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2화

Author: 락희
“그래.”

강태무는 그녀의 기분이 괜찮아 보이자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다들 그러더라. 온 선생님이 남한테 저렇게 쌀쌀맞게 구는 건 처음 봤다면서, 너랑 심서정 사이에 무슨 일 있냐고 다들 궁금해하던데.”

온채아는 별다른 말 없이 그의 손에 들린 물건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나 주려고 가져온 거예요?”

“어.”

강태무는 그녀의 앞에 보온 도시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훈제 오리, 가지볶음, 배추겉절이야. 사모님께서 특별히 갖다 주라고 하셨어.”

온채아가 뚜껑을 열자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가지를 한 입 먹어 보았다.

“선생님 댁에 갔었어요?”

“응, 선생님과 한빛 그룹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 좀 나눴어.”

강태무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으며 물었다.

“맛은 어때?”

“당연히 맛있죠.”

온채아는 웃으며 물었다.

“오빠는 드셨어요?”

“난...”

강태무는 잠시 머뭇거리다 그녀의 뺨에 시선을 고정한 채 미소를 지었다.

“아직.”

“그럼 같이 먹어요.”

온채아는 서랍에서 일회용 젓가락 한 벌을 꺼내 건네며 물었다.

“한빛 그룹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요? 언제부터 시작해요?”

“일단 밥부터 먹자.”

강태무는 시계를 흘끗 보며 말했다.

“프로젝트 얘기는 퇴근하고 나서 천천히 얘기하자. 아, 그리고 심서정... 조 선생님 제자가 됐대.”

그 말에 온채아는 젓가락을 멈칫했지만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주율천은 심서정 일이라면 늘 꼼꼼하게 챙기니까.

이 한의원에서 여승운 외에는 조현덕이 그다음이었다.

온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현덕이 옆에서 지켜보면 그래도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퇴근하기 직전, 환자에게 침을 놓고 있는데 주머니 속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주율천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채아야, 퇴근하면 데리러 갈게.]

온채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미처 어떤 이유를 댈지 생각하기도 전에 간호사가 갑자기 소리쳤다.

“온 선생님! 환자분이 쓰러지셨어요!”

온채아는 깜짝 놀라 휴대폰을 주머니에 던져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40화

    “얘기해 봐요.”성유준은 잠시 침묵한 후 마치 망설이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는 마치 자갈에 문질러진 듯 굵고 거칠었다.“너를 나한테...”“채아야, 나 왔어.”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갑자기 열리며 정다슬이 나타났다. 왼손엔 가방을 들고 오른손에는 포장한 음식을 들고 나타났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온채아는 깜짝 놀란 채로 몸을 확 일으키더니 성유준을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어요?”“아무것도 아니야.”성유준은 무심하게 대답하며 정다슬을 한 번 쳐다본 후 뒤로 한 발 물러서서 코코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갔다.정다슬은 입을 틀어막고 온채아에게 눈치 주며 나지막이 물었다.“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야?”“뭐가 무슨 상황?”온채아는 그녀의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가며 대답했다.집으로 들어선 정다슬은 성유준의 눈빛을 곱씹어보며 고개를 저었다.“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도 안 돼. 방금 그 눈빛에는 살기가 있었단 말이야. 도대체 너한테 뭐라고 했는데?”정다슬이 물었다.“몰라. 얘기하다가 네가 오는 바람에 멈췄어.”온채아는 정다슬의 손에서 포장된 음식을 받은 후 식탁으로 가서 하나씩 펼쳤다.솔직히 성유준의 목소리가 너무 낮아서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 들리지 않았지만 분명 좋은 얘기는 아닐 거란 확신이 있었다....다음 날은 주말이라 병원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시험실도 텅 비어 있었다.온채아는 아예 밤을 새서 연구 아이디어를 처음부터 다시 정리하고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그렇게 점점 틀이 잡히며 정신이 맑아져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까지 일을 계속했다.마무리하고 의자에서 일어났을 땐 머리가 무겁고 몸이 둥둥 떠 있는 느낌이라 바로 침대에 쓰러져 잠을 잤다.깊은 잠에 빠져들려던 찰나 침대 옆에 놓인 휴대폰이 진동을 울리며 깨웠다.눈꺼풀이 무거웠던 온채아는 발신자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내가 정장은 언제 보상해 줄 거야?”휴대폰 너머에서 남자의 차갑고 무거운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39화

