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ผู้แต่ง: 애니

제1화

ผู้เขียน: 애니
사람들은 말한다.

모든 남자의 마음속에는 끝내 이루지 못한 첫사랑 하나쯤은 숨어있다고.

민도하는 예외일거라고 강서이는 늘 생각해 왔다.

어릴 적부터 이어진 시간, 둘 사이의 감정은 가볍지 않았고, 무엇보다 자신과 민도하는 함께 성장해 온 관계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거대한 첫사랑의 무대였다.

그리고 민도하 역시 그 평범한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쪽에 가까웠다.

강서이는 열여덟에 민도하 곁에 섰다.

그로부터 정확히 7년.

2,000일이 넘는 낮과 밤을 함께 보냈고, 서로가 허락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친밀함까지 나누었다.

그런데도, 강서이는 끝내 민도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 한 번의 찬란한 시선을 넘지 못했다.

생각해 보면 우습기까지 했다.

7년을 함께한 여자가 결국 한 남자의 마음을 끝내 읽지 못했다는 사실이.

도대체 얼마나 사랑했기에, 민도하는 그 사람을 마음 깊숙이 숨겨 둔 채 이렇게 오래 버텨 온 걸까?

강서이의 시선이 흐려진 걸 알아챈 민도하가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강서이, 집중해.”

침대 위의 민도하는 늘 거침없었고, 그 와중에 실수로 협탁 위에 올려져 있던 검은 벨벳 케이스를 건드렸다.

케이스가 떨어지려는 걸 민도하가 급히 받아냈다. 강서이를 다치게 할 뻔했다.

민도하는 처음 보는 물건인 듯 잠시 멈칫하다가 물었다.

“이거 뭐야?”

강서이는 아무 감정도 실리지 않은 얼굴로 케이스를 빼앗듯 가져가 옆으로 던졌다.

그리고 민도하의 목을 끌어안고, 목울대에 입술을 가져갔다.

“이럴 때도 한눈파는 거야?”

“나한테 질린 거 아니고?”

민도하는 더 이상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강서이의 체온과 숨결에 방금 전의 궁금증은 완전히 잊혔다.

민도하가 강서이를 향해 몰두하는 사이, 강서이는 고개를 살짝 돌려 방 한켠에 방치된 검은 벨벳 케이스를 바라봤다.

눈가가 미묘하게 젖어 들었다.

‘민도하, 당신은 영원히 모를 거야.’

‘이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도.’

...

한 달 전, 프라임로드투자가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민도하의 지인들은 작은 축하 자리를 마련했고, 그 자리에 강서이는 가장 단정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날, 강서이는 민도하에게 프러포즈할 계획이었다.

보통 프러포즈는 남자가 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강서이는 민도하를 사랑했고, 그 사랑 앞에서는 자존심도, 체면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아무도 몰랐다.

오늘 하루를 위해 강서이가 7년을 기다렸다는 사실을.

민도하가 일에 매달릴수록, 강서이는 그의 곁에서 자기 삶의 방향까지 수정했다.

원래 좋아하던 전공을 포기하고, 흥미도 없던 금융을 선택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해외 명문대로부터 받은 제안을 거절하고, 프라임로드투자로 들어갔다.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올라 지금은 수석비서 자리에 있었다.

그 과정이 얼마나 버거웠는지, 강서이 말고는 아무도 몰랐다.

사랑이 가장 뜨거웠던 시절, 강서이는 여러 번 마음속으로 물었다.

‘나랑 결혼할 생각 있어?’

하지만 끝내 입 밖으로는 꺼내지 않았다.

어머니가 늘 하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랑과 선물은 손 내밀어 받는 게 아니라 상대가 자발적으로 줄 때 받는 것이라고.

요구하는 순간, 그건 호의가 아니라 시혜가 된다고.

게다가 민도하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민도하 곁에는 언제나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강서이만 있었다.

다른 여자는 단 한 번도 끼어든 적이 없었다.

그래서 강서이는 굳게 믿었다.

결혼은 두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결말일 거라고.

그 결말을 위해 강서이는 프라임로드투자에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일했다.

