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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뒤뜰 약초밭

Author: Jino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5 09:31:09

4월 14일 오후 한 시. 백탑 뒤뜰.

휴식 및 묵상 시간이었다. 비서 사제 종이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성녀는 묵상 대신 삽을 들고 있었다.

뒤뜰은 버려진 밭이었다. 카일이 3화 밤에 가로질렀던. 낮에 보니 더 엉망이었다. 마른 풀이 허리까지. 쓰러진 울타리. 깨진 물통. 한쪽 구석에 돌로 쌓은 작은 창고, 지붕이 반쯤 내려앉은. 버드나무 한 그루가 뒷담 옆에 서 있었다. 껍질이 여기저기 벗겨져 있었다. 성녀가 벗긴 자리.

성녀가 마른 풀을 뽑고 있었다. 하얀 옷 위에 갈색 앞치마. 소매는 걷어 올렸다. 금식 뒤 이틀. 볼이 조금 홀쭉했다. 그래도 손은 빨랐다. 한 움큼씩 뽑아 옆에 쌓았다.

카일은 울타리 옆에 서 있었다. 세 걸음 뒤.

성녀가 삽을 땅에 꽂았다. 발로 밟았다. 맨발로. 삽 날이 반만 들어갔다. 땅이 단단했다. 몇 해 동안 아무도 갈지 않은 땅. 성녀가 다시 밟았다. 발바닥이 삽 위에서 미끄러졌다.

카일이 걸어갔다.

“주십시오.”

성녀가 카일을 올려다봤다. 삽을 쥔 채로.

“감시하는 사람이 삽질해요?”

“감시 대상이 발을 다치면 보고서가 길어집니다. 저는 짧은 게 좋습니다.”

성녀가 삽을 건넸다. 카일이 장화로 삽을 밟았다. 날이 끝까지 들어갔다. 흙을 뒤집었다. 검은 흙이 나왔다. 지렁이 한 마리.

“거기서부터 저기까지요.”

성녀가 손가락으로 선을 그었다. 버드나무에서 창고까지. 카일 걸음으로 스무 걸음.

“전부입니까.”

“전부요. 오늘은.”

“…오늘은.”

카일은 망토를 벗었다. 울타리에 걸었다. 검도 풀어 망토 옆에 세웠다. 소매를 걷었다. 삽질을 시작했다.

†

한 시간.

카일 셔츠 등이 젖었다. 땅은 생각보다 더 단단했다. 돌이 많았다. 깨진 기와, 녹슨 못, 오래된 사기 그릇 조각. 성녀가 카일이 뒤집은 흙에서 그것들을 골라냈다. 맨손으로. 돌은 울타리 밑에, 쇠붙이는 따로, 사기 조각은 따로.

“이 밭, 원래 약초밭이었어요.”

성녀가 사기 조각을 털며 말했다.

“오렌 사제님이 그러셨어요. 쉰 해 전에는 신전에 약초 사제가 있었대요. 여기서 쑥이랑 박하랑 카밀레를 길렀대요. 아픈 사람한테 줬대요. 기적 말고요.”

“언제 없어졌습니까.”

“쉰 해 전에요. 그때 대주교님이 약초는 신전 일이 아니라고 했대요. 기적만 신전 일이라고. 약초 사제는 쫓겨났대요. 밭은 이렇게 됐고.”

카일은 삽을 멈췄다. 땅에 꽂고 손잡이에 기댔다. 숨을 골랐다.

“그걸 왜 다시 합니까. 금식 끝난 지 이틀입니다.”

성녀가 흙 묻은 손을 앞치마에 닦았다. 버드나무를 봤다.

“버드나무 껍질은 저것밖에 없어요. 저거 다 벗기면 나무가 죽어요. 쑥은 잿골 강가에 있는데 하수 옆이라 안 좋아요. 박하는 시장에서 사야 하고. 돈이 없어요.”

