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Arogan yang Menginginkanku

CEO Arogan yang Menginginkanku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7-31
By:  Do HawuOngoing
Language: Bahasa_indo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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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Alina Kana hanyalah seorang gadis biasa. Ia terlahir di keluarga biasa yang bercita-cita membuat toko roti dengan namanya sendiri. Demi mencapai harapannya, ia bekerja banting tulang untuk mengumpulkan uang menjadi seorang cleaning service di salah satu perusahaan besar. Namun sepertinya, ia harus siap mengubur mimpi itu ketika tidak sengaja mengotori kemeja CEO tempat perusahaannya bekerja. Tidak bisa! Alina harus mencegah CEO itu memecatnya, meskipun itu berarti harus menjadi asisten pribadi di rumah pria arogan i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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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banata 1

Problem Around Me

월요일 오전 여덟 시 반.

지하철 2호선은 오늘도 평화로운 전쟁터였다.

왼손으로 머리 위 손잡이를 단단히 잡았다.

오른손으로 휴대폰 화면을 켰다.

출근 전 업무 메일을 미리 확인하려는 모범적인 직장인의 자세였다.

그런데 메일함 대신 엉뚱한 팝업 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1년 전 오늘 작성한 메모가 있습니다.]

클라우드 동기화가 기어이 판도라의 상자를 연 모양이다.

무심코 알림을 눌렀다.

화면에 익숙한 제목이 나타났다.

[그에 대해 기억해 둘 것]

스크롤을 조금 내렸다.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다.

• 양파 생으로 들어간 음식 극혐함 (익힌 건 먹음)

• 돈가스는 무조건 등심, 소스는 찍먹

• 셔츠는 목 둘레 100, 팔 길이는 수선 필수

• 가고 싶다고 했던 성수동 사진전 (예매 오픈일 알람 맞춰 둘 것)

• 생일: 11월 14일 / 1주년: 4월 22일

• 기분 상했을 때 대화법: 바로 따지지 말고 일단 밥부터 먹인 뒤 한 시간 뒤에 말 꺼내기

와. 이걸 내가 다 적어 놨었네.

입술이 저절로 삐죽 튀어나왔다.

생일, 기념일, 좋아하는 음식, 심지어 셔츠 사이즈까지.

이 정도면 여자친구가 아니라 거의 대기업 총수 수행비서 수준 아닌가.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한 칸 더 밀어 올렸다.

제일 아래에 적힌 마지막 줄이 눈에 들어왔다.

• 서운한 점 말할 때는 감정 빼고 육하원칙으로 설명할 것 (안 그러면 피곤해함)

헛웃음이 터질 뻔했다.

얼른 입술을 꾹 깨물어 소리를 삼켰다.

내가 지난 4년 동안 연애를 한 거야, 악성 민원인 고객 관리 업무를 한 거야?

그때 옆에 서 있던 남자의 시선이 내 휴대폰 쪽으로 스치는 기분이 들었다.

반사적으로 손목을 비틀어 화면을 내 가슴 쪽으로 숨겼다.

아무도 안 봤어.

아무도 안 봤겠지.

제발 아무도 보지 않았다고 해 줘.

누구에게도 내 호구 연애사가 알려져서는 안된다.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내렸다.

처음부터 이런 매뉴얼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뭘 먹고 싶어 하는지, 어디에 가고 싶어 하는지 잊지 않으려고 하나씩 적었을 뿐이다.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을 알아 가는 건 즐거웠다.

문제는 그걸 나 혼자만 하고 있었다는 거다.

데이트 장소를 서치한 것도 나였다.

기념일 식당을 예약한 것도 나였다.

다툰 뒤 대화를 시작하려고 눈치를 본 것도 언제나 내 몫이었다.

그리고 돌아온 마지막 대답은 기가 막히게 간단했다.

‘해인아, 너는 왜 그렇게 사소한 것까지 다 바래?’

사소한 것.

그래.

그 사람에게는 내가 쏟은 시간과 마음이 전부 귀찮고 사소한 짓이었던 거다.

내가 바란 건 오성급 호텔 프로포즈나 명품 가방 따위가 아니었다.

가끔은 상대가 먼저 뭐 하냐고 물어봐 주는 것.

힘든 날에 왜 힘들었냐고 취조하기 전에 그냥 한 번 안아 주는 것.

나도 누군가에게 당연한 사람이 아니라, 잃을까 봐 조심스러워하는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것.

솔직히 말하자면, 연애 자체가 싫어진 건 아니다.

지금도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면 누군가와 같이 먹고 싶다.

골목길에서 예쁜 카페를 발견하면 다음에 누구랑 같이 와야지, 하는 생각부터 든다.

퇴근길에 웃긴 일을 겪으면 전화해서 떠들고 싶고, 주말에 아무 약속이 없어도 괜히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내 연애 세포는 죽지 않았다.

다만 파업에 들어갔을 뿐이다.

다음 연애에서도 나 혼자 전부 기억하고, 나 혼자 약속을 잡고, 내가 왜 서운한지 파워포인트 띄워 놓고 브리핑하듯 설명해야 한다면?

사양이다.

좋아하는 마음이 나 혼자 야근해야 유지되는 거라면, 그건 연애가 아니라 중노동이니까.

“연애는 보류다.”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정확히는 내가 먼저 연락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나를 궁금해하고 먼저 다가오는 남자가 나타날 때까지 보류.

물론 스물아홉 해를 살아 본 결과, 그런 유니콘 같은 남자가 내 인생에 갑자기 떨어질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그러므로 사실상 무기한 보류라는 뜻이다.

메모 우측 상단의 점 세 개를 누르고 삭제를 눌렀다.

[이 메모를 삭제하시겠습니까?]

잠깐 멈칫했다.

이걸 지운다고 지난 4년이 내 인생에서 아예 증발하는 건 아니겠지.

그냥 더 이상 업데이트할 필요도 더이상 볼 필요도 없는 폐기 문서를 파쇄기에 넣는 거다.

망설임 없이 [삭제] 버튼을 눌렀다.

화면을 가득 채웠던 글자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휴대폰 화면을 끄고 가방에 쏙 넣었다.

속이 다 후련했다.

좋아.

과거 업무 완벽 종료.

오늘부터 내 감정은 무조건 정시 퇴근이다.

딩동댕동.

이번 역은 역삼, 역삼역입니다.

지하철 안내 방송이 정신 차리라는 듯 귀를 때린다..

내가 내릴 역이다.

인파에 밀려 계단을 오르는데 가방 속에서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

다시 꺼내 보니 회사 업무 메일 알림이었다.

[회의 소집] 신규 프로젝트 〈오늘, 둘이서〉 현장 테스트 기획 회의 (오전 10:00 / 제2회의실)

화면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 연애는 방금 깔끔하게 퇴근했는데, 데이트 콘텐츠 기획 업무는 칼같이 출근 도장을 찍어 주신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콘텐츠 기획자로 산다는 건 이런 거다.

내 속은 바싹 말라비틀어졌어도, 남들의 연애 세포는 어떻게든 깨워 줘야만 월급이 나오는 삶.

“가 보자, 문해인. 자본주의의 일꾼으로.”

사원증을 목에 걸며 회전문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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