석의 중심.대통령을 비롯한 수십 명의 수뇌부들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나는 국방부 장관의 입 앞에 놓여 있던 마이크를 냅다 낚아챘다."아아. 마이크 테스트."내 무심한 목소리가 광화문 광장을 덮고 있던 끈적한 더위를 찢고 울려 퍼졌다.수백 대의 기갑 병기들과 수천 명의 병력들이 숨죽인 채 단상을 주목했다."방금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뒤에서 호박씨들을 참 맛깔나게 까시던데."나는 마이크를 쥔 채, 방금 전 나를 기계 부품 취급하며 씹어대던 장성들을 한 명 한 명 뚫어지게 응시했다."기체 빨로 운 좋게 괴수 몇 마리 잡았다. 기체가 없으니 볼 게 없다. 맞습니까?"장성들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랐다.일개 준위 나부랭이가, 그것도 대통령이 앉아 있는 이 신성한 국경일 행사의 단상에 난입해 대놓고 따져 묻는 상황.참모 차장이 헛기침을 하며 핏대를 세웠다."크흠! 이 무슨 무례한 짓인가! 틀린 말 했나! 자네가 그 기동 병기 덕분에 영웅 대접을 받는 건 사실 아닌가! 군의 규율을 무시하고...""영웅 대접은 무슨 얼어 죽을."나는 마이크를 쥔 손에 힘을 꽉 주며 코웃음을 쳤다."내가 타는 그 기체, 레비아탄. 그거 1분 비행할 때마다 들어가는 쿨링 시스템 교체 비용이랑 관절부 초합금 마모 수리비가 얼만지 계산은 해보셨습니까."내 뜬금없는 정비 비용 타령에 장성들의 눈동자가 멍청하게 깜빡였다.당연히 즉석에서 지어낸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었지만, 메카닉의 메 자도 모
[2026년 7월 17일. 오전. 대한민국 서울, 광화문 광장 특설 행사장]아스팔트 바닥에서 아지랑이가 일렁일 정도로 숨 막히는 폭염.7월 중순의 뙤약볕이 내리쬐는 서울 광화문 광장은 그야말로 펄펄 끓는 거대한 한증막이나 다름없었다.나는 목을 꽉 조이고 있는 정복의 넥타이를 신경질적으로 끌어내리며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단전에 똬리를 튼 EX급 빙정 코어가 미세한 한기를 뿜어내며 체온을 조절해주고 있었지만, 이 뻣뻣하고 두꺼운 제복이 주는 물리적인 불쾌감까지 완벽하게 막아주지는 못했다."아, 진짜 사람 쪄 죽겠네. 내가 무슨 마네킹도 아니고 이런 뙤약볕에 왜 서 있어야 합니까."내 투덜거림에 바로 옆에 서 있던 아크 부대 사령관이 진땀을 빼며 내 어깨를 다독였다."어허, 하 준위. 조금만 참게나. 명색이 제헌절을 기념하는 국가적인 대규모 열병식 아닌가. 자네는 우리 아크 부대, 아니 대한민국 국방부 전체를 상징하는 영웅이야. 자네가 빠지면 행사의 폼이 안 산다네."친근한 동네 아저씨 같은 사령관의 달래기에도 내 미간의 좁혀진 주름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영웅 대접해 줄 거면 저기 VIP석 그늘막 아래에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모시든가요. 왜 파일럿을 기갑 부대 도열하는 아스팔트 한복판에 세워놓고 사람을 굽고 있답니까.""아유, 그건 내 권한이 아니지 않은가. 서울 최고 사령부의 장성 영감님들이 기어코 자네를 사열대 정중앙에 세워야 한다고 억지를 부려서 말이야. 이번 행사만 얌전히 넘겨주면, 내가 내일 자네 통장으로 두둑한 특별 수당을 일시불로 꽂아주겠네. 약속함세."사령관의 눈물겨운 비위 맞추기에 나는 혀를 차며 넥타이를 대충 고쳐 맸다.어차피 자본주의 용병에게 수당만큼 확실한 동기부여는 없다.하지만 짜증 나는 건 짜증 나는 거다.왕복 10차선 도로를 빈틈없이 채우며 도열해 있는 수백 대의 기동 병기들.보급형 저거노트 편대와 블랙맘바 편대, 그리고 프로토타입의 각종 신형 기갑들이 여름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번쩍이고 있었다.그 웅