“성녀는 돈이 없습니까.”

“성녀는 돈을 안 만져요. 대주교님이 그랬어요. 신의 딸은 은화를 만지면 안 된대요.”

성녀가 말하면서 웃지 않았다. 카일도 웃지 않았다. 헌금함 세 개를 봤다. 강림식 날.

카일은 다시 삽을 들었다.

†

두 시 반. 성녀가 창고에서 물통 두 개를 찾아냈다. 하나는 깨져 있었다. 성녀가 성한 물통을 들고 우물로 갔다. 카일은 삽질을 멈추고 그걸 봤다. 우물은 본당 옆. 물통 하나 가득 들고 오기엔 멀었다.

카일은 깨진 물통을 집었다. 깨진 데가 바닥 쪽 모서리였다. 손바닥만 한. 카일은 울타리에서 마른 나무 조각을 뜯고, 망토 안주머니에서 회색 실을 꺼냈다. 4화 때 의자 위에 놓여 있던 실. 아직 다 안 썼다. 나무 조각을 깨진 데 대고 실로 감았다. 단단히. 물이 조금 새겠지만 반은 담길 것이다.

성녀가 물통을 들고 돌아왔다. 물이 반쯤 엎질러져 있었다. 하얀 옷 앞자락이 젖었다. 카일 손의 물통을 봤다. 나무 조각, 회색 실.

“그 실.”

“…남은 겁니다.”

“다 안 쓰셨어요?”

“망토는 재봉사가 기웠습니다.”

성녀가 카일을 봤다. 그러다 물통을 내려놓고 고쳐진 물통을 받아 들었다. 이리저리 돌려 봤다. 실 매듭을 손끝으로 만졌다.

“매듭은 잘 묶으시네요.”

“기사는 매듭을 잘 묶습니다.”

“바느질은 못 하고요?”

카일은 대답하지 않았다. 성녀가 고쳐진 물통을 들고 우물로 갔다. 이번엔 둘 다 들고. 카일이 삽을 놓고 따라갔다. 성녀 손에서 성한 물통을 받았다. 세 걸음 뒤가 아니라 옆에서 걸었다.

우물가에서 성녀가 물을 길었다. 두레박 줄을 당기는 팔이 가늘었다. 카일이 줄을 받았다. 성녀가 놓았다.

“기사님.”

“예.”

“들꽃골 얘기 들을래요?”

카일은 두레박을 올리다 멈췄다. 성녀가 우물 돌 위에 걸터앉았다. 맨발을 흔들었다. 흙투성이 발.

“…감시 대상의 출신은 보고서에 필요합니다.”

“그럼 보고서 쓰세요.”

†

들꽃골은 남부 산골이었다. 왕도에서 말로 나흘. 산 세 개를 넘어 계곡 끝. 집이 마흔 채, 사람이 삼백. 산비탈에 감자와 메밀. 그리고 들꽃. 봄부터 가을까지 산 전체에 핀다고 했다. 이름 모를 꽃이 많아서 들꽃골.

성녀 어머니는 마르타. 들꽃골 약초꾼. 아버지는 성녀가 일곱 살 때 산에서 떨어졌다. 그 뒤로 어머니가 혼자 약초를 캐서 팔고, 마을 사람들을 고쳤다. 의원은 산 세 개 너머에만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의원 대신 마르타를 불렀다. 밤에도, 눈 오는 날에도.

“엄마는 맨발로 다녔어요. 산에서. 신발 신으면 풀 밟는 걸 몰라서 약초를 밟는대요. 저도 따라서요.”

카일은 성녀 발을 봤다. 그래서 맨발이었다.

“작년 가을에 열병이 돌았어요.”

성녀가 발 흔들기를 멈췄다.

“처음엔 아이들. 그다음 노인. 그다음 다. 엄마가 밤새 다녔어요. 버드나무 껍질, 찬물, 발. 그래도 안 돼요. 너무 많아서. 약이 모자라서. 겨울에 열한 명이 죽었어요.”