일이 크든 작든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고, 가야 하는 술자리는 셀 수 없었으며, 병원에 실려 간 횟수도 기억나지 않았다.

알코올 중독과 유산이 동시에 일어났던 그날, 강서이는 수술대 위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할 뻔했다.

그때 절친 한지수가 물었다.

“너... 민도하 회사를 위해 죽을 고비 넘긴 사람이야. 후회 안 돼? 한 남자 때문에 이렇게까지 망가지는 게 맞아?”

강서이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난 괜찮아.”

한지수는 그런 강서이를 두고 웃으며 말했다.

“넌 진짜 사랑 앞에서는 전사다. 제발... 꼭 지지 말고 이겨라.”

그때의 강서이는 확신에 차 있었다.

“민도하는 나를 지게 안 해!”

그 믿음 하나로, 강서이는 프라임로드투자 상장까지 버텼다.

아무도 몰랐다.

민도하가 G시에서 상장 종을 울리던 날, 강서이는 혼자 방에 틀어박혀 한참동안 울었다.

눈물을 닦고, 강서이는 결심했다.

민도하에게 직접 프러포즈하겠다고.

민도하는 너무 바빴다.

상장 이후 쏟아지는 프로젝트와 축하 인사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렸다.

그래서 강서이는 선택했다.

기다리는 대신, 다가가기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날이 다가오자 심장이 좀처럼 가라앉질 않았다.

강서이는 밖에 서서 몇 번이나 호흡을 고르며 손을 비볐다. 멈추지 않고 떨리는 손끝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목이 메어, 외워서 준비한 청혼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안쪽에서는 이미 술자리가 무르익어 있었다.

웃음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도하 형, 형 아직도 노아리랑 연락해?”

“노아리? 도하 형 첫사랑 아니야? 갑자기 왜 노아리 얘기가 나와?”

“들었는데, 노아리 이번에 귀국한대.”

“그럼 도하 형, 첫사랑이랑 다시 이어질 수도 있는 거 아냐?”

강서이의 손이 공중에서 굳어 버렸다.

조금 전까지 긴장으로 떨리던 손끝이... 그 순간 얼어붙었다.

“솔직히 말해서, 아리 아버지 요즘 정치 쪽으로 꽤 잘 나가잖아. 도하가 아리랑 결혼하면, 도하한테도 프라임로드투자에도 도움 엄청 될 거야. 집안 위상도 걸맞고, 외모도 잘 어울리고.”

“게다가 첫사랑이잖아. 사랑도 잡고, 일도 잡고. 완벽하지.”

그 말을 한 사람은 민도하의 오래된 친구, 서태우였다.

서태우는 늘 자신을 민도하와 친형제처럼 자란 사이라고 말하곤 했고, 그래서인지 그 말에는 이상할 만큼의 확신이 담겨 있었다.

‘민도하에게... 첫사랑이?’

강서이의 심장이 예고 없이 조여 들었다.

“그럼 강서이는?”

누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강서이도 도하 형 옆에서 그렇게 오래 있었잖아. 공이 없다고는 못 하지.”

서태우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돈 좀 주고 정리하면 되지.”

“정 그렇게 아까우면, 결혼하고도 옆에 두면 되고.”

서태우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식이었다. 집 안에는 아내를 두고, 밖에서는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게 특별한 일도 아니었다.

밖에서 듣고 있던 강서이는 주먹을 꽉 쥐었다. 손끝의 감각이 사라질 만큼 세게 쥐고도 아픈 줄도 몰랐다.

지금 강서이는 민도하의 대답이 필요했다.

민도하가 바로 부정하길 바랐다.

사람들 앞에서 분명히 말해 주길 원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강서이라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도 강서이라고.

하지만 기다림 끝에 들려온 건, 민도하의 담담한 한마디였다.

“너희 언제부터 그렇게 남 얘기에 관심 많았냐.”

부정도, 명확한 거절도 아니었다.

오히려 인정처럼 들렸다.

“알았다, 알았어. 이런 날에 자극적인 얘기나 하자. 나 술 취해서 졸 뻔했네.”

서태우가 소파에서 일어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서태우는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여자를 바꾸는 속도가 옷 갈아입는 것보다 빠르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고, 늘 새로운 놀이를 제안하곤 했다.

