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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오십구 년 전 폐백실

Auteur: Jino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10-18 12:03:18

[채이]

할머니 전화는 일요일 저녁에 왔다. 그가 아니라 내 휴대폰으로.

"화요일에 혼자 와라. 점심 먹고 두 시. 버선 한 켤레 가져오고."

"무슨 버선이요?"

"네 아비가 제일 잘 짓는 걸로."

끊겼다. 할머니는 본론부터 말하고 본론에서 끊는다. 소파의 그가 서류에서 고개를 들었다.

"화요일에 혼자 오래요. 버선 들고."

그가 서류를 내려놓았다.

"……할머니가 누굴 혼자 부르는 건, 좋은 일이거나 아주 안 좋은 일입니다. 저도 두 번 불려 가 봤습니다. 대학 합격했을 때, 부사장 됐을 때."

"둘 다 좋은 일이잖아요."

"합격했을 땐 세 시간 동안 경영학 원서를 읽으라고 하셨고, 부사장 됐을 땐 객실 청소를 일주일 시키셨습니다."

입을 벌렸다. 그는 진지했다.

"한 켤레 말고 두 켤레 가져가세요. 그게 제일 안전합니다."

[재헌]

월요일 밤. 그녀가 식탁에 수첩을 펼쳤다. 상견례 때처럼.

"할머니 명단 주세요."

"한 분인데요."

"한 분이라도요."

맞은편에 앉았다. 이 식탁에서 명단을 부르는 게 두 번째다. 우리 집 식탁은 회의실이 됐다. 나쁘지 않다. 원래 회의실보다 이쪽 회의가 더 잘 풀린다.

"찻잔을 드시면 대답 안 하신다는 뜻입니다. 기다리세요. 재촉하면 찻잔을 한 번 더 드십니다."

그녀가 적었다. 찻잔 들면 기다림.

"찻잔을 내려놓으시면 결론입니다. 그 뒤로 하시는 말은 바뀌지 않습니다."

찻잔 내려놓으면 결론. 밑줄 두 번.

"손을 보십니다. 얼굴보다 먼저. 당신 손은 이미 합격입니다. 실 감은 거 보셨으니까."

그녀가 볼펜을 멈췄다.

"합격이요?"

"할머니가 누구 손을 두 번 보시는 건 처음 봤습니다. 식장에서 한 번, 대청마루에서 한 번."

그녀가 자기 왼손을 내려다봤다. 흰 실 감은 반지. 실밥 하나 안 묻은 손인데, 한복집 손녀의 손이었다.

"……그럼 내일 저 뭐 하면 돼요?"

"들으시면 됩니다. 할머니는 할 얘기가 있을 때만 사람을 혼자 부르십니다."

대학 합격 때도, 부사장 때도 할머니는 할 얘기가 있었다. 원서를 읽으라는 얘기, 청소를 하라는 얘기. 이번엔 무슨 얘기일지 나도 몰랐다. 그게 조금 불안했다. 단추를 한 바퀴 돌렸다. 그녀가 그걸 보고 수첩에 뭔가를 더 적었다. 거꾸로 읽혔다.

부사장님 — 불안하면 단추.

[채이]

아빠가 제일 잘 짓는 건 무명 버선이다. 아빠는 말이 없는 대신 무명을 직접 다듬는다. 겨울마다 새벽 네 시에 다듬잇돌 앞에 앉는다. 그렇게 두드린 무명으로 일 년 내내 손바느질로 버선을 짓는다. 버선만은 재봉틀을 안 쓴다.

화요일 아침, 아빠는 이미 버선을 싸 두고 있었다. 보자기까지 매서.

"……코를 동글게 올렸다. 어른들은 동근 거 좋아하셔."

가게를 나서려는데 등 뒤에서 한 마디가 더 왔다.

"회장님이 뭐라시면, 네 할머니 얘기 나오면. 잘 들어 드려라. 어른들은 옛날 얘기 할 때가 제일 좋은 때다."

돌아봤다. 아빠는 이미 다듬이 방망이를 들고 있었다. 무슨 얘기가 나올지 아빠는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결혼식 뒤로 아빠는 조금씩 말이 늘었다. 한 번에 한 마디씩. 이 속도면 내 칠순쯤엔 대화가 된다.

본가 대문은 여전히 우리 한복집 가게만 했다. 할머니는 안방에 있었다. 문갑 위에 사진첩 한 권. 가죽 표지 모서리가 다 닳아 하얬다.

보자기를 풀자 할머니가 버선을 한참 봤다.

"동글구나."

"아빠가 어른들은 동근 거 좋아하신대요."

할머니가 한 짝을 들어 안을 뒤집었다. 솔기를 엄지로 천천히 쓸었다. 눈을 감았다.