성녀 목소리가 덤덤했다. 너무 덤덤해서 카일은 두레박 줄을 꽉 쥐었다.

“그때 신전에서 사람이 왔어요. 남부 순회 사제.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고. 엄마를 따라다니는 저를 봤대요. 아픈 사람 머리에 손을 얹는 걸. 열을 재는 거였는데.”

“…그 사제가 대주교에게.”

“네. 겨울 끝에 대주교님 편지가 왔어요. 왕도로 오면 들꽃골에 약을 보내 주겠다고. 의원도 한 명 보내 주겠다고. 매달. 열병이 다 끝날 때까지.”

“조건이.”

“성녀가 되는 거요. 손에서 빛이 나는.”

성녀가 손바닥을 펼쳤다. 풀물 든 초록 손끝.

“빛 나는 가루는 신전에서 줬어요. 소매에 넣는 법도. 엄마는 반대했어요. 거짓말하면 벌 받는다고. 저는 왔어요. 약이 필요했어요. 엄마 혼자는 안 돼요.”

카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두레박을 마저 올렸다. 물을 물통에 부었다. 고친 물통에서 물이 조금 샜다. 우물 돌 위로 물줄기가 흘러 성녀 맨발에 닿았다. 성녀가 발가락을 움찔했다.

“약은 갑니까.”

카일이 물었다.

“…갈 거예요. 대주교님이 약속했어요.”

“확인했습니까.”

성녀가 카일을 봤다. 오래.

“엄마한테 편지를 못 보내요. 신전 밖으로 편지를 내려면 비서 사제님을 거쳐야 해요. 엄마도 글을 몰라요. 마을 이장님이 읽어 줘야 해요.”

카일은 그 말을 머릿속에 그대로 적었다. 편지 왕래 없음. 약 도착 확인 안 됨.

“…그럼 확인할 겁니다.”

“네?”

“들꽃골. 약이 가는지. 제가.”

성녀가 우물 돌에서 내려왔다. 맨발이 물에 젖은 돌을 디뎠다. 카일 앞에 섰다. 올려다봤다.

“왜요?”

카일은 대답을 고르다가, 고르지 못했다.

“…보고서에 필요합니다.”

성녀가 카일을 한참 보다가 고개를 숙였다. 물통 하나를 들었다. 고친 것. 밭으로 걸어갔다. 물이 새서 길에 점점이 자국이 났다.

†

다섯 시. 밭이 반쯤 갈렸다. 버드나무에서 창고까지의 절반. 검은 흙이 이랑으로 누워 있었다.

성녀가 앞치마 주머니에서 종이 꾸러미를 꺼냈다. 풀었다. 씨앗. 작고 까만 것, 납작하고 하얀 것, 털이 달린 것.

“어디서 났습니까.”

“오렌 사제님이요. 약초 사제님이 쫓겨날 때 오렌 사제님한테 맡겼대요. 쉰 해 동안 서랍에 있었대요. 날지 모르겠어요.”

성녀가 이랑에 쪼그려 앉았다. 손가락으로 흙에 구멍을 냈다. 씨앗 두세 알씩. 흙을 덮고, 손바닥으로 토닥였다.

카일이 물통을 들고 뒤를 따랐다. 성녀가 토닥인 자리에 물을 조금씩.

“너무 많이요. 씨앗 떠내려가요.”

“…예.”

“조금씩. 손으로 받아서.”

카일이 물통을 내려놓고 손바닥에 물을 받았다. 흙 위에 뿌렸다. 손가락 사이로 물이 흘렀다. 성녀가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 이랑을 따라 움직였다. 성녀가 심고, 카일이 물을 주고. 해가 백탑 서쪽으로 기울었다. 탑 그림자가 밭을 반쯤 덮었다.

울타리 쪽에서 비명이 들렸다.

“으아악!”

