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876 화

작가: 용용자
하지만 그들을 쫓아내자마자 함명우는 임다해의 전화를 받았고 전화기 너머에서 임다해가 무슨 말을 했는지 함명우의 표정이 굳어졌다.

“걱정하지 마요, 내가 지금 당장 갈게요.”

전화를 끊은 함명우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

물론 떠나기 전에 간호사 데스크에 들러 급한 일이 생겨 잠시 자리를 비우니, 위민정을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

함명우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서진이 회진을 왔고 병실 문을 열었지만 함명우는 보이지 않았다.

위민정은 홀로 병상에 조용히 누워있었고 창백한 얼굴은 8년 전보다 훨씬 수척해 보였다.

신서진은 침대 옆에 서
이 작품을 무료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최신 챕터

  • 이별은 나의 시작   1696 화

    길해경은 유난히 엄숙한 표정으로 한 사람씩 짚어가며 평가하고 질책했다.“애초 너희 매니저들이 하나같이 잘하겠다고 장담했기에 내가 예외적으로 받아준 거야. 그런데 오늘은 다들 이런 상태로 나를 상대하겠다는 거냐? 계정음, 네 대사가 고작 다섯 줄이고 동작도 몇 개 안 되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 하겠어?”계정음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선생님,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더 잘하겠습니다...”“방금 무대에서 어민경 뺨을 제대로 후려쳤지. 우리가 못 봤을 거로 생각했어?”계정음은 움찔하더니 곧바로 눈시울이 붉어졌다.“죄송해요.

  • 이별은 나의 시작   1695 화

    임예빈이 떠난 뒤 어민경은 혼자가 되었다.하필 오늘은 첫 실제 무대 리허설 날이라 심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큰 도전이었다.한 차례 공연을 마치고 나니 어민경은 거의 탈진 직전이었다.만약 임예빈이 있었다면, 무대에서 내려와 의상을 갈아입는 짧은 시간 동안 재빨리 물 한 모금 마시며 목을 축일 수 있었을 것이다.어민경의 물 챙기는 일은 원래 임예빈이 맡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그런데 임예빈이 없으니 어민경은 혼자 버틸 수밖에 없었다.첫 공연이라 긴장도 심했고 목도 말랐다. 결국 후반부에 들어서는 목이 쉬어버려 노래도 기대

  • 이별은 나의 시작   1694 화

    어민경은 비몽사몽 눈을 뜨고 눈을 비비며 말했다.“예빈아, 이제 괜찮아?”“진작 괜찮아졌지.”임예빈은 웃으며 말했다.“내 체력은 너보다 훨씬 좋다니까. 아침도 이미 배달됐어. 얼른 일어나서 씻고 밥 먹어.”“알겠어.”어민경은 재빨리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방에서 나왔다.아침을 먹던 중, 임예빈이 갑자기 말했다.“민경아, 우리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셨어.”“뭐?”어민경은 아빠가 만든 무말랭이 반찬 한 조각을 집어 들고 있다가 그 말을 듣고 매우 놀랐다.“무슨 일이야?”“뇌출혈이래.”임예빈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

  • 이별은 나의 시작   1693 화

    어민경은 변영준을 바라봤다.변영준은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사실대로 대답했다.“외국에 있을 때는 가끔 그런 경우를 보긴 했어.”어민경은 깜짝 놀랐다.“진짜 그런 게 있긴 있구나...”“외국은 좀 개방적이니까.”변영준은 헛기침하며 여자친구와 이런 주제로 이야기하는 게 아무래도 좀 묘하게 느껴져 화제를 돌렸다.“듣기로는 첫 공연 장소가 북성으로 정해졌다며?”어민경은 계속 동작을 하며 말했다.“네, 다음 달 6일로 잡혔어요. 이제 보름밖에 안 남았네요.”“긴장돼?”“그럭저럭요.”어민경은 동작을 멈추고 변영준을 바라보며

