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나는 몇 번이나 태윤의 팔을 붙잡았다. 통증이 올 때마다 그는 휴대폰 시계를 확인했고, 내가 숨을 내쉴 때 같이 숫자를 세었다.“하나, 둘, 셋…… 천천히.”“네가 더 숨 못 쉬는 것 같아.”“나도 알아.” 통증 사이 짧은 틈에 그 대답이 우스워 웃음이 났다. 병원에 도착하자 분만실 직원이 바로 우리를 안내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조명은 밝았고, 의료진의 움직임은 차분했다. 진찰과 모니터링이 이어졌다.“규칙적인 진통이 맞습니다. 진행 상황 계속 볼게요.” 담당 의료진의 설명을 듣자 오히려 마음이 조금 놓였다. 내가 누운 침대 옆에서 태윤은 질문을 쏟아낼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먼저 나를 봤다.“뭐 필요한 거 있어?”“물.” 그는 곧바로 빨대가 꽂힌 물병을 가져왔다.“천천히.” 몇 모금 마신 뒤 또 통증이 시작됐다. 나는 손을 내밀었다. 태윤이 잡았다.“세게 잡아도 돼?”“부러져도 돼.”“그건 안 돼.” 그의 손은 크고 따뜻했다. 통증이 허리까지 번지자 그는 의료진에게 배운 대로 허리 쪽을 눌러 줬다.“여기?”“조금 아래…… 응, 거기.”“이 정도?”“더 세게.” 태윤이 조심스럽게 힘을 조절했다. 예전 구로 원룸에서 내가 허리가 아픈 날이면, 서툴게 마사지해 주던 손이었다
Zuletzt aktualisiert : 2026-09-23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