루카스였다. 기사단 전령으로 카일을 찾으러 왔다가, 울타리를 넘다가, 카일이 아까 뒤집어 놓은 흙더미에 손을 짚은 모양이었다. 루카스가 손을 털며 펄쩍펄쩍 뛰었다.

“대장님! 지렁이! 지렁이가 손에! 엄청 커요!”

성녀가 일어났다. 루카스에게 걸어갔다. 루카스 손바닥에서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맨손으로 집었다. 들어서 봤다.

“좋은 흙이네요. 지렁이가 이렇게 크면.”

성녀가 지렁이를 이랑에 내려놓았다. 지렁이가 흙 속으로 들어갔다.

루카스가 입을 벌리고 성녀를 봤다. 그리고 카일을 봤다. 셔츠 바람에 소매 걷고 흙투성이 손으로 물통 든 카일.

“…대장님, 이거 감시예요?”

“감시다.”

“삽질하시는데요?”

“감시 대상 근처에서 하는 건 다 감시다.”

루카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성녀가 고개를 숙였다. 어깨가 조금 떨렸다. 웃음을 참는.

“단장님이 찾으세요. 내일 아침에 보고 오라고. 근데 대장님 이 꼴로 가면 단장님이 웃으실 거예요. 아니 화내실 거예요. 아니 웃으면서 화내실 거예요.”

“알았다. 가.”

“예! 성녀님, 안녕히 계세요! 지렁이 잘 키우세요!”

루카스가 울타리를 다시 넘어갔다. 이번엔 흙더미를 피해서.

성녀가 카일을 봤다. 웃음을 다 참지 못한 얼굴.

“기사님 부하예요?”

“…예.”

“좋은 사람이네요.”

“눈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요.”

†

저녁. 기사단 숙소.

카일은 장비 상자를 열었다. 긴 기록. 이제 종이가 다섯 장이었다. 맨 위 장에 오늘 날짜를 썼다.

「4월 14일. 뒤뜰. 옛 약초밭(약초 사제는 쉰 해 전 쫓겨남. 그때부터 신전은 기적만 — 오렌 사제 말). 대상이 삽질을 함. 내가 대신함.

대상 출신. 남부 들꽃골. 어머니 마르타, 약초꾼. 아버지 사망(대상 일곱 살). 작년 가을 열병, 겨울에 열한 명 사망. 남부 순회 사제가 대상을 봄. 대주교 편지: 대상이 왕도로 와 성녀가 되면 들꽃골에 매달 약과 의원 한 명. 열병 끝날 때까지.

인광 가루는 신전이 줌.

대상은 어머니와 편지 왕래 없음. 약이 실제로 갔는지 확인 안 됨.」

카일은 거기서 펜을 멈췄다. 그리고 한 줄을 더 썼다. 다른 줄보다 크게.

「들꽃골 약속. 확인할 것.」

밑줄을 두 번 그었다.

상자 뚜껑을 닫으려다 멈췄다. 망토 안주머니에서 무엇을 꺼냈다. 씨앗 몇 알. 아까 성녀가 심다가 흘린 것을 카일이 주웠다. 왜 주웠는지 몰랐다. 작고 까만 것. 무슨 씨앗인지도 몰랐다.

카일은 씨앗을 종이에 싸서 상자 구석에 넣었다.

그리고 공식 보고서.

『감시 보고서 — 4월 14일

대상: 휴식 시간에 뒤뜰 정리. 일과 외 행동 없음.