"……그 땀이다."

무릎 위에서 손을 모았다. 긴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았다. 안전핀을 만졌다. 열지는 않았다. 어른 앞에서는 참는다.

사진첩 맨 앞장. 누렇게 바랜 흑백 사진. 작은 예식장 앞. 간판 글씨. 봄빛예식장.

숨을 들이켰다. 지금 봄빛 간판이랑 글씨체가 똑같았다. 봄 자 받침까지. 그 받침은 예순 해 동안 버틴 셈이다. 깜빡거리면서.

사진 한가운데 한복 입은 젊은 신부. 옆에 마른 신랑. 그리고 신부 뒤쪽, 가장자리에 반쯤 잘린 젊은 여자. 앞치마, 한 손에 반짇고리.

"이게 나다. 스물셋. 오십구 년 전. 이게 네 할머니고."

사진에 얼굴을 댔다. 흐렸다. 그런데 알 것 같았다. 한쪽 어깨를 조금 내리고 선 자세. 엄마가 늘 나한테 그렇게 서지 말라고 했다. 너희 할머니처럼 어깨 내리고 서지 말라고. 나는 오 년 동안 식장 뒤에서 그 자세로 서 있었다. 유전이었다.

"그때 우리는 가난했다. 우리 영감도 나도. 한복은 시장 한복집 새댁한테 맞췄지. 삯도 다 못 치르고. 입장 직전에 치마 솔기가 이만큼 터졌지."

할머니가 손을 한 뼘 벌렸다.

"폐백실 뒤에서 울고 있는데 그 한복을 지어 준 새댁이 들어왔다. 옷매무새 봐 주러 따라왔던 참이었지. 날 보더니 말없이 반짇고리를 꺼내더구나. 흰 실로, 한복 안쪽으로만. 겉에서 안 보이게."

입을 막았다. 반장님 한복 고름. 흰 실. 안쪽으로만.

"다 꿰매고 매듭을 짓는데 실을 열 바퀴 감더라. 절대 안 풀리게. 그러고는 그랬다. 오늘은 새댁 제일 좋은 날이니까 울지 말라고."

할머니가 내 반지를 봤다. 흰 실. 열 바퀴.

"네가 그 반지에 실 감은 걸 식장에서 봤을 때, 난 오십구 년 전으로 돌아간 줄 알았다."

[채이]

할머니 이야기는 이어졌다.

결혼하고 열아홉 해 뒤, 두 사람은 작은 호텔을 지었다. 올해로 마흔 해 된 호텔. 개관 연회 날 돈이 모자라 손님 삼백 명 손에 들려 보낼 답례품을 마련할 수 없었다. 할머니는 시장 초입의 한복집을 찾아갔다. 그 새댁은 한복집 안주인이 되어 있었다.

"외상으로 해 달라고 했다. 창피해서 땅만 봤지. 네 할머니가 그러더구나. 외상은 무슨 외상이냐고. 제일 좋은 날 우리 옷 입고 운 새댁이 호텔을 지었다는데 삯을 어떻게 받냐고. 그러고는 자투리 비단을 다 꺼내서 복주머니를 짓더라. 사흘 밤을."

"……"

"복주머니 삼백 개였다. 한 푼도 안 받았다. 그래서 내가 말했지. 그럼 손주 대에서라도 갚겠다고. 댁 손녀가 크면 우리 손주랑 짝을 맺어서라도."

할머니가 웃었다. 처음 보는 웃음. 주름이 전부 위로 올라갔다.

"네 할머니가 뭐라 했는지 아냐. 손녀 고생시킬 거면 관두라고. 한복집 손녀는 고운 옷이나 입고 살아야 된다고."

웃다가 울었다. 동시에 났다. 할머니가 버선 한 짝을 내 손에 쥐여 줬다. 우리 할머니는 정말 그런 말을 할 사람이었다. 고운 옷이나 입고 살아라. 나한테도 자주 그랬다. 공부 안 하고 자투리 비단으로 인형 옷 짓다 걸리면.

"그 약속을 네 큰아비가 들은 모양이다. 네 할머니 장례 때 조문을 가서 네 아비한테 그 얘기를 했었지. 네 아비는 흘려들었고, 네 큰아비는 기억했고. 작년에 네 큰어미가 찾아왔더구나. 하씨 집 손녀가 시집갈 나이가 됐다고. 장손녀라고."

"그래서 세라 언니가."

"나는 반대할 생각이었다. 억지로 짝 맺는 건 은혜가 아니니까. 그런데."

할머니가 찻잔을 들었다.

"삼 년 전에 봄빛에 갔었다. 옛 친구 손자 결혼식. 아무도 날 몰랐지. 식 중간에 스피커가 나갔다. 음악도 마이크도. 하객들이 웅성웅성하고, 신부는 문 앞에서 굳었고."