놀이기구에서 내린 세 여자는 다리가 풀려 비틀거리면서도 끝까지 내 곁을 사수하기 위해 기싸움을 멈추지 않았다."어우, 속 쓰려... 태수야, 우리 저기 벤치에서 좀 쉬자."미혜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벤치 쪽으로 나를 이끌었다.그때 하루가 테마파크의 안내 지도를 펼쳐 들며 눈을 반짝였다."오빠, 저기 귀신의 집 있어요! 요즘 저게 이 놀이공원에서 제일 인기 많대요. 시원하게 땀 식히러 저기 들어가요."귀신의 집.여자들이 무서워하며 남자 품에 안기기 딱 좋은, 로맨스 텐션의 고전 중의 고전 코스.미혜의 눈동자에도 순간적으로 불이 번쩍 튀었다."그래, 귀신의 집 좋네! 우리 태수가 이 누나 든든하게 지켜주겠지?""저도 오빠만 믿고 따라갈게요."나는 귀찮은 듯 뒷목을 긁적이며 두 여자의 등쌀에 떠밀려 시커먼 박쥐 문양이 그려진 흉가 컨셉의 어트랙션 입구로 들어섰다.그리고 이 선택이 오늘 하루 중 가장 기막힌 대환장 촌극의 도화선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끼이이익- 쿵!귀신의 집 내부는 냉방이 과하게 틀어져 있어 으스스한 한기가 감돌았다.핏빛 조명과 기괴한 신음 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며 공포 분위기를 꽤나 그럴싸하게 조성하고 있었다."꺄아아악!"코너를 돌자마자 천장에서 피투성이 마네킹이 뚝 떨어지자 미혜와 하루가 비명을 지르며 내 허리를 양쪽에서 꽉 끌어안았다.나는 두 여자의 무게를 고스란히 버텨내며 무표정하게 앞으로 전진했다."놀라지 마세요. 저거 다 플라스틱 쪼가리에 빨간 물감 칠해놓은 겁니다."그렇게 어두운 복도를 절반쯤 통과했을 무렵.갑자기 벽면의 비밀문이 덜컹 열리며 좀비 분장을 리얼하게 한 아르바이트생 두 명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크롸롸롸롸-!!!!""꺄아아아아-!!!!"미혜와 하루가 내 등 뒤로 완전히 숨어버린 순간.지금까지 묵묵히 우리 뒤를 따라오던 소피아 아르젠토가 갑자기 눈을 번뜩이며 앞으로 튀어 나갔다."이런 불경한 악귀 놈들! 감히 구원자님의 성스러운 행차를 가로막다니!"
"한국 정부에 특별 거처를 요청해서 오늘부터 이 하숙집 근처에 방을 잡았습니다. 오늘 하루는 저와 함께 부산의 성당들을 순례하며 성스러운 기도의 시간을...""아휴, 진짜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들러붙어서 뭐 하는 짓이야."미혜가 기가 막히다는 듯 이마를 짚었고, 하루 역시 입술을 삐죽거리며 소피아를 경계하는 눈빛을 쏘아 보냈다."저기요. 성녀면 성녀답게 성당에 가서 기도를 하세요. 왜 남의 집 거실에 쳐들어와서 질척거리는 건데요.""맞아요. 태수 오빠는 오늘 저랑 소풍 가기로 선약이 되어 있다고요.""이 무슨 불경한 소리입니까! 구원자님은 온 인류의 빛이자 저의 유일한 성소입니다! 감히 당신들 같은 세속적인 여자들이 독차지할 분이 아니란 말입니다!"세 여자가 나를 중앙에 두고 맹렬하게 으르렁거리며 캣파이트를 벌이기 시작했다.나는 양팔과 허리를 결박당한 채 거실 천장을 올려다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조용하게 평상에 누워 만화책이나 보려던 나의 완벽한 휴일 계획은 이미 산산조각이 나버린 지 오래였다."아, 시끄러워. 진짜 귀청 떨어지겠네. 그냥 다 같이 가. 다 같이 가면 되잖아."결국 내가 백기를 들고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이 끔찍한 아침의 눈치싸움은 어설픈 휴전 협정으로 마무리되었다.[2026년 7월 초. 오후. 대한민국 부산, 해운대 인근 대형 테마파크]뜨거운 태양이 아스팔트를 녹일 듯이 이글거리는 주말의 놀이공원.곳곳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경쾌한 퍼레이드 음악 소리가 테마파크의 열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었다.나는 챙이 넓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낀 채 한 손에는 츄러스를, 다른 한 손에는 얼음이 가득 든 콜라를 들고 터덜터덜 걸음을 옮겼다.내 양옆으로는 미혜와 하루가 서로의 눈치를 보며 바짝 붙어 걸었고, 등 뒤에서는 소피아가 혹시 모를 악의 무리(?)로부터 나를 보호하겠다며 십자가를 쥐고 주위를 맹렬하게 두리번거리고 있었다."우와. 태수야. 저거 롤러코스터 진짜 재밌겠다. 우리 저거부터 타러 가자."