“그럼 진실 게임 가자. 각자 인생에서 제일 짜릿했던 일 하나씩 말하기.”

누군가 툭 던졌다.

“차 안에서.”

서태우가 코웃음을 쳤다.

“그게 뭐가 대단해?”

상대가 말을 덧붙였다.

“고속열차.”

방 안이 한꺼번에 들썩였다.

“야, 너 제법인데?”

서태우는 흥분한 얼굴로, 옆에서 무표정하게 앉아 있던 민도하를 돌아봤다.

“도하, 너는? 너는 뭐 해봤는데 그렇게 조용해?”

민도하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사랑 때문에... 내연남이었던 적 있어.”

그 말이 떨어지자 방 안의 공기가 단숨에 달아올랐다.

민도하였다.

B시에서도 손꼽히는 집안의 후계자, 원하는 게 있으면 손에 넣지 못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그런 선택을 했다는 건, 그만큼 깊은 감정이 있었다는 뜻이었다.

서태우의 반응이 가장 컸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도 고막이 울릴 만큼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리잖아! 맞지? 역시 아직도 아리 사랑하는 거였어! 그때 도하가 아리 좋아했고, 아리는 한승 좋아했으니까, 너 사랑 때문에 그런 선택한 거잖아! 야, 너 진짜 순정파다!”

쏟아지는 웃음과 함성은 차가운 물처럼 강서이에게 쏟아졌다.

몸속 깊은 곳까지 시려 왔다.

속이 뒤집히는 느낌에 강서이는 벽을 짚고 천천히 주저앉았다.

안에서는 여전히 서태우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 봐. 지난 10월 10일에 노아리 만난 거 맞지?”

민도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걸 어떻게 알아?”

“아리가 SNS에 올렸잖아. 재회가 세상에서 제일 낭만적이라고. 딱 봐도 너랑 만난 거더라.”

“그래서 그날 밤에 뭐 좀 있었어? 혹시 그날 다시 불붙은 거 아니야?”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ความคิดเห็น (2)
goodnovel comment avatar
문명림
첫사랑 그렇게 못 잊으면 결혼해야되는거 아니니...무슨 결정장애자들도 아니고..참 고생이 많다 비슷비슷하게 소설쓰느라...복사수준들이 내용들...ㅉㅉㅉ
goodnovel comment avatar
3skl
이것 wepic에서 선택받지 못한 사람하고 내용이 비슷하네요
ดูความคิดเห็นทั้งหมด

บทล่าสุด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20화

    노아리의 말을 듣고서야 이예수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그래. 난 네가 다시 다 되찾을 수 있다고 믿어.”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어도, 다음 날 노아리가 새 프로젝트를 논의하러 협력사를 찾았을 때는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혔다.한 달 전부터 이야기를 진행해 온 건이었고, 남은 조건을 오늘 마무리하기로 이미 약속까지 잡아 둔 상태였다.그런데 회사에 도착하자, 상대 측 비서가 담당자가 갑자기 출장을 갔다고 말했다.핑계라고 감추려는 성의조차 느껴지지 않았다.노아리가 돌아온 뒤 이런 식으로 문전박대를 당한 건 처음이었다.그래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비서에게 유진욱 대표가 돌아오면 가장 먼저 연락해 달라고 부탁했다.비서는 알겠다고 대답했다.노아리가 자리를 뜨자마자 비서는 유진욱 대표실로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말씀하신 대로 노 사장님은 돌려보냈습니다.”안내 데스크 직원이 다가와서 조용히 물었다. “그런데 노아리도 멘탈이 대단하네요. 일이 그렇게 많이 터졌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협력 얘기를 하러 오잖아요. 밖에서 자기 얘기가 어떻게 도는지 모르는 건가?”비서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게. 우리 대표님도 괜히 가까이했다가 재수 없는 일에 엮일까 걱정되는데, 뒤에 민도하 대표가 있으니 대놓고 거절은 못 하시잖아.” “그래서 저런 뻔한 핑계라도 대는 거지.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그러니까. 출발도 좋았고 학력도 화려한 데다 민도하 대표가 저렇게 밀어주는데, 어떻게 하는 일마다 이렇게 꼬일 수가 있지? 이쯤 되면 학력까지 괜히 의심된다니까.”“그만하자. 나 일하러 갈게.”밖에 서 있던 노아리는 두 사람의 대화를 한마디도 빠짐없이 들었다.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건물을 막 나왔을 때 이예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밖에 도는 소문이 대체 어떻게 된 거냐는 전화였다.“무슨 소문이요?”[아직 몰라?]이예수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아까 진창현 회장의 사모님이랑 차 마셨는데, 요즘 밖에서 네가 불운을 몰고 다닌다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19화

