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정원에 모인 VIP들은 베일이 걷힌 [요람]의 광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달빛만을 머금은 채 고고하게 일렁이는 블랙 다이아몬드의 자태는 숨이 막힐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무대 아래, 강도진이 구해준 초대장으로 겨우 이 자리에 숨어든 채준영 역시 [요람]을 바라보며 깊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이건 반칙이잖아.’
준영의 다리가 툭 풀렸다. 자신과 같은 블랙 다이아몬드를 사용했음에도, 퀄리티의 차이는 은하수의 거리만큼이나 아득했다. 베일에 싸인 천재 디자이너 Z. 그녀를 만나지 못한 지 불과 몇 년 사이에, Z는 이미 자신이 감히 넘겨다보지도 못할 경지로 또 한 단계 성장해 있었다. 거대한 재능의 벽 앞에서 준영은 완벽하게 좌절했다.
사람들의 찬사와 경악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김인식 장인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는 단상 아래에 있던 지수의 손을
박진우에게 CB 그룹의 경영권 담보 지분을 강제로 넘겨주고 온 날부터, 강도진의 신경은 사정없이 곤두서 있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품은 것처럼 날카로워진 도진의 기세에 CB 그룹 본사 전체는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서막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비서실 직원들은 숨소리조차 조심했고, 조그마한 실수에도 도진의 불호령이 떨어졌다.그 팽팽하게 죄어오던 공기를 일순간 바꾼 것은 남미 광업부 차관의 A국 입국 소식이었다.차관의 입국 정보를 확인한 도진은 직접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귀빈용 VIP 승강장 앞에서 차관을 맞이하는 도진의 서슬 퍼런 눈빛은 판을 완전히 틀어쥘 수 있다는 헛된 기대감으로 조금씩 유해지기 시작했다.공항에서 차관과 산토스 회장을 태운 리무진이 최고급 호텔 펜트하우스로 이동하는 길. 도진의 달라진 기류를 유심히 살피던 산토스 회장이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강 대표님,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일이 있으셨던 모양입니다. 저번 현지 답사 때보다 인상이 조금 날카로워지신 것 같습니다?"산토스가 던진 말에 도진의 눈매가 순간 차갑게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박진우와의 지분 양도 계약이 떠올라 속이 뒤틀린 탓이었다. 도진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게 감지한 산토스 회장이 특유의 영악한 언변으로 슬그머니 덧붙였다."아, 나쁜 뜻은 아닙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이전보다 한층 더 거대한 재계 수장다운 아우라가 강하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산토스
환영회가 끝난 다음 날 오전, 산토스 회장의 개별 접견실.산토스 회장은 화려하게 인쇄된 광산 개발 정식 계약서를 테이블 위에 내밀며 도진에게 펜을 건븄다."자, 강 대표님.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오늘 이 계약서에 서명하시고 착수금 800억 원을 입금하시면 됩니다."그러나 계약서를 정밀하게 훑어내려가던 도진의 눈매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전날 환영회에서 술과 환대에 취해 흘려 웃던 허술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본래 재계 거물다운 날카로운 혜안이 도진의 눈빛에 감돌고 있었다. 도진은 펜을 테이블 위에 툭 내던지며 계약서의 특정 조항들을 차갑게 손가락으로 집어냈다."회장님, 저로서도 회사의 사활이 걸린 거액의 프로젝트입니다. 독점 조항을 명확히 수정하고, 정부 측 책임자와 직접 대면하여 확답을 듣지 않고서는 오늘 계약서에 서명할 수 없습니다."도진이 잇따라 몇몇 조항을 계속해서 손가락으로 집어내며 나지막하게 말을 이었다."그리고 여기, 여기…… 아, 이 조항도 지금까지 우리와 이야기했던 내용과 다르군요. 독점 채굴권이라 해놓고 타사와 계약을 분할할 수 있다는 유효 조항이 슬그머니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도 전면 수정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계약 당사자 명의도 남미 광업부 정부 직인이 아니라 회장님의 현지 법인으로 되어 있군요."도진의 매서운 집어내기에 순간 접견실 내부의 공기가 차갑게 경직되었다. 전날의 부드러운 물주 같던 태도와 상반되는 도진의 날카로운 지적에, 산