[2026년 7월 초. 주말 아침. 대한민국 부산 남포동, 하숙집 거실]기지에 비상이 걸렸다며 빽빽거려야 할 부대의 호출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 그 누구의 방해도 없는, 말 그대로 기적 같은 아침.나는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내 방 침대 위에서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쩍 해댔다.며칠 전 아크 부대 지하 랩실에서 신수지 소장과 윤철수가 주도하는 전용기 개조 프로젝트, '황좌'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황제의 마석을 깎아 중력핵을 만들고 기체의 프레임을 뼈대부터 완전히 갈아엎는 그 미친 오버테크놀로지 작업에 두 천재 메카닉은 말 그대로 영혼을 갈아 넣고 있었다.작업의 보안과 완벽한 집중을 위해 랩실의 출입문은 두꺼운 티타늄 셔터로 완전히 봉쇄되어 버렸다.파일럿인 나조차도 근처에 얼씬거리지 말라는 수지의 엄명이 떨어졌으니, 나는 강제로 기약 없는 꿀 같은 장기 휴가를 얻게 된 셈이었다."아유, 좋아라. 이게 사람 사는 인생이지."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반바지에 편한 티셔츠 차림으로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섰다.모처럼 평상에서 늘어지게 낮잠이나 자고 만화책이나 빌려다 볼 생각에 입꼬리가 실룩거렸다.하지만 거실의 공기는 내가 기대했던 그 나른하고 평화로운 휴일의 텐션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어머, 태수야. 일어났어? 오늘 부대 안 간다면서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주미혜가 긴 머리를 우아하게 넘기며 나를 향해 화사한 미소를 던졌다.평소 별다방에서 입던 편안한 앞치마 차림이 아니라, 몸매가 드러나는 하늘하늘한 쉬폰 원피스에 립스틱까지 완벽하게 세팅한 완벽한 외출 복장이었다."미혜 누나? 아침부터 웬 풀메이크업입니까. 어디 선 보러 가요?""선은 무슨. 우리 태수가 모처럼 백수 신세가 됐는데 이 누나가 밥도 사주고 바람도 쐬게 해줘야지."미혜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연스럽게 내 팔짱을 끼며 특유의 능글맞고 과감한 스킨십을 시도했다.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은온한 향수 냄새가 훅 끼쳐오는 찰나."태수 오빠
심연의 몬스터들과 은밀히 결탁하여 부산 방벽을 해제하려 했던 화이트 타이거 길드의 이사 최무진과 그 더러운 배후에 동조하여 국가의 안보를 팔아먹었던 해운대 길드의 만행이 만천하에 까발려진 것이다.반역죄와 여적죄.사실상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피할 수 없는 무거운 죄목이었다.국내 1위와 2위를 다투던 두 거대 길드는 하루아침에 공중분해 되었고 그 막대한 자산과 권력은 고스란히 아크 부대 산하로 강제 편입되는 절차를 밟고 있었다.그리고 그 뉴스 화면 속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윤대호 회장, 철수의 아버지는..."......"랩실의 기계음만이 공허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철수의 타이핑 속도가 점차 느려지더니 이내 완전히 멈추고 말았다.철수는 모니터의 불빛에 반사된 자신의 창백한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그의 눈빛에는 설명하기 힘든 복잡하고 씁쓸한 감정이 짙게 깔려 있었다.F급 각성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친자식을 가문의 수치라 여기며 버리다시피 했던 매정한 부모.부모의 그늘을 벗어나 자신의 힘으로 당당히 일어서겠다며 부모를 증오하고 독기를 품었던 철수였다.하지만 막상 그토록 밉고 원망스러웠던 거대한 산 같던 아버지가, 반역자라는 비참한 꼬리표를 달고 수갑을 찬 채 세상의 지탄을 받는 늙고 초라한 노인네로 전락한 모습을 보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을 터다.통쾌함이나 사이다 같은 가벼운 감정으로 갈무리될 수 없는 핏줄의 기막힌 족쇄.탁-!나는 비닐봉지 안에서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차가운 레쓰비 캔커피 하나를 꺼냈다.그리고 아무런 예고도 없이 철수의 창백한 오른쪽 뺨을 향해 그 차가운 캔을 가볍게 툭 던져 맞혔다."아얏! 야! 하태수 미친놈아, 차갑잖아!"철수가 화들짝 놀라며 뺨을 문지르고는 바닥에 떨어진 캔커피를 주워 들고 나를 쏘아보았다.나는 책상 모서리에 삐딱하게 걸터앉아 음소거 된 뉴스 화면을 턱짓으로 가리켰다."뭐 하냐. 비련의 남주인공처럼 아련하게 옛날 생각이라도 나냐."내 툭 내뱉는 무심한 말에 철수는 입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