  • 이별은 나의 시작   1692 화

    “좋아. 내가 시킬게.”임예빈은 앱을 열어 주문하기 시작했다....죽을 먹으면서 어민경은 임예빈을 바라보며 물었다.“계정음의 보조 스태프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응?”임예빈은 지금 이 일에 대해 트라우마까지 생길 지경이다.“나... 난 모르겠는데?”어민경은 그녀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다.“너 그때 거기 있었잖아? 오지랖 넓고 호기심 많은 성격에 구경하러 안 끼어들었어?”임예빈은 헛기침하며 웃었다.“내가 휴게실에서 나올 때 사람들이 많이 둘러싸고 있는 걸 봤어. 게다가 바닥에 피까지 묻어 있었고. 그러다가

  • 이별은 나의 시작   1691 화

    방문을 닫고 어민경은 달려가 소파에 벌렁 드러누웠다.임예빈은 넋이 나간 채 문가에 서 있었다.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눈꺼풀이 자꾸만 씰룩거렸다.어민경은 변영준에게 답장 보내고 전화를 내려놓은 뒤 고개를 돌려보니, 임예빈이 여전히 문가에 서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예빈아, 뭐 해?”임예빈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어민경을 보며 멋쩍게 웃었다.“아니, 그냥 좀 생각할 게 있어서.”어민경은 그녀의 팔을 잡고 어리광 부리듯 흔들며 물었다.“아까는 그렇게 다급하게 나를 끌고 오더니 뭐야? 돌아와서 엄청난 비밀 알려

  • 이별은 나의 시작   692 화

    심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진태현 씨 좀 설득해 줘. 지금 은미가 술을 마셔서 정신이 온전치 않아. 그러니 너무 따지지 말라고 해줘.”“알겠어.”변승현은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멀티룸 안에서는 한때 그렇게 사랑스럽고 다정했던 부부가 이제는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고은미는 소파에 앉아 얼굴을 감싸 쥔 채 울고 있었고 진태현은 제자리에 서서 허리에 손을 짚은 채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그는 아직 화가 삭지 않았는지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었다.이 싸움에는 승자가 없었다.한때 서로를 그렇게 아꼈던 두

  • 이별은 나의 시작   719 화

    심지우는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다가 결국 눈물이 터져버렸다.그녀가 울자 변승현은 완전히 당황했다.“지우야, 울지 마, 나...”“왜 나한테 말 안 했어?”심지우는 변승현을 바라보며 물었다.“변승현, 그건 내 목숨이야. 난 당신이 이런 식으로 날 구하길 바라지 않았어...”변승현의 심장이 세차게 조여왔다.“지우야, 난 네가 살아 있는 게 제일 중요했어.”그는 손을 들어 심지우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지만 심지우는 몸을 피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10년짜리 결혼으로 내 목

  • 이별은 나의 시작   718 화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심지우의 미간은 점점 더 깊게 찌푸려졌다.위민정은 그녀의 표정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눈썹의 미세한 움직임과 동공의 흔들림까지.그렇게 5분이 지났다.심지우는 계약서를 내려놓고 고개를 들었고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맞닿았다.위민정은 그녀의 놀란 얼굴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확인했어요?”심지우는 미간을 더 찌푸렸다.“그러니까 저에게 골수를 기증한 사람이 당신이라는 거네요.”위민정이 입꼬리를 올렸다.“맞아요. 그러니까 이론적으로 따지면 제가 당신의 생명의 은인이죠.”심지

  • 이별은 나의 시작   717 화

    위민정의 전화가 걸려 오기 전, 심지우는 막 인터넷 기사로 그 뉴스를 본 참이었다.결혼식은 없었지만 혼인관계증명서 사진을 공개한 것만으로도 북성 전체가 떠들썩해지기에 충분했다.사진 속의 변승현은 여전히 표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으며 위민정은 차갑고 아름다운 얼굴에 흠잡을 데 없는 이목구비를 자랑했다.그들은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하지만 심지우와 변승현은 달랐다.그들의 결혼은 처음부터 불균형했다.스물한 살의 심지우와 스물다섯의 변승현이 나란히 혼인관계증명서 사진을 찍었을 때, 심지우는 너무 어리고 미숙했다.하지

더보기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작품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작품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