    ‘코코?’온채아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성유준을 쳐다봤다.“방금 뭐라고 했어요? 코코라고 불렀어요?”성유준은 다가와서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지만 강아지는 온채아 품에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고 그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배은망덕한 자식.’성유준은 입술을 움직이며 무심하게 말했다.“얘가 코코야.”“정말요?”따뜻하게 내리쬐는 겨울 햇살을 맞으며 바닥에 쪼그린 온채아는 마치 빛이 온몸을 감싸고 있는 것처럼 아름다웠다.두 뺨에 깊은 보조개가 패어 있고 눈빛은 생기발랄했다.성유준은 장난치려는 짓꿎은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던 찰나 기대에 찬 온채아의 모습을 보고서는 그 생각을 접었다.그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내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한 적이 있어?”성유준은 정말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었다.온채아는 품에 안고 있던 강아지를 꽉 껴안고선 머리를 힘껏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렸다.“코코야, 정말 코코 맞아?”“멍.”“코코?”“멍.”온채아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고개를 들고 성유준을 바라보는 두 눈은 초승달처럼 구부러져 있었고 그가 자신을 버린 일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어린아이처럼 신나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성유준, 코코가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었어요.”정교한 이목구비와 밝고 환한 그 웃음은 너무나 아름다워 전에 겪어왔던 고통이 무색할 정도였다. 마치 귀하게 자란 공주님 같달까?성유준의 시선은 그녀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입술에 닿았다. 목이 불타는 느낌에 마른침만 꿀꺽 삼켰고 안경 너머의 눈 속에서 흔들림이 느껴졌으나 그 감정을 숨겼다.“뭐라고 불렀어?”온채아는 기쁨 속에서 헤매던 정신을 간신히 붙잡았다.“대표님...”그 답이 만족되지 않았던 성유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전에 온채아가 버릇없이 이름을 부를 때마다 성유준은 단호하게 지적했고 그러면 곧바로 ‘오빠’라고 부르곤 했다.코코에게 정신이 팔린 온채아는 그의 불편한 기색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말했다.“그때 집사님이 분명히 코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38화

    “응.”주율천이 고개를 돌릴 때 얼굴에 드리웠던 그늘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퇴근했어?”“응.”심서정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그의 팔을 끌어안았다.“너무 피곤해. 선생님 오늘 오전에 환자가 너무 많았어.”조현덕 밑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더 피곤했다.그래서 온채아가 어떻게 그 많은 환자들은 혼자서 감당하는지 몰랐다.‘고생하는 것도 그 X 운명이지 뭐.’심서정은 자신이 온채아와는 다른 급이라고 자부했다.주율천은 조용히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옥 펜던트는 채아한테서 가져왔어?”“응, 가져왔어.”심서정은 웃으며 주율천을 차에 태운 뒤 다시 중얼거렸다.“갑자기 왜 또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어. 아마 지난번 호텔 사건 때문에 나한테 앙심을 품고 있어서 그런가 봐. 옥 펜던트가 내 거 아니라고 난리야. 진짜 미친 것 같다니까? 안 그래?”심서정은 온채아가 언젠가 이 사건의 수상함을 눈치채고 주율천에게 이를 터놓을까 봐 걱정했다.그렇게 될 바에는 차라리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심서정은 몰랐다. 온채아가 더 빠르게 한발 먼저 손을 썼다는 사실을.그 말을 들은 주율천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내 웃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서정아, 예전에 우리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 기억나?”심서정은 잠깐 어리둥절했지만 금방 웃으며 말했다.“그때 입원한 건 어머니 아니었어?”심서정은 집에서 도우미들이 이야기했던 걸 어렴풋이 들은 적이 있었다.주율천의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다.손톱이 손바닥에 박힐 정도로 주먹을 불끈 쥐며 기억을 떠올리려고 애썼다.“시간이 오래 지나서 어느 병원인지는 정말 기억이 안 나네.”...오후, 온채아는 평소처럼 시험실에 갔다.그런데 마침 희귀 약재의 재고가 떨어져 바쁘게 할 일만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가는 길에서 정다슬이 전화를 걸어왔다.“맞다. 얘기한다는 걸 깜빡할 뻔했네. 어제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는데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37화

    온채아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주율천은 온몸으로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다.그는 온채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확실해? 잘못 기억한 건 아니지?”주율천의 이런 눈빛이 처음이었던 온채아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차 문에 등을 기대었다.“네, 확실해요.”차 문을 꽉 잡고 있던 주율천의 손등엔 어느새 핏불이 가득 올라왔다.그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려 애썼다.“그 친구랑은 아직도 연락해?”사실 이 질문을 할 때 주율천은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온채아와 결혼한 지 3년, 알고 지낸 지는 더 오래였지만 그녀의 주위에서 정다슬 외에는 동년배 친구를 본 적이 없었다.게다가 정다슬은 경성 사람이니 가능성이 전혀 없다.의도를 전혀 알 수 없는 그 질문에 온채아는 생각이 많아졌다.“아니요.”곧이어 온채아는 차 문을 당기며 단호하게 말했다.“볼 일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네요. 손 좀 놔주세요.”“그래.”주율천은 천천히 손을 뗐다. 온채아의 차가 멀어지는 걸 바라보며 표정이 점차 어두워지더니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결아, 송산 고아원에서 지냈던 아이들 리스트 좀 구해줘.”“전부요?”담결이 의아해하며 묻자 주율천은 고민하다가 답했다.“서정이랑 한두 살 차이 나는 사람만.”“대표님, 안 그래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담결은 사실대로 말했다.“전부 다 살펴봤는데 심서정 씨랑 나이가 비슷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표님이 말씀하신 조건에 맞는 사람은 더 적고요. 한 명이 있긴 한데 해성 본토 사람이고 다섯 살 때 경찰에 의해 고아원에 보내졌다고 합니다. 월호 공원 근처에 살았다고 하는데...”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율천이 입을 열었다.“월호 공원?”“네.”담결은 덧붙였다.“상황이 좀 특이합니다. 수소문 끝에 알아낸 정보에 따르면 마약 단속 경찰의 자제분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은 업무 집행 중에 사망했고 고아원에 갈 때는 범죄 조직의 보복이 두려워 이름까지 바꿨다고 합니다. 본명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주율천은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36화