    조금 전까지 넘치던 자신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민도하는 노아리를 내려다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달랬다.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아. 장 회장님도 나랑 다음에 다시 치기로 했잖아.”그 말이 맞았다. 애초에 오늘 온 목적은 그쪽이었다.노아리는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결국 노아리도 필드에 섰다.여전히 민도하의 골프채를 썼지만 파5 홀에서 다섯 번째 샷까지도 홀에 넣지 못했다.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였다.평소 노아리의 실력은 이 정도가 아니었다.마음이 흔들린 탓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뿐이었다.자신이 먼저 쳤다면 어쩌면 이글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결과가 평범했던 탓에, 경기가 끝났을 때 사람들의 관심은 이미 노아리에게서 멀어져 있었다.장재영은 강서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까 골프 실력이 정말 좋았다고 칭찬하고 있었다.스윙이나 경기 운영 방식이 민도하와 조금 닮았다며, 혹시 두 사람이 같은 프로에게 배운 적이 있냐고도 물었다.강서이는 잠깐 말이 없다가 대답했다. “아니에요.”같은 프로에게 배운 건 아니었다. 강서이에게 골프를 가르친 사람이 바로 민도하였으니까.옆에 있던 민도하는 그 대답을 듣자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강서이는 별다른 반응 없이 화제를 넘겼다.짧은 골프 한 판이었지만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데에는 확실히 도움이 됐다.장재영도 아까보다는 노아리에게 한결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다.물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민도하였다.민도하가 곁에 있는 이상 누구도 노아리를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다만 고상만의 태도만큼은 여전히 차가웠다.노아리가 먼저 말을 걸어도 짧게 대답하거나 아예 반응하지도 않았다.처음부터 끝까지 차갑게 선을 긋는 듯한 태도였다.노아리가 몇 번이나 조심스럽게 말을 붙여 봤지만, 고상만의 표정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노아리도 점점 기운이 빠졌다.민도하는 노아리의 기색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 “고상만 교수님은 원래 자존심도 세고 사람한테 마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18화

    노아리는 강서이가 결국 빠질 거라고 생각했다.“가서 좀 쳐. 나도 조용히 좀 쉬고 싶다.” 고상만이 강서이를 떠밀듯 말했다.“알겠어요. 그럼 다녀올게요.” 강서이도 장재영과 조금 더 가까워질 기회라고 생각해서 굳이 사양하지 않았다.그때 노아리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공평하게 팀을 나누는 게 좋겠어요. 제가 장 회장님과 한 팀을 하고, 강 대표님은 도하랑 한 팀을 하죠. 가볍게 내기처럼 쳐 보면 어때요?”노아리가 이런 제안을 한 건 장재영과 빠르게 친분을 쌓기 위해서였다.민도하와의 관계에 자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기도 했다.그래서 민도하가 강서이와 같은 팀이 되는 것쯤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노아리는 끝으로 그럴듯한 이유까지 덧붙였다. “도하는 골프를 워낙 잘 치잖아요. 장 회장님이 불리하실까 봐 실력을 좀 맞추자는 거예요.”돌려서 말했지만 결국 강서이가 가장 실력이 떨어진다는 뜻이었다.장재영은 특별히 반대하지 않았다.노아리가 정한 방식이라서 민도하 역시 굳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강서이는 노아리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가볍게 웃었다. “그렇게 나누는 것도 별로 공평해 보이진 않는데요.”“그럼 강 대표님은 어떻게 치고 싶으세요?” 노아리가 자신만만하게 눈썹을 들었다.“장 회장님은 민 대표랑 치시고요.” 강서이가 또렷하게 말했다. “저는 노 본부장님, 아니, 노 사장님과 칠게요.”뜻밖의 제안에 노아리가 잠깐 말을 잃었다.‘자기 실력을 그렇게 모르는 건가?’노아리는 해외계 은행에서 근무할 때, 접대와 모임으로 가장 많이 했던 운동이 골프였다. 실력도 상당한 편이었다.그런 자신에게 강서이가 정면으로 승부를 걸다니, 대체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알 수 없었다.‘한번 제대로 꺾어 줘야겠네. 자기가 뭐든 잘하는 줄 아는 모양이니까.’“좋아요. 그럼 그렇게 하죠.” 노아리의 승부욕이 단번에 달아올랐다.강서이를 이길 자신도 충분했다.장재영도 흥미를 보였다. “재미있겠네요. 그럼 추첨해서 어느 쪽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17화