구치소 독방의 서늘한 바닥에 누워 있던 찰스는 눈을 차갑게 빛내며 이를 악물었다. 신출내기 변호사를 통해 올린 뒤늦은 SNS 해명글마저 대중의 냉소와 비웃음으로 끝이 나자, 찰스는 이제 품격이나 명예 따위는 모두 던져버리기로 결심했다.그 와중에 CB 그룹이 공식 성명서를 통해 '찰스 CP의 표절 행위에 대한 정밀 내사에 착수했으며, 표절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강력한 처벌과 함께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실제 내사 팀을 가동했다는 소식이 접견실 변호인을 통해 전해졌다.사건의 모든 원인을 자신이 표절했다는 전제하에 내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한 순간, 찰스는 마침내 차가운 현실을 깨달았다. 강도진이 자신을 위해 립서비스나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자신에게 모든 혐의를 덮어씌워 감옥으로 쳐넣고 매장시키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찰스의 이성이 사정없이 산산조각 났다."내사……? 내가 남의 스케치를 베꼈다고 전제하고 내사를 진행해?! 강도진 그 새끼가 나를 완벽하게 버리고 사지로 밀어 넣어?!"찰스는 변호인을 통해 강도진에게 끊임없이 면담을 요구했다."이건 강도진한테 똑바로 전해! 죽어도 나 혼자는 절대 안 죽는다고! CB가 표절 사실을 몰랐다고? 정말 몰랐을까? 계속 그렇게 나를 무시해 봐. 내가 아무것도 없이 이러고 있다고 생각하면 아주 큰 오산이야!"찰스는 서늘한 독을 품은 경고만을 도진에게 날렸다.찰스의 협박을 전달받은 강도진은 겉으로는 코웃음을 쳤지
찰스의 상해 및 살인미수 현행범 체포 속보가 터지자마자, 사전에 법무팀을 소집해 만반의 준비를 마쳐 두었던 강도진은 지체 없이 긴급 기자회견 대신 'CB 그룹 대표이사 강도진' 명의의 공식 성명서를 언론에 발표했다.[CB 그룹은 이번 찰스 CP(Chief Producer)의 불미스러운 개인 범죄 및 표절 논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경영진으로서 개별 디자이너의 세세한 창작 과정까지 모두 감독하지 못하고, 찰스 CP를 과도하게 신뢰했던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합니다.현재 CB 그룹은 자체 내사를 정밀하게 진행 중이며, 만약 찰스 CP의 표절 및 디자인 약탈 행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에게 가장 강력한 법적·인사적 처벌을 내릴 것입니다. 아울러 이로 인해 발생한 CB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 실추 및 재정적 손실 역시 찰스 개인에게 엄중히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입니다.또한, 본인은 오늘 남미 현지 정부와의 남미 광산 개발 최종 정식 계약 체결을 위해 출국합니다. CB 그룹은 단순한 패션·보석 디자인 브랜드를 넘어, 원자재 채굴부터 제조 및 유통까지 직접 총괄하는 글로벌 종합 기업으로 도약할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근거 없는 과한 억측이나 악의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소문에 대해서는 법무팀을 통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 대응할 것임을 밝깁니다.]도진의 속전속결 성명문 발표는 즉각 언론과 대중의 여론을 사정없이 갈라놓았다.찰스 CP의 야만적인 폭행 행위에 대해서는 전 국민적인 비난이 일치했지만, CB 그룹과 강도진 대표를 향한 시선은 인터넷
대표 집무실 문을 부서져라 닫고 나온 찰스는, 분노로 사정없이 씩씩거리며 사옥 복도를 걸어 나갔다.'강도진, 어린놈의 새끼가 감히 나한테 소리를 질러? 내가 누군데! 망해가던 CB 디자인팀을 기사회생시키고 명성을 다시 올려놓은 게 누구 덕인데!'찰스는 강도진이 자신을 벌레 보듯 바라보며 법무팀을 집결시켜 '꼬리 자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오직 도진이 자신이라는 독보적인 거장을 감히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헛된 자만심과 착각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도진의 차가운 경고를 이행하지 않았다간 자신의 입지나 성과급에 차질이 생길 것은 분명했기에, 찰스는 어떻게든 유현을 찾아내 사적으로 합의를 끌어내기로 결심했다.한편, 유현은 찰스의 난입 위험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었다. 정식 소장이 접수되면 코너에 몰린 찰스가 틀림없이 유현의 거처나 개인 작업실로 난입해 행패를 부릴 것이라 예견한 유진의 배려 덕분이었다. 유현은 예전에 유진이 운영하던 매장이자 현재는 유진의 개인 작업실로 탈바꿈한 안전한 공간에서 지내고 있었다.찰스는 유현의 집을 몇 번이고 찾아갔지만 번번이 헛걸음을 쳤다. 분노와 조급함 속에서 도진의 차가운 경고가 머릿속을 스치자 찰스의 피가 바짝바짝 말라갔다.'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내 발로 오지 않을 놈이라면…… 오게 만들면 되지.'간교한 꾀를 낸 찰스는 CB 디자인팀의 막내 디자이너를 포섭했다. 