    전혀 타격 없는 온채아의 모습에 심서정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내리친 듯한 기분이 들었고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짜증을 부렸다.하지만 고개를 숙여 가방에 던져놓은 옥 펜던트를 보는 순간 금세 침착해졌다.‘내가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것 같아?’이제는 옥 펜던트 외에, 반드시 다른 카드가 필요했다.그 시각 주차장으로 빠르게 걸어간 온채아는 손끝이 주머니에 있는 옥 펜던트에 닿자 서서히 마음이 안정되었다.심서정에게 주었던 것은 하지원을 통해 복제한 것이고 진짜 옥 펜던트는 그녀가 갖고 있었다. 드디어 주인에게 돌아갔다.부모님이 남긴 유일한 물건을 되찾은 온채아는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차에 오르려는 찰나 한 손이 문을 잡더니 차에 타려는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크고 가느다란 손은 마치 맑고 투명한 백옥같이 깔끔했다.온채아는 고개를 들지 않고도 그 손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짜증이 밀려온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입을 열었다.“옥 펜던트는 이미 심서정 씨에게 돌려줬어요. 됐죠?”주율천과 눈조차 마주치고 싶지 않은 듯 온채아는 고개를 푹 숙였다.얼굴에 웃음이 가득 담긴 채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보던 과거의 온채아는 이제 없었다.두 사람의 관계가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몰랐지만 온채아는 영원히 그의 아내일 것이라고 주율천은 확신했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인내심 있게 달래야만 한다.주율천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널 찾은 이유는 그게 아니야. 사실 방금 네가 서정이한테 한 얘기를 조금 들었어.”그는 잠시 망설이며 말했다.“옥 펜던트의 주인이 서정이가 아니라는 게 사실이야?”“네.”온채아는 드디어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어릴 적에 그 옥 펜던트를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게 심서정 씨에게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동공이 급격하게 흔들린 주율천은 다급하게 온채아의 팔을 움켜잡았다.“확실해?”평소와 다른 힘은 그의 불안한 감정을 대변하는 듯했다.“지금 날 의심해요?”온채아는 눈살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35화

    심서정은 순간 멈칫하며 얼어붙더니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려 애썼다.“그게 무슨 뜻이죠?”‘X발. 도대체 또 뭘 알아낸 거야?’당시 고등학교를 자퇴한 심서정은 대학에 갈 가능성이 전혀 없자 양아치 무리들과 어울려 다니며 밥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살아갔다.그런 그녀를 주율천이 알아봤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목에 걸린 옥 펜던트를 알아본 것이다.그때부터 심서정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었고 공주 대접을 받았다.주율천은 늘 심서정에게 잘해줬고 그녀가 행여나 눈물을 흘리기라도 하면 금수저 집안을 이용해 기분을 달려주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썼다.그때부터 심서정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주율천이 다 받아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주율천의 형, 주석현과 결혼했다.주율천과 결혼하면 주씨 가문의 자원과 재산을 절반만 얻을 수 있지만 주석현과 결혼하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그녀는 주율천과 주석현이 갖고 있는 전부를 소유하려는 욕망이 있었다.하지만 그 욕망은 주석현의 죽음으로 인해 산산조각이 났고 심서정은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게다가 하필이면 주율천은 예전처럼 그녀를 대해주지 않았다.‘만약 저 X이 뭔가 알고 있다면...’경직된 몸으로 눈빛마저 불안하게 떨리는 심서정의 모습을 눈여겨보며 온채아는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날카로운 말로 그녀의 가식적인 가면을 찢어 놓았다.“내 말은, 이 옥 펜던트의 원래 주인이 심서정 씨가 맞냐는 거였어요.”예전에는 그저 의심이었다면 이제는 백퍼센트 확실했다.심서정은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온채아를 괴롭힌 사람이었다.“헛소리 좀 그만해요.”심서정은 목소리를 떨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건 어릴 때부터 제가 갖고 있던 옥 펜던트예요. 내 물건이 아니라는 증거 있어요?”“증거요?”온채아는 뒤로 기대어 앉았다. 건방지게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기세는 심서정보다 한참 위였다.“서정 씨가 이렇게 발악하는 게 증거인 것 같은데요?”“누가 발악을 했다는 거죠?”심서정은 애써 흥분을 억제했지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