특이 사항: 없음. 호위 기사가 정리를 도움.』

(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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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8일 밤 열 시. 왕실 기사단 본관 3층. 단장실.카일은 다시 단장실 문 앞에 섰다. 이번엔 상자가 없었다. 손에 아무것도 없었다.두드렸다.“들어와.”그레타는 창가에 서 있었다. 창이 닫혀 있었다. 빗장까지. 7월 5일 밤 이후로 그레타는 단장실 창을 열지 않았다. 여름인데. 단장실 안이 파이프 연기로 뿌옜다.“앉아.”카일은 앉지 않았다. 9년 동안 단장실에서 앉은 적이 없었다.“앉으라니까. 오늘은 길 거 같으니까.”카일이 의자에 앉았다. 처음으로. 책상 앞 나무 의자. 삐걱거렸다.그레타가 책상 뒤에 앉았다. 의족을 책상 위에 올리지 않았다. 바닥에 두었다. 파이프도 내려놓았다.“말해.”카일은 그레타를 봤다.“…무엇을.”“전부. 상자에 안 쓴 거.”카일은 말이 없었다.“스물두 장에 안 쓴 게 있어. 5월 2일 장, 「나는」 다음 빈칸. 그거 말고도 많지. 네가 확인한 것만 쓰는 놈이라 확인 못 한 건 다 빼놨어. 네 머릿속에만 있는 거. 그거 말해.”그레타가 손깍지를 꼈다. 책상 위에.“나도 이제 증거를 모으러 다닌다. 남부, 잿골, 시 의회. 근데 네 머릿속을 모르고는 어디를 파야 할지 몰라. 다 말해. 시간 많다. 오늘 밤 새워도 돼.”†카일은 오래 말하지 않았다.그리고 시작했다. 처음부터.“열네 살.”그레타 눈이 조금 움직였다.“잿골에 살았습니다. 강 쪽으로 세 골목. 어머니하고 둘이. 어머니는

  • 가짜 성녀를 감시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22화. 쪽지

    8월 10일 오전 열한 시. 왕도 남쪽 시장.카일은 비번이었다. 열흘에 한 번 쉬는 날. 사복. 갈색 외투. 시장 골목을 걷고 있었다. 이유 없이. 숙소에 있으면 상자 없는 책상만 봤다.“회색 아저씨!”카일이 돌아봤다. 사람들 사이로 흰 두건 하나가 튀어나왔다. 에마. 장바구니를 팔에 걸고. 숨을 헐떡이며.“찾았다! 아저씨 비번이라고 루카스 아저씨가 그랬어요. 시장 오면 있을 거라고. 아저씨는 비번에 할 게 없어서 시장 돌아다닌다고.”카일은 루카스를 다음에 보면 무엇을 시킬지 생각했다.에마가 카일 팔을 잡아끌었다. 골목 안 빵집 처마 밑으로. 사람이 없는 데. 그리고 장바구니를 내밀었다. 감자, 양파, 빵 두 덩이. 신전 부엌 장보기.“바구니 밑이요.”카일이 바구니 바닥을 더듬었다. 감자 밑에 천이 깔려 있었다. 천 밑에 종이. 접힌.“성녀님이요. 어젯밤에 쓰셨어요. 네모 턱이 잠든 다음에. 저한테 장 보러 갈 때 바구니 밑에 넣어 가래요. 네모 턱이 제 바구니는 안 봐요. 감자만 있으니까.”카일이 종이를 펼쳤다.삐뚤빼뚤한 글씨. 석 달 전보다 조금 덜 삐뚤었다. 성녀가 밤마다 글 연습을 한 모양이었다.「잿골 한나 언니 집 약이 떨어져요. 버드나무 껍질, 쑥. 바울이 또 기침해요. 열은 없대요. 그리고 페터 할아버지 다리 옛날 상처 자리가 다시 부었대요. 고름은 아직 없대요. 소금물로 씻고 쑥 붙이면 돼요. 한나 언니가 할 줄 알아요. 근데 쑥이 없어요.뒤뜰 쑥은 네모 턱이 다 뽑았어요. 박하만 남았어요.강가 쑥 말고 남쪽 시장 약초 가게 쑥이요. 셋째 골목 노란 문. 할머니가 파세요. 들꽃골 쑥이랑 제일 비슷해요.돈은 없어요. 미안해요.」맨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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