숨이 멈췄다. 기억났다. 삼 년 전 가을. 앰프가 타서 연기가 나던 날. 준수가 오기 전.

"검은 정장 입은 여자애 하나가 신부 옆에 서더니 육성으로 외치더구나. 신부 입장하겠습니다! 그러고는 손뼉을 치기 시작했어. 박자 맞춰서. 하객들이 따라 쳤지. 신부는 그 박수에 맞춰 걸어 들어갔다."

"……그거."

"너였다. 식 끝나고 원장한테 물었다. 저 아이가 누구냐고. 원장이 그러더라. 하가네 한복집 손녀라고."

[재헌]

본가 대문 밖. 차 안. 한 시간 반째.

백 실장한테는 외부 미팅이라고 했다. 거짓말은 아니다. 대문 밖도 외부다.

대문이 열리고 소율이 슬리퍼를 끌고 나왔다. 창문을 두드렸다.

"오빠. 여기서 뭐 해?"

"지나가다가."

"본가 앞을 지나가는 길이 어디 있어. 여기 막다른 골목이야."

대답하지 않았다. 소율이 창문 틈으로 씩 웃었다.

"언니 걱정돼서 왔구나. 커프스 단추 봐. 실 다 풀리겠다."

왼손을 봤다. 흰 매듭이 느슨했다. 한 시간 반 동안 돌린 결과다. 매듭은 걱정의 계량기다.

"할머니랑 언니, 안방에서 사진첩 보고 있어. 할머니가 웃어. 소리 내서. 나 할머니 웃는 소리 처음 들었어. 그리고 언니는 울어. 좋아서 우는 것 같아. 아 몰라, 나도 눈물 나. 들어와. 화채 만들어 놨어."

들어갔다. 소율이 화채 쟁반을 들고 안방 문을 열었다. 나는 그 뒤에 섰다. 할머니가 나를 보고 눈썹을 올렸다.

"너는 왜 왔느냐. 혼자 오라 했는데."

"……지나가다가요."

"막다른 골목을."

소율이 킥킥 웃었다. 할머니가 내 소매를 봤다.

"문 앞에서 떨었구나."

그녀가 파우치를 열려고 했다. 할머니가 손을 저었다.

"그건 이따 집에 가서 해 줘라. 너는 마루에 앉아 있거라, 재헌아. 이 얘기는 채이한테 먼저 한다. 너는 나중에 이 아이한테 들어."

그녀를 봤다.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화채 한 그릇을 들고 마루로 나갔다. 마루 끝에 앉았다. 대문 쪽이 아니라 안방 쪽을 보고.

이 집 마루에 이렇게 오래 앉아 본 건 처음이다. 삼십이 년 만에. 마루가 생각보다 따뜻했다. 아니면 화채가 생각보다 달았거나.

[채이]

화채엔 수박과 배가 떠 있었다. 한 숟가락. 차갑고 달았다. 창밖으로 해가 기울었다.

"할머니. 그럼 세라 언니 결혼 허락하신 건요."

"너희 언니는 좋은 아이다. 그런데 재헌이랑은 창밖만 봤지. 세 번을 만나고도. 그래서 한 가지만 부탁했다. 식장은 봄빛으로 하자고. 네 큰어미한테 비서를 시켜 흘렸지. 회장님이 봄빛을 좋아하신다고. 네 큰어미는 세라한테 봄빛 하자고 졸랐고, 세라는 사촌 동생이 거기서 일한다니 좋다고 했고."

찻잔을 떨어뜨릴 뻔했다.

"그럼 그날 제가 거기 있었던 건."

"봄빛에서 제일 큰 식은 늘 네가 맡는다고 원장이 그랬으니까."

찻잔이 내려놓였다. 달그락.

"세라가 도망갈 줄은 몰랐다. 그건 정말이다. 나는 그저 재헌이가 너를 한 번이라도 보길 바랐다. 식장 뒤에서 뛰어다니는 너를. 그다음은 하늘이 할 일이라고 생각했지."

할머니 눈이 반짝였다.