    노아리는 민도하에게 무슨 말을 하려다, 그 역시 강서이를 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표정은 여전히 담담했지만 시선만큼은 꽤 집중되어 있었다.노아리가 자신을 보고 있는 줄도 모른 채, 민도하의 눈썹 끝이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노아리는 이유도 모른 채 가슴 한쪽이 묵직해졌다. 막 민도하를 부르려던 때였다.강서이가 펜을 내려놓고 태연하게 말했다. “다 했어요. 교수님, 한번 봐 주세요. 맞는지요.”장재영이 놀라면서 물었다. “벌써요?”기껏해야 5분 남짓이었다. ‘그런데 벌써 다 풀었다고?’노아리조차 잠깐 놀랐다.고상만은 답이 적힌 문제지를 받아들더니 안경을 한 번 고쳐 쓰고 진지하게 살펴봤다.강서이의 풀이 방식부터 과정, 답까지 차례로 확인한 뒤였다.고상만의 눈에 반가운 빛이 돌았다. “맞아! 정확해. 올해 대회에서 우승한 학생의 풀이보다도 훨씬 더 깔끔하네!”그 말을 듣자 노아리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말도 안 돼.’‘강서이가 어떻게 저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고상만은 기분이 좋아진 듯 장재영에게 웃으며 말했다. “대회가 끝난 뒤 주최 측이 이 문제를 온라인에 공개해서 다양한 풀이를 받았거든요. 그중 한 사람이 지금 서이가 푼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풀었어요.”놀라 있던 노아리는 그 말을 듣자마자 금세 납득했다.‘그러니까 강서이는 온라인에서 본 풀이를 그대로 외운 거네.’‘하마터면 진짜 실력인 줄 알 뻔했잖아.’하지만 노아리에게는 강서이를 들춰낼 여유가 없었다. 오늘 이곳에 온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장재영과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아까 장재영의 태도가 다소 미지근했던 만큼, 노아리는 어떤 화제로 거리를 좁힐지 고민했다.“회장님께서 골프를 정말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아리도 꽤 잘 치는데, 같이 한 게임 어떠십니까?”옆에 있던 민도하가 노아리 대신 자연스럽게 말을 꺼냈다.장재영에 대해 조금만 알아본 사람이라면, 그가 골프광이라는 사실을 모를 수 없었다.민도하가 골프 이야기를 꺼낸 것도 그 때문이었다.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16화

