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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Penulis: 애월섬
“왜 저렇게 태연한 거야?”

누군가가 속삭였다.

“그럼 뭐 어쩌겠어. 침착한 척이라도 해야지. 허둥대기라도 하면 진짜로 뒷거래했다는 거 티내는 꼴이니까.”

유이영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서현주, 참 신기하게도 아무도 너를 좋아하지 않네. 웃기기도 하지.’

그녀는 고개를 들고 부드럽게 말했다.

“다들 그러지 마요. 현주 씨도 정말 열심히 했잖아요.”

그러자 누군가가 냉소적으로 받아쳤다.

“열심히요? 뭐, 열심히 인맥을 동원해서 들어왔다는 얘기예요? 여기까지 올라온 사람 중에 열심히 안 한 사람이 있나요?”

유이영은 곧장 억울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현주 씨는 이번 대회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물론 연주하다가 음이 한 곳 틀리긴 했고 피아노도 좋은 건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맞아요, 음 하나 틀린 거 다들 들었죠? 그런 실수를 하고도 어떻게 본선에 올라가냐는 말입니다.”

아까 예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던 남자는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유이영 씨.”

그는 날카롭게 말을 이었다.

“유이영 씨가 예선 1등인 건 인정해요. 그리고 그쪽이 착해서 그런지 자꾸 서현주 씨의 편을 드는 것도 이해는 가요. 그런데 이번에는 달라요. 서현주 씨가 차지한 자리는 원래 우리 중 누군가의 자리예요. 다들 이 대회를 위해 몇 달, 몇 년을 준비했는데 뺏긴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 말에 유이영은 얼굴이 굳었다.

남자는 한 걸음 더 다가오며 말했다.

“유이영 씨, 계속 서현주 씨의 편을 들 거면 나도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유이영은 눈을 내리깔고 입을 다물더니 억울하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영아.”

그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연지훈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묘하게 따뜻했고 그 말 한마디가 유이영의 귓가를 스치며 알 수 없는 전율을 일으켰다.

유이영은 고개를 들어 연지훈을 바라보았는데 그녀의 눈빛은 순하고 연약해 보였다.

“지훈 씨...”

연지훈은 아무 말 없이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유이영은 억지로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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