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꾸러기
하재윤이 과속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가 나서 심하게 피를 흘렸다는 소식을 듣자, 안수연은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가서 무려 1000cc의 피를 수혈해 줬다.
400cc가 최대라고 하지만 난리를 피운 끝에 1000cc를 수혈할 수 있게 된 것이었고, 그만큼 하재윤이 살길 간절하게 바랐다.
하재윤의 친구들은 안수연에게 어서 돌아가서 쉬라고 권했다.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한 안수연은 병실 문 앞까지 갔다가, 다시 걱정이 되어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돌아선 순간, 간호사가 안수연에게서 뽑은 피 1000cc을 모조리 쓰레기통에 쏟아 버리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때, 옆 병실에서 천장이 들썩일 만큼 큰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하하! 안수연, 그 바보가 또 우리한테 속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