찰스의 악독한 압박을 받은 막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유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앤더슨 교수의 차가운 폭로가 연회장을 때린 직후, 파티장은 순간 얼음물을 끼얹은 듯한 정적 뒤에 거대한 동요가 일렁였다."교, 교수님! 잠시만요!"강도진은 당황해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급히 마이크를 틀어잡으며 스태프들에게 거칠게 손짓했다."여러분, 오해가 있으신 모양입니다! 앤더슨 교수님께서는 학자로서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셨을 뿐입니다. 단상 위 화면을 봐주십시오!"도진은 급하게 자신이 원하는 최상의 결과만을 도출해 냈던 사설 지질 조사 기관들의 희망적인 분석 데이터와, 남미 현지 정부 관료들에게 뒷돈을 집어넣고 받아낸 관제 보고서들을 대형 스크린에 마구잡이로 띄웠다."보시다시피 현지 정부 공식 문서와 저명한 조사 기관에서는 매장량과 채굴 가치를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투자 가치는 이미 완벽하게 입증되었습니다!"그러나 목에 핏대를 세우는 도진의 열변에도 불구하고,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파티장의 분위기를 돌이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자산가들과 투자자들은 냉소적인 눈빛으로 내밀어진 서류를 툭 내팽개치거나 쯧쯧 혀를 차며 하나둘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공식 정부 문서? 어이구, 남미 관료들 호주머니에 돈 몇 푼 넣어주면 서류 만들어주는 건 일도 아닌데 누구를 바보로 아나.""그러게 말입니다. 앤더슨 교수가 불합격 보고서를 썼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해요."
슬비를 만나고 잠시 RV에서 현재까지 도진의 회사에 투자된 내역을 훝어보다가 깜박 잠이 들었던 지수는 아랫쪽의 축축한 감각에 번쩍 눈을 떳다. 생리가 시작된 것이다. 이번에도 실패한 것이다. 임신이라는 희망이 이내 절망으로 뒤바뀌는 이 지독한 상실감은, 몇번을 겪어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았다.평소와 다르게 일찍 돌아온 도진은 지수를 찾으며 방문을 열었을때 무기력하게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어깨를 들썩이는 지수의 모습을 보았다. 이번 시술은 유난히 지수를 갉아먹었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된 지수를 보며, 힘들었을 순간 곁을 지켜주
아침에 일어난 지수는 싸늘하게 식어있는 옆자리를 보았다. 몇일 집에 잘 들어오던 도진은 어젯밤 들어오지 않았다.생리가 시작하기 전에 느껴지는 익숙한 배의 묵직한 불편감에 불안감이 든 지수는 자신의 아랫배를 살살 만지며 제발 이번에는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과 편하게 강도진을 떠나기 위해 이번에도 실패하기를 바라는 자신의 양가적인 생각에 웃음이 났다. 잠시 후 오랫만에 슬비를 만나기 위해 외출 준비를 하고 나가던 중 가정부의 통화소리가 들렸다."사모님 이번에는 사장님께서 가출하신 것 같아요. 집에 안들어 오시네요. 아마 작은
진우가 근무하는 HN은행 근처의 조용한 카페. 진우는 초조한 표정으로 맞은편에 앉은 슬비를 바라보았다. 슬비는 지현의 비서답게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서류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갑작스러운 연락에 놀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박진우씨"진우는 서류를 열어보려다가 멈칫하며 슬비를 응시했다."저를 어떻게 아시는지, 그리고 이지현태표님의 비서께서 왜 저를 찾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은행은 GS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요?" 슬비는 차갑지만 예의바른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으며 서류봉투를 눈짓했다. 거기에는 슬비가 미리 준비한
지수는 사무실 문 앞에서도 도진과 수진의 적나라한 대화를 듣고 있었다.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수진은 기다렸다는 듯 도진의 목에 팔을 감으며 지수를 반히 쳐다봤다. 도진은 그런 수진을 보며 한 번 씩 웃고는, 손으로 수진의 허리를 쓸며 차갑게 지수를 쳐다봤다" 왜 왔어? 여기가 니가 오고 싶으면 오는 놀이터야?"지수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진이 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불렀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다.지수는 도진의 물음에 대답대신 들고 온 서류봉투를 책상 위에 툭 던져두고 차갑게 돌아서려했다. 그런 지수