"그러니까 채이야. 식장을 봄빛으로 정한 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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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헌]목요일 밤 열한 시 오 분. 식탁. 그녀가 안전핀을 한 번 여닫은 뒤로 오 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배치도만 봤다.나는 백 실장 흉내를 냈다. 수첩 대신 냅킨. 볼펜으로 적었다."뭐가 남아 있는지부터."그녀가 고개를 들었다."실내 공간. 그랜드볼룸. 밤 갈라 세팅이 금요일부터 들어갑니다. 형 쪽. 로즈룸, 백 명. 스카이라운지, 팔십 명. 로비, 서서 이백 명.""낮 잔치 하객이 몇이에요.""삼백 이십.""그럼 볼룸밖에 없어요.""볼룸은 형 겁니다. 밤 갈라. 샹들리에, 샴페인 타워, 외국 연주단. 금요일 오후부터 세팅."그녀가 배치도를 뒤집었다. 뒷면에 볼펜으로 선을 그었다. 시간표였다. 열두 시부터 세 시, 낮 잔치. 세 시부터 여섯 시, 전환. 일곱 시, 갈라."같은 방을 두 번 써요. 봄빛은 토요일마다 그랜드홀 하나로 식을 세 번 해요. 식 끝나면 사십 분 만에 꽃이랑 의자 다 바꿔요. 호텔은 세 시간이면 돼요.""형이 허락할까요.""물어봐야죠."그녀가 휴대폰을 들었다. 건물주, 라고 저장된 번호. 밤 열한 시 십 분.[채이]신호가 한 번 가고 받았다."매니저님.""전무님. 태풍이요.""봤어요. 지금 볼룸 배치도 보고 있었어요."이 사람도 안 자고 있었다. 형제가 같은 시간에 같은 배치도를 보고 있었다."낮 잔치를 볼룸으로 옮기고 싶어요. 열두 시부터 세 시까지. 세 시부터 여섯 시까지 전환하고, 일곱 시에 갈라. 갈라 세팅이 세 시간 늦어져요."전화 너머가 조용했다. 삼 초."……그래요.""그래요요?""샹들리에는 원래 늦게 켜는 거예요. 해 지고 나서. 낮에 켜면 촌스러워요."웃음이 났다. 그도 웃었다. 전화 너머로."갈라 세팅팀 금요일 출근 취소할게요. 토요일 세 시에 들어가라고 하고. 그리고 매니저님.""네.""전환 세 시간. 우리 팀 인력 다 쓰세요. 내 갈라 인력이지만 낮에도 쓰세요. 복주머니 나르게."전화를 끊었다. 그가 나를 보고 있었다. 냅킨을 든 채."……형이 뭐라

  • 대타 신부   35화. 예비일 지정

    [채이]"조건이요?"민혁이 원장님 찻잔을 내려놓았다. 두 손으로. 이 사람은 오늘 모든 걸 두 손으로 했다."토요일 연회. 식순에 제 순서 하나 넣어 주세요.""……무슨 순서요.""삼 분이요. 할머니 앞에서. 직접 말할 기회. 기자 없이, 이사 없이. 매니저님이 식순 짜시잖아요."매니저님. 제수씨가 아니었다.수첩을 폈다. 연회 식순. 낮 열두 시 개회, 할머니 인사말, 개관 연회 메뉴 소개, 봄빛 사진전, 직원 가족 소개, 복주머니 나눔. 빈칸이 없었다."식순은요, 원래 양가 합의가 필요해요. 신랑 측, 신부 측.""……농담이죠.""반은요. 반은 진짜예요. 할머니 인사말 앞에 넣을게요. 할머니가 말씀하시기 전에. 할머니가 대답하실 수 있게."민혁이 나를 봤다. 그리고 원장님을 봤다. 원장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식순은 매니저 권한이다. 원장님이 오 년 전에 그렇게 정했다."삼 분이면 되겠어요?""……모르겠어요. 삼십 년 치 말이라.""그럼 사 분 드릴게요. 예비로 일 분."예식장에서는 늘 예비를 둔다. 예비일, 예비 부케, 예비 안전핀. 사람 말에도 예비 일 분이 필요하다.[재헌]수요일 오후 세 시. 할머니 전화. 이번엔 본론이 늦게 나왔다."재헌아.""네."오 초. 할머니가 오 초 넘게 말을 안 하는 건 드물다. 결혼식 날 이후 두 번째."네 작은아비가 왔다 갔다. 아침 일곱 시에. 혼자 운전해서.""……네. 형한테 들었습니다.""쉰다섯 해 만에 물었다. 어머니, 제 돌잔치를 하셨습니까."할머니 목소리가 흔들렸다. 두 번째로 듣는 흔들림."그래서 말해 줬다. 했다고. 영감 몰래 봄빛 작은 방에서. 내 혼례 치마를 뜯어 입혔다고. 한복집 새댁이 돌복 삯을 안 받았다고. 지갑에서 사진을 꺼내 줬다. 쉰다섯 해 만에 주인한테 갔다.""……작은아버지는요.""울더구나. 쉰여섯 살짜리가. 내 앞에서. 그리고 버선을 한 켤레 얻어 신고 갔다. 네 처가 두고 간 무명 버선. 발에 꼭 맞는다더라."전화 너머에서 찻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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