    그러자 고상만은 다시 인상을 찌푸린 채 강서이를 흘겨봤다.강서이는 고개를 더 푹 숙였다.고상만의 반응을 본 노아리는 소리 없이 웃었다.고상만은 학벌을 중요하게 보는 편이었다. 노아리가 명문대 박사 출신이라는 걸 알고 나자, 자연스럽게 몇 마디 더 이야기를 나눴다.앞서 논문 이야기까지 나온 터라, 고상만은 내친김에 올해 수학 경시대회에 출제됐던 문제라며 한 문제를 내밀었다.노아리도 겸손하게 받아 들고 꼼꼼히 문제를 살폈다.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문제였다.노아리는 좀처럼 펜을 들지 못한 채 한참 머리를 굴렸다.옆에서 문제를 함께 들여다보던 민도하가 물었다. “너무 오래 손을 놓아서 감이 좀 떨어졌어?”노아리가 멋쩍게 웃었다. “들켰네. 문제를 안 푼 지 꽤 오래됐거든. 나한테도 좀 어렵다.”“그럴 수 있죠.” 고상만이 말했다. “실력도 꾸준히 갈고 닦아야 유지되는 법이니까요. 일을 시작하고 나면 신경 쓸 데가 많아져서, 예전처럼 문제 하나에 오래 집중하기도 쉽지 않고요.”장재영도 호기심에 문제를 훑어보더니 말했다. “확실히 난이도가 있네요.”고상만이 물었다. “장 회장님도 한번 풀어 보시겠습니까?”장재영은 얼른 손사래를 쳤다. “교수님, 저한테까지 그러시면 곤란합니다. 이런 문제를 손에서 놓은 지가 몇 년인데요. 이제는 머리가 예전처럼 안 돌아갑니다.”아무도 선뜻 풀어내지 못하자 고상만은 제법 아쉬워했다.고상만이 문제지를 거두려던 참이었다.노아리가 옆에서 줄곧 아무 말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던 강서이에게 시선을 돌렸다.이럴 때는 아예 끼어들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하긴, 끼어들 능력도 없겠지.’‘눈치는 있네.’그렇다면 굳이 봐줄 필요도 없었다.“강 대표님도 한번 풀어 보실래요?” 노아리가 불쑥 입을 열었다.갑자기 지목을 당하자, 강서이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눈에는 짜증이 스쳤다.고상만도 강서이를 바라봤다. “서이야, 너도 한번 해 볼래?”강서이가 대답하기도 전이었다.노아리가 먼저 말을 이었다.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15화

    노아리는 오늘 이곳에 온 것만으로 이렇게 큰 수확을 얻게 될 줄 몰랐다.반도체 업계의 대부를 알게 되는 데다 고상만 교수까지 직접 만날 수 있었다.고상만은 강서이를 봤을 때만 해도 반가워 보였다. 하지만 뒤따라오는 두 사람까지 발견하자 표정이 미묘하게 차가워졌다.불쾌하다는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강서이가 가까이 오자, 고상만은 일부러 두어 번 콧방귀까지 뀌면서 마음속에 쌓인 불만을 드러냈다.‘바로 저 남자 때문에 내가 이렇게 좋은 제자를 놓쳤지!’‘머리가 그렇게 좋은 애라서, 조금만 더 밀어붙였으면 지금쯤 학계에서도 자기 자리를 만들었을지 몰라.’‘지금처럼 인맥 하나 만들겠다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몸을 낮출 필요도 없었을 거고.’‘서이 자신이 남들이 찾아오는 인맥이 됐을 텐데!’‘그 좋은 앞날까지 포기하게 만든 남자가 마음은 다 받아 놓고 배신하더니...’‘이제는 다른 여자와 대놓고 약혼까지 해?’‘서이 청춘과 재능만 아깝게 됐잖아!’찔리는 데가 있는 강서이는 고상만의 불평을 받고도 아무 말 하지 못했다. 평소답지 않게 얌전히 눈을 내리깔았다.그 모습은 그대로 노아리의 눈에 들어왔다.노아리는 조금 놀랐다.‘고상만 교수님은 강서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오히려 싫어하는 쪽에 가깝잖아.’‘하긴. 내세울 것도 없고 머릿속도 빈 강서이 같은 사람을 고상만 교수님이 좋게 볼 리 없지.’노아리는 자신감을 되찾고 두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했다.“회장님, 안녕하세요. 영승반도체 총괄사장 노아리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골프채를 닦던 장재영의 손이 멈췄다. “영승반도체라고요?”“네, 맞습니다.” 노아리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영승반도체는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선도 기업이었다. 장재영이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자기소개를 들은 장재영의 표정은 오히려 조금 차가워졌다.“그렇군요.”장재영은 짧게 대답하고 다시 골프채를 닦는 데 집중했다.너무 담담한 반응이라 노아리는 무슨 말로 대화를 이어 가야 할지 난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