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 터져도 참아
정수영은 바닥에 몸을 굽혀 내 귀에 휴대폰을 대주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수화기 너머로 박태준의 잔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진나미, 네가 벌이는 이 발칙한 쇼는 이제 지긋지긋해. 네가 오늘 진짜로 애를 낳든 말든, 지금 당장 출산할 상황이라 해도 무조건 참아! 네가 아이의 안위조차 무시하고 마음대로 약까지 먹어가며 조산을 유도한 이상, 그 아이는 영원히 시우와 같은 날에 태어날 자격이 없어. 신분 또한
평생 시우 밑에서 기어 다녀야 할 거다. 이 정도 말했으면 네 어설픈 수작도 포기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러니 얌전히 집으로 돌아가서 더 이상 